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태국 여행기 - 앙코르 유적지 이틀째(2)
전 날의 강행군(게으른 우리에겐 나름 극기훈련급 강행군이었다!)에도 말끔한 정신으로 일어나 둘째 날의 일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톰마논. 이 곳은 프랑스 고고학팀이 사원을 완전히 해체한 후 하나씩 꿰 맞추는 방법으로 복구했다고 하는데, 오오, 나같은 범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톰마논과 쌍둥이 신전 격이라는 차우 싸이 떼보다도 방문했으나 대부분 공사중이었고 군데군데 천막이 쳐져 있어 원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하여 사진조차 생략하고 그냥 슥 지나치는것으로 만족했다. 앙코르 건축 예술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지어졌다는 유적이란 얘길 들으니 아쉬움이 더하더라. 나중에 보수 공사 끝내면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때 되면 또 다른 유적들이 조금씩 파괴되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앙코르를 이루고 있겠지.
다음 장소는 따 께우. 사실 내 여행 일기장에 단 한줄의 감상도 남기지 못했을만큼 그리 인상적이었던 곳은 아니다.

따 께우는 3층 구조의 유적이고, 관광객들은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 세상에서 계단이 제일 싫은 나, 허나 아침이라 체력 상태가 꽤 괜찮았고 앞서 갔었던 유적들이 기대에 못 미쳤던지라, 따 께우에 기대를 품고 한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으흠... 가이드북에선 따 께우의 계단을 올라서면 '장엄한 기운이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했고, '지평선까지 펼쳐지는 밀림을 한 눈에'볼 수 있다고 써놨는데, 나의 저질 심미안으론 암것도 못 느끼겠잖아! 에잉 T_T
따 께우의 계단을 내려와,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앙코르 유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조차도 여러 번 이름을 들어본 그곳, 따 프롬엘 갔다!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를 찍은 그 곳이란 말이지. 우흥. 우흥.(사실 난 그 영화를 보진 못했다.)
유명 유적답게 적지 않은 숫자의 관광객들이 포진해 있었지만 그리 소란스러운 관광객은 없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거대한 나무 뿌리를 더듬고 있는 이양. 나무 뿌리가 꼭 괴물의 촉수같은 느낌도 들지 않는지? @_@ 아무튼 이렇게 큰 나무뿌리를 보는 건 처음이라 조금 흥분상태! 어떤 원리로 뿌리가 이렇게 바깥으로까지 나와 뻗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따 프롬, 세월이 흐르는동안 자연이 어떻게 사원을 무너뜨리게 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복원을 안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보수중인 곳도 보이더라. 하긴 이렇게 계속 사원을 내버려두다간 언젠가는 나무 뿌리에 사원이 무너질지도 모르지. 그렇게되기전에 찾아오게 되어서 다행이야 따 프롬. 다음에 앙코르 유적에 다시 오게 된다면 돗자리랑 도시락 싸들고 이곳에 와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무심하게 걸어오고있는 모습이 찍힌 이런 사진 좋다. 비록 의상이 베트남 농활 스타일이긴 하여도.
반띠아이 끄데이를 대충 둘러본 후 잠깐 쉬기 위해 들른 쓰라 쓰랑. 보시다시피 호수인데, 자연적으로 존재하던 호수가 아닌 인공 호수이다. 용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옛날 왕과 왕족들이 목욕과 향연을 즐기던 곳. '에이, 근데 왕족 몇백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놀진 않았을텐데, 너무 크게 지으셨네! 낭비예요 낭비!' 라고 십세기쯤 뒤늦게 참견해보는 나. 늦어 늦어.
이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앉아있던 우리에게, 가녀린 소녀 하나가 조심스레 힐끔거리며 수줍게 다가와 팔찌를 사라고한다. "미안. 우린 팔찌 필요없어."라고 거절을 하고 가지고 있던 사탕을 나눠주며 얘기를 나누었다. "너 되게 예쁘다"고 했더니 소녀 왈, "I'm not pretty. You 예쁘다."란다. 그러더니 팔고있던 팔찌를 우리에게 하나씩 나누어준다. "우린 괜찮아"하고 공손하게 거절을 했는데, 이건 공짜라며 다시 한 번 내민다. 돈 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거 아닌데...ㅠ_ㅠ 남의 장사밑천을 공으로 얻어가기가 영 미안한 우리는 또 한번 괜찮다고 거절을 했는데, 우리가 사탕을 줬으니까 자기도 우리에게 나누어주는거란다. 순간 가슴이 짠해졌다. 몸집이 작은 편이라 어린 아이일 줄 알았는데 소녀는 벌써 열 세살이라고 했다.
쓰라쓰랑에서의 짧은 마남을 아쉽게 뒤로하고 다음 일정인 쁘라삿 끄라반으로 향했다. 쁘라삿 끄라반은 다른 앙코르 신전들과는 전혀 다르게 동일 평면선상에 다섯 개의 탑만 나란히 배열된 특이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가이드북 참조 -_-)
유적이 가지는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붉은 벽돌로 지어진 유적과 나무, 그리고 푸른 하늘의 대조가 무척이나 예뻤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내가 좋게 기억하는 대부분의 앙코르 유적지들이 다 그런식이다. 역사적, 건축적 지식이란 건 없다고 봐도 무방한 내 눈에는 이렇게 그 때의 공기, 나무와 잘 어우러졌던 예뻤던 유적들이 기억에 오래 남더라.
둘째 날의 오전 관광을 마치고 또다시 점심을 먹기위해 올드마켓으로 고고!
팍치가 들어간 캄보디안 그린 커리와 무지 늦게 나왔던 포크 커틀렛. 고기는 별로였지만 프렌치프라이가 엄청 맛있었다.
이렇게 만족스레 배를 통통 두들기며 오늘 낮 일정은 마무리~
앙코르 유적 사진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이런 아침의 싱그러운 햇살이 함께 담긴 사진이다.
압사라 맞죠?
톰마논과 쌍둥이 신전 격이라는 차우 싸이 떼보다도 방문했으나 대부분 공사중이었고 군데군데 천막이 쳐져 있어 원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다. 하여 사진조차 생략하고 그냥 슥 지나치는것으로 만족했다. 앙코르 건축 예술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지어졌다는 유적이란 얘길 들으니 아쉬움이 더하더라. 나중에 보수 공사 끝내면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때 되면 또 다른 유적들이 조금씩 파괴되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앙코르를 이루고 있겠지.
다음 장소는 따 께우. 사실 내 여행 일기장에 단 한줄의 감상도 남기지 못했을만큼 그리 인상적이었던 곳은 아니다.
하지만 꽤 큰 규모의 유적이었기에 시간을 할애하여 구석구석 관람.

따 께우는 3층 구조의 유적이고, 관광객들은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가볼 수 있다. 세상에서 계단이 제일 싫은 나, 허나 아침이라 체력 상태가 꽤 괜찮았고 앞서 갔었던 유적들이 기대에 못 미쳤던지라, 따 께우에 기대를 품고 한번 올라가보기로 했다.
으흠... 가이드북에선 따 께우의 계단을 올라서면 '장엄한 기운이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했고, '지평선까지 펼쳐지는 밀림을 한 눈에'볼 수 있다고 써놨는데, 나의 저질 심미안으론 암것도 못 느끼겠잖아! 에잉 T_T
따 께우의 계단을 내려와,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앙코르 유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조차도 여러 번 이름을 들어본 그곳, 따 프롬엘 갔다!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를 찍은 그 곳이란 말이지. 우흥. 우흥.(사실 난 그 영화를 보진 못했다.)
저 멀리 따 프롬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통 깨는 저 알록달록한 파라솔은 무엇이다냐.
앗 그래 이거야! 거대한 나무 뿌리가 유적을 휘감고 있는 곳! 하지만 이 사진에서 보이는 건 서막에 불과했다.
아, 햇살과 어우러진 탑의 색깔이 너무나도 예쁘다.
그래 바로 이런 걸 보고 싶었다구!
유명 유적답게 적지 않은 숫자의 관광객들이 포진해 있었지만 그리 소란스러운 관광객은 없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쭉 뻗은 오래 된 나무들
그리고 따 프롬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이런 세월의 흔적들
거대한 나무 뿌리를 더듬고 있는 이양. 나무 뿌리가 꼭 괴물의 촉수같은 느낌도 들지 않는지? @_@ 아무튼 이렇게 큰 나무뿌리를 보는 건 처음이라 조금 흥분상태! 어떤 원리로 뿌리가 이렇게 바깥으로까지 나와 뻗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색이 변한 벽도 무지 예쁘고나.
쪼로록 따라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버릴 것 같은 요런 골목같은 느낌도 좋아용!
햇살!
나무그림자가 멋지다.
따 프롬, 세월이 흐르는동안 자연이 어떻게 사원을 무너뜨리게 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복원을 안 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렇게 보수중인 곳도 보이더라. 하긴 이렇게 계속 사원을 내버려두다간 언젠가는 나무 뿌리에 사원이 무너질지도 모르지. 그렇게되기전에 찾아오게 되어서 다행이야 따 프롬. 다음에 앙코르 유적에 다시 오게 된다면 돗자리랑 도시락 싸들고 이곳에 와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무심하게 걸어오고있는 모습이 찍힌 이런 사진 좋다. 비록 의상이 베트남 농활 스타일이긴 하여도.
사정없이 뚫어버리는구만!
단순한 문이 아닌, 저렇게 얼굴을 조각해놓는 사소한 센스가 마음에 든다.
따 프롬 관광은 아쉽지만 이걸로 끝! T_T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옷고름을 고이 말아쥐고 눈물을 훔치며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따 프롬을 서럽게 외치며 살포시 반띠아이 끄데이로 이동했다. 흑흑 헤어지기 싫어!
반띠아이 끄데이는 따 프롬과 구조면에서 유사한 곳이라 하는데 선뜻 믿기지가 않는다. 도대체 어디가 비슷하다는건지...? @_@그만큼 따 프롬에서 나무의 비중이 무지 컸다는 거겠지.
단순한 문이 아닌, 저렇게 얼굴을 조각해놓는 사소한 센스가 마음에 든다.
따 프롬 관광은 아쉽지만 이걸로 끝! T_T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 옷고름을 고이 말아쥐고 눈물을 훔치며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따 프롬을 서럽게 외치며 살포시 반띠아이 끄데이로 이동했다. 흑흑 헤어지기 싫어!
반띠아이 끄데이는 따 프롬과 구조면에서 유사한 곳이라 하는데 선뜻 믿기지가 않는다. 도대체 어디가 비슷하다는건지...? @_@그만큼 따 프롬에서 나무의 비중이 무지 컸다는 거겠지.
우수에 잠긴 이양? 그보단 체력 저하로 잠시 기대어 쉬고 있는 것에 한 표-_-
반띠아이 끄데이를 대충 둘러본 후 잠깐 쉬기 위해 들른 쓰라 쓰랑. 보시다시피 호수인데, 자연적으로 존재하던 호수가 아닌 인공 호수이다. 용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옛날 왕과 왕족들이 목욕과 향연을 즐기던 곳. '에이, 근데 왕족 몇백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놀진 않았을텐데, 너무 크게 지으셨네! 낭비예요 낭비!' 라고 십세기쯤 뒤늦게 참견해보는 나. 늦어 늦어.
이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앉아있던 우리에게, 가녀린 소녀 하나가 조심스레 힐끔거리며 수줍게 다가와 팔찌를 사라고한다. "미안. 우린 팔찌 필요없어."라고 거절을 하고 가지고 있던 사탕을 나눠주며 얘기를 나누었다. "너 되게 예쁘다"고 했더니 소녀 왈, "I'm not pretty. You 예쁘다."란다. 그러더니 팔고있던 팔찌를 우리에게 하나씩 나누어준다. "우린 괜찮아"하고 공손하게 거절을 했는데, 이건 공짜라며 다시 한 번 내민다. 돈 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거 아닌데...ㅠ_ㅠ 남의 장사밑천을 공으로 얻어가기가 영 미안한 우리는 또 한번 괜찮다고 거절을 했는데, 우리가 사탕을 줬으니까 자기도 우리에게 나누어주는거란다. 순간 가슴이 짠해졌다. 몸집이 작은 편이라 어린 아이일 줄 알았는데 소녀는 벌써 열 세살이라고 했다.
소녀와 이양
소녀가 준 팔찌. 아직까지 잘 보관하고있다.
쓰라쓰랑에서의 짧은 마남을 아쉽게 뒤로하고 다음 일정인 쁘라삿 끄라반으로 향했다. 쁘라삿 끄라반은 다른 앙코르 신전들과는 전혀 다르게 동일 평면선상에 다섯 개의 탑만 나란히 배열된 특이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가이드북 참조 -_-)
유적이 가지는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붉은 벽돌로 지어진 유적과 나무, 그리고 푸른 하늘의 대조가 무척이나 예뻤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내가 좋게 기억하는 대부분의 앙코르 유적지들이 다 그런식이다. 역사적, 건축적 지식이란 건 없다고 봐도 무방한 내 눈에는 이렇게 그 때의 공기, 나무와 잘 어우러졌던 예뻤던 유적들이 기억에 오래 남더라.
둘째 날의 오전 관광을 마치고 또다시 점심을 먹기위해 올드마켓으로 고고!
잠깐 시장구경을 한 후,
또다시 레드 피아노에 들렀다. 편하고, 음식 괜찮고, 이래저래 무난하여 우리의 편애를 받았던 레드피아노. 허나 아래에 보이는 토마토주스는 정말 비추. 토마토 케첩에 소금 탄 맛이었다. T_T
팍치가 들어간 캄보디안 그린 커리와 무지 늦게 나왔던 포크 커틀렛. 고기는 별로였지만 프렌치프라이가 엄청 맛있었다.
이렇게 만족스레 배를 통통 두들기며 오늘 낮 일정은 마무리~
보너스 - 동남아의 마스코트, 자는건지 죽은건지 구분하기 힘든 상팔자 개님들. 그래도 요녀석들은 꽤 양호한 편이다. 간혹 길거리를 걷다보면 죽은듯한 몰골로 바닥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어 나를 깜짝깜짝 놀래키는 녀석들이 어찌나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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