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친구랑 3박 5일 방타이 - 첫날, 가볍게 클럽으로 고고씽
아침 11시 비행기
9시까지 공항에 가야하는데
전 여행 전날엔 항상 몸을 최고로 피곤하게 만들어요.
비행기에서 푹 자려고-
그래서 항상 떠날 땐 컨디션이 빵점이죠.
인천공항이 확장했나봐요.
저 마지막 여행이 올해 2월 일본이었는데
언제 저런게 생겼죠?
스카이 스타 같이 작고 안 유명한 비행기는 저렇게 구석에서 타야 하나요?
여튼 홍콩처럼 신기하게 이동 전철타고 탑승동으로 갑니다.
타고 갈 비행기 찍는 촌스러운 습관은 여전합니다.
비행기는 흰 몸뚱아리에 로고만 박혀서 심플하네요.
신문은 센스있게 경향신문.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지만.. 경향이랑 스포츠 신문 한 종류 있었구요.
다른 기내에서 볼 잡지는 없습니다.
공항 서점에서 잡지 산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ㅎㅎㅎ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경향신문이랑 스포츠 신문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태국 사람은 잘 안타는지-_- 태국 신문은 없어요.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허전하네요.
5시간이나 타고 가는데- ㄷㄷㄷ
하지만 잘꺼니까-
근데 인포는 줘야 할거 아닌가요-_-
제주도 가는 비행기에도 있는 빔은 쏴줘야지.
여튼 화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당근 이어폰 지급은 하지 않는다는-
기내 면세품 판매도 안한다는 거-
담요도 훔쳐갈까봐 내리기 20분 전에 다 걷어갑니다-ㅋㅋㅋ
기내식은 치킨 오어 비프? 이러길래 치킨 했는데
삼계탕 조림이네요.
대추, 밤, 인삼, 당근- 인상적이었어요.
돌아올 땐 비프 오어 쉬림프? 하길래 비프 했는데
잡채랑 불고기- 핥핥
맛있진 않았지만 한국인을 배려하는 센스는 정말 굿!
그리고 음료 서비스를 자주 합니다.
먹을 껄 잘 줘서 좋았어요.
하지만 보통 비행기 타면 음료 주기 전에 물수건이랑 땅콩 주잖아요.
여긴 그런건 없더라구요.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한 건가-
여튼 저렴한 항공사지만 서비스가 좋았구요.
스튜어디스보다 스튜어드가 많았는데, 잘 생겨서 하악하악-
태국갈 때 직항 중에 타이항공이 제일 좋지만..
오리엔트 타이보단 스카이스타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정시에 뜨고, 정시에 도착한다는 것-
이거 완전 킹왕짱임!
여튼 수완나폼에 도착했어요-
이미그레이션이 좀 까다로워진거 같아요.
사진도 찍고-_-
짐은 후딱 나온 편이예요.
2층 만남의 장소에서 태국 친구 bun을 기다렸어요-
만나서 허그 한판과 수다 떨며 호텔로-
공항이 은근히 시내에서 먼 느낌이네요-
호텔까지는 한 40분 걸린 듯해요.
풀만 도착-
호텔 소개는 아래 글 참고
https://taesarang.com/new21/bbsimg/zboard.php?id=bed&no=5082
짐만 놓고 밖으로 고고씽했어요-
분의 판타스틱 플랜에 따라 이동할 예정이예요-
어디가냐니까- 시암 간다네요-_-
우리 배고파- 이러니까 뭐 먹을까- 이럼-
내 친군 오리지날 타이 푸드 먹고 싶다고 이러고-
오케이- 알겠다고 합니다.
시암 주차장에 차 대놓고
시암 파라곤 갔어요.
1층에서 바비브라운 메컵쇼를 하더라구요.
그런가 보다 하는 데 분이 누굴 찾았어요.
게이 같은 남자랑 인사하더이다.
자기 친구래요-
그럼, 오늘 밤 클럽가는데 메컵이나 좀 해주지-
그냥 인사만 하고 쌩-
나중에 호텔에서 내가 면세점에서 산 맥 화장품 보더니
바비 브라운 살꺼면 친구 통해서 싸게 해주겠다고 말하더라구요.
몇프로나? 물어보니까- 그건 지도 모른답니다-
50% 정도면 질렀을텐데- ㅋㅋㅋㅋㅋㅋ
여튼 1층에 럭셔리 매장들을 구경시켜주었어요-_-
분, 이런건 우리 나라에도 있거든?
바쉐론 콘스탄틴과 브레게, 파텍 필립같은 시계 매장에 들어가서
이 시곈 얼마고, 저 시곈 얼마고 이럽니다.
분은 시계, 자동차, 이런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기도 명품 시계 뭐 샀는데, 가격 비교 중이래요.
자기가 더 싸게 샀다고 자랑하는 데-
이거 우리 관광시켜주는 거 맞나요?
근데, 분이 차고 있는 시계는 스와치 스테인레스 모델-_-
것두 여자껀지 알 크기가 좀 작아요.ㅋㅋㅋ
분, 나도 집에 불가리 목걸이, 반지, 팔찌 풀셋 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전 거짓말은 안해요-
(물론 분이 거짓말 했단건 아니예요. 다만 분이 산 시계를 보지 못했고
그의 시계가 스와치 여성용이었을뿐이예요.ㅋㅋㅋ)
여튼 전 정직하게 와우 여기 완전 비싸다. 난 가난해-
라고 말했어요. 흙
태국 처음 온 친구는 태국이 생각보다 잘 사는구나.
럭셜하다 이러고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분이 아마 그걸 노리고 제일 먼저 파라곤에 데려온 것 같아요-
그러나 윈도우 쇼핑까지만-
거기까지만인거죠.
배고프다니까 분은 우리를 지하 푸드코트로 데려갔어요.-_-
세계 각국 음식들을 파는데
그 중 가장 한가해보이는 태국 음식점에 들어갔지요.
바코드가 있는 코팅된 티켓을 받고
요리 부스가 있는 데서 모형을 보고 음식을 선택했어요.
친구는 팟타이, 고기마니아인 저는 고기 볶음을,
분은 뭘 시켰는지 알 수 없어요.
전 주문하고 바로 화장실에 갔거든요.
화장실 갔다오니 음식이 나와 있더군요
친구의 팟타이
제 고기 볶음.
솜땀이랑 같이 나왔어요.
분이 시킨 것.
컵케익 같은 건..
덜 익은 김치전 뭉쳐 놓은거 같구요.
국은 똠얌국 같았아요.
솔직히 카오산에서 팟타이 20밧 하잖아요.(30밧인가?)
근데 팟타이를 여기서 120밧에 파는거예요.
그리고 고기 볶음은 180밧 정도.
아무리 음식점이어도
제가 태국 음식 사 먹었을 때 로컬에서 100밧 넘는 음식 찾기 힘들었는데
이게 뭐 대단한 요리도 아니고..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한테 비싸다고 말했는데
외국인처럼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그래? 이런 표정-
한대 쳐버리고 싶었지만..
분이 사주려나? 이런 미련에 한 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ㅠ_ㅠ
알러이 막막의 연발-
이건 길거리 팟타이나 로컬 식당의 메뉴에 비할 게 못되요.
요리의 맛이었던거예요.
매콤, 달콤, 새콤한 타이 요리의 맛!
우리 나라에서 파는 것보다 200배 맛있었어요.
식사를 다 했는데
분이 화장실에 가겠대요.
그래서 우리 몰래 계산하러 가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저는 맛있게 먹어서 고마운 마음에 식사를 계산하기로 했어요.
음료랑 세금 포함해서 570밧 나왔네요.
태국 치곤 비싸지만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괜츈한 가격이고
맛있게 먹어서 기쁜 마음으로 계산했어요.
그리고 푸드코트 구경.
파라곤 지하 식품 매장은 거의 뭐 우리나라 백화점이랑 비슷하죠.
저렇게 파는 과자가 있었어요.
분이 타이 트레디셔널 디저트래요.
분이 사주어서 먹어 보았어요.
알러이~~~~~~~~~~~~~~~~~~~~~!!
얇은 전병에 크림과 계란 지단.
스윗~ 쏘~ 스윗~했어요.
제가 저 과자 사진을 찍자 아주머니는
저 과자가 저렇게 많이 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과자를 만들기 시작하셨어요.
그래서 한 장 찍어 드렸어요.
나중에 길거리에서 저거 파는 거 또 본적 있는데
사이즈가 더 컸어요.
하지만 깔끔하게 먹기엔 파라곤 지하가 좋은 거 같아요.
그 다음으론 마분콩에 갔어요.
전 마분콩이라고 말하는데
분은 엠비케이라고 발음했어요.
어쨌거나
구경은 대충했어요.
전 이제 값싼 타이 옷이나 장신구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거든요.ㅎㅎ
분은 우리를 끌고 단골인지, 척척 어떤 곳을 찾아내어
말린 두리안 과자를 샀어요.
분 생각엔 그것도 나름 태국을 경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나봐요.
친구는 예전에 두리안을 먹어봤다고 했어요.
저도 먹어 보았어요.
친구는 냄새가 끔찍하다고 했지만..
전 냄샌 참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맛있지 않아서 별로였어요.
두리안 과자도 물론 예전에 먹어보았어요.
냄새도 안나고 그냥 말린 과일 맛 나는 과자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먹다보면 물 멕히는, 제가 좋아하는 맛은 역시 아니었어요.
그래서 전 먹지 않았어요.
그걸 다 먹은 사람은 분이예요.
맥주와 함께 운전하면서 다 먹더라구요.
제 생각엔 우릴 맛 보여주겠다기 보단
자기가 먹고 싶어서 산 것 같아요.
여튼 그 집엔 말린 두리안 과자 이외에도
말린 망고 등 말린 과일들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면세점보단 싸지 싶어요.
올림픽 기간이어서 사람들이 대형 화면 앞에 모여 있었어요.
태국 선수가 태권도에서 은메달을 땄어요.
올림픽에서 총 메달을 3개 딴 태국에서 경사 중 경사였지요-
여튼 다들 진지하게 태권도 경기를 봐주니 고마웠어요.
친구와 전 시암과 마분콩 등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윈도우 쇼핑을 끝냈어요.
분은 애비뉴엘과 동대문을 한번에 보여줘서 뿌듯한 듯 했지만
전 참 소득없는 날이라고 생각했어요.
여튼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남는 체력으로 클럽에 가자고 했어요.
분의 친구 형이 클럽 사장이래요.
오~! 막 이러면서 RCA에 있는거냐? 이랬더니
거긴 아니래요-
그럼 어딜까? 막 궁금해하면서 꽃단장을 했어요.
클럽을 위해 준비한 의상으로 갈아 입고-
신난다~ 고고씽!
하지만 분은 우릴 팟퐁 야시장으로 먼저 데려갔어요.
달라붙는 옷에 힐을 신은 저를 거기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았어요-
마분콩에서도 흥미가 없던 제가 야시장이라고 뭐가 동하겠어요?
깨진 보도블럭을 힐 신고 걷느라 힘들었어요.
한번 다리가 삐긋해서 그 다음부터 맛사지 받을 때 아팠어요-제기*
차라리 쇼를 보지 뭔 시장 구경-
나이트 가기 전에 시간 보낼거면 친구한테 차라리 쇼를 보자고 했어요.
친구는 캐나다에서 스트립 쇼랑 그런거 다 봐서 괜찮댔어요.
음- 그럼 패스-
우리 시장 구경 재미 없으니까 술 마시러 가자고 해서
팟퐁을 뜰 수 있었어요.
인치라는 클럽에 갔어요.
나름 좋아보였어요.
클럽 후기는 아래 글 참조.
클럽에서 분의 친구들을 만났어요.
6~7명은 되는 거 같았어요.
한국 여자랑 사겼다면서 이쁘다, 귀엽다를 연발하는 느끼한 친구도 있고
영어를 잘 못하는지 말 수가 적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일본 애 같이 생긴 애도 있고,
말리부 같은 데서 온 40대 아저씨 같이 보이는 애도 있었어요.
얘네들은 술을 엄청 나게 마셨어요.
그리고 죽돌이인지, 푸싱녀를 관리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서 있는 게 힘들지도 않은지 여기저기 오가며 테이블이 찼다 비었다를 반복.
사람들이 계속 로테이션 됐어요.
조니워커 블랙 하나랑 스윙 하나가 금방 동이 났어요.
전 술을 잘 못마셔서 콜라에 얼음 넣고 술인척 했어요.
그래서 맨정신으로 클럽에서 나왔죠.
분은 엄청 마셨지만 운전을 했어요.
좀 놀라웠지만 태사랑 후기를 많이 읽은 결과
태국은 원래 그런가보다 했어요.
친구는 분이랑 술을 많이 마셔봤지만
취한건 약했을 때 빼놓곤 보지 못했다고 했어요-_-;;
여튼 호텔로 우릴 데려다 준 분은 돈 얘길 했어요.
술값이 3천밧 나왔는데.. 자기가 계산했다. 우리 뿐빠이 하자- 뭐 그런 내용.
전 황당했어요.
내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마신 술도 아닌데 천밧이나 내 놓으라니-
이거 뭥미-
지 친구들이 마신 술을 왜 우리가 내야 하나 싶었지만
우릴 위해 분이 쓸 데 없이 친구를 부르고
그 친구들이 우릴 위해 시간을 내서 놀아줬다고 생각하자-
고 마음먹고 우아하게 천밧을 건냈어요.
그리고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어요.
전 까칠하지만 동방예의지국의 여아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분의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그 술은 공짜였을 확률이 높아요.
분은 돈이 없어서 우리에게 삥을 띃은 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그 돈은 기름값과 우리에게 사준 소소한 간식비로 다 쓰였겠죠-
뭐 그렇게 생각하면 잔머리 굴린 분이 귀엽기도 해요.
돈 얘기 하기 힘들었을텐데- 참 뻔뻔한 것도 좀 짱이구요.
아님, 진짜로 분이 병*같이 술값을 내고
우리에게 니들도 돈 내라 한 걸 수도 있어요.
진실은 분만 알겠죠.
그렇게 3시에야 잠이 듭니다.
다음 날은 왕궁에 가는 날이예요.
전 왕궁을 2번이나 갔기 때문에
또 가고 싶지 않았어요.
왕궁은 친구랑 분만 가라고 했어요.
친구는 새벽사원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저는 요즘 뜨고 있는 핫 스팟인 통로에 갈 생각이예요.
분은 통로를 못알아 들었어요.
통로? 통로? 이러더니-
텅~러! 이렇게 발음했어요.
텅~러에 왜 가냐, 거기 볼 거 없고-
비싼 음식점 좀 있을뿐이다- 라고 말했어요.
그래요- 전 방콕에 와서 된장질을 하고 싶었던 거예요.
여튼 꿋꿋이 텅러 갈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