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간의환갑기념 부부배낭여행 6일째 씨하눅빌
2008.02.17 일요일
씨하눅빌 해변에서 하루종일 휴식.
새벽에 일어나서 해변의 백사장을 따라 산책을 합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조용한 바닷가를 거닐어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아내도 피곤한 줄 모르고 신이 났습니다.
너무 멀리 걸어간 탓에 돌아올 때는 조금 지치기는 했지요.
해변의 남쪽으로는 작은 어촌이 있었고 조금 더 가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가 있었습니다.
막다른 언덕에 자리잡은 꽤 괜찮은 분위기의 숙박업소였습니다. 투숙객은 거의 한국인들인 것 같았는데,
방값을 물어보니 4-50달러라고 하더군요.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들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인데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해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새벽 바다에는 그물로 고기를 잡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애쓴 보람도 없이 빈그물 뿐이더군요.
그래도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선 여유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낮의 해변은 관광객들과 일요일을 맞은 현지인들이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기고, 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비치파라솔 아래 비스듬히 누워서 사람 구경만 하고 있어도
지루한 줄을 모르겠더군요. 더우면 가끔씩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구요.
수영을 좋아하는 집사람은 피부가 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에서 잘 놉니다.
밤에 숙소에서 보니 등이 빨갛게 익었더군요.^^
잘익은 파인애플을 정성스레 다듬어서 먹기 좋게 잘라주고 하나에 1달러를 받습니다. 맥주도 1달러.
씨하눅빌은 휴양지라서 물가가 조금 비싼편이라고 하는데도 그렇습니다.
밥값은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들구요.
아름다운 석양도 보고, 밤에는 해변에서 맥주를 마시며 정말 푹 쉬었습니다.
이틀 정도를 여기서 쉬고 다음 행선지로 떠날 예정이었는데, 아내는 나중에 베트남에서 다시 해변을
찾을 기회가 있으니, 그만 떠나자고 합니다. 조금 아쉬워서 몇마디 토를 달아보기는 했지만,
마누라 말을 잘 들어야 여행이 순탄할 것이기에 그러기로 했습니다.ㅋㅋㅋ
숙소에서 다음 행선지인 깜뽓까지 가는 합승택시를 1인당 $4.50 에 가기로 하고
아침에 픽업하러 오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비용 : 아침식사 $7.-, 파인애플 $1.-, 점심식사 $5.50, 맥주 $1.-, 생수 $0.75, 저녁식사 $1.50,
생맥주 $0.75 x 2 =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