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70밧 운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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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70밧 운하투어

랑그레이 9 2122

무지 오랜만에 올리는 여행기입니다^^;; 여행기 제목을 '띄엄띄엄 올리는 태국 여행기로 바꿔야하는 건 아닌지...-_-;; 사실 호주에 같이 온 동생과 노트북을 일주일씩 돌아가며 쓰기로 해서 사진을 USB에 담아 학교 컴퓨터로 여행기를 쓰려고 했는데, 워낙 컴이 후져서 사진을 한 장씩밖에 못 올리게 되어있더라구요. 서른 장 올리는데 2시간 넘게 걸려서 결국 포기하고, USB마저 잃어버렸다는 슬픈 사실...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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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수영장에서 예쁜 밤을 보내고 맞는 아침. 프레이저 계열 조식은 다 꽝이라는 얘기를 들어 조식에 대한 기대는 아예 접었다. 여행객들보다는 거주민들에게 맞는 구색이라고 하면 대충 설명이 되려나;; 그래도 드립 커피랑 에스프레소 머신이 따로 있는 건 좋았다.

뭐 그냥 요런 종류랑,



시리얼,(내 사랑 초코첵스 >.



과일 몇 가지 정도...


쨍한 아침 햇살.



조로록 놓인 화초들.



그리고 프레이저 플레이스 곳곳에 걸린, 의미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예쁜 저 그림들.



잡지나 신문 한 부씩 들고 내려와 조용히 읽으며 단촐하게 식사를 하는, 여행객이라기보다는 거주민으로 보이는듯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저께 사다두고 써먹을데가 없어 애물단지처럼 들고 다녀야했던 오이로 맛사지를 했다. 여자 친구들과 여행하는 건 요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서 좋다! ^^ 앗, 그러고보니 오이랑 프레이저 찻잔 무늬 색이 똑같네.

체크아웃 시간 10분 전까지 버텼던 옥상 수영장. 이어폰을 귀에 꼽고 멍때리기를 시작한다. 사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수건으로 얼굴을 덮고 있었어야 했다. 전... 선글라스가 없거든요...ㅠ_ㅠ

다음에 꼭 다시 오리라 결심하고 눈물을 머금으며 프레이저 체크아웃! 다음 숙소인 람푸 하우스로 향했다. 사진은 택시에서 찍은 방람푸 가는 길.

우리가 예약한 3인실에는 이런 넓은 베란다가 딸려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저기 말고, 따라 들어가 좀 꺾으면 나름 큰 베란다가 있어서 빨래 말리기에 딱 좋다!

깔끔한 객실.


헌데 수건에서는 석유 냄새가 좀 났다;;



욕실도 무난한 편. 가격 대비하면 꽤 괜찮은 숙소라는 생각이 든다.



후다닥 짐을 풀고 람부뜨리 거리로 뛰쳐나온 우리. 일년만에 오는 동대문이다~^0^/



김밥과 김치말이 국수로 허기를 달래본다. 아... 작년에 먹었을때에도 맛있었지만 올 해 먹으니 훨씬 더 맛있다. 작년보다 여행기간이 좀 더 길어져서 한국 음식을 오래 못 먹어서 그런건가? 그릇까지 삼키고 싶을 정도였다! ㅠ_ㅠ



그리고 70밧 운하투어를 하러 파아팃 선착장으로 고고! ^^(아시다시피 차비가 올라 70밧보다는 좀 더 경비가 듭니다)



선착장 옆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론리플래닛 태국 편에 보면 태국의 인상적인 볼거리, 냄새, 또 뭐였더라... 하여튼 몇 가지 세부 항목을 나눠 베스트 열 가지를 선정해놓은 것이 있는데,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저 '미라처럼 얼굴을 칭칭 감은 노동자들' 이었다. 흠... 그렇게까지 특이한 건 아니잖아...? -_- 가끔 보면 론리플래닛은 좀 뜬금없는 소리를 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책에서 꼽은 '태국의 열 가지 냄새' 중에 '막 지은 밥의 냄새'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나... 태국 다니면서 막 지은 밥 냄새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것 같단 말이다...;;

요 운하버스를 타고 타창까지 간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멀리 보이는 왓아룬.



앗... 그런데 한 정거장 더 지나쳐서 내리고 말았다! ㅠ_ㅠ 뚝뚝 타기도 뭐한 거리라 그냥 걸어서 가기로했다. 타창 가는 길에는 요렇게 종로 3-5가 스럽게 자질구레한 물건을 가지고 와 작게 판을 벌리고 파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누가 저런 걸 살까...'싶은 물건들도 많았다. 제일 특이했던 건, 가죽 벨트 하나, 구찌 엔비 향수 하나를 꺼내놓고 팔던 좌판. 구색이 뜬금없다;;

귀여운 초록 버스!



노점들이 바글바글하게 이어져있었다. 사실 방콕은 태국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딜 가나 이렇게 북적북적한 시장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건 좋다.

드디어 타 창 도착! 태국의 전인권 아저씨도 방야이 가는 배를 기다리는 중.



여기 앉아 배를 기다리는데, 왠지 필요 이상으로 일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보인다. 스무 명 탈까말까한 배가 출발하는 선착장에서, 내가 본 일하는 사람만 다섯 명! 다들 사이도 무지 좋아보이더라. 하긴... 일 할 게 별로 없으니까 서로 수다 떨면서 자연히 사이가 좋아질 것 같긴 하다;;

손님을 꽉꽉 채운 배. 출발 전에 일하는 여자분이 돌면서 뱃삯을 받는데, 뭐야, 현지인은 20밧인데 외국인은 50밧이다 -_-+ "저기... 우리 세 명이나 되는데, 조금만 깎아주시면 안돼요?" 소심하게 네고를 시도했으나... 언니, 말 그대로 "피융"소리를 내며 콧방귀를 뀌고 고개를 한 번 휘적거리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며 절도 있게 손을 내민다. 고스란히 50밧을 바친 우리 ㅠ_ㅠ 정말 신기하게도 언니가 콧방귀를 뀌며 한 말이 내 귀에는 "뭐야?"로 들렸는데, 나중에 이양 박양에게 물어보니 그네들 귀에도 그렇게 들렸다고 한다! 태국말 하나도 못 하는 우리에게도 우리가 어이없게 여기는것이 역력한 그녀의 표정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고대로 전해준것이리라;;

참, 빠뜨릴 수 없는 이야기 한 가지. 이곳에서 우리는 요왕님을 만났다!!!!!! 방야이 가는 배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데, 동대문 재석아빠님과 함께 배를 타러 오신 것! 요왕님은 다음 배를 타려고 기다리신다고 하셨다. 너무 반갑지만 소심한 나, 이양의 등 뒤에 숨어 요왕님의 방람푸 지도를 흔들며 "지도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해보았지만, 이양의 말에 의하면 들리지도 않았을거란다. ^^;;

어쨌든 요왕님이 창시(?)한 코스를 돌며 요왕님을 만나다니 이런 영광이~ ㅠ_ㅠ 태국에서도 계속 태사랑을 모니터하며 요왕님, 고구마님이 지금 태국 여행중이신 건 알았고 빠이에서 방콕으로 가셨다고 해서 잘하면 같은 시기에 방콕에 있겠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 만날 줄이야! 연예인 만난 것 이상으로 기쁘고 흥분 되었다! ^0^/

어쨌든 서서히 배가 출발하고...

뭐, 뭐야 이거!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물이 엄청나게 튄다! 요왕님이 왜 앞자리에 앉는 걸 강조하셨는지 이해가 된다.

허억... 사진을 찍을 수가 없을 정도네!



배에 익숙한 현지인들은 이미 몸을 잔뜩 수그리고 있는 상태. 몇몇 사람들은 우산까지 펼쳐 들 정도였다!

이 배는 특별한 정류장 없이 원하는 사람 집에 바로 내려주는 시스템인데, 운전하는 사람이 어떻게 알고 세워주나... 싶었는데, 대충 통밥으로 때려맞추자면, 내리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한다. 예를 들어 4를 표시하면 네 집 건넌 후 내려주는 시스템 같았는데... 아닐 수도...;; 무엇보다 정말 그렇다면, 운전하는 사람은 잠깐이라도 한 눈 팔면 안 되겠네 @_@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건 이렇게 배가 승객들을 내려주느라 멈춰있을 때 뿐.



여기는 공동가옥같은덴가보다.



배가 움직이는 소리가 꽤 큰 덕에, 집안 식구들은 뱃소리를 듣고 밖에 나와 가족들을 마중한다. 한 집도 안 빼놓고 다 마중을 나오던데, 그 풍경이 참 정겨웠다. 요 사진 속 꼬마는 추억의 게임 '원더보이'에 나오는 소년이랑 너무 똑같아서 그만 사진을 찍고 말았다.^^;;

헤어스타일까지 완벽 고증! @_@



종류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수초(?)를 키우는 집이 많았다.




역시 불교의 나라 태국.




대체 이런 수상 가옥들은 어떻게 지은걸까? 사는데에 불편함은 없을까? 배를 타고 지나가며 비슷비슷한 가옥들을 계속해서 지나쳤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느라 지루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상가옥들을 보며 이국의 정취를 느끼기도 하고,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들도 사는 모습은 별다를 거 없구나 하는 걸 깨닫고 정겨움 또한 느낀다. 한 번 더 타고 싶었을정도로 재밌었다 난!

허름한 수상가옥이 있으면 요런 으리으리한(은 좀 오버인가?^^;) 가옥도 있는 법. 사실 잘 보면 이 집은 수상 가옥은 아니고 육지(?)쪽으로 이어져있다.

내릴때는 요렇게 하면 됩니다~



주유소(?)에 들러 잠깐 기름도 넣는다.


앗 왠지 위태위태해보여요! @_@



집 앞 강물에 그대로 풍덩~ 뛰어들어 수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여기는... 수상 철물점? (아님 말구^^;;)



집집마다 개를 키우고 있었다. 개들이 혹시 물에 빠질까봐 조마조마한건 나 뿐?



아직까지 기억나는 이 가족. 아마 자기 가족이 배 타고 돌아오는 줄 알고 마중나왔다가 아니라서 허탕을 친 걸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나와서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것이 아닌가. 게다가 나를 손가락으로 콕 찝으면서까지 인사를 해주고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고 웃어주었던 저 언니! 잘 살고 계시죠? ^^

역시나 빠질까봐 불안불안한 개님들.



50분정도 달려 방야이 도착! 으~ 아쉽다. 더 타고 싶었는데! 서서히 해가 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네.

방야이 선착장.

운하.

군것질 하러 들른 편의점에서 본 예쁜 꼬마. 아유~ 저 교복 좀 보시게! >.<

구멍가게 의자 밑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고양이
그리고 헥헥거리고 있는 귀여운 강아지! >.< 보쌈해올 뻔 했다!

요런것도 사먹으며 슬렁슬렁 동네 구경을 해본다.

잠깐동안의 동네 구경을 마치고 타남 가는 버스에 타면 된다. 이 버스가 타남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나... 불안하여 옆에 있던 중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외국 나와서 느끼는 건 영어는 짧을수록 좋다는거 ㅋㅋ 버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냥 "타남?" 하고 물어보니 중학생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앗, 그러고보니 태국에서 동네 버스(?)를 타보는 건 처음이다.

그! 리! 고! 그 곳에서 또 요왕님을 만났다는 거! ^0^ 이엿호~ 속으로는 내가 제일 좋아했지만 소심한 나는 결국 또 뒤로 숨고... 이양만이 요왕님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논타부리 가는 배. 이것도 요왕님이랑 같이 탔다... 헤헤헤. 요왕님이 길도 알려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셨다. 물론 내가 아니라 이양에게...ㅋㅋ 아 난 왜이렇게 소심한거냐 대체 ㅠ_ㅠ!! 요왕님도 빠이에 계실 때 팜하우스에 묵으셨다고 해서 더 반가웠다! 후후후...

"나... 태사랑에 '요왕님과 함께한 태국 여행' 이런 제목으로 여행기 올리면... 돌 맞으려나?"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보는 나. ㅋㅋ 허나 "그 전에 강퇴 당할걸"이라는 박양과 이양의 냉정한 답변이 돌아왔다. ㅋㅋ

멀리 보이는 저 곳이 논타부리 선착장이다.


해가 진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의 노을!

논타부리는 방야이나 타창에 비해 꽤 큰 동네로 보였다. 특히 이 선착장은 아주 크고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 많은 커플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_-+


해질녘, 이양, 분위기있게 한 장 찰칵!
정말 무수한 커플들을 목격할 수 있었던 논타부리 -_-+

애완견을 데리고 잠깐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저렇게 이곳저곳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이유 없이 꽃을 하나 꺾어든 후-_- 돌아가는 배에 올라탄다. 지금 저 꽃은 아직도 내 여행 일기장 안에 고이 보관하고있다.

몽환적인 태국의 노을...

이름은 모르지만;; 예쁜 다리!

디너 크루즈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본 것 중 가장 예뻤던 라마 8세 다리! 다리 자체도 예쁘지만 이 시간대의 하늘 색과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만족스러웠던 운하투어를 마치고 찾아온 이 곳은?

팟타이로 유명한 팁싸마이이다! 시청건물 주변에 위치해있는데, 우리는 여러 차례 길을 물어보고 정말 헤매고 헤매다가 포기할때즈음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현지인들에게 "팁싸마이..."라고 하니까 조금 갸웃갸웃 하길래, "팟타이"라고 덧붙이니 "아하!"하고 금방 가르쳐 주더라. 역시 꽤 유명한 집인 모양이다.


실내는 이런 소박한 분위기.

쏜통 포차나와 마찬가지로 아저씨들이 주 고객층인 모양이다. 이런 집이 진짜 맛있는 법!

오렌지 주스가 먼저 나왔다. 가격은 60밧...? 정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우왕, 이거 100밧 해도 사먹을래요! 무지 맛있다!


120밧짜리 럭셔리 팟타이. 사실 한국 사이트에서 다들 럭셔리 팟타이라고 부르길래 그게 메뉴명인 줄 알았는데 진짜 이름은 따로 있었다. 그리하여 주문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는 사실...ㅠ_ㅠ


그리고 이건 60밧짜리 스페셜 팟타이. 역시나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

스페셜 팟타이는 그럭저럭 괜찮았고, 럭셔리 팟타이는 무지무지 맛있었다. 다만 MK수끼사건 이후로 낯선 음식에 대한 경계태세가 잔뜩 생긴 나는 몇 입만 떠보고 멈출 수밖에 없었다.ㅠ_ㅠ


그리하여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찾아온 이 곳은 몬토스트 본점. 님만해민점과는 달리 완전 셀프 시스템이 아니다. 다 먹은 쟁반은 직원들이 와서 바로바로 치워주는 편. 사람도 님만해민과는 달리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맛은 님만해민점에 훨씬 못 미쳤다는거. 마가린을 너무 많이 발라서 마가린 냄새가 진하게 났고 빵도 훨씬 덜 폭신했다. 어떻게 된거야? @_@

이 곳에선 토스트 먹는것보다는 사람 구경하는게 훨씬 재미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으니... 우리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았던 요 아이들도 보고 있기에 꽤 재미난 풍경을 선사해주었는데, 아마도 언니가 동생에게 자기의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주는 자리인걸로 보였다. 언니가 꽤 자주 자리를 비웠는데 그 때마다 저 교복 입은 동생은 우적우적 이것저것 먹으며 신나서 언니의 남자친구에게 이 얘기 저 얘기를 쉬지도 않고 떠벌떠벌 해댔으나, 저 남자친구씨는 겉으로는 그럭저럭 잘 들어주고 있는 듯 보이지만 줄곧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거나 다리를 발발발 떨면서 지루함을 억지로 참고 있는 중이었다. ㅋㅋ

여자아이는 옛날 옛적 '천사들의 합창'에서 "낭만적이야~"를 입에 달고 살던 라우라와 외모도 말투도 똑 닮은 편이어서 더 정겹더라. ㅋㅋ 남자친구와 함께 앉아있는 언니가 뭔가 대단한 어른처럼 느껴지는 기색도 역력했다. 아마 그 날 저 아이의 일기장에는 '오늘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정말 멋있는 오빠였다. 나도 빨리 커서 언니처럼 화장하고 그 오빠처럼 멋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싶다.' 같은 일기가 쓰여있지 않을지...ㅋㅋ

그 밖에도 세 명의 우량아와 한 덩치 하시는 부인과 함께 앉아 아이들 먹이고 부인 눈치 보느라 쩔쩔매고 있었던, 미이라 같이 말랐던 '고개숙인 가장'아저씨, 전원일기의 복길이 아빠와 똑같이 생긴 아저씨를 구경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사람 구경이 제일 재밌어! ㅋㅋ


그리고 드디어 카오산 거리로 컴백.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카오산인데, 다시 와보니 이상하게 김이 빠진다. 에... 별 거 없잖아... 하는 생각만 들 뿐. 작년에 처음 카오산에 발을 디뎠을 때 나를 흥분시켰던 후끈한 공기와 열기가 올 해에는 어쩐지 싱겁게만 느껴진다. 결정적으로 작년에 내가 푹 빠졌었던 팔찌 파는 미쳥년이 사라졌네.ㅠ_ㅠ 그 자리에서는 다른 청년 세 명이서 장사를 하고 있더라. 흑흑.


카오산에서 제일 사진발 잘 받는 스타벅스를 위시한 저 간판더미만 무덤덤하게 형식적으로 찍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음, 왜 카오산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눈녹듯이 사라진걸까. 작년엔 카오산이 좋아서 정말 여기 죽순이로 살았었는데 말이지...

9 Comments
산달마 2008.09.13 14:38  
  와~ 프레이저(호텔?) 멋찌네요, 난 언제 이런곳에 머물러 보나 ㅜ.ㅜ
찌찜 디비주야(경상도 말) 되는데, 사진 보느라...
zoo 2008.09.13 15:02  
  랑그레이님^^ 여행기 많이 기다렸어요^^
열악한(?) 컴터 환경에 힘드시겠지만 자주 자주 올려주세요. 그나저나 USB분실로 사진까지 분실된 건 아니겠죠? 제가 다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요왕님 만난 얘기 넘 재밌어요^^ 저희만큼 소심한거 같아서 ㅋㅋ 더 반가왔어요^^
멀리서 맞이하는 추석이라 외로우시겠지만 즐겁게  잘 보내세요^^
커피우유 2008.09.13 15:19  
  사진이 너무 깨끗하고 좋아요~
난 왜 저런 화질이 안나올까?ㅠ
카메라를 좋은걸 써야하나바요 ㅋㅋ
요술왕자 2008.09.13 15:32  
  오~ 랑그레이님이 그분들중 한 분이셨군요~ ㅎㅎ
랑그레이 2008.09.14 14:07  
  산달마님 / 저도 저 사진 보면서 제가 저기 있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요 ㅠㅠ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달력 보고 계획 맨날 세우고 있답니다.

zoo님 / 사진은 컴퓨터 안에 다 있어서 괜찮았어요^^ 참, 저는 오늘 추석인줄도 몰랐다는거...ㅋㅋ 동생이 전화해서 같이 한식이나 먹자고 하네요. ㅋㅋ 저녁에는 한인식당 가서 부대찌개나 먹을까봐요.

커피우유님 / 제 카메라 기종은 파나소닉 LX2인데 여행용 카메라로 쓰기에 좋아요. 일단 화각이 넓어서 풍경 사진 찍기가 좋고 야외 사진은 밤이라고 해도 깨끗하게 나오더라구요. 근데 실내에서는 꽤 밝을 때 찍어도 노이즈가 자글자글하다는거... 카메라에 영 문외한이니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야외 사진 위주로 찍으신다면 꽤 쓸만한 카메라예요^^ 실내 사진 많이 찍으시면 절대 비추천.

요술왕자님 / 벌써 6개월 전 일인데 기억해주셔서 더 영광스러운 기분이...ㅋㅋ 저 정말 왕팬이랍니다. ㅋㅋ
숲속 작은나무 2008.09.15 00:54  
  랑그레이님~ 여행기 많이 기다렸어요~ 호주에서 바쁘시더라도 좋은 여행기 많이 올려주세요~
앤디 2008.09.15 19:17  
  사진이 눈에 보이는 부분 부분을 잘 정리되게 올라와서 보기도 좋고, 여행하는 느낌이 나는군요.
일부분에 치우쳐진 사진위주의 여행기보다는 실감납니다^^
랑그레이 2008.09.16 13:54  
  숲속 작은나무님 / 차라리 바빴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남아돌고 인터넷은 자주 못 쓰고... 더 괴롭답니다. 하하...ㅠㅠ

앤디님 / 제가 집요할정도로 사진을 많이 찍어서 추리는데 애를 먹었어요. 여기 올린 것은 찍은 것의 1/6정도...ㅋㅋ
시나눅왕자 2008.10.13 21:53  
  음식 조절중인대 김치말이 국수보니 배고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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