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던 이야기, 이제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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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부끄러웠던 이야기, 이제야 써봅니다.

아인슈패너 1 3410
벌써 여행 다녀온지도 어언 3달은 다 되가는거 같네요..
전 태국만 여행한 사람이 아니구 유럽 여행 길에
태국을 2박 3일 들린 경우지요
하지만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3일을 보내고 왔답니다.

유럽을 혼자 돌면서 인종 차별주의자를 만나 놀림도 당해보고
이상한 이탈리아 남자의 추근덕거림에도 거뜬히 이겨내면서
한달간의 유럽 여행을 제 나름대로는 성공적으로 보냈답니다.
해보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사고 싶은것도 사면서요...
그래도 돈도 많이 남아서 왠지 제가 경제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여행도 잘 한거같구...
그 악명높은 체코, 이탈리아에서도 아무런 사고없이.....
태국행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뿌듯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죠....

"물가 비싼 유럽에서 3끼다 햄버거였지만 태국가면 밥도 먹고
지금까지 성당에 질렸지만 태국가면 색다른 불교 문화도 접해보고
무지 추운 유럽이었지만 태국을 따땃하겠지..."하며 기대에 벅차있었죠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후덥지근하지만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방콕땅을 밟았습니다. 환전하고 리무진버스 타려고 하니까
약간 돈 더내면 승용차로 시내까지 데려주는게 있더라구요
친절한 태국인의 안내로 차에 올라 미리 알아둔 숙소로 향했죠
카오산 근처지만 그 안이 아니라 약간 위쪽의 여관 비슷한데
갔죠
물론 이곳 태사랑에서 얻은 정보를 근거로요...이름이...?
죄송해요..잘 기억은 안납니다. 샤워기랑 에어컨은 있었지만 그다지
쾌적한 곳은 아니었어요 바퀴벌레도 기어다니고...
하지만 이정도 돈으로...라는 생각을 하니 별 문제 안되더라구요
세수만 하고 사전 정보 입수해둔 마사지 집으로 갔어요
거기도 깨끗하고 현대적인 곳은 아니지만..
마사지 해주는 사람들이 꽤 지저분하더군요 청바지 입은채
제 위에 올라가서 전통마사지를 해주더라구요
하지만 시원했어요 몸도 한결 가뿐해지고...
"아~태국 오길 잘했다..."
다음날도 오겠다고 다짐하면서 나왔죠 그리고 카오산 근처
길거리 포장마차 비스무리한 곳에 갔어요 여중생들이
모여서 왁자지껄 뭔 볶음밥 같을걸 먹고 있더라구요
"음 학생들이 먹는데는 맛있는 곳이겠지"거기에 끼어
앉아서 "뭐먹냐"라구 대충 물어보니까 그걸 시켜달라는 줄 알고
시켜 주던군요 닭 볶음밥 비슷한 건데 맜있어요 지전분했지만
우리나라 떡볶이는 뭐 깨끗한가요?!
맛있게 먹고....아 신난다...빨리 왕궁구경 가자...하고
서둘러 걸었습니다. 작렬하는 태양, 뚝뚝의 매연..숨이 막히는
그 길을 뚫고 갔어요
왕궁이 보이는 길을 따라 가는데 왠 멀쩡한 젊은이가 나타났어요
어디가냐구? 혹시 왕궁가냐구? 영어로 말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오늘 무슨 부처 탄신일인가 뭐라로
국경일인데 서둘러라"하더군요 마침 시간이 오후 3,4시를 넘고
있었거든요 시계를 보더니 지금 가도 많이 못볼거다...라며
차라리 내일 일찍 가라고 하대요 그래서 고맙다고 했죠
아주 착하게 생겼어요...자기는 대학생이고 물리학인가
뭔가를 전공하다며 통성명이나 하자대요
그러더니 "혹시 그거 아냐? 라고 하면서 나라에서
지금 보석 프로모션 중인데...가서 구경하는거 어떠냐고
안사도 된다..산다고 해도 1인당 1개다..이거 사러
외국 유학중인 태국 학생들도 온다..."라고
그때 전 "아 우리나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그런 fair를
열고 있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그건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며
빨리 가봐라"라고...전 ok라고 했죠..그랬더니 뚝뚝을 잡아
주더라구요 잡고는 그 기사랑 가격 실랑이 같은거 하더니
이 사람이 싼 가격에 데려다 줄거라고 가는 길에 어떤 절에도 가서
구경하라고..." 그리고 탔습니다.
한 10분쯤 가더니 어떤 절에서 세워주더라구요
그 기사가 가이드 해줄테니 구경해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됐다, 그냥 우리끼리 가마라고 했어요
(참고로 유럽뜨기전 공항에서 만난 한 분과 동행중)
그리고 둘이 들어갔습니다.
참 멋있대요 절안의 벽화...감탄을 하며 구경하고
있었어요 깜빡하고 절안에 신을 신고 들어가서
구경하니까 웬 30~40대의 남자가 와서 신을
벗으라고 하더군요 너무 미안하다 잘 몰라서
그랬다고 사과했죠...그 사람은 대개의 관광객이
그렇다며 자기도 여기 온지 얼마 안된다나요
핀란드 영사라나 뭐라나 하며....영어도 능통하고
멀쩡한 인간이에요...그러면서 이 근처에서
프로모션 있는거 아냐면서 그 대학생하고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음 어지간히
유명한 fair구나..."라구 생각하며 알고 있다
가려고 한다 밖에 뚝뚝 기사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런 사람은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고, 자기도
가는 길이니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기사 몰래 같이 갔어요
근데 어쭈? 코엑스 같은 곳이 아닌거에요
그냥 보석 가게같은 곳인데 약간 더 큰 규모?
그안에는 외국인들과 매니저, 점원들(여자, 매우 미인이고
영어 능통)이 있었어요 우리에게 콜라를 주며 구경하라고
하대요..여기 보석은 (사파이어등) 진짜다 사면 본국에 가서
3배 가격으로 팔 수 있다 오래둘수록 그 가치는 더한다라고
설명을 하대요 그러면서 사라고... 대개가 우리돈 180만원
정도(3개세트-귀걸이 반지 펜던트)사파이어는 더이상
채광할 수 없다 이미 동이 나고 있다라며 여자 점원이
설명을 하대요 그래서 "됐다 우리 그런 돈 없다 못 믿겠다"
라고 했더니 한국인들 여권 복사본은 보여주대요
우리 고객들이다 모두 사갔고 만족해한다며....상당이 많은
양의 복사본이 화일화 되어 있었어요
또 이곳에 가서 문의해보면 잘 해줄거라면 한국 보석 가게
명단도 보여주더라구요 죽 봤는데 상당히 많았어요....
또 국가 승인 certificate도 보여주고.....그래도 못 믿겠다
난 생각해 보마했어요..그랬더니 동행한 분이 자긴 반지만
선물로 사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엄마한테...
전 버티고 있다가 그래 나도 엄마한테 선물겸 사자
이렇게 가치있는 거라면 오래 가지고 있다가 한국에서
팔아도 돈이 되겠구나 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기 시작...
하지만 숍은 6시에 닫는다고 했는데 그땐 5시가 넘고 있었고
우린 돈이 없었죠...그래서 돈도 없고 찾아올 시간도 없다
카드로 결재하겠다고 했더니 자기네는 카드 결재가 안된대요
현금만 된다고...그러더니 운전기사를 불러 숙소가 어디냐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카드 가지고 와서 돈은 ATM에서 찾아야
한다구...같이 갔어요 운전기사랑 한 여자 매니저랑...
가면서 "태국 맘에 드냐 여기 관광객들한테 위험한 나라다
절대 보석산거 숙소 사람들한테 알리면 안된다 며칠전에도
그걸 노린 강도사건이 있었다 카드도 몰래 가지고 나와라
길가 음식은 먹지 마라 더럽다...등"
가지고 나왔더니 카오산의 환전소로 데려가서는 거기에
카드랑 패스포트를 내면 돈을 줄거라는군요
아는 사이들 같았어요 근데 제가 쓰려고 한 카드는 엄마 카드
제 카드는 그 정도를 인출할 수 없었거든요 근데 엄마 카드에는
사진이...이걸 보더니 이 카드로는 안된다 그냥 은행 ATM으로
가자고 하대요 그때 그 여자 약간 당황하고 화가 난듯...지금 생각해
보니까요 "왜 니카드 안쓰냐"는 식...결국 은행 ATM가서 인출 시작
한번에 인출가능한 한도액이 있어서 4번정도 뽑으니
더 이상 안된다는 메시지가...1일 한도액을 넘은거죠.....불행중 다행...
결국 그곳에서 돈을 가지고 다시 숍으로...6시가 다된 시간이었죠
세트 살돈이 안되니 지들끼리 소근소근하더니 귀걸이는 빼고
사라고 하대요 샀습니다. 사기전...그래도 미침쩍어 정말 이거
정부 프로모션 맞냐고 했더니 우리를 상대하던 여자 점원이
화를 내면서 사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못믿겠으면....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냐고....참 참하고 착하게 생긴 아가씨였어요...
그녀를 믿고 돈을 냈죠...그냥 가져가도 되지만 소포로도 붙여줄수 있다
만일 갖고 있다가 분실이라도 당하면 큰일일거다 이걸 노리는 도둑도
여긴 많다....그래서 그럼 소포로 붙여주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모든게 끝이 났어요 남자 매니저가 오더니
"우리의 영원한 고객이 된걸 축하한다. 그 의미로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대요
"괜찮다"
"아니다 우리의 성의다"
결국 가기로 했어요 자기들은 숍 정리를 해야하니 두분만 가서 식사를
하라고 하대요 그러면서 운전 기사를 불러 식당으로 안내하라고 했고
우린 그 사람과 갔어요
번화가의 큰 레스토랑...태국 전통 춤도 볼수 있는 그런 곳...
음식이 차례로 나오고...가만히 앉아서 여러생각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이 사람들이 왜 우리에게 이런 대접을 하나?"
"그냥 그거 우리가 가지고 가자 소포로 굳이 안붙여도 될거같다"
"오늘 와서 이런걸 사다니 이거 정말일까..?"
우린 얼굴이 상기되면서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진정하자 아무일 없을거다 여기서 밥 먹지 말고 우선 우릴 기다리고
있는 운전기사에게 말해서 그 숍으로 다시가서 물건을 가지고 오자...
라고 얘기하며 우린 급히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문쪽에 앉아있는 운전기사(젊은 태국 남자)에게 갔어요
그 사람은 "왜 식사 안하냐 춤도 보고 가도 된다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길래 "됐다 우선 다시 가게로 가자 그래서 물건을 가져오고 싶다"고
정중히,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어요

1 Comments
*^^* 1970.01.01 09:00  
뒷 얘기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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