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상도 가스나의 26살 Fly to the sky---제8,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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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경상도 가스나의 26살 Fly to the sky---제8,9편

마니 1 933
제8편(11월7일)
라오스 방비엔. 시장에가서 박쥐 파는것도 보고 사람들 사는거 보고 닭칼국수 먹고 왔다. 시장구경하다가 쏭강 근처 가서 바라보다가 카약킹 하는곳으로 갔다. '미스터 폰' 이라고.. 한국 사람들한테 잘 해준다.
9시30분에 도착. 차타고 비포장을 달려서 강어귀에 도착했다. 카약 설명법을 듣고 구명조끼 입었다. 수영못하는 사람 손들라는데 동양인 우리둘...빼꼼히 손든다.. 쪽팔리라...
그래서 가이드랑 같이 탄다.. 운명은 그렇게 시작된다... 나랑 파트너가 된 가이드.. 실명을 거론하긴..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으니.. 실명인....싸이라고 하겠다....
싸이와 그렇게 만났다.. 보고싶다..지금도... 엉엉..
여하튼.. 카약하면서 배 뒤집고 이런저런 얄팍한 이야기 하면서 카약을 했다. 엄살 좀 피워 힘없는척 했더니 열심히 저어준다.. 영어발음이 어찌나 어설푼지.. 준의 발음... "토데이 이즈 베리 홋!"
당쵀....... 이게 무신소린고 하니... "투데이 이즈 베리 핫!"  오마이갓... 내혼자 실컷 웃었다.
왜 웃냐 카는데 얄팍한 대화라..할말이 없다. 국적을 묻길래 코리아랬더니 싸이가 묻는다..."삿? 놀?"
이건 머야?????? 5번을 내가 다시 물었다... 나의 결론은.... 싸이가 물은건 그거였다... "사우스? 놀스?"
캭캭, 어찌나 줄여서 말하는지 정말 혼돈의 도가니 탕이다.....
한시간여 카약하고 마을 어귀에 도착. 대형 고무튜브를 들고 산길따라 고산족 사는곳으로 감.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황홀~ 튜브 물에 띄워놓고 엉덩이를 집어넣고 동동 뜬채로 동굴로 들어갔다. 앞도 보이지 않고 방향도 안 잡히고 해서 힘들었다. 드디어 동굴안에서 설수 있는 곳에 도착. 우리팀은 12명. 동양인은 달랑 우리 둘. 전부다 영어 댑따시 잘하고 ... 그때부터 유격시작! 동굴은 온통 진흙 투성이였다. 몸을 구부릴수 없는 틈을 몇분간 기고 포복에다가 정말 좁은 틈 통과.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대가리 박고. 첨엔 힘들다가 나중엔 웃겨서 서로 진흙얼굴에 바르고 웃었다. 장난치고 한시간 동안이나 초하나 달랑들고 동굴속을 유격했다. 서양애들은 군대온 기분이라 그랬다. 서양여자애들은 뚱뚱해서 죽을라카더라. 캭캭. 동굴탐사가 끝나고 고산족 마을에 앉아 점심 식사를 했다. 샌드위치 바게뜨, 꼬치 2개 어찌나 질기던지 이빨 다 빠지는줄 알았네. 거긴 너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왜 라오스를 좋아하는지 알거 같아. 영어공부를 좀더 하고나면 다시 와야지.
다시 카약킹 하면서 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드디어 절벽에 도착했다. 5~6미터 절벽에서 점프~ 서양아들은 구명조끼 벗고 다 뛰는데 난 혼자서 죽을까 싶어서 구명조끼 열심히 입고 준비했다.
싸이가 나보고 "Let's go! many!!" 그러면서 웃옷을 쫙~~ 벗는데.... 오~~~~~~~~예!
군살없는 구리빛 몸매! 탄탄한 가슴살~ 웃을 때 보이는 가지런한 이빨~ 홀딱 반했다...
캭캭!!!
언능 따라갔지. 싸이 먼저 뛰어내렸다. 어머!!!!! 멋있기도 하지!! 넌 내꺼야!!!
환상에 젖어있는데 갑자기 누가 날 부른다... 내 차례가 아닌데 "코리아걸!" 하면서 부르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랐다. 내보고 뛰내리라 하잖아! 서양애들까지 박수치고 응원하잖여.. 한국에 목숨을 걸고 에라 모르겠다 도움박질까지 해서 뛰어 내렸다. 발이 안 닿아서 잠시 당황했지만. 잼났다. 그래서 한번 더 뛰어 내렸다~^^
그런데 물속에 떨어질 때 손바닥으로 쳐서 손바닥 터지는줄 알았다. 킥킥...
카약킹이 끝나고 물에빠진 생쥐꼴로 숙소에 와서 꽃단장하고 사무실 가서 칵테일 파티했다.. 싸이가 오지 않아 섭했다. 싸이....나뿐놈!
----정보&교훈----
1. 미스터 폰 투어에서 꼭 카약킹 해보기, 정말 잼납니다.
2. 싸이는 내껍니다. 건드리지 마.
3. 카약킹시 신발은 물에 뜨는거나 스포츠 샌달 신으세요~


제9편(11월8일)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빨래걷고 준비해서 시장갔다. 또 닭칼국수 먹고 아줌마한테 맛있다고 캤더니 아줌마가 좋아죽는다. 집에 와서 짐 챙겨서 자전거 빌려서 시장갔다. 먹을거 사고 싣고 출발~길이 곧고 차도 없어서 편했다. 날이 너무 더웠다. 자전거 타고 가면서 싸바이디를 얼마나 외쳤는지 입 마비 되는줄 알았다. 하이킹 끝에 어제 카약했던 출발 포인트에 도착. 약 2시간 걸림. 다리밑에 앉아서 강에 발 담그고 놀다보니 동네아이들이 구경났다. 외국인이 이 먼곳까지 나타나니 얼매나 신기할까? 어떤 여자애가 물고기 잡길래 도와줬지. 팔 걷어 부치고 새우랑 고기랑 머 대충 막 잡았다. 게도 살도만~ 비닐 봉다리에 넣어주니 좋아하데. 여자애들이랑 웃고 놀다가 집에 갈 시간인지 가더라구.. 쑥쓰러워서 말도 못하고 봉다리를 내게 주는거야, 필요없다구 니해라 캤도만 주고는 막 뛰어가는거야... 우야라고?? 내 이거 받아서 머하겠노???? 장구벌레 1마리, 올챙이 6마리 새우 3마리, 게 1마리... 내 이거 머하꼬???? 야들아....
그냥 고맙다하고 다리 밑에서 방생 할랬더니 다리 위에서 딱~ 지켜 보는거야. 한 5번은 인사하고 가더라고 . 그때 방생 해부렀지,  그리곤 언능 출발~~~  햇살햇살...뒈지는 줄 알았네.. 1시간 30여분여만에 숙소에 파김치로 도착. 헉...넘 힘들다. 손등하고 다리하고 화상 수준..햇살..죽음..
저녁에 산책한다고 거릴 쏘다니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가온다... 치... 니 내한테 반했나??? 이카민서 딱 보이... 싸이잖아!!!!!!!!!!!!!!!!
자기 친척 결혼식이라고 웨딩파티한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예의상 한번 튕겨주고 냉큼따라 갔지.
어른들하고 싸이친구들하고 사이에 앉아서 '비어라오' 마시고 라오 막걸리 마시고, 그런데 이 사람들은 안주가 없는거야. 죽는줄 알았지. 술이 비싼지 술도 조금씩 컵에 돌려서 먹구, 한참 술 주더니 술이 확~~~~ 사라지더니 밥이 들어오는 거야..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 요리가 들어오더군.. 어찌나 신나든지.
젓가락 주길래 딱 쳐다봤더니 모두들 손으로 먹는 분위기.. 우야노?? 먹었지... 손으로...
바나나꽃 먹으래서 먹었다. 한잎 뜯어먹고 있으니 다들 웃겨서 넘어가는거야. 싸이가 말하길 바나나 잎 조금만 뜯어서 쌈 싸 먹는거래.. 내가 아나???바보 됐지머.. 싸이의 어설푼 영어실력과 우리의 엉망인 콩글리쉬로 즐거운 시간이였다. 자다가 봉창도 유분수지.. 길가다가 졸지에 남의집 잔치집에..
웃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정보&교훈----
1. 방비엔에선 꼭 하이킹하자.
2. 싸이는 내꺼다.

1 Comments
버찌 2003.01.07 17:43  
  네!! 싸이는 언니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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