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스 풰밀리...남쪽으로 토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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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풰밀리...남쪽으로 토껴!!!(3)

필리핀 6 3079


태국의 섬 중에서...
오토바이를 타기에 가장 좋은 섬은...
꼬 창과 꼬 사무이이다...



푸켓과 파타야는 차들이 너무 많아서...
라이더 기분을 내기가 수월찮고...
꼬 팡안이나 꼬 따오는 길이 험해서...
자칫하면 사고를 당할 수가 있다...



그에 반해 꼬 창과 꼬 사무이는...
도로도 잘 발달되어 있고...
차들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어서...
오토바이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섬에서의 오토바이 타기가 특별한 이유는...
일단 휴양지이다보니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한국의 대도시에서 늘 짜증나는 운전만 하다가...
탁 트인 해변도로를 질주하는 상상을 해보라...
이 어찌 멋지지 않을쏘냐~~~

게다가 드라이브를 하다가 쉬어가고 싶을 때에는...
섬마다 꼭 하나씩은 있는 뷰 포인트에서...
1백만불짜리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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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사무이의 뷰 포인트는...
차웽비치에서 라마이비치 가는 도중에 있다...
섬 일주 투어를 하면 꼭 들르는 곳이다...
오르막을 몇 개 지나야 하므로...
오토바이 초보자는 버거울 수도 있다...

꼬 사무이에서의 두번째 날...
다른 일행들은 앙텅 마린 팍 투어로 보내버리고...
홀로 카메라와 물 1통을 챙겨 들고...
오토바이 일주에 나섰다...

차웽비치를 벗어나 한적한 해변도로로 접어들자...
맨 어깨 위로는 남국의 따가운 햇살이 사정없이 쏟아지고...
이마에 와 부딪는 서늘한 해풍이 풋풋하다...



얼마만이냐...
이처럼 달콤한 자유를 느껴보는 것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둘러야 할 이유도 없고...
서둘러야 할 필요도 없다...
아무도 나를 기다리지 않고...
내가 기다려야 할 그 누구도 없다...
이제야 비로소...
나는 완전히 혼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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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혼자일 때야 비로소...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여럿이 어울려 가면... 그 일행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해야 할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과 웃고 떠들다 보면...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놓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바로 이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목도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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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 아리따운 언니도 혼자군...
가서 살짜기 말을 붙여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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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행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고 있다...
거의 10분만다 1대꼴로...
방콕과 꼬 사무이를 오가는 비행기가...
차웽비치 앞바다를 지나간다...
언젠가는 나도...
저 비행기를 타고 꼬 사무이에 올 날이 있겠지...


아... 아냐...
그렇게... 비행기를 타야 할 만큼...
여유없이 바삐 움직이는 여행은 하고 싶지 않아...
이름모를 거리에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길거리 음식도 먹고...
지나다니는 사람과 어색한 눈인사도 나누며...
그렇게...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고...
아무와도 약속하지 않은...
세상을 떠도는 바람과도 같은...
그런 여행을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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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저 망망대해를...
제트스키를 타며 질주하고 싶다...
그렇게... 세상의 끝을 향해...
한없이... 한없이... 달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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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바다에도 길이 있다고 하던데...
아직 내눈에는... 그 길이 보이지 않는다...
만약... 내눈에도 그 길이 보이는 날이 온다면...
기필코... 저 망망대해를...
긴꼬리배를 몰고 질주해보리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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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웽비치가 떡하니 내려다보이는 명당에...
멋진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묵는 사람들은...
밤마다... 저 멀리 차웽에서 명멸하는...
휘황찬란한 불빛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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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리조트에 묵고 싶은 분들은 위한 서비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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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이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해변이다...
그 이유는... 퇴락한 차웽 같아서이다...
해서... 뷰 포인트만 보고 오토바이 핸들을 돌려...
북쪽 해변으로 향했다...

매남은 꼬 사무이 북쪽에 있는 긴 해변으로...
상당히 한적한 곳이다...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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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남은 물이 그다지 맑은 편은 아니며...
해변의 모래가 좀 굵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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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웽의 번잡함이 싫다면...
보풋을 추천한다...
일명 '피셔맨 빌리지'라고도 불리는 보풋은...
말 그대로 어느 한적한 어촌에 온듯한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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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텅 마린 팍 투어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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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혼자 가도 심심치 않게 지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꼬 사무이에 간다면...
이틀 정도 묵어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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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 꼬 사무이의 업소들을 소개하는 무료 엽서가 꽂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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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이 제법 찾는 곳이 보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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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사무이에서 가장 추천하는 투어는 앙텅 마린 팍이다...
앙텅은... 4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인데...
영화 '비치'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태국 서해의 팡아만 일대처럼 카르스트 지형을 간직한 곳으로...
섬들의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그중 메인 섬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씨밀란 8번섬 뷰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쌍벽을 이룬다...



(이날 투어를 갔던 다른 일행들은...
과도한 몸무게와 이를 견디지 못한 관절의 부실함 때문에...
안타깝게도 그 기막힌 절경을 감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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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사무이와 같은 휴양지의 하루는 정오가 지나야 시작한다...
아직 정오가 되지 않은 시각이라서...
거리는 폐허처럼 조용하고...
간식거리를 사러 나온 현지인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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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50밧....
꼬 창은 40밧이었는데... ㅜㅜ

꼬 사무이는 곳곳에 주유소도 많이 있다...
저렇게 병에 들은 가솔린보다...
주유소에서 넣는 가솔린이...
우선 양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질이 아주 좋다...



부록으로 덤 앤 더머 에피소드 하나...
첫날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식사하러 갔다가 돌아오는데...
30분이 넘도록 다른 일행들이...
아무도 숙소에 도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식사를 한 곳은 숙소에서 오토바이로 5분 거리...



참고로 꼬 사무이 차웽비치의 메인도로는 일방통행이다...
따라서 자칫하다가 숙소 입구를 지나치면...
다시 한 바퀴를 돌아야 한다...

1시간쯤 지났을 무렵...
꼬 창에서 '오빠, 달려~'로 재미를 봤던 모씨가 도착했다...
꼬 창에서의 기분을 되살리느라...
이날도 일행 중 유일한 여성을 태우고...
'아싸, 달려~'를 신나게 외치다...
숙소 입구를 못 찾아서...
몇 바퀴나 뺑뺑이를 돌았다고 한다...

그런데... 홀쭉이와 뚱뚱이 커플은...
2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고...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로밍해간 전화로 여러 차례 걸어봐도 받지를 않았다...



"둘이 마사지 받으러 간게군...
연락이라도 하고 가지..."
일행 중 한 사람이 그렇게 투덜거렸다...

마사지???
마사지 받아도 전화는 받을 수 있잖아???
전화를 못 받는 상황이라면...
홀딱 벗고 받는 그렇고 그런 마사지인가???



그런데...
오늘밤에는 모두 함께 클럽 가기로 하지 않았던가???
여럿이 와서 이렇게 개인 플레이하면 안되는데???

"에이... 잠이나 잘란다..."
다른 사람들은 주둥이가 한참이나 나온 채...
각자의 방으로 사라졌다...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오토바이 사고라도 났나???
경찰서를 뒤져봐야 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2명 중 1명은...
바퀴 달린 것은 자유자재라고 하던 사람인데...
다른 한 사람은 태국 쫌 와봤다던 사람인데...

그런데... 나의 여행 경험 상...
사고는 주로 베터랑들이 낸다...
오히려 초보자들은... 경험자의 말을 듣고...
스스로 조심하느라 별 사고가 없는데...
베터랑들은 방심하다가 사고가 난다...


그리고 사고가 작을 때 수습할 수 있는 것도...
혼자 어떻게 해보려고 끙끙거리다가...
더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날의 경우도 그와 비슷했다...
1시간 동안 헤맨 '오빠, 달려~' 팀의 경우...
일찌감치 내게 전화해서 위치를 물었으면...
그렇게까지 헤매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3시간이 넘어서 도착한 홀쭉이와 뚱뚱이 팀은...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경우였다...



두 명이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오다가...
1대의 오토바이 기름이 떨어진 것이었다...
(그것도 앞에 가던 오토바이가 아니라...
뒤에 가던 오토바이가...)

엥꼬의 원인은...
노점에서 주입한 불량 가솔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꼬 사무이에서 오토바이를 빌릴 분들은...
가능하면 주유소에서 가솔린을 넣으시기 바란다...

낙오한 뒷사람은 애타게 앞사람을 불렀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길에서 그 소리가 들릴 리 만무...



잠시 후...
뒤따라오던 사람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걸 깨달은 앞사람...
부리나케 일방통행 길을 한 바퀴 돌았지만...
어렵쇼???
뒷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이 된 앞사람은...
여러 차례 일방통행길을 뺑뺑이 돌았지만...
여전히 뒷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편... 그 시각...
속된 말로 엥꼬가 되어 버린 뒷사람은...
대체 무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처음에는 앞사람이 찾으러 올줄 알고...
그 자리에서 망부석처럼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 시간에 앞사람은...
뒷사람이 곧 따라올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단다... ㅜㅜ)

한동안 기다려도 앞사람이 오지 않자...
뒷사람은 엥꼬된 오토바이를 끌고 가기 시작했단다...
(그 시간에 앞사람은 뒷사람을 찾아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왜 발견을 못했을까???)

한동안 낑낑거리면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뒷사람...
마침내 기진맥진...
길거리에 주저앉아 있는데...
마침 번개처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단다!!!
지나가던 오토바이 기사에게 부탁하여...
가솔린을 사다달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쌩쑈를 한 끝에...
뒷사람은... 겨우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글로 옮기면 몇 줄 되지 않지만...
뒷사람이 숙소로 돌아오기까지는...
장장 3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다...
(그동안 나를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이미 각자의 방에서 뻗어버린 상태였다...)

나는 뒷사람이 무사히 돌아오자마자 대뜸...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뒷사람은 "안 가져갔다"고 했다...
위급할 때 쓰려고 로밍해온 전화기인데...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써먹지 못하고 만 것이다...



뒷사람은 '설마 밥 먹으러 가는데 필요할까'...
하는 생각에 두고 갔다고 했다...
이 '설마'가 바로 베터랑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이다...

앞사람은 꼬 사무이가 초행이었다...
이런 경우 뒷사람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빨리 경험자에게 와서 다음 수순을 상의했어야 한다...
그랬으면 그렇게 오래 고생하지 않고...
사건을 쉽게 마무리 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사건 이후로...
앞사람과 뒷사람은...
여행기간 내내...
잠도 같은 침대에서 자고...
길을 다닐 때도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등...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다녀서...
다른 이들의 뜨거운 눈길을 한몸에 받았다... ㅋㅋㅋ



여행지에서 사고를 당하면 당황하기 쉽다...
그래서 작은 사고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아무튼 이날의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나로써는 정말 가슴 조마조마했던 3시간이었다...
그 3시간 동안...
숙소 주변의 마사지 샾을 죄다 찾아다녔고...
차웽 메인 도로의 끝에서 끝까지...
몇 번이나 왔다갔다 했는지 모른다...

여행지에서는 늘 새로운 상황이 펼쳐진다...
1년에 몇번씩 왔던 여행지에서도...
올 때마다 만나는 사람이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고 벌어지는 일이 다르다...
그처럼 여행지에서는 모든 게 항상 새롭게 이루어진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경험만 믿고 자만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여행기를 읽으시는 여행 베터랑 및 초보자 여러분...
사고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찾아옵니다...
미리미리 조심하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



그런데...
이처럼 큰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덤 앤 더머의 행적은...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ㅎㅎㅎ

6 Comments
항상배고파 2008.10.05 18:10  
  여행지에서 ...일어날수..있는..일이네여.....

사고만..안나면.... 다..감내할수..있을듯여...
세박자 2008.10.05 19:22  
  거참... 어이없는 덤앤 더머네요... ㅡ,,ㅡ''

저는 그런 덤들하고는 여행 안가야쥐~~~ ㅡ,,ㅡ''
*샤이* 2008.10.05 19:38  
  저 멋진 바다를 볼 생각도 안 하고
리조트 수영장에만 있었다니~~~ㅜㅠ

나중엔 꼭 다시 가고픈 코 사무이~!!!
자니썬 2008.10.06 02:11  
  차웽 비치에 내려다보이는 리조트 풍경 정말    굿...

꼬 사무이에 앙텅 마린 팍...음...

거기서도 가짜 휘발유 세녹스 를 판매하는 군요..
 나..원..참..
덤앤 더머 두분은 그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햇네요..

단-지  속된 말로 아다리가 좀 안 맞아서 그런거 같아요.
      너무 재미 잇네요.....,,
덤앤 더머 란 영화를 보면 두 주인공이 좀 엉뚱 하고,단순

하지만  순수하고 착 하죠..{약간 응큼 한 부분도 있음}

기대한 만큼 에피소드 가 재미있네요....
  사진을 보니 낙원 같고,그곳에 살고싶은 충동이
      조금 생기네요.....
덤앤 더머 분이 누구신지 궁금ㅋㅋㅋㅋ..
근덴 제가 조금 아는분 같아요..ㅋㅋㅋ{농담}

너무 잘 봤읍니다.............와..........~~감 사~~

 
지타 2009.07.02 17:54  
ㅋㅋ 차웽의 일방통행길...저희도 첨엔 좀 난감했드랬죠^^
수이양 2010.05.06 14:17  
제가 느낀 꼬사무이랑은 좀 다르네요.. 제가 머물기에 너무 큰 섬이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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