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방콕 - 2. 인천공항 출발
- 애써 글 쓴게 또 날라갔군여...쩝 -
넓은 데 오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증상이 또....
도대체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두리번두리번 해보니, 바로 앞에 보라색으로 Thai 라고 써 있는 은행창구 같은 게 죽, 있습니다.
콜밴 아저씨 말로는 줄이 길게 서 있을거랬는데,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바로 창구로 가서, 프린트한 것과 여권을 내밀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생각하고 방긋방긋 웃으며~ ^^
... 직원언니, 잠시 절 쳐다보더니, 다시 예의 미소를 지으며,
"뒤쪽에 줄 서 주시겠습니까?"
응???
허거거....
은행 창구처럼 한발자욱 뒤에 줄이 있는 게 아니라, 한 열발자국 뒤에 줄이 무지 길에 늘어져 있더군요. 그 사람들, 절 쳐다보며 쟤, 새치기 하는거냐, 라고 생각했겠죠? 헉..... 무슨 개망신이야, 이게~~~
줄을 서긴 섰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줄도 여러개고, 창구도 여러개 입니다. 한국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려고 했는데, 앞뒤 둘러봐도 모두 외국인 뿐입니다. 어째서, 내 주위에는 한국사람이 하나도 안보이는 건가요~~?
다행히 그 줄이 맞았습니다.
짐 부치고, KTF 센타에서 핸폰 오토로밍 확인하고, 짐 부칠 때, 직원이 알려준 게이트로 갔습니다.
면세점이 있었지만, 경비는 적고 여행기간은 한달이나 될 것이므로, 돈을 아껴야 합니다.
그래서, 담배 한보루와, 향수 하나만 샀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감상하며 게이트가 열리길 기다리는데....
타이항공인데, 주변에 사람들이 다 일본어를 합니다.
일본 사람들, 돈 아낄라구 타이항공 타나?
5시가 됐습니다.
5시 반 비행기인데, 아직도 게이트가 열리지 않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니, 5시 15분...
좀 이상합니다.
예전 기억에, 비행기는 무지 일찍 탔던 것 같은데..... ?
전광판이 있어서 가 봤습니다.
내가 탈 타이항공... 탑승중이라고 나옵니다.......!!!
게이트도 안열렸는데, 웬 탑승중?
그런데, 맞은편에 에스컬레이터 앞에 승무원이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덥석, 티켓을 내밀고, "저기요....." 했더니,
"여기로 내려가셔서 스카이트레인 타시고, 몇 번 게이트로 빨리 가세요"
주여... T_T
티켓팅할 때, 설명 들은 걸 뒷부분은 까먹은 겁니다.
몇 번 게이트 맞은편으로 내려가서 스카이트레인 타랬는데, 전 그 게이트앞에서 계속 기다린거죠......
내려갔더니, 지하철처럼 양쪽으로 타게 되어 있는데, 뭘 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그 때,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습니다.
방콕서 택시 쉐어하기로 한 H군을 만났습니다.
다행히, H군이 게이트까지 알려줘서,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됐습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한국에서의 일상을 벗어던지고,
나,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