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치앙마이 일일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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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치앙마이 일일트래킹

랑그레이 12 2128
이 날은 왓 프라씽 등의 사원을 몇 개 둘러보거나 그냥 쉬기로하고 별 계획을 세워두지 않았던 날. 치앙마이에 오는 관광객들은 보통 트래킹을 하지만 우리는 움직이는 걸 엄청 싫어하는 게으름뱅이들인지라 트래킹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이양이 치앙마이까지 온 김에 트래킹 안 하고 가는것도 좀 그렇다, 자기만이라도 하겠다고 결심을 하여 특별한 계획이 없던 박양과 나도 그냥 이양을 따르기로 한다. (귀 참 얇다 -_-)

치앙마이의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그렇듯 미소네에서도 여행사를 겸업하고 있어서 미소네 카운터에서 트래킹 신청을 했다.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우리가 선택하 것은 빠동족 마을을 찾아가는 일일 프로그램. 가격은 1300밧정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참가 인원은 우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중년 이상의 서양인들이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이 트래킹 프로그램은 몸을 움직일 일이 거의 없는 아주 편안~~한 프로그램이었다. 게으름뱅이인 우리에게 딱! ㅋㅋ

프로그램의 첫 순서는 코끼리 쇼. 코끼리를 타는 건 알았지만 코끼리 쇼가 있는 줄 몰랐었는데... 쇼에 나오는 코끼리들의 잔인한 훈련과정에 대해서 익히 알고있었던지라 코끼리 쇼는 되도록 보고 싶지 않았던 터였다.




코끼리들 등장.



코끼리들의 샤워 시간이다.




어이구 저 덩치 큰 녀석들이 뒹굴뒹굴! 귀여워~~ㅠ.ㅠ




그리고 드디어 쇼 시작.




일렬로 줄 서서 걸어나오는 코끼리들.




앉아서 인사를. 꼭 짐 톰슨 코끼리 인형같다. 귀여워!



평균대 건너기.




그리고 제일 경악스러웠던 그림 그리기 순서.




뜨악!! 나보다 낫다! 이걸 연습하느라 얼마나 혹독하게 연습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ㅠ_ㅠ




이건 이양을 통해 익히 들어 알고있는 코끼리 안마.
안마를 받고싶은 자원자들을 받아 앞으로 나와 눕게 한 후 코로 톡톡 쳐서 안마를 해주는건데 여성 도전자는 엎드리게, 남성 남성 도전자의 경우는 바로 눕게 한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 남성 지원자에게는 주요 부위를 톡톡 치며 안마를 하는 짖궂음을 보여준다. -_-;;



덩크슛하는 코끼리.




코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코끼리.




관광객들을 코로 엮어 들어올리는 코끼리. 주요 관람객들이 대부분 서양의 중, 노년이었던지라 무게가 조금 나갔을 듯싶다.



소심해서 가만히 앉아 팁만 줬던 우리와는 달리(코끼리가 팁을 받으러 직접 옵니다.ㅋㅋ 그리고 코로 접수.) 이양은 역시 적극적. 코끼리도 만져보고,



타보고,




코에 감겨보기도 한다. 재밌쪄?


코끼리 쇼를 보기 전 마음이 영 불편했던 나. 무엇보다 제일 불편했던 건, 코끼리는 사람과는 달리 자기들이 왜 이걸 하고있는지 목적의식도, 성취감도 없을텐데, 왜 자기들이 그렇게 잔혹한 훈련을 견뎌야 하는지 영문을 모르고 마냥 힘들것 같다는 거였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시니컬하게 팔짱 끼고 뚱하게 쇼를 바라보기만 했나 하면 그것도 아니다. "코끼리 귀여워!"를 외치며 와하하 웃기까지 했으니, 코끼리들의 잔혹한 훈련이 계속되는 것에 한 몫 한 거였겠지.

개인적인 생각으로, 코끼리는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귀여운 외형의 소유자이니... 나와서 그냥 훌라후프나 돌리고 샤워하는 것만 보여줬음 좋겠어요! ㅠ_ㅠ


쇼를 끝난 후의 프로그램은 코끼리를 타고 산을 한바퀴 도는 것. 쇼에 나오는 코끼리는 덩치가 작은 걸 보니 어린 코끼리(이양의 포현을 빌리자면 '초 엘리트 코끼리' ㅋㅋ), 사람 태우는 코끼리는 덩치도 크고 피부에도 노화의 조짐이 보이는것이... 늙은 코끼리같아보였다.




일단 옅은 시내를 건넌다.




나와 박양이 함께 탑승.
우리 코끼리를 몰았던 분은 우리가 태국에서 만났던 분 중 가장 특이했던 분이었다. -_- 코끼리를 몰고가는 내내 혼자 희한한 노래를 마구 부르고, 분홍색 휴대전화를 꺼내 내내 통화를 하고, 것두 태국어가 아닌 처음 들어본 생소한 언어로, (근데 산에서도 전파가 잘 터지나?) 갑자기 라이터를 꺼내 박양의 신발을 지지는 흉내를 내질 않나, 옆에 가는 서양인 아이의 발을 막 간지르지 않나, 게다가 고산족 아주머니에게서 환각성분이 약간 있는 풀... '뺀'이라고 부르나? 그걸 받아 질겅 질겅 씹기도 하고...-_-;; 하여튼 우리는 그다지 안중에 없고 혼자서 신난듯 보이는 분이었다. ㅋㅋ





중간에 사탕 수수를 파는 고산족 오두막에 들르는데(20밧) 우리는 수중에 달랑 20밧밖에 없어 그냥 내릴 때 아저씨한테 팁을 주고 사탕수수는 안 사는 것이 어떻겠냐고 얘기를 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그 후... 이 아저씨가 다른 코끼리들이 가는곳과는 다른 깊숙한 산길로 들어가는것이 아닌가!

"야 우리 그거 안 사서 아저씨 화난 건 아니겠지?"라고 덜덜 떨었던 나와 박양. 그 후로도 코끼리 몰이 아저씨는 계속해서 다른 팀과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코끼리를 몬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바짝 쫄아있던 우리, 그러나 도착할 때에는 다시 다른 팀들과 합류를 하더라. 이 분은 그냥 특이한 성격 답게 특이한 루트를 뚫고 계셨던 것일 뿐.ㅋㅋ 괜히 지레짐작하고 쫄았던 우리가 머쓱해졌다.

그리고 팁을 드리려고 했는데, 건넬 시간도 없이 바로 다음 팀을 태워서 간다. 그러므로 몰이꾼에게 팁을 주려고 생각하시는분들은 그냥 그 돈으로 사탕수수를 사서 코끼리에게 주는 편이 낫다.



코끼리에서 내린 후 속이 숭숭 뚫린 대나무로 만든 뗏목으로 옮겨탄다. 박양의 표현을 빌리자면 '왜 타는지 알 수 없는 뗏목'. 내가 보기엔 어딜 가기위해 타는 뗏목이라기보다는 그냥 재미를 위해 태우는 뗏목 같더라.

아무튼 모든 종류의 배 타는 걸 즐기는 나는 유유자적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멀리 보이는 작은 집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코끼리? @_@ 그렇다... 뗏목을 타며 본 바로는 이 곳에는 코끼리를 가축처럼 키우는 곳이 많았다. 나이들어 쇼에 서거나 사람을 태우기 힘든 코끼리를 키우는 것이 아닌가 멋대로 추측해본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선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코끼리이 이렇게 마구 돌아다니다니...@_@



뗏목에서 내린 후 우마차로 갈아탄다. 이거야말로 왜 타는지 알 수 없는... 그냥 색다른 이동수단들을 두루두루 이용해보라는 뜻인 것 같다. =.=



우마차를 타고서 이런 산 속 가옥들을 잠깐 구경한다. 메마른 나무로 지은 가옥들과 선명한 색의 꽃의 조화가 예쁘다.




우마차 탑승시간이 끝난 후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점심시간! ㅋㅋ 음식은 부페인데, 음료수 값은 따로 내야한다. 음식 구색은 결혼식 부페 수준이다. 하지만 음식의 신선도는 결혼식 부페보다 요기 쪽이 훨씬 나았다! 특히 저 빵이랑 버터가 맛있어서 계속해서 가져다 먹었다.


식사가 이루어진 곳은 산 속에 있는 작은 호텔 이었다. 요렇게 수영장도 있고...




화장실도 이쁘고 깔끔했다.


저녁 식사 후 한참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곳은 고산족 마을. 다들 잘 알고계시는 긴 목으로 유명한 빠동족 마을에 방문했다. 빠동족 마을을 방문하려면 250밧 정도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그 관광수익으로 인해서인지 소수민족 마을중에서는 비교적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있다고 한다.






소박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예쁘장한 마을. 참, 논에 심은 벼를 보니 떠오르는 비화 하나. 논이 즐비한 농촌 마을에서 살았던 나의 친구 L양, 어느 날 방학을 맞아 L양의 집에 친척동생이 놀러온다. 그리고 그 동생, 주변에 펼쳐진 논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던진다. "어머, 여기는 잔디가 참 이쁘게 자랐네?"

=.=

어쨌든 청소년기를 농촌에서 보낸 나는 결코 논을 보고 잔디밭이라 착각하는 일은 없다! ㅋㅋ




나무를 엮어 지은 집과 작은 마차가 꼭 그림책에 나오는 풍경처럼 아기자기 예쁘다.



쓰레기통마저 이렇게 예쁘장하다니!




나무 우리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흑도야지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하게 된 빠동족.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는 남이 사는 마을에 이렇게 막 들어와서 휘젓고 다녀도 되는 것인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역시 하루이틀 객들이 드나드는게 아니라그런지, 우리를 불편해하는 모습은 커녕 아예 누가 보고있다는 기색 조차도 없이 우리를 투명인간 대하듯 한다. 그 편이 서로에게 편한 쪽 같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여자아이들에 한해서 아주 어린 나이(5~6세)때부터 나이를 한 살 먹을때마다 1cm 굵기의 고리를 한두개씩 추가한다고 한다. 물론 죽을 때까지 감는 것은 아니고 고리가 서른 다섯 개 남짓할 때쯤이면 멈추다. 고리를 껴보고 싶은 사람 없냐 묻는 가이드언니. 그리고 역시 자원하는 우리의 적극녀 이양. "여행기에 내 사진이 너무 많잖아!"라고 불만을 토로한 그녀였지만, 미안... 너의 적극성 덕분에 사진을 그만큼 많이 찍을 수밖에 없었단다...ㅋㅋ




소수민족 마을에도 푸미폰 국왕님 내외의 사진이 어김없이 걸려있다. 왠지 소수민족이라고 하면 어째 반골기질이 있을 것 같은 이미지라 처음 봤을 땐 약간 의외스럽기도 했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태국은 당연히 예외적일 수밖에 없다. 왕실 프로젝트의 일환인 소수민족들의 빈곤 탈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왕비님이 직접 나서셔 지휘하셨다고 들었기때문.



오른 쪽 단발 파마머리를 한 사람이 우리의 가이드 '메'언니. 본명은 당연히 기억 못 할 긴~~~~ 이름이고 '메'는 닉네임이다. 듣기 쉬운 영어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으로 즐거운 투어를 이끌었던 유능한 가이드 메언니. 코끼리를 타고 내릴 때나 뗏목을 타고 내릴때마다 우리를 빤히 쳐다보며 "Are you happy?" 라고 물었는데, '너 행복해?'라니...^^;; 어째 즐거웠냐는 뜻이 아니라 삶의 근원적인 행복을 묻는 것 같아 질문을 받을 때마다 왠지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다. 박양에게 나 동생 있어, 내 동생이랑 결혼해서 치앙마이에 살아, 라고 마구 꼬셔 박양이 "저 공부해야 해요~"라 대답했더니 "치앙마이에도 대학 있어"라고 진지하게 받아친 우리의 메언니.

태국 사랑이 남다른 박양은 아직도 가끔 메언니의 그 농담성 제안을 가지고 고민중이다. "나... 정말 메언니 동생이랑 결혼해서 치앙마이에 살걸 그랬나봐" -_-;;

얘. 얘. 참으렴.



빠동족 여자아이들이 걸어다니는 건 별로 본 적이 없는데, 긴 목과 무거운 목걸이때문에 거동이 무척 불편할 것 같다.





얘 넌 좋겠다. 누나들처럼 저렇게 무거운 목걸이 안 하고 다녀도 되잖아.
항상 이런 힘든 전통(?)은 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아서 더 속상하다.




나무로 만든 엮은 계단, 평상이 마음에 든다.




많은 빠동족 여인들이 이렇듯 베를 짜고 있었다.




앉아서 수를 놓고있는 빠동족 언니들. 그러고보니 빠동족 마을에서 열 살 이상 되는 남자는 거의 못 보았다. 성비가 원래 안 맞는 것인지, 남자들은 일하러 나간 것인지?


칠판과 소꿉놀이같은 앉은뱅이 책상이 옹기종기 모여앉은 서당(?). 예쁘다!




빠동족 마을을 강타한 2008 패션 트렌드, 줄무늬 양말과 파스텔톤 조리!






앗 드디어 남자 빠동족 발견! 남자는 다리에 대는 각반(?)만 하는구나.




빠동 대가족.



자전거에 실은 소쿠리도 예뻐요. 근데 구멍이 너무 커서 쓰레기 다 빠져나가겠다! ^^;;



이 남자분은 다리 각반을 안 댄걸로 보아... 빠동족이 아닌 남자? 아무튼 오늘은 코끼리 구경을 많이 하는 날이다. 몇몇 관광객들이 빠동족 마을에서 코끼리를 타고 있었다.



아까 열심히 베를 짜더니 이런 걸 만드는 거였구나. 근데 '베'맞나요? 그냥 직물이라 불러야하나? -.-




파란 하늘, 초록색 논, 온통 푸르다. 눈이 시원시원.



흙장난하는 꼬마.






빠동족이 아닌 다른 소수민족 할머니들. 쪼끄맣고 귀여우세요!
잘 보이시려나 모르겠는데 귀에 단 것은 엄청난 크기의 피어싱. 저 동그란 크기만큼 귀에 구멍이 뚫려있다.@_@



이렇게 시원한 산 속 마을에서도 우리의 태국 개님들은 낮잠을 마구 즐기신다.



자다 깨더니 다른 개님과 나뭇가지를 둘러싼 쟁탈전을 펼치신다. 얘, 그거 가져서 어디다 쓰려고...-_-






내가 좋아하는 풍경, 나무 집에 걸린 진한 색의 천들!



열심히 베를 짜시는 또 다른 소수민족 할머니. 빠동족 마을이라고 해서 빠동족만 사는 건 아닌가보다. 요 할머니랑 아까 그 피어싱 할머니 민족은 작고 통통한 신체가 포인트이신 듯? @_@ 그나저나 소수민족들의 의상은 왜 이렇게 한결같이 화려한걸까? 궁금 궁금.

예쁘장하게 정돈된 빠동족 마을 산책을 마치고 나오다 우리 투어팀 중 몇 안 되는 젊은이인 서양 처녀에게 말을 건네본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하자, "오~ 아이 러브 배용준!"이라고 외치는 그녀. 헉, 배용준, 일본 아줌마들한테만 인기있는 게 아닌 모양이다. 그 처녀는 '겨울 연가'가 인크레더블리 뷰티풀하고 새드하며 배용준은 베리 큐트하단다. 헉... 태국에서 서양인의 입을 통해 욘사마의 인기를 체험하게 되다니... @_@



돌아오는 길에 원래 일정에는 포함이 안 되어있는 작은 난초정원에 들렀다. 볼 건 별로 없지만 입장권 대신 가슴에 저 꽃을 달아주는 서비스가 기분 좋았다. 러브러브 투샷을 찍는 나와 박양. 왼 쪽이 나! 오른쪽은 핑크색만 입는 우리의 핑크공주(무려 자칭!) 박양.-_-




그리고 다시 돌아온 이제는 우리 동네라고 부르고싶은 님만해민, 그리고 님만해민에서 제일 좋아하는 몬 토스트! ㅋㅋ 몬 토스트 님만해민점은 실내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라 야외 테라스로 나와봤다. 야외 쪽이 테이블도 예쁘고 분위기도 더 좋고! 어쩐지 실내에 꼭 틀어박혀서 치앙마이의 선선한 공기를 마시지 못 하는 건 아깝게 느껴진다.






마멀레이드, 커스터드, 딸기잼도 시켜봤지만 역시 초코시럽이 제일 맛있다.



야외석에서 토스트를 우걱우걱 먹고있는데 작은 할머니가 다가오셔서 요 꽃을 파신다. 이건 길가 작은 제단에서 많이 보던 공양으로 바치는 꽃?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꽃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것, 가격도 20밧밖에 안 하길래 하나 구입했다. 나중에 시장에서 본 건데, 저 꽃목걸이, 작은 꽃을 바늘로 하나하나 엮어 만든 정성이 엄청 들어간 거더라.




몬토스트 님만해민점 내부. 님만해민에서는 방콕에서처럼 비싼 옷과 가방으로 쫙 빼입고 나온 사람은 거의 못 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부티가 좀 느껴지는ㅋㅋ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 요 몬토스트에서도!




님만해민의 밤거리. 아 예뻐라.



박양과 내가 탐냈던 발코니와 로비가 럭셔리했던 아파트. 로또 되면 살러 오기로 약속했다. ㅋㅋ



그리고 또 밤쇼핑 고고싱! ㅋㅋㅋ





예쁜 금속공예샵!





세련된 인테리어의 꽃가게.



예쁘장한걸로 유명한 방콕의 랑수안로드나 수쿰윗 소이 24보다는 님만해민의 골목골목들이 훨씬 더 예뻤다. 방콕 럭셔리 동네 특유의 잘 차려입고 돌아다녀야 할 것 같은 압박스러운 분위기도 없고. 무엇보다 방콕의 혼잡함이 치앙마이에는 없으니 특유의 한산한 분위기를 마음껏 음미하며 조용하게 산책하기에 그만. 요렇게 예쁜 동네가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건 아마도 가이드북에서 그다지 언급하지 않아서인 것 같다. 아무래도 치앙마이는 트래킹 위주로 소개되니까... 하지만 트래킹을 안 하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동네가 치앙마이이다. 박양의 제안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좋은 동네를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박양 천재!! ㅋㅋ고마워!




이 곳은 우리가 무척 좋아했던 양초공예샵과 갤러리가 합쳐진 곳. 저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창문이 보이는 2층이 갤러리이다.



가게 내부. 한 눈에 봐도 인텔리인 총각이(당시 나의 일기장에 써있던 표현을 빌리자면 '좀 있어보이는 사람'ㅋㅋ) 직접 운영하고있는 가게인듯 했다. 이양 눈에는 왠지 프랑스 유학갔다가 막 귀국한 사람 같아 보였단다.



그 가게의 벽면. 총각이 우리에게도 한 마디 쓰라며 예쁜 색의 매직을 건네주었다.






아무것도 안 사고 구경만 실컷 한 우리!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조금 민망하긴 했다.ㅋㅋ







2층은 갤러리. 회화, 사진과 약간의 조각이 전시되어있었다. 작품 가격은 만 밧보다 조금 싼 선으로 책정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작가들의 약력. 대부부 젊은 신인 작가들이다.


밖에서 본 무지개색 창문이 바로 이것!






계단 밑 벽에는 로모로 찍은듯한 사진들이 걸려있다.




여기, 가게는 참 예쁜데 장사가 너무 안 되는 것 같아서 유지가 될까싶어 안타까웠는데, 다음 날 미소네 사모님과 얘길 나누어보니 이 곳 님만해민에는 유복한 가정의 자녀들이 유학 후 귀국하여 갤러리를 많이 차리는데, 원래 집이 잘 살다보니 일 년에 작품이 하나 팔릴까말까해도 괘념치 않고 운영한다고 하더라. 이잉... 부러워... -_- 공부 많이 한 한량(?)이라, 내 장래희망인데. 흥 ㅠ_ㅠ



요 세련미 넘치는 가게는? 카페? 땡. 미용실이다.
참, 그런데 태국에서는 이 곳처럼 미용도구가 바글바글 늘어서있지 않고 테이블이랑 의자만 딱 있는 텅 빈 미용실을 참 많이 봤다. 태국 사람들 파마 안 해용? @_@






또다시 옷가게 구경. 님만해민에는 구석구석 옷가게가 참 많다. 여긴 계단가에 놓인 번쩍번쩍한 불단이 무척 멋스러웠던 가게였다. 3층까지 있고 약간의 앤틱한 컨셉으로 예쁘게 꾸며진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 그만 생리현상이 급하여 1층도 채 구경 다 못 한 채 게스트하우스로 뛰쳐가고 만 나.ㅠ_ㅠ 이놈의 자주 찾아오는 크고 작은 소식때문에 내가 여행을 맘놓고 못 한다. 흑.



큰일을 다 보고 -.- 잠깐 숨 돌리는 중. 요건 아까 샀던 꽃목걸이! 딱히 쓸 데도 없고해서 그냥 내 손목에 팔찌처럼 칭칭 감아봤다.


님만해민에는 좋은 연주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노천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우린 어째 한 번도 못 갔다.(그놈의 몬토스트에 미쳐서...-_-) 기타, 피아노뿐만아니라 더블베이스와 플룻의 앙상블이 예쁘게 어우러진 음악을 들려주는 가게도 있었다. 우리는 그냥 산책하면서 귀동냥하는걸로 만족. 지금 생각하니까 조금 후회스럽네.

아무튼 오늘 하루도 이렇게 님만해민의 달콤한 밤거리 산책으로 마무리! ^_^
12 Comments
오케바리만 2008.08.15 18:19  
  아 잘봤어용~
시골길 2008.08.15 21:52  
  여행을 가면 이양 같은 성격을 가진 분들이 본전을..뽕을 뽑게 됩니당..ㅎㅎ
저거 저거 코끼리 운전수가 ,아무래도 환각상태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단아한 핑크공주에게 살짜기 필이 꽂혔나 보네요..메언니가..쩝..
지름신의 강림은 아직~이네요..ㅋㅋ

하여간에 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치앙마이를 재발견' 했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돌다리도 2008.08.16 04:08  
  니만헤민에 있는 콘도에 살고있는데 저런곳을 한번도 못본 전....ㅡ-; 지금까지 태국와서 뭐한건지...ㅎㅎ 덕분에 많은곳을 알게 되네요.
랑그레이 2008.08.16 12:12  
  오케바리만님 / 감사합니다 ^.^

시골길님 / 저 날도 뭐 하나 사긴 했는데 390밧짜리 슬리퍼 딱 하나^^ 치앙마이의 재발견이라니 너무 과분한 표현이십니다^^;;

돌다리도님 / 콘도랑 게스트하우스랑 같은 건물인가요? 아직도 계신다면 한번 주변 산책 해보세요^^ 거리가 참 예뻐요.
하얀꿈 2008.08.17 19:20  
  올해 안으로 치앙마이 가는게 바램인데..넘 예쁜사진들.글 잘봤어요.올라온곳에는 다 가보고싶네요~.
숲속 작은나무 2008.08.17 20:41  
  여행기 잘 보고있어요~
치앙마이 여행을 저도 3년내에 꼭 해보고싶어요~
랑그레이 2008.08.18 13:54  
  하얀꿈님 / 올 해 안으로 치앙마이 꼭 가시길 저도 기원할게요! 시간 넉넉하시면 님마해민도 꼭 가보세요!^^

숲속 작은나무님 /  치앙마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또 가고싶어요~ >.<
고양이맘 2008.08.19 14:32  
  저랑 비슷한 투어를 하셨네요. 저도 미소네서 신청해서 갔는데 코끼리쇼는 없는 고산족투어였거든요. 저는 파타야서 코끼리쇼 보고 울어버리는 어이없는 짓을 해서 코끼리 트레킹이나 쇼는 절대로 안하거든요 ㅋㅋ 코끼리들 너무 불쌍해요!!!
랑그레이 2008.08.22 02:19  
  고양이맘님 / 저도 앞으로 동물 나오는 쇼가 포함된 투어는 신청 안 하려구요. 치앙마이에 뗏목 많이 타는 래프팅 프로그램도 있던데 다음번에 가면 그걸 해보고 싶네요 ^^
앤디 2008.09.15 18:04  
  님만해민...거리구경만으로도 치앙마이투어 본전은 뽑을 것 같습니다. 전 딸만 둘인데 다음번 방타이는 삼일정도 치앙마이여행을 생각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랑그레이 2008.10.02 13:48  
  앤디님 / 따님분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십대 이상이라면 님만해민 좋아할 거예요^^ 예쁜 옷들도 많고 카페도 많고... 아우 이 칙칙한 호주땅에서 살고있으니 더 그리워지네요 ㅠㅠ
시나눅왕자 2008.10.13 16:23  
  트래킹은 1박이상 추천합니다....고생은 좀 되지만....묘한 동료의식이 생겨서 팀원과 많이 친해집니다...밤에 불피워두고 노래하며 술마시는 재미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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