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배낭여행⑦-꼬따오에 낚이다..
깐자나부리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방콕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class B 버스였는데 개인당 87바트씩 했다. 물 안주고, 화장실 없다는 차이만 있지 나쁘지 않았다.
젤 뒷자리에 앉아서 신나게 떠들면서 오다가 피곤했는지 모두 잠들어 버려 버스가 고요해졌다.
저녁이라 그런지 소요 시간도 2시간 반 정도밖에 안 걸렸다.
수영복 차림으로 카오산 로드에 다시 발길을 옮긴 우리는 람부뜨리 거리로 쭈욱 들어가서
싸왓디부터 방이 있는지 확인 했으나 역시나 잡기가 힘들었다.
벨라벨라, 망고라군을 지나 또 싸왓디란 이름의 게스트하우스가 있길래 물어보니 방이 하나 있단다.
사람들이 여기까지 안들어오나? 700바트에 트리플룸을 잡았는데 무지 좋다. 에어컨도 빠방, 냉장고에 TV까지
또 카운터 분들도 친절하고 세탁도 할인되고 ㅋㅋㅋ
숙소를 잡은 우리는 하루종일 제대로 먹은게 없다는 걸 알고 아까 사이욕 너이 폭포 근원지에서
닭요리를 못먹은 한을 풀자고 동대문 옆에 있는 구이집에서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만 계속 시켜먹었다..
내일은 치앙마이를 가야하니 일찍 자자고 숙소로 들어온 우리는 깐자나부리에 무턱대고 가서 고생했으니
내일은 여행사 가서 패키지를 물어보고 출발하자고 하였다.
다음날 아침.. 민경양은 등이 너무 아파 밤새 끙끙 앓다가 아침이 되니 일어나질 못했다.
대롱군과 나는 guest house에서 제공되는 아침을 맛나게 먹어주고, 어젯 밤에 숙소잡다가 봤던 바다소리 여행사 앞을 기웃거렸다.. 그런데 치앙마이 관련된건 없고 뭐 꼬따오가 어쩌구 저쩌구..
다른데 가볼까? 하고 둘이 얘기하는 찰나.. 바다소리 찐 누님이 문을 확 열어재끼더니
"뭔데 기웃거리고 있어 더운데 들어와!!" 하며 첨보는 사람에게 카리스마있는 반말로 우리를 끌어들이셨다..--;
"저희 치앙마이를 가려고 하는데요.. 빠이도 좋다고 하고.."
"치앙마이? 거길 왜가? 지금 명절인거 몰라? 차편 다 full이야."
"앗 그래요? 명절이 기네요.. 패키지로 어떻게 안될까요? 여행사에서 차표도 미리 사두고 한다던데.."
"없어! ", "네? 네....;;;"
이렇게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우리의 지금까지 삽질 배낭여행기와 동생은 등이 다 타버려서 숙소에 엎어져 있는 사연 등을 나누며 많이 웃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치앙마이에서 꼬따오로 화제가 옮겨지고 다이브에 대한
환상을 마구마구 듣다보니... 흠 금전적으로 부담은 되는데(개인당 27만원돈).. open water 과정이 남은 기간(4박 5일과정)하고 딱 맞아 떨어지긴하고, 태국까지 와서 에머랄드 바다도 보고싶기도 하고.. 궁시렁궁시렁...
ㅋㅋㅋㅋㅋ 결론을 못내리고 우선 팜플렛을 들고 숙소로 가니 민경양은 어젯밤에 산 알로에를 등에
떡칠한채.. 침대에 여전히 엎어져 있었다.. 아직도 자나 했더니 잠은 깬 듯하길래..
다이브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선뜻 하고 싶단다.. 등이 그러면서 뭘 하나 --;;;
세사람이 다 하고싶으니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open water dive를 신청하였다.
교통비를 우선 선불로 지불하고(개인당 800바트) 다음날 새벽 6시 출발이라 싸왓디에서 하루 더 묵기로 하고
오늘은 방콕 시내 구경이나 해보자고 했다..
가이드맵을 꼬옥 챙기고 썬크림도 꼬옥 발라준 뒤 시롬으로 출발 하였다.(택시비 70바트) 시롬역 사거리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챙겨 먹고.. 룸피니 공원으로 향했다.
룸피니 공원은 생각 외로 크고 잘 꾸며 놓았다. 태국 사람들도 휴일인데도 많이 나와서 벤치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달리기나 스트레칭,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하며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인상깊었다.
공원 가운데 호수에는 오리배가 떠다니는데 그 모습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른게 없다. 와~ 보트랑 카누도 있네.. 우리 저거 타볼까? 하고 갔더니
30분에 배하나 당 40바트씩 했다. (2인탑승, 어린자녀 2명+어른 1명 가능)
대롱군과 민경양이 보트를 타고, 나 혼자 카누를 타기로 했는데 두 사람 배는 잘 나갔지만 나는 혼자 노를 젓다보니
계속 한쪽으로 배가 기울었다. 조금만 휘청거리면 정말 빠질것 같아서.. 가슴을 몇 번을 쓸어 내렸는지 모른다..
30분동안 신나게 노를 저었더니 금새 지쳐버렸다. 공원을 둘러 보기로 하고 열심히 걸어 다녔다.
공원내에 풋살경기장과 무에타이 체육관이 있었다. 경기만 있으면 구경하는건데 아쉬웠다.
공원에서 나오다보니 공원 입구 광장에서 에어로빅이 한창이었다. 함께 에어로빅 동작좀 배우다가
공원을 나온 우리는 지하철 타보자 하고 시롬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다.
역마다 10~15바트씩 가격이 올라갔다. 이것저것 눌러보니 전자동전이 하나 나오는데
우리나라 대구지하철과 시설이 많이 비슷했다.
나의 산쵸 모자가 너무 틔었는지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았다. 개의치 않고 지하철에서도 사진을 찍어주고
쑤쿰윗에서 내려 BTS로 갈아 타려고 했더니 표를 다시 구매해야했다. 이때 잔머리를 굴려 나나까지만
표를 끊고 머칫까지 다녀오자고 했다. 설마 벌금 내라 하겠나? ㅋㅋㅋㅋ
그리고 높은데서 시내 구경을 하고 다시 나나로 돌아갔더니 정말 추가 요금을 않내도 되었다. 어찌나 잼나던지 ㅋ
싸얌이랑 칫롬에 쇼핑센터가 많이 발달되어 있던데 마지막날에 저기가서 쇼핑좀 하자고 하구선
나나에서 내려 구경을 하였다. 이 곳에는 호텔들도 즐비했고, 외국인도 많았다. 특히 업무차 태국에 온것같은
한국 남성분들이 많았다. 다들 정장에 노트북을 들고 나나를 배회하는 이유는 뭘까? 풋~
오랜만에 맛사지나 받아볼까 하고 봤더니 기본 300~350바트를 웃돌았다. 흠 맛사지는 카오산이 싸구나..
카오산 가서 받자~ 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한식집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못찾고
카오산으로 이동해서(택시비 80바트) 동대문에서 정말 배부르게 먹고 내일을 위해 푸욱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