Fall in love with PHUKET ♡ # 48시간만에 급출발 !
8월달에 다녀온 3박5일 짧은 푸켓여행기 올려봅니다.ㅎㅎ
블로그에 써둔거라 반말로 편하게 끄적인거 양해해주세용~
한달전쯤.7월 중순쯤, 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띠리링, 발신자 "싸이코"
"우리,,,,,,,(뻘쭘한말투..)발리 언제가 ???"
"뭔 우리여............?"
"엄마랑 간다메 나도 낑겨죠..........!! 나도 한번가보쟈.우씨..."
엄마랑 가을쯤에 발리가려는 걸 엄마한테 들었는지 . . . 갑자기 낑겨달랜다.
갑자기 내가 상상하던 푸르른 자연속에서 릴렉스하는 다정한 모녀여행에서,...
까칠쟁이 시니컬작렬의 오빠가 끼니 그림이 영 . . 이거 아니잖오 !
다행히(?) 오빠는 8월뿐이 시간이 안나서리.....발리는 엄마랑만 가기로 일단락...
오빠씨의 캐릭터는 대충말해 까칠함과 버럭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다혈질에 양철지붕-!
그래서인지 사실 나는 어릴때부터 쵸큼 오빠를 무서워했다.. 생각해보면 오빠가 막 호랑이처럼 무서운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평소에는 반말찍찍하메 막말하는 나지만 한번씩 버럭!하면 고게 그리 무서웠다 .
질질 짜메 이불덮고 빨간일기장에 빨간펜으로 오빠이름 가득 채우며 잠들던 날들이여..잊지않겠다..
어릴때부터 그래서 은근히 시키는대로 하녀처럼 충성모드. . . !
그래도 나이들고 스무살정도 되면서 그런건 거의 사라졌지만 지금도 버럭-하면 조마조마하다 ..
하여간 오빠랑 나랑은 다정하고 서로 위해주는 남매 캐릭터는 아니고.
서로의 핸드폰에 "싸이코"로 저장해둔 애증의 사이정도???
사이도 무척 좋고 친한걸로 따지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울만치 손잡고 백화점 쇼핑다니고 옷 골라 주고
둘이 마트가서 카트끌메 장보메 신혼부부 흉내내고 영화관 가서 커플석 앉아 연인놀이도 하고
밤새도록 나쁜남자 가려내는 법부터 여자는 자나깨나 무조건 팅겨야 한다는 둥. 일장연설에
서로 고 가시나 여우일세~그 자식 나쁜놈이고만 ~ 치워뿌리! 하메
서로 연애상담해주며 해뜨는거 보고 잠들만치 친하지만
절대 스윗한~다정한 분위기가 아닌 서로 갈궈대는것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남매정도..ㅎㅎ
여행에 관심이라곤 1g도 엄따가 쌩뚱맞게 왠 여행타령이냐니깡.
그저 주위에 한두번씩은 다 다녀왔는데 자기만 안갔다온게 어느날 불현듯 이상하게 느껴진듯....
자기도 이제 때가 되었다-하메 해외여행을 한번 꼭 가겠노라며 . 단지..남들가는데 나만 안가면 쓰나! 이런 심보다.
딱히 어디가고싶은 나라도 없고 어디든 상관없고.일단 해외면 된다니 .... ;;
동상은 가고싶은 곳이 너무 많아 문제인데 . . 모 저런 단순한 -_ - ;;;
동생이 맨날 발리발리발리 타령하니..발리가 좀 궁금하기도 한지..
'발리는 어때 ??' 넌지시 물어본다 .어떻긴 뭘 어때.최고지 . 말해무얼하나 이사람아!!!
근데 . . . . 오빠랑 발리는 영~~~~~~ 그림이 안나온다-
오빠랑 우붓을 잘란잘란하다니...벌써부터 "여기 모 이래?시골이야? " 귓가에 맴맴...
같이 꾸따비치 선셋이라도 볼라치면 그 촉촉한 풍경에 모라 말은 못하고 서로가 부끄러워질듯...
같이 밤에 나가서 놀것도 아니요. 모 쇼핑하기도 애매하고...
아- 서핑배우라면 좋아할거 같긴하다. 제대로 빠딱 일어날지는 의문이다만...
하루는 워터붐물놀이에 집어 넣어 놓고 하루는 크루즈에 실어 보내고..
아침에 어따 휙~ 집어넣어두고 난 혼자 놀러다니다가 해지면 픽업가고 ? ㅋ_ㅋ
하여간 발리는 오빠랑 가기엔 너무 아꿉지.안돼안돼!
왠지 푸켓이 신나게 놀기도 좋고 액티비티하게 즐기기도 좋을것 같은데
또 푸켓은 여자친구들끼리 가서 팡팡 앙팡지게 놀고 싶어서 애껴둔 여행지인데 아꿉고....
생각을 해봐도 어디 딱히 생각나는데가 없네..
어차피 8월 18일정도에 가면 될듯하니 그때가서 땡처리뜨면 그거 잡아타고 날라가지 모!
내 여행 아니라고 대충~~대충~~모드였던거지 .
땡처리안뜨면 표없어서 못간다고 손들어 버리고 배짜라지 . . 이런 생각도 살짜쿵 . . .
이러고 시간은 흘러 흘러 . . . 8월14일 아침..!
문득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내일은 8월15일 빨간날-토요일-일요일-!
오늘 표 못구하면 못떠나는 거 잖오!!!! 그동안 모하고 있었느뇽~
아침부터 발동동구르메 땡처리항공에 다 넣어보고. 가격은 절대땡처리아니고 시간만 땡처리이고
씨엠립넣었다가 방콕넣었다가 베트남넣었다가 오사카넣었다가 아주 그냥 다 마감마감마감!!
난 오빠한테 죽.었.다.아........흑흑 ㅠ ㅠ
거의 울면서 여행사 다니는 친구님에게 SOS구조요청 - "땡처리모없어?아무거나다갈꺼.ㅜㅜ"
나의 구세주님이 일요일 출발 푸켓자리를 구해주셨도다.엄마꺼까지 딱 세장 !!!
게다가 두장은 비지니스로 업글까지 해주심 - 살랑해요 ♥
근데 푸켓.? 아는게 모냐규 . . . 내게 주어진 시간 48시간. 완전 미션 ㅜ ㅜ
내가 그때까지 알던건 빠통 = 나이트라이프 뻑쩍지근. 피피 = 이쁜 바다색.
모 이정도......................................? -_ -;;
대략 48시간 카운트를 기점으로 하루에 한끼먹으메 벼락치기 공부돌입 -
시험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 , , !? 하여간 대략 하루가 지나니 대충 감이 온다-
근데 정말 정말 숙소 선택때문에 머리가 뽀개지는거다 -
고작 3박에 1박은 새벽 2시도착. 잠만 자는 애매한 상황 .
가고 싶은 매력적인 숙소는 많고- 시간은 없고. 아 괴로와 ! !
다시는 이런 급여행따위 안해....나는 여행만큼이나 그전에 설레며 호텔고르고 맛난 집 찾으메 상상하는 준비과정도 무척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아닌거 같다. 정신없이 발동동- 이건 뭐 가기전부터 지쳐 나가떨어질 지경이다.
훌쩍떠나는 계획없는 여행의 낭만따윈 전부 휴지통으로 . .
혼자나 친구랑이면 모를까- 엄마와 첫 해외라는 부푼가슴에 까칠하고 무셔운 오빠와 함께일때는 이야기가 다르지.
하여간 . 결국 어쩔수없이 1박+1박+1박이라는 조잡시려운 일정이 나오고-
호텔이며, 투어며 픽업이며 떠나는 날 , 낮에야 겨우 끝냈다 .
그와중에 면세점가고 다 늦게 여름옷 사재기에 ,,,이것은 가히 기적이다.박수 짝짝짝 !
오빠는 아실랑가 ? 내가 이 여행준비하느라 닥흐서클 농도가 약 두톤정도는 어두워진것을....
그래도 오빠가 비행기표값을 내준다니 , , , 모든걸 감수하고 참겠도다 -
피디수첩같은데 나오는 악덕여행사처럼 호텔도 바가지로 매기고 마사지와 투어 옵션관광에서 수익도 낼테다..........ㅋㅋ
오빠미안..그래도 나 고생했잖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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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여행에서 나는 진정 인솔자가 된 기분이었다 .
3박5일 일정표까지 매시간 철저히 짜서 - 식사 선택(시푸드 or 이탈리안) 마사지 (1시간 or 2시간 선택가능)
요런 휠로다가 표로 좌르륵 뽑았다 . 오- 몬가 있어보인다.오빠가 혹하겠는걸 ! ! !
오늘의 표를 공개하자면. 암것도 읍는 ..;;
제1일 | 인천
숙소 : 오키데시아 체크인 | 인천 국제공항 출발 [XT61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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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모시겠습니다.고/객/만/족/ 최/우/선/ ++여행사- 모 이정도?ㅋㅋ
바우처랑 일정표랑 짐다 챙기고 공항으로 향한다-
우리동네 공항버스 서는 곳 , 저 소화전옆에서 꼭 출발전에 사진찍어주심 .
공항에서 엄니와 오라버니 상봉 - ! 오빠는 이제서야 나에게 " 우리태국가? 방콕?" 이러고 있고. . 당신 지금 푸켓 가는 겁니다.
여행을 하면 나자신은 물론이고 함께하는 사람에 대해 잘 알게 되는거 같다.
이번 여행에서 난 오빠안에 대략 17가지 숨겨진 자아를 발견했도다 , 별로 모르고 싶은데 말이지.
난 오빠가 시니컬하고 까칠한줄만 알았는데 일단-호기심작렬.질문 오백개되시겠다.
한국 돈 만원은 태국에서 얼마의 가치를 가지냐며 태국 물가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부터 시작해
푸켓의 크기가 어느정도 되냐며 한국의 지역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는 둥
혼자올때를 대비해 그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라나 . 줄줄이 소세지마냥 질문을 퍼부으시네.
시끄러워요! 잔말 말고 그냥 따라왓...!!!
들어갈때 태국어로 인사해야하냐며 안녕하세요가 뭐냐던 오빠씨...어디가서 제발 입조심..쉿-.^^ㅋㅋ
공항오니 48시간동안 급여행준비로 받은 스트레스가 한방에 빵- 날아가는듯 .
인천공항이 처음인 오빠에게 인천공항이 마치 내것인냥
"좋지.그치~?좋지?! 완전 크지?! " 자랑하고 있고.
제주도만 국내선 왕복20회 스펙을 자랑하는 오빠는 인천공항에 눈히 휘둥그레 + _+ 좀 긴장까지 한모양이네.
늘 까칠+시니컬+오빠가 내눈에는 그런 모습이 마냥 웃기고 살짝 구여워보일랑말랑 ?
엄마는 여행내내 이런사진을 잔뜩 찍어놨다- 아마도 다정한 남매-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던거 같지만.
그런 그림은 나오기가 쉽지 않디요 . . 게다가 엄마의 수전증은 오똑하나요!
엄마의 이번여행의 목표는"오빠"였던거 같다.엄마는 일찌감치 나에 대해서는 손을 놓은것인지..너무 방목하시는데...
(엄마 말로는 너는 혼자서도 잘하잖니..니 오빤 #$%&*....라지만 그건 아닌거 같고....ㅎㅎ)
하여간 엄마 눈에는 늘 오빠가 부족해보이고 여러가지 경험을 안해보는게 안타까운지 이것저것 막 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오빤 만사 구찮다며 절대 안할려고 하고. 여튼 이번 여행중에도 엄마의 과한 '오빠세상구경시켜주기 프로젝트'때문에
오빠는 몇차례 헐크가 되시공...;; 중간에 낑긴 나는 그저 아슬아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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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비행기시간 맞춰 도착 , 늘 낙낙히가도 면세점 좀 둘러보다보면 늘 늦는다;;
출출해서 햄버거 먹구 면세점 고고씽 -
비지니스로 드가서 시간이 낙낙했음에도 불구하고(우리가 탄 스카이스타....줄 정말 길다-
나는 그런 줄 처음 서봤다....밖에 문까지 닿을 정도로 길고 길다 . . ! 시상에-)
오빠의 눈 돌아가는 쇼핑욕망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
그와중에 작업하시는 그녀의 선물도 골라야한다며 뭘로 해야 좋겠냐며 괴롭히고 . . 여행준비하느라 푹 꺼진
가엽은 내 눈가를 위해 내 아이크림이나 하나 사주시지요?
대충 귀찮아서 향수로 하랬드만 이번엔 어떤 향으로 사야하냐며 테스터를 12번도 더 내 코로 들이미시네...
아우 ! 코가 마비될지경이 되서야 나는 대충 암거나 집고..이게 최고~
엄지 치켜들고서야 겨우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타러 갈수가 있었다....ㅠ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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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가 2좌석뿐이 안나와서 1명은 따로 앉아야하는 상황.
난 당연히 나랑 엄마랑 탈줄 알고. 예의상 오빠가 비행기표를 사줬으니 "엄마랑 둘이 앉아가~^-^* " 라고
들릴랑 말랑하게 나지막히 중얼거렸는데 그걸 덥썩 무시고는 "응-알았오" 이러네....
이럴땐 아주 세상최고 온순한 양처럼 말 잘듣네요? 흥-
그래.나는 비즈니스따위 관심없고 혼자가는 시간도 너무 좋아 ,
그리고 난 인솔자니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겠노라.
전 뒤에 앉아서 일정이나 철저히 다시 한번 점검하겠어요.편한 비행되십숑- 하고 내 자리로 가서 앉았다 .
스카이스타. 내가 앉아본 비행기 좌석중 가장 좁은 사이즈를 자랑하는듯...엄지 치켜들 만치 좁다.
스카이 스타 탈때 TIP,하고 노트에 적어둔 글귀가 있다 . 여러분에게 그 팁을 공유하자면 . .
* 다리 꼬지 마세요- 무릎팍 앞좌석에 밀착됩니드...
* 바닥에 뭐 떨어뜨리지 마세요- 절대 말짱히는 못 주우심니다-
볼펜 한번 떨어뜨렸다가 얼굴 앞좌석에 대고 오만상 일그러뜨리메 겨우 발로 곡예해서 건져냈다..-_-;;
기내식이 나왔다. 어설픈 한국어로 설명해준 '탁코기'를 선택.
이맛은 모다......................보아하니 삼계탕이다;;
으- 복날에도 안먹은 올해들어 처음 먹는 삼계탕. 감동해야하나 - ?
근데 너무 니끼하다...소스가 푸딩처럼 혼연일체가 되어 후덜거린다. . . 인삼과 대추향은 지대로네 .
.
지겨운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푸켓 도착. 우와우오~~
유난히 커플들이 그득그득하다.... 흑흑-
에라이....그런거 저런거 다 잊어버릴려고 왔더니만 왠걸 , , ,푸켓가서 더 외로움이 절정으로 사무쳤다 .
어딜가나 암수서로 정다운 커플커플커플들뿐이었다. 누굴탓해..! 엄마말대로 "니가 바보천치" ㅠ _ㅜ
나도 아-예쁘다! 했던 스카이스타 항공 승무원 , 약간 비비안 수를 닮았는데, 생글생글 너~무 이쁘다.
역시나. 오빠도 복화술로 "야-진짜이쁘드...진짜 이쁘지은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시 만나기를 학수고대했으나. 이 언니만 빼고 다 탔더라는 . .
그녀는 이제 고마 잊어버리시길....

미리 요청해둔 픽업차량-타고 호텔로 이동 !
이 아저씨 완전 거칠게 야밤질주 하신다 . . 거거씽 !
오늘은 새벽 2시도착, 가자마자 잠만 자니까 저렴한 숙소로 예약해두었다 .
2인기준에 대략 900바트였나 ?
가격대비로는 무척 갠찮았지만 . . 그래도 저렴한 편이니 고급스럽거나 세련된 느낌을 기대하면 절대 안되고 . .
그냥 편하고 무난한 수준, 난 괜히 죄지은 사람마냥 오빠랑 엄마 눈치를 보고;; "오늘은 잠만 자니까 아꿉잖오!"
누가 뭐랬나 . . . 아무도 뭐라고 안했는데 혼자 괜히 변명을 하고있었다 . . .
나 딴에는 열심히 알아본거인데, 오빤 또 "모이래...여기 무슨 모텔같애 " 이러구 있고.. 말하는 거 하고는.흥-
게다가 갑자기 말짱하던 이빨이 아프시단다...............
아픈거야 안됐지만 왠만하면 쫌 참지- 시도 때도 없이 "아아악!!" 비명소리를 지르메 엄살을 피워대네.
나야 상관없지만 엄마는 어쩌냐며 속상해하며 걱정한다...
참고로 여행내내 오빠는 종합병원처럼 곡을 해댔다 . 아-우 !
진통제를 한알 먹고 오빠는 엑스트라 베드에 누워 곡을 해대고 , 티비에는 쾌걸 춘향이 하네 .
셋이서 쾌걸 춘향 보며 ZzzZzZZ 이렇게 하루가 가다니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