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19일째 호이안->훼
2008.03.01 토요일
호이안에서 훼로 이동. 왕궁관람
남북으로 긴 모양을 하고 있는 베트남의 허리부분에 위치한 훼는 호이안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져 있습니다.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대리석 생산지로 유명한 곳과 다낭시, 그리고 랑코 비치에서 정차하여 구경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가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5시간이 걸리더군요. 날씨는 잔뜩 흐리고 음산한 기분이 들 정도로 춥고 축축합니다. 남쪽지역의 더위가 그리워지기도 한답니다.
훼는 우리에게는 후에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역시 HUE로 표기된 베트남어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지요. 1802년에 베트남을 최초로 통일한 응웬 왕조의 수도였던 훼는 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호치민이 선언한 독립국가는 무시된 채, 북부는 중국이, 남부는 영국이 분할 통치하게 되면서 분단선에 가깝게 위치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베트남의 통일전쟁 동안 중요한 군사작전 지역이 되었고, 우리나라가 파병한 부대가 주둔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이 휴전선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우리나라와 너무도 닮은 분단을 경험한 그들은 외세와의 끈질긴 투쟁에서 당당하게 승리하여 통일을 이룬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겉으로는 잘 표현을 하지 않지만, 그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 불같이 성을 내곤 하지요. 그런 사정을 잘 모르는 우리나라 관광객들 중에서, 어줍짢은 돈자랑이나 별것도 아닌 우월감 따위로 거들먹대다가 그들에게 개무시를 당하거나 보복성 바가지를 쓰고서는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을 싸잡아 욕을 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만난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친절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똑같이 외세에 의해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우리가 그들의 통일전쟁 기간 동안 무슨 짓을 했었는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알량한 푼돈을 가지고 그들에게 못난 짓을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희들은 왜 아직도 통일을 하지 못하고 있느냐고 묻는 그들 앞에서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여야 할 일이 아닐런지요?
기원전부터 중국 漢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은 우리나라에 한4군이 설치되엇던 것처럼, 7군이 설치되기도 합니다. 그후 약 1,000년 동안을 안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중국의 지배를 받은 탓에 지금도 곳곳에 중국풍이 배어 있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왕궁은 조금 엉성하기는 하지만, 마치 중국의 유적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쟁을 겪으면서 많이 파괴가 되어 복구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기도 했는데, 자꾸 자금성과 비교가 되더군요. 규모나 자재, 그리고 예술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눈은 즐거웠는데 왕궁이 넓어서 다리가 몹시 고생을 한 하루였습니다.^^
비용 : 아침식사 죽 10,000x2=20,000, 커피 5,000x2=10,000, 방값 $8x2=$16.-, 점심식사 66,000,
왕궁입장료 55,000x2=110,000(무지 비쌈ㅠㅠ) 씨클로 $1.- DMZ TOUR예약 $10.-X2=$20.-
저녁식사 25,000, 빵12,000, 게스트하우스 1박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