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28일째 루앙푸라방->므앙응오이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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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28일째 루앙푸라방->므앙응오이느아

하얀깜둥이 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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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월요일

루앙푸라방에서 버스를 타고 농키아우로 이동, 보트를 타고 므앙응오이느아로 이동

아침 일찍 거리로 나가서 딱밧 행렬을 구경합니다.
여행자 거리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승려들에게 시주할 음식물이나 과일 등을 파는 장사꾼들이 일찌감치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외국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하나둘 거리로 나오고, 이어서 엄청나게 많은 승려들이 여러 방향에서 탁발을 하며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루앙푸라방이 사원의 도시라고 할만큼 사원이 많다보니 승려의 숫자도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더군요. 외국관광객들도 음식물 등을 사서 현지인들 틈에 끼어앉아 시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신성한 종교행사를 마치 체험관광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딱밧을 나왔던 한무리의 승려들이 우리가 묵고 있는 방향으로 가기에 우리도 뒤를 따라갑니다. 우리 숙소가 마을의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탁발을 하러 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의 탁발은 승려들이 먹을 것을 구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승려들이 신도들을 찾아다니며하루를 축복하는 법문독경을 해주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시주를 하는 딴사람들 하고는 다르게 빈바구니를 앞에 놓고 앉아 있는 꼬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탁발을 하던 꼬마승려들이 자신의 바라단지에서 먹을 것을 꺼내 그 꼬마의 빈바구니에 놓고 가는 겁니다. 탁발하는 어린승려들에게 사람들이 사탕이나 과자, 과일 등 군것질꺼리를 주기도 하는데, 그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 꼬마는 그걸 알고 길목을 지키고 있는 영특한 상습범(?)인 모양이었습니다.ㅋㅋㅋ

므앙응오이는 라오스 북부에 위치한 조그만 마을 입니다. 므앙응오이 느아는 그곳에서도 더 북쪽이라는 의미이구요.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산골 오지이다보니 도로사정이 좋을 리가 없지요. 군데군데 누더기처럼 패인 길을 트럭을 개조한 썽태우버스를 타고 달리는 것이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 그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을 만날 수있기에 최근 들어 많은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농키아우와 므앙응오이는 우 강을 사이에 두고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고, 므앙응오이느아는 농키아우에서 슬로보트로 한시간 가량 북쪽으로 더 가야 하는 곳입니다. 므앙응오이까지는 전기가 들어오는데 므앙응오이 느아에는 전기는 커녕 그 흔한 오토바이 한대 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뒷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해서 아주 조그만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전기로 꼬마전등 수준의 등을 밝히기도 하고, 출력이 아주 낮은 디젤발전기를 돌리기도 하더군요. 밤이 되면 한집에 모여서 TV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것 같아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곳이더라구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보트는 가끔 물살이 험악해지는 여울을 만나기도 해서 자칫 잘못하면 뒤집힐 것 같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좁은 보트에 마주 앉아서 건너편의 경치에 넋을 잃은 승객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가끔 물보라가 튀어서 옷을 적시면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보트에는 아주 낮은 지붕이 있어서 승객들은 반드시 거의 쪼그린 자세로 않아 있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럴 때 동요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모양이었습니다.

강변에 위치한 방가로를 하루 20,000낍에 얻어 짐을 풀었습니다.
아름다운 산이 보이는 강변의 방갈로가 하루에 2,500원 정도...., 많이 싸지요?

비용 : 게스트하우스 9불*2=18불, 아침식사 20,000, 뚝뚝(버스터미널) 15,000, 썽태우(농키아우) 32,000*2=64,000, 점심식사 30,000, 슬로보트20,000*2=40,000,저녁식사 26,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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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울산아재 2008.08.19 14:21  
  국가의 살림이 어려운 나라이니까... 외국인들에게 탁발 하시는 스님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물건 파는 꼬맹이의 모습에 눈시울이 적습니다
솜누스 2008.08.21 04:57  
  점점 증가하는 외국여행자에 상응해 점점 상업화되는 라오의 모습에 회의하고 안타까움을 갖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만...하얀깜둥이님의 여행기를 보자면 제가 이뻐하고 감동하던 라오의 본 모습이 보이는 듯 해서 기쁩니다. 쉽지않았을 여정을 이렇듯 잔잔한 사진과 해설로 여럿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머지 않아 다시 여행을 떠나시겠지요?..내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하얀목마 2008.08.26 21:42  
  감사한 마음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shtersia 2008.11.19 08:28  
여행루트가 넘 맘에 들어요...제도..언젠가는 아니 몇년후엔 하얀깜둥이님처럼...다녀오겠습다...
사모님 대단하셔요...이렇게 두분이 여행하실수 있는건 사모님의 공로(?)가 70%이상인듯..ㅋㅋㅋ
좋은정보 감사드리며...언젠간 저도 보담하는 날이 있겠죠?늘 건강하시고 다른 여행기도 읽을수 있는 기회주시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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