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jazzy-4]소원아, 이루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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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jazzy-4]소원아, 이루어져라...

bejazzy 1 970

방콕 둘째날...
아침을 먹고 느즈막히 길을 나섰다...
낮에는 왕궁구경을 하고, 저녁 버스로 푸켓으로 갈 작정이다.

고작 하루 지났을 뿐인데 익숙한 느낌이다...
열심히 좌측통행을 하는 자동차는 빼고...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는 오른쪽 사람들은 왼쪽길'이라고 하는 걸 평소에 참
어색해했었는데...
희한하게도... 태국에서는 자동차가 좌측통행을 하는데 비해 사람들은
주로 우측통행을 하는 거 같았다... --;; 거참...)

일단 남부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예매하기로 했다.
남부터미널까지 300밧을 부르는 호텔앞 택시 기사를 째려보고...
길가까지 나와 택시를 잡았다... (BTS  나나역에서 남부터미널까지 95밧)
6시 30분 버스표(755밧)를 사고, 터미널 사무실에다 짐도 맡겨놓고...
(짐보관소가 있다고 한 기억이 나서 열심히 둘러봤는데,
못찾았어요... VIP 버스의 매표 사무실 말고 짐 맡기는 곳이 따로 있나요?)
왕궁으로 출발 (30번? 버스)
싸남루앙이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저기가 왕궁'이라는
친절한 안내아줌마의 손짓을 따라 걸어갔다...
여지없이 '오늘은 문 닫았어... 오늘이 '부처님휴일'이란다... 나랑 가자'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었다...
출발 전에 친구한테 보석사기에 대해서 단단히 일러뒀던 터라...
10밧이고 나발이고 우리는 간다~!! 앞만 보고 걸어라...

왕궁에서는 탑이나 불상 보다는 하늘을 많이 봤던 것 같다...
하늘이 맑으니 더 더웠지만...
파란 하늘과 그 파란 하늘을 채우는 오묘한 곡선의 탑과 지붕들...
다른 생각 못하고, 그냥 쳐다만 봤다...

사실 왓프랏깨우를 돌아보면서는... 어느 나라고 좋은 왕이 되는 건 참 힘들다...고 생각했다...
손으로 만들었댄다... 유리를 잘라 붙이고, 금박을 입히고...
무엇에 대한 믿음으로 그렇게 정성을 쏟았을꼬 싶은데...
내내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어이구, 흉한 넘들...' 이었다...
타지마할을 보고 했던 말이랑 똑같다...
어이구, 징한 넘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봐도 똑같은 말을 할 것 같다...
정작 직접 만든 사람들은 그리 불행하지 않았을 것도 같은데...
나는... 그걸 보는 나는... 속없이 감탄하지는 못하겠더라...
어이구, 흉한 넘들... --;;

왓포에서는 역시 와불이 기억에 남는다...
그 누워있는 부처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금빛 얼굴에 반쯤 보이는 눈동자...의 부처상은...
저으기 섹시했다... (불경스럽다...면 죄송...)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주...에 인색하지 않은 태국 사람들이다...
어디를 가도 기꺼이 시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조금 대조적인 것은 '금박'을 팔거나 소원빌기용 동전교환을 해주는 사람들은
어쩐지 장사치처럼 보인다는 것... ^^;;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와불의 뒷편에서 소원을 비는 동전소리를 들을 때는 기분이 묘했다...
정말이지...
'소원아, 제발 이루어지라 말이다'라고 함께 빌어주고 싶어졌다... ^^;;


왕궁과 왓포를 보는 걸로 방콕 관광은 끝이다...
점심겸 저녁은 남부터미널 가는 길에 삔까오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날 먹은 게 수끼인데...
음... 처음엔 별맛 없더니 먹을 수록 깊은 맛이 생겨서...
왜 다들 수끼,수끼...하는지 알 것 같았다... ^^
(MK 수끼와 코카익스프레스를 갔는데... 저는 MK 수끼쪽이 훨씬 낫더라구요... 재료도 그렇고, 소스도 그렇고...
더 비싼 수끼집을 가면 더 맛있나요?)

시간 맞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자아... 이제 푸켓으로 출발이다...

오늘의 벌점 20점은... --;;
푸켓가는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밥을 대충 먹고 화장실에 갔다왔더니...
가방도 배쑤도 내가 타고온 버스도... 없.었.다...
설마 설마 하면서 그 휴게소를 뛰어다녔다...
(웃겼을 거다... --;; 머리는 산발을 하고 정신없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흑흑)
휴게소를 서너바퀴 돌고 난 뒤에
아무일 없다는 듯이 버스가 나타났다...
배쑤는 나를 버리고 버스에 타고 있었다... --;;
'너 뭐하냐'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설마... 나를 버리고 사라졌으랴 하면서도 그 쫄이는 심정... 짐작 하시겠는가... ㅠㅠ
몇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난 정말 쫄았었다...


1 Comments
요술왕자 2002.12.04 08:49  
  짐보관소는 건물 밖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999버스 매표소 뒷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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