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 환갑기념부부배낭여행 17일째 호이안
2008.02.28 목요일
하루종일 호이안 시내관광
냐짱에서 밤새 달려온 버스는 아침 7시 호이안에 도착합니다.
오는 동안에 잠시 비가 오기도 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만, 위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날씨가 상당히 쌀쌀합니다. 냐짱이 여름이라면 이곳의 아침은 늦가을이랄까요? 하여튼 530여km를 북쪽으로 올라왔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호이안은 구시가지 전역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보호되고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따라서 물가도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비싼 듯 했습니다. 하루에 8달러짜리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는 점심때까지 잠을 잡니다. 야간이동은 역시 힘이 들더라구요.
호이안은 이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한 서양 건축가가 끈질긴 노력으로 주민들을 설득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전통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가지 전체를 꾸미고 가꾸는데 성공을 하여, 지금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아 지역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빈약한 문화유산이라도 가꾸기에 따라서 엄청난 자원이 되기도 하는 산증거인 것 같아서 부러웠습니다.
특별한 볼거리들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냥 느긋한 마음으로 고풍스러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눈 가는 곳마다 옛스러운 건물들과 그 속에 자연스레 자리잡은 찻집, 그리고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기념품들까지, 호이안은 하롱베이나 사이공주변에서 느끼던 베트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시가지를 조금 벗어난 곳에 극장이 있었는데 상영 중인 영화가 한국영화더군요. 포스터에서 이효리를 비롯해서 한국의 젊은 배우들 사진을 보면서 한류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에 야경을 구경하러 나섰습니다.
호이안의 야경은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대도시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었지요. 조용히 흐르는 투본강에 비친 등불의 향연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풍경이 되었습니다.
비용 : 아침식사 빵과 커피 30,000동, 점심식사+맥주 57,000동, 새우떡 5,000동,
미썬 투어신청 80,000x2=160,000동, 만두 9,000동
특이점 : 호치민에서 달러당 15,900하던 환율이 며칠 사이에 이곳에서는 15,700으로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