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jazzy-3]므앙보란에서 자전거연습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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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jazzy-3]므앙보란에서 자전거연습을 하다...

bejazzy 2 1016

'찍고돌기'의 여행만은 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어쩔 수 없이 '찍고돌기'를 하고 말았다...
보는 것도 먹는 것도
어지간히 감동적이지 않고서는
그저 심드렁하지 않은 정도의 반응이 고작이게 되어버린 것이다...
ㅠㅠ
나도 한때는 감수성 만빵의 초절정 예민걸이었는데...

호텔에 도착해 짐부리고, 잘 준비를 얼추 마친 게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였던 것 같다...
여행 첫날인데...
어디를 갈까 둘러보다가...
일단 주말에만 볼 수 있다는 짜투짝 시장을 볼 수 있게 늦어도 오후 서너시경에는 돌아올 수 있는 곳으로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우째우째하다 므앙보란에 가기로 했다...
가끔 왠지 '필'이 꽂히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므앙보란이었다...
다행히 배쑤도 좋다 한다...
악어농장 패스, 뱀농장 패스, 코끼리도 패스... 뭐 그러고 나니... 반나절만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므앙보란은 방콕의 남쪽에 있는 유적지 미니어처 전시장이다... ^^
헬로태국의 교통정보는, 11번 에어컨 버스를 타고... 빡남에서 썽태우를 타라~는 것...
(우리는 이미 헬로태국을 맹신하고 있었다...)
친절한 호텔 리셉션의 아가씨에게 버스타는 곳을 물어봤다...
친절하게 랜드마크호텔 앞에서 타라고 알려줬다...
버스 몇대를 놓치고 간신히 탔더니 길 건너편에서 탔어야 한다고 또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중에 생각하니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 방향정도는 알 수 있었을텐데...
첫날이라 태국인들의 '무조건친절'에 적응이 부족했었던 듯...--;;

빡남시장까지는 에어컨버스 11번 (511번) 18밧,
빡남시장에서 버스 내린 곳에서 '므앙보란'에 가고싶다고 하면,
모두들 친절하게 미니버스 타는 곳을 알려준다...
(헬로태국 뒷부분에 태국말로 적혀져 있는 부분을 보여줬다... ^^;;)
므앙보란까지의 미니버스(36번)는 5밧...
바로 문 앞에 내려준다...
로얄벤자가 있는 나나역으로부터 총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이다.

므앙보란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아직 완벽깔끔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설퍼보이지는 않는다.
(1963년부터 짓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직도 곳곳에 뭔가 공사하는 분위기 연출되고 있다)
입장료는 50밧, 그리고 친절한 도우미언니들이 추천한 자전거 렌트가 50밧이다.
투어용 차량(100밧)이 4시간 일정으로 운행을 하기는 하는데, 안내를 타이어로만 한다고 한다.

음... 나... 자전거 탈 줄 안다...
다만 조건이 있는데...
길이 1자여야 하고, 사람과 차가 없어야 한다... --;;
배쑤도 나와 비슷한 수준인데...그게... 내가 좀 더 나은 정도였다... ㅠㅠ
렌트해주는 자전거...는 '남이 타는 자전거는 좋아보이는데...'의 상태였다...
막상 타려고 고르니 이거야 원... 그래도 용감하게 하나씩 골라타고 나섰다...

므앙보란은 태국의 국토모양으로 만들었고,
그 안의 전시물도 해당 지방의 유적을 고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미니어처라고 하는데, 규모가 상당하고...
그리고, 별로 허접해보이지 않는다... (실은 매우 근사했다... ^^;;)
총 109개의 전시물이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찍고 돌았다...
날은 좀 뜨거웠지만, 파란 하늘과 나무사이에서 바람을 가르며...난생처음 자전거하이킹을 한 우리는 너무 즐거웠다...
사람이 너무 없는 게 좀 의아할 정도로 정성을 들인 전시장이었다...
(교통이 불편해서가 아닐까 생각함...)

오늘의 벌점 20점짜리 사고는...
동행자 배쑤가 고른 자전거다...
자전거가 영 불편해 보여서 그나마 좀 나은 내가 ㅠㅠ 배쑤더러
둘중에 더 편한 걸로 타라고 내 자전거를 내줬다...
(이미 그녀는 멀쩡한 큰 길에서 한번 넘어져 피를 본 상태라...
내게 절대양보가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어, 이게 더 잘타지는 거 같애...'
'그래, 에라 이 지지배야 니가 그 타라...'
하고 보니 이 지지배 타고 온 자전거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전거였다... --;;
그냥 고장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브레이크 라이닝이 끊어진 자전거를...
ㅠㅠ 나도 울고 싶었다...

중간에 간단히 점심을 먹는 것까지 포함해서 므앙보란에서 세시간 반정도 있었던 것 같다...
천천히 자세히 봤으면 좋았겠지만,
날이 너무 뜨겁고, 평소에 안하던 운동까지 하려니 둘다 조금 지쳐서...
마지막은
'자아, 찍고 돌아~!!'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방콕으로 돌아와 짜투짝시장에 갔다...
모칫 역에서 거의 30분을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찾아간 짜투짝시장은...
좀 실망스러웠다...
이런 시장은 지난 번에도 어디선가 본듯하다... --;;
(아마 인도의 시장과 홍콩의 야시장의 이미지가 중첩되어 나타났던 것 같다...)
그리고, 뭘 살까 생각없이 돌아다니려니 재미가 없었다...
아마 여행이 끝날 즈음에 찾아갔으면 사뭇 달랐을텐데...
조금 아쉽기도 하다...


## http://www.ancientcity.com/
므앙보란의 홈페이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 삼각대로도 유용했던 우리의 렌트자전거...
보기에는 그럴듯 하지 않습니까...
끊어진 라이닝을 보아주십시오... ㅠㅠ
매번 멈출때마다 '우어어어어어...' 를 했지 뭡니까...
게다가 친절한 관리인 아저씨가 안장을 높여주셨다지 뭡니까...
(한참 안오길래 뭐하나 했더니...)
발이 바닥에 안 닿더이다... 녜... 나 좀 숏다립니다... ㅠㅠ

2 Comments
요술왕자 2002.12.02 14:17  
  쿠쿠쿠....
한쉥 2002.12.02 15:20  
  잼있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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