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배낭여행⑩ - 뒤늦은 설렘..(마지막편)
유진마스터 축하 BBQ파티와 바다 속 스쿠버 다이빙 실기, 최종 필기시험을 거친 우리는
당당히 초보코스인 open water diver자격증을 땄다..
뭐 따는 건 쉽다고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재미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너무 좋았다.
귀국 하루를 남겨둔 우리 일행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꼬따오를 떠나왔다.
10시간에 걸친 긴긴 버스여행 끝에 카오산 로드에 도착하니 또 다시 고향에 온 기분이었다.
여전히 정신없고 활기찬 거리에는 삼삼오오 모여 버켓에 술한잔, 맥주병을 들고 술한잔하는 드렁큰 여행객들...
어깨 동무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첨 온 배낭여행객처럼 보이는 어리버리한 사람들...
집으로 가는지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사람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카오산을 가득 채웠다.
우리는 능숙한 노하우를 뽐내며 숙소를 잡고, 바로 카오산 거리에서 식사를 한 뒤
각자 방에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마지막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수영장에서 썬텐을 하며 책을 보다가 수영 좀 하다가를 반복하니
체크 아웃 시간이다.. 바다소리에 가방을 맡기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맛사지를 받고서
태국여행 첫날 가려고 했던 골드 마운트로 향했다..
가는 길이 너무 애매해서 또 헤맸지만 그래도 거의 직진만 하면 됐기때문에 그렇게
많이 헤매지는 않았다. ㅋㅋ 슬슬 짜증이 나려는 순간 나타난 골드 마운트는 한번 쯤은 가볼만한 곳이지 싶다.
다만.. 여유있게 여행을 왔을 때만 ㅋㅋㅋ 하루가 촉박한 여행객들에겐 비추 --;;
바벨탑처럼 높게 만들어진 건축물이 아름답긴 했지만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방콕 시내는
정말 우리나라 60~70년대 모습 같았다. 나중에 다시 한번 갈 일이 있다면 더 멋지게 발전된 방콕시내를
기대해 본다.
다음 날 7시 비행기라서 미리 공항에 가서 놀자고 계획을 잡은 우리는 바다소리에 맡겼던 짐을 찾아
공항으로 향했다. 택시비가 280바트밖에 안들어서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처음 왔을 땐 400바트 들었는데
이젠 우리 태국에 적응 다 했다며 자족했다. ㅋㅋ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 구경을 하고 하룻밤 신세질 벤치를 찾았다.
아뿔사 그런데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난국이 있었으니.. 너무 추운 에어컨 바람이었다.
다들 짧은 옷밖에 없었던지라 한시간이 지나자 입술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우리 여기서 얼어죽겠다.."
"누가 공항에서 하루 보내자 그랬어?"
서로 마지막까지 티격티격 ㅋㅋ
힘겹게 아침 7시까지 버틴 우리는 비행기에 오르자 마자 넉다운..
대만 공항에서 헬로키티 한번 더 봐주고.. 맥주와 와인을 즐겨주신 다음 다시 넉다운...
눈을 떠보니 인천국제공항이었다.. ㅋㅋㅋ
이렇게 한국에 도착한 우리는 배낭여행 다녀온 사람들 티를 팍팍 내면서 서울 한복판을 활보했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한국은 비를 마구 퍼부어주었다...
홀딱 젖은 채 집에 도착한 우리는 배낭을 풀으며 다시한번 웃음을 터뜨렸다. 수고했어요..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