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DJ의 좌충우돌 여행기 : 방콕의 베니스 - 수상마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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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DJ의 좌충우돌 여행기 : 방콕의 베니스 - 수상마을 체험기~!

DJ군 0 1284

방콕에 있으면 방콕을 하게 된다더니, 점점 게을러지기 시작합니다. 침대에서 처음 눈을 뜰때는 오전이었는데 일어나기 귀찮아서 다시 자고 일어나니 점심먹을 시간이 훨씬 지나 있었죠.

전에 가다 중도하자한 골든 마운틴에 다시 가야 하는데, 태양이 뜨거운 오후라 가기가 싫었죠. (빈둥빈둥~) 그래도 마냥 방구석에서 뒹굴거리기는 싫어무작정 옷을 챙겨입고 운동삼아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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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파아 팃 선착장 부근의 공원.

벤치에 앉아 현지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구경하며 동심에 빠지기도 하지만, 수 없이 깔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을 열심히 씹기도 했죠. (필자는 꿋꿋한 솔로)

그러다가 찍을만한 피사체가 나오면 셔텨를 누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How About think so?

[##_kaAmo_##] 문득 '여행은 즐거운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만, 답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한창 즐거워야 하는데, 사람일이란게 맘먹은대로 잘 안되는 듯 여행을 처음 시작할때의 생기가득한 모습은 우울한 표정으로 바뀐지 오래였습니다.

공 항에선 친절한 태국 사람들이 많아, 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품었는데, 여행을 시작하면서 외국인을 호구로 아는 썩은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피곤하게 보내야 했고, 밖과 소통하고 싶어 가끔 번화가에 나가도 호객하는 XX들이 못살게 구니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죠.

카오산은 그렇게 필자의 마음을 병들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뭔 가가 허전했는데, 이곳에 와서 스스로 가보고 싶었던 곳은 뒷전으로 팽개치고 이름있는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녀서 그런지 머리에 들어간 것은 유명한 사원이름 몇개와 간단한 지식들 뿐이었죠. 필자는 이 곳의 문화를 느끼고 싶은 여행을 한것이지, 편하게 관광이나 하려고 여행을 선택한게 아니었기에 스스로 채찍질 하며 지금까지의 여행을 반성해 봅니다.

사람은 후회에 빠져들면, 앞으로의 즐거움을 쉽게 망각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Turning Point

우울하게 처박혀 있는것보다 기분전환겸 방콕 근교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전에 인터넷으로 봐둔 현지체험형 운하투어였습니다.

이 루트는 Tha Chang에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조그만 수상보트를 타고 1시간 10분 정도 운하를 거슬러 올라가 방야이로 가서, 버스를 타고 논타부리로 간후 6시에 출발하는 수상버스로 방콕으로 돌아오는 현지체험형 코스입니다.

카 오산으로 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떼우고, 톡톡을 잡아타고 수상보트가 출발하는 선착장(타창:Tha Chang)으로 향하는데, 도중웃긴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필자가 탄 톡톡 앞을 달리던 툭톡 뒤에 복어 부풀린(?)게 대롱대롱 매달려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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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복어로 만든 부적?
저것도 부적같은 것인가? 웃으면서 셔터를 눌러봅니다.

타 창에 가서 방야이행 보트를 타는데, 현지인이 대부분이고 외국인은 론니플래닛을 열심히 읽고 있는 서양인 1명과 어디서 이 루트를 알고 왔는지 우리나라 사람2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필자를 포함한 그들의 공통점은 방콕의 찌든 세계는 진저리가 나서, 로컬만의 순수한 세계를 즐기고 싶어 했다는 것이죠.

가자! 방야이로~

경 쾌한 모터소리와 함께 보트는 방콕을 출발합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시가지에서 멀어지고......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배에서 물건을 파는 슈퍼마켓(?)부터 물위에 지어진 사원과 집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하지 못하는 신기한 광경이었죠?

동양의 베니스라고라고 이름 붙여도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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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물위의 사원에 내리는 스님들..

보 트는 그런 곳을 돌면서 사람들과 물건을 내려주면서 목적지로 향하는데, 중간 중간 사람들이 한명 한명 내리면서 펼쳐지는 모습이 인간적이었는데, 어떤집은 가족들이, 또다른 집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서 따뜻하게 반겨주는 것이 한국에선 점점 없어지고 있기에 정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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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자가용 보트 - 우리에겐 차가 자가용이듯, 이곳의 사람들은 배가 자가용인듯^^.

돈에 발린 유명관광지, 썩은 망나니가 몰려있는 곳을 벗어나,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동네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즐거움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게 아닐까요?

방야이의 작은 추억

감 상에 빠져 있으니 어느덧 첫번째 목적지인 방야이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서 무작정 길을 걷다 보니 시장이 보이길래 들어가 보니, 맛있어 보이는 과자를 파는 가게 포착!! 거기로 다가기니 외국인은 생소한지 주인은 누런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으면서 필자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과자 하나를 사니 주인이 조그만 사탕을 덤으로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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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방야이 시내

과 자를 사고 시장을 빠져 나오니 과일을 파는 차가 있길래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신기하게 생긴 과일(람부탄, 망코스틴)들이 있어, 몇개만 사려고 했는데 킬로그램당 450원 밖에 하지 않아서 1킬로를 사니 주인 아주머니는 웃으며 과일을 많이 넣어 주었습니다. (외국인이 반가운지 나중에 자기 E-Mail까지 적어 주시더군요).

20분 동안의 스포트 라이트

대 충 방야이를 구경하고(시장 몇번 왔다갔다 한게 전부였지만) 논타부리 선착장앞(강 건너 맞은편)으로 가는 버스를 타니, 보트에서 만난 론니플래닛(이름을 몰라 이렇게 부르기로 했음)씨가 있어 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버스에서 안내원이 요금을 받으며 더듬더듬 영어로 말을 걸어오자, 필자는 웃으면서 태국어로 싸왓디 캅 이라고 인사를 하니 그녀도 웃으면서 싸왓디 카(여자들 인사)라고 인사해 주었습니다. (태국어로 인사를 하니 무척 좋아하셨죠. ^_^)

역시 그 나라 기본적인 말을 알면 초면에 썰렁한 분위기를 날려버리는데는 그만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태국에 와서 받았던 느낌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 한국의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동남아 지역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셨죠.

버 스 안내원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필자가 한국사람이란게 자랑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이것의 영향인지 버스안에서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커서 주목받지 못했던 론니플래닛 씨에겐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태국의 정을 느끼며......

버스 안내원은 나와 론니플래닛씨가 논타부리를 거쳐 방콕으로 간다길래 방콕으로 출발하는 논타부리 선착장(강을 건너야 함)으로 데려다 주어 별 불편함 없이 그녀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방콕으로 가는 수상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방야이, 논타부리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방콕의 삭막함과는 달리 따스함이 있었습니다. 방콕에 도착할 쯤에는 밤이 되어 있었는데 배위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죠.

이런 아름다운 야경을 비싼돈 내고 크루즈 안에서 보는게 아닌 수상버스 위에서 즐기니,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감상에 빠져있으니 필자가 내릴 선착장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짧았지만 여행을 함께했던 론니플래닛씨와 작별을 하고, 아름다운 방콕의 야경을 또 한번 사진에 담으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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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야경으로~

여행경로
숙소-> Santichai prakan 공원 -> 카오산 로드-> Tha Chang(선착장) - 방야이행 수상보트(수상마을 즐기기) -> 방야이-> 논타부리-> 방콕 Phra Athit 선착장
글 : Mr.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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