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양과 영진님의 방콕여행기 - 칼립소쑈
역시 연달아 올라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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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녀들의 열정적인 무대 ' 칼립소 쑈 '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 .
한번쯤은 꼭 봐야할 것 같아서 칼립소 쑈를 신청했다 .
( 한국에서 미리 예약 & 완납 후 바우쳐 들고 갔음 ^ ^ )
그녀들의 열정적인 무대 ' 칼립소 쑈 '
파타야의 알카자야 쇼가 유명하지만 일정에 파타야가 없을 경우 방콕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 ^ ^
소극장처럼 작은 무대지만 굉장히 화려하고 열정적인 배우들 덕분에 신나고 재미있다 .
여러나라의 노래들과 그 나라를 특색있게 표현해 놓은 공연들 -
한국의 부채춤도 있다 ^ ^
열심히 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
# 13-1. 아시아 호텔로 고고씽 ♩
신나게 저녁을 먹고 역으로 돌아가던 길에 까르푸를 발견했다 .
' 오와 - 드디어 까르푸 발견 !! '
까르푸에 들어가 망고도 사고 , 호랑이 연고도 사고 또 두리안도 사봤다 ~ ㅎㅎ
두리안 - 지옥의 냄새 천국의 맛 .
이라는 열대과일로 술과 마시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한다 .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도전 !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냄새가 계속 폴 ~ 폴 ~ 난다 ;;;
이를어쩐다요 ㅠ.ㅠ
워낙 냄새가 강해서 반입이 금지되는 호텔도 있다던데 알만하다 .. 휴우 =3
버릴까도 여러번 생각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먹어볼 것 같아서 꾸역꾸역 넣고 다녔다 ..
냄새가 이건 뭐 ... 계속 방구를 코에다 뀌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 정말 지독하다 .
까르푸에 들러서도 시간이 남아 씨암 파라곤도 구경했다 .
굉장히 크고 세련된 파라곤에서는 우리가 너무 초라해 보였다 .
눈이 핑핑 - 돌아가는 높은 건물 , 화려한 네온 사인과 빠르게 지나치는 사람들 .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콕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 달랐다 .
깔끔하고 세련된 그들의 모습은 흡사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다 . 아니 오히려 그들이 더 세련되어 보였다 .
처음 느끼는 이방인같은 내 모습이 어색했고 유쾌하지 않았다 .
카오산과 너무 틀렸던 그곳에서 우리는 카오산을 그리워했다 .
잠시 둘러본 후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다 .
여행에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 이번 여행의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었다 .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 하지만 방콕의 센트럴은 지친 도시의 느낌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
라차데위 역에 내려 아시아 호텔로 들어가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쇼가 시작되기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기로 했다 .
까르푸에서 사온 케익과 파라곤에서 산 망고스틴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
케익은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 초코 크림이 부드럽지 않아 잘 녹아들지 않았다 . 아쉽다 ...
망고스틴은 발리에서의 추억을 상기시켰고 어렷을 때의 기억을 되새기게 했다 .
우붓의 거대한 산을 바라보며 망고스틴을 까주던 영진님의 다정한 모습 , 함께 나누어 먹던 날들 ..
어릴적 여행에서 엄마가 까주었던 달콤한 과일 . 가끔 그 맛을 회상하곤 했는데 그 과일이 망고스틴이었다 .
하얀 속살에 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 기분은 실로 행복했다 .
더운 여름날 해변의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시원한 병맥주를 마시는 기분 이상으로 행복했다 .
어릴때의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깃들어 있어서 더욱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다 .
망고스틴은 달콤한 열매만큼이나 달콤한 기억들을 남겨주었다 .
두리안을 먹어보기로 했다 .
하지만 냄새가 ;;; 포장을 뜯고 먹다가는 쫓겨날까봐 두려웠다 .
2층 화장실에서 몰래몰래 한 두 스푼을 먹고는 ' 아 ~ 이런 맛이구나 ~ ' 휴지통으로 ;;;
두리안은 입속에 들어가면 냄새가 덜했고 버터크림처럼 부드럽게 밀리면서 녹았다 .
부드럽게 녹아드는 느낌은 굉장히 좋았지만 삭힌 홍어의 그 삭여진 맛과 함께 몸에 열을 내기 시작했다 .
' 절대 술이랑 먹으면 안되겠다 ! '
가장 중대한 사실은 먹고 난 후 트림을 하면 계속 그 향이 올라온다는 사실이었다 ;;
휴 =3 둘이 같이 먹어서 다행이었다 ..
# 13-2 . 두근두근 칼립소 쑈 -
1층으로 내려가 바우쳐를 보여준 후 표를 받았다 .
맨 앞자리를 배정받았다 .
( 칼립소쇼는 예매를 하고 그 날 자리를 배정받게 된다 . 앞 자리에 앉고 싶다면 일찍일찍 ^ ^ )
맨 앞자리는 무대를 바로 코 앞에서 즐길 수 있고 남자 관객에겐 특별한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
그녀의 적극적인 표현을 받을 수 있다는 정도의 힌트 -
자리에 앉게되면 음료를 주문받는다 .
표 하나당 음료를 한잔 무료로 주문할 수 있다 .
탄산음료 , 차 , 커피 , 맥주 (?) , 위스키 (?) 였던 것 같다 .
유쾌하면서도 즐겁운 공연이 끝나면 포토타임이 기다리고 있다 .
칼립소쇼 에서는 사진을 함께 찍고 팁을 꼭 주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
서양인들도 팁을 챙겨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
아 ! 칼립소 쇼는 자녀들이랑 함께 관람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
워낙 옷들이 야하기도 하고 공연 끝날 무렵에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들은 상의를 홀랑 벗어버렸다 .
관람을 마친 후 가까운 거리는 BTS로 이동할 수 있다 :)
12시까지 운행하는 BTS 덕분에 마사지 받는 곳까진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 ^
( 나라야에서 가방을 살 시간까지 있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