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in Pa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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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Being in Pai #1

sankt 6 2039

태사랑엔.. 여행을 처음부터 마지막을 정리해 올리려고 했었죠.
그런데 파이편만 먼저 올립니다.
언제 정리가 될지 몰라..먼저 올러요.

** 지금도 열심히 여행중일
참 아름다운 여인들 정희언니, 보영언니
그리고 유쾌한 동반자였던 경우오빠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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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오전 7시 30분.

정든(?) 랑데부 G.H를 나와 북부터미널로 가는 쏭태우를 잡는다.

60밧 달란다.. 아침이라 Mr. drivers 가 베짱이시다.

G.H 여직원은 20밧이면 된다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러명이 타야 20밧 가능)

마침 가게 오픈을 준비하는 여행사 여직원에게 부탁해서

쏭태우 좀 잡아달라고 손짓발짓.. 의도를 전달했다.

50밧에 잡아주신다. 10밧에... 나 무척 므흣해하며 Mr. 기사에게 한껏 미소지어준다.

북부터미널.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빠이라면 몬알아듣는다..파이라고 해야한다.

이건 서양 포리너들도 마찬가지더라. 파이행 버스티켓 매표소 앞에 갔다.

이 Mr. 티켓맨... 포스가 장난아니다. 엄청 씨니컬하시다..

뭔가 미심쩍었다... 9시 출발, fan 버스(89밧?) 달라했다.

12시 반에나 팬버스 빈자리있단다.. 이 Mr. 티켓맨 이렇게 나오실줄 알았다.

대신 에어컨 버스 118밧 주신다.

내 뒤에 알젠티나 여성 두 분도 에어컨 버스 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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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돌아오는길에 찍은 fan버스. 외형은 A/C 버스와 같다)

여하튼 로컬 버스를 탄다는 사실에 내심 들뜬다.

로컬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해야지...ㅋㄷ

근데 어.. 이상하다. 출발시간이 5분 지났는데 사람이 없다.

나와 알젠티나 여성 2명 로컬 아주머니 1인. 기사와 보조안내 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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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버스 옆, 미니밴(여행사차량으로 확신됨)들에는 뽀리너들이 꽉차있다.

그러고보니 아까 티켓맨에게서 자리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실망스럽게

뒤돌아선 분들도 몇몇 있었다. 로컬버스가 텅빈채로 떠나자 이분들,

미니밴 안에서 우리 버스를 가리키며 어이없어하신다.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티켓맨의 음흉한 웃음..ㅡ.ㅡ^

Anyway, 로컬버스는 평탄한 도로를 지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3시간 이상 내달린다.

중간중간 짐과 사람을 싣거나 내리기도 하는데, 어릴적에 봤던

혹은 흑백영상속에 보던 우리네 옛날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로컬버스의 매력은 이런것이야...하면서 내심 뿌듯하고 기쁜 마음에 시간가는줄 모르던 찰나.

로컬버스가 휴게소에 들른다..3시간 반정도 달린 뒤였다.

이곳에서 나는 궁극의 noodle soup을 맛보게 된다.

며칠간 파타이와 각종 볶음밥, 커리등으로 연명하던 나는

로컬들이 삼삼오오 모여 먹고 있는 국물을 보는 순간 이성을 놓는다.

한 그릇 시켰다. 오오...이거 양도 카오산 나이쏘이의 3배는 되시겠다.

맛은 나이쏘이의 10배는 맛난다!

행복의 눈물 콧물을 흘리며 후루룩 먹는 내 모습을

한 로컬 커플이 흐믓하고 신기하게 쳐다본다.

나, 엄지손가락 치켜들었다. 따봉!

내가 국물을 한방울까지 다 마신 뒤 버스에 돌아오자 그제야 버스는 출발한다.

나 기다린게야?... 감동먹었다. 로컬 버스 짱!이다.

Pai로 가는 길에 나는 두 번 울컥했다.

로컬 휴게소에서의 국물맛에 한번,

희고 부드러운 천을 감싼 여인네의 몸처럼 아슬아슬한 Pai가는 길의 산맥의 모습을 보고.

1221535456.JPG


내게 있어 Pai가는 길에 조건은 두가지 되겠다.

하나는 반드시 로컬버스를 탈 것,

그리고 김광석의 "흐린가을하늘아래 편지를 써",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으면서on the road to Pai 경치를 감상할 것.

여행지에 대해, 내심 그곳에 대한 기대때문에 혹시 기대에 못미치면 어쩌나..

걱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Pai가는 길에서 나는 마음을 놓았다.

Pai가 어떤 모습이라도 난 온몸으로 감내할 수있을 것 같다.

Pai가는 길은 충분히 Pai스럽다.

6 Comments
요술왕자 2008.09.15 20:01  
  빠이가 맞고요... 아마 처음 의사소통할때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빠이'가 가다란 뜻도 있거든요...
서양 사람들도 잘 모르는 여행자들은 pai 파이로 발음합니다만 그냥 알파벳 pai를 자기네식대로 읽을 뿐이고 또, 서양 여행자들을 상대해 본 현지인들은 서양인들의 이해를 위해 파이라고 하는 것이지 태국 지명 ปาย는 빠이가 맞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뒷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삼계탕 2008.09.15 20:57  
  암퍼 빠~이 라고 하심 됩니다.기대됩니다.
sankt 2008.09.15 21:37  
  파이가 맞다...틀리다.. 그런건 모르겠구. 제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서. 역시 지경의 한계인게죠. 가르침 감사하구요, 한 부분을 꼬집어 내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흐름만 봐주세요..^^; 여튼 감사.
etranger 2008.09.16 14:51  
  Pai 를 10월 여행에 끼워 놓을까 합니다. 이로서 추가된 여행지 2 번째 , 치앙센 과 빠이. 기대됩니다.
洪丹 2008.09.16 21:49  
  내 이름 나와서 깜짝 놀랬네....윤아 였구나...ㅋㅋ
stopy 2008.09.22 14:32  
  빠이 가는 길.. 저는 어지러워서 죽는 줄 알았어요..ㅠㅠ
제 생애 그렇게 심한 멀미는 처음이었던 듯..ㅠㅠ
덕분에 멋진 풍경을 제대로 감상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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