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의 여행기 (4일) - 드디어 스노클링, 익사 위기, 전망대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피카츄의 여행기 (4일) - 드디어 스노클링, 익사 위기, 전망대

피카츄ㅋ 7 1543


네번째 여행기네요

피피에서의 즐거운 해양활동을 제대로 묘사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부디 재밌게 읽어주세요 ^ㅡ^

==============================================


아침이 되니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 _ +

어허... 태국에 오니 아침형인간이 절로 되는구나~

전날 밤 일찍 잔 덕분인지 몸이 상쾌했다 ㅋㅋ

오늘 컨디션 최고다!!

하지만 상처 입은 어머니를 숙소에 홀로 두고 나 혼자 그 좋은 스노클링을 하러 간다니 기분이 씁쓸했다.. ㅠ


아침밥은 밖에서 먹기위해 일단 둘 다 숙소 밖으로 나왔다


61027_1.jpg

피피의 상쾌한 아침

61027_2.jpg

이녀석 부지런하구나! 일찍 개시했네


카오산 거리는 아침 일찍 나와도 태국인들로 제법 북적 거리는데

이곳은 서양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섬 전체가 늦게 일어나는 서양애들 시간으로 맞춰진것 같다

짜식들 일찍일찍 좀 일어나지


덕분에 길거리에 음식을 파는 노점이 없었다 ㅠㅠ


해변에 있는 큰 길을 떠나 해변 반대쪽으로 깊숙히 들어 있는 거리에 가니 태국인들이 여럿 보이면서

식당가가 보인다 ^ㅡ^

역시 부지런들 하셔


우리는 그 중에 그럴 듯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았다

메뉴판은 음식의 재료를 영어로 자세히 써놓아서 음식을 선택하기에 편했다 흐흐


어머니는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지라 야채 국수를 시켜드리고

나는 또 새우볶음밥을 먹었다

61027_3.jpg

가게의 내부




근디 여기 가격이 제법 쎄다;;

국수가 60밧, 볶음밥이 75밧이니 카오산의 3배 정도였다

아무리 섬이라도 그렇지 넘 비싸군 ㅠㅠ 그래도 어쩔수 없지...


이곳의 음식맛도 역시 좋았다 ^^

61027_4.jpg

야채 국수다

되게 담백하다

61027_5.jpg

내가 먹은 새우 볶음밥 ㅋ

왜이리 맛있는겨?

주인장, 요리대회 한 번 출전해봐




밥 먹는 도중 어머니와 얘길 나눴다


'여기까지 왔는데 스노클링 안 할 거야?'

'다리에 이렇게 큰 상처가 났는데 어떡해?'

'그거 안하면 피피까지 온 보람이 없는데... 카오산에서 산 비키니도 아깝잖아'

'그건 그렇지'

'그냥 근처 약국에서 방수 밴드 여러개 사서 붙이고 물에 들어가면 안될까?'

'괜찮은 생각이긴 한데...'

'나 돌아올때까지 방안에 처박혀 있는건 너무 심심하잖아 밴드 붙이고 가자'

'그려'


그렇게 어머니를 설득한 뒤 숙소로 돌아가 스노클링을 예약한 여행사로 갈 채비를 했다

9시까지 가야했는데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여는 약국이 있을지가 걱정됐다;;

다행히 하나 있어서 큰 걸로 2개 구입했다

일단 체크인(?)을 하기 위해 여행사로 달려가니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61027_6.jpg

이동중 수박한 봉지를 샀다 10밧


'아저씨 오늘 출발하는 스노클링 지금 예약해도 되요?'

'엉'

'한 장 해줘요'

'엉'

전 날 취소한 어머니의 표를 다시 사고 한 숨 돌린뒤 주변을 살펴보니

그곳엔 스노클링 가는 여행객들이 우리 밖에 없었다;;

뭐야 지금 시간이 벌써 9시인데 아직도 안 와?

이거 코리안타임이 아니고 피피 타임이구만


이런 막간의 여유를 틈타 어머니는 상처가 난 다리에 아까 사온 커다란 밴드를 붙이시고

나는 배 위에서 간식으로 먹을 것을 사러 나갔다

배에서 밥을 주긴하지만 양이 부족하다고 미리 태사랑에서 정보를 얻어간 덕분이다 ㅎㅎ

근처의 피피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고 슈퍼에서 큰 물 한 통을 사고 과일가게에서 망고스틴과 람부탄 1Kg 씩 샀다

근디 망고스틴이 40밧이나 했다;; 왜이리 비싸지? 섬이라 그런가 ㅠ 람부탄도 30밧이나 하고..

(태국에서 과일 사먹은것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안났다 ㅠㅠ)


이것저것을 사고 여행사에 돌아가니 못보던 태국인이 있다

이 사람을 쫄래쫄래 따라서 선착장에 가니 우리가 타고 갈 배로 안내해준다

배에 탈 때, 사람들에게 물안경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61027_7.jpg

배위에서 선착장을 보고 한 컷




배 안엔 카약, 오리발이 준비되어 있었다

배는 2층이었고 우리는 1층에 앉았다

주변을 쓱 살펴보니 서양인 가족(부모 + 꼬꼬마 여자 아이), 친구로 보이는 여성 셋, 커플 ㅡㅡ (커플지옥 솔로천국!)이 있었다


61027_8.jpg

카약이 배 가운데 있다

저기 보이는것은 컾흘??!


동양인이 하나도 없어서 좀 뻘줌했다;;

좀 있자 선원이 와서 종이와 펜을 내민다

대충 보니 국적과 나이와 싸인을 쓰는 종이였다

뭐지? '난 바다에 빠져서 디져도 절대 여행사측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는 것인가?

잘 모르겠지만 대충 휘갈겼다

점심에 먹을 것을 선택하는 란도 있었다

(참치/야채/고기) 나는 참치, 어머니는 다이어트 때문에 야채를 선택했다

또한 물안경 번호를 쓰는 곳도 있었다

물안경 옆을 다시 자세히 보니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물안경을 정확히 판단하여 분실 혹은 훼손시 배상책임을 묻고자 함이었다

녀석들 철저하긴..

이윽고 배가 출발하고... 일단 피피에서 가장 가까워보이는 섬으로 갔다

61027_9.jpg

자 이제 출발이다.. 피피여 잠시만 안녕

61029_2.jpg

커플과 솔로 3인방

61029_3.jpg

저 섬이 첫번째 목적지였다


섬이름은 모르지만 깎은듯한 절벽이 인상적이었다 ㅎ

61029_4.jpg

이야~ 멋있다

61029_5.jpg

어머니도 한 컷


여기서 스노클링 하나보지?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가서 어디선가 배를 멈춘뒤 태국인 선원이 하는 말

'여기는 바이킹 동굴임 ㅋㅋ. 1시간 놀고 와'

(이렇게 제한 시간을 준다. 시간을 알기 위해 여러번 배에 오기는 귀찮기 때문에 나는 한국에서 아예 방수가 되는 손목시계를 가져왔다)


실제로 물 위에 정박한 배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동굴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61029_8.jpg

저기 까지 무슨 수로 가?



배가 크기 때문에 근처까지가서 설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정박한 그곳에서 입수하여 그곳까지 헤엄쳐가야했다


배가 정박했다 = 이곳은 배의 바닥이 암초에 걸리지 않는다 = 배가 크다 = 물이 깊다 ㅡ_ㅡ


밑바닥이 안보이는 시커먼 물 속으로 서양애들이 하나둘씩 물안경 하나만 쓰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얘네들은 8~10m 는 되어 보이는 물이 무섭지도 않나?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 실력이 상당했다

남녀노소를 가릴것 없이 쉽게 바이킹 동굴까지 도달했다

뭐야 이거~!! ㅋㅋ 무지 쉬운거 아냐?

후후 오랜만에 초딩 1학년 때 롯데월드 수영장에서 배운 수영 실력을 뽐내볼까?


나도 물안경 하나를 손에 들고 물에 들어갔다

왜 이리 깊은겨? 무섭네;;

근데 헤엄을 어떻게 치는 거더라?

나는 물에 들어간 뒤에야 어릴때 배운 수영을 다 까먹었다는것을 깨달았다

'헤엄 그까잇거 대~충 물에 들어가서 손발만 휘저으면 되는거 아녀?' 란 마인드로 물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내가 생각해도 난 무개념이다 ㅡㅡ;;)

나는 얼마가지 못하고 점차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일단 수영법을 잘 몰라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고 물에 대한 공포때문에 몸이 무거워진 상태였었기 때문이다

난 이때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어릴때 냉면 먹다가 면이 너무 길어서 이빨로 끊지못하고 면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 할뻔한 이후로 죽음을 예감한 적은 처음이다

'타지에서 이렇게 죽는구나..'

'안돼 죽을수 없어. 내가 죽으면 내 어머니는 누가 한국으로 데려다줘?'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손을 흔들었지만 누구하나 관심가져 주지 않았다 ^ㅡ^

결국 내 힘으로 살아나야 한다

그런데 저 멀리 보이는 저것은?!!

내가 타고 온 배 말고 작은 배가 나에게서 좀 떨어진 곳에 정박하고 있었다

(스노클링 포인트에는 우리 배 말고도 여러 배가 와있었다)

다시 우리 배로 돌아가기 보다는 저 배가 더 가까웠기 때문에 그 배를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치며 손 발을 휘저었다

분명히 수영은 유산소 운동인데 나는 무산소 운동으로 ㅡㅡ 겨우겨우 배에 도착해서 배 아랫부분을 잡고 가쁜숨을 내쉈다 하악하악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긴것이다

이미 다 지난 지금엔 재미있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진짜 이승을 뜨는지 알 정도로 위기상황이었다ㅠ


그렇게 좀 쉬고 있자 이제야 눈치를 챈 선원이 작은 카약을 타고 나를 구조하러 왔다

좀 빨리 좀 오지 ㅡㅡ


나는 그 카약을 타고 다시 우리배로 돌아갔다

어머니 曰

'헤엄도 못치는것이 그냥 들어가면 어떡해? 아까 이 아저씨(선원)가 구명조끼 줄 때 입었어야지 ㅡㅡ+'


지 실력도 모르고 깝치다가 죽을뻔 했네;;


구명조끼를 입고 다시 물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죽음의 위기를 겪은지라 다시 그 물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손 발을 열심히 휘저은 대가로 배가 무지 고파졌다 ㅋㅋ

섬에서 사온 빵을 하나 먹고 기운을 차린 뒤 다시 물에 들어갔다


오~~! 역시 구명조끼를 입으니 느낌이 다른데?

절대로 물에 빠지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주변을 보니 동양사람들은 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진작에 따라할걸...

그렇게 열심히 발장구를 쳐서 결국은 바이킹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이킹 동굴로 들어가면 섬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그곳에 벽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까 그 일 때문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쓴 관계로 제한 시간에 못맞출까봐 들어가진 못했다 ㅠㅠ


어랍쇼?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오기 시작한다

바다위로 장대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덕분에 몸에 소금기좀 닦겠네... 는 둘째치고

비가오니깐 파도가 일어서 다시 헤엄쳐가기 힘들었다;;


동굴이라서 길이 좁아지기 때문에 파도가 모여서 큰 파괴력을 가졌다;;

바이킹 동굴엔 다행히도 사람들 잡고 다니라고 밧줄을 설치해놔서 그것을 잡고 버텼지만

그것을 잡고 있어도 몸이 쓸려갈 판이었다


결국 배에서 작은 카약이 여러대 내려서 사람들을 구조해 갔다

나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헤엄쳐서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당당히 물안경 하나만 쓰고 파도를 헤치며 배까지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존경할만 하다 ^ㅡ^

그렇게 비를 맞아 부들부들 떠는 우리를 데리고 다시 배는 다음 포인트로 출발했다

우리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비가 그치고 태양이 다시 비쳤다;;

우리한테 유감있냐? 르응?


다음 포인트는 제비집을 채취하는 절벽이었다

61029_9.jpg


우리가 먹는 제비집이 저런곳에서 채취된단 말이지..

아.. 난 제비집 먹어본 적이 없구나


선원이 말했다

'에~~ 차장되겠습니다. 여기는 제비집을 따는 곳입니다. 이곳에선 5분 있다 출발하겠습니다'

배가 크기 때문에 근처까지는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배는 다시 출발하고...


'우욱 우욱 웨엑~~'

뭔소리지?

고개를 돌려보니 근처에 앉아있던 가족의 여성 꼬맹이가 구토를 하고 있다

불쌍한 녀석.. 배멀미가 심했나보다ㅠ

애가 토를 할 것 같자 애 아버지가 애를 번쩍 들더니 배 뒤쪽으로 데려가서 사람들에게 방해가 안되게 토를 시킨다

토를 다 시킨후 우리 옆을 지나서 다시 오는데..

애 어머니가 갑자기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님아 죄송.. 우리애 토사물이 님이 둘러쓴 타올에 좀 뭍었네요;;'

엥 갑자기 뭔소리? 타월을 살펴보니 말 그대로 몇 군데 자국이 있다...


이런 꼬꼬마 색휘..


대략 난감했지만 대인배의 자세로

'괜찮습니다 허허'

라고 응수했다


어허... 우리 타월 위에 토사물로 지도를 그려놓다니.. 아티스트의 자질이 있는걸?

잭슨 폴록이 페인트를 바닥에 쳐발랐다면 넌 토를 쳐바르는구나

어 그런데 토 색깔이 빨갛네? 초등학교 때 인터넷에서 본 화제의 노란국물의 후속편, 빨간국물이 바로 이것이구나

전에 듣기에 한국인의 토가 빨간 이유는 김치를 많이 먹어서라는데 그럼 저 꼬맹이도 김치를 먹었다는 말씀?

한국의 김치가 세계널리 진출했구나

자랑스럽다 ㅠㅠ

그런데 어랍쇼? 배가 다시 피피로 향하네?

12시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끝난거여? 4시 까지라매?


내 예측을 뒤엎고 배는 피피의 롱비치 근처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시켰다


'에~ 여기선 40분 되겠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점심인 샌드위치를 배 앞에서 나누어 줬다


어디.. 내가 주문한 참치 샌드위치가 뭔지 볼까?

샌드위치는 롤의 형태로 말려 있었는데 오이, 참치, 마요네즈가 내용물로 있었다

맛은 괜찮았다 ㅎㅎ


어머니도 주문한 야채 샌드위치를 기대하며 포장지를 열었다

음.. 열고보니 야채 샌드위치란 야채가 종류별로 듬뿍든 샌드위치가 아니고

참치 샌드위치 - 참치 = 오이 샌드위치 였다

얘들아 아무리 만들기 귀찮아도 그렇지, 참치 샌드위치에서 참치만 빼놓고 야채 샌드위치라고 주장하니 말이 되냐?


어머니는 배멀미 때문에 밥맛이 없으신지 먹지 않으셨고 나는 내것을 우걱우걱 다 먹었다 크크

다 먹고나니 선원이 수박이 가득 쌓인 접시를 들고와서 사람들 사이를 다니며 하나씩 나누어 준다

서비스가 좋구나~


이 포인트는 아까에 비해 주변 경치도 허접스럽고 모두들 배가 찬 상태였기 때문에 쉽사리 물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없었다

아무도 물에 들어가지 않자 선장 역시 뻘줌해 했다

'물에 좀 들어가 주세여 ㅠㅠ'

나도 잠깐 물에 들어갔지만 아직 소화가 안되서 에너지가 안생겼는지 힘이 없어서 수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ㅠ

그래서 멀리 가는건 포기하고 배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아무리 손을 휘젓고 물장구를 쳐도 가까워지가는 커녕 멀어지는 배....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그대 뒷모습 바라보고 있어


배가 다시 출발했다


배 안을 둘러보다가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물놀이 장비(물안경, 오리발, 구명조끼 등)을 분실하거나 훼손시 1500밧의 벌금을 내야한다'

어허~ 벌금이 되게 쎈데? 근데 어떤 바보가 저런걸 잃어버리나? ㅋㅋ 혹시 모르니 내 것들이 잘 있나 확인해볼까?

오리발 잘 있고, 구명조끼 잘 있고, 물안경 잘 있고... 엥? 물안경에 붙어있는 파이프의 고무가 없잖아;;; ㅎㄷㄷ


아까 물에 빠져 죽을뻔 한 것 다음으로 나를 당황하게 만든 일이 발생했다

고무가 사라진 것이다 ㅠㅠ

아무래도 아까 바이킹 동굴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빠진것 같다

그럼 나 1500밧 물 속에다 버리고 온거야? 내 피같은 돈 1500밧

그 돈이면 얼만데 흑흑 ㅠㅠ

나는 스노클링 투어 내내 이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이따가 배에서 내릴때 정산을 할테니 그 때 선원에게 싸바싸바 잘 해보자....


'이젠 어디로 가는거지?'

'이것도 이젠 지겨운데? 물에 무서워서 못들어가니 할만한게 없네;;'

'흠... 경치는 즐겼지만 정작 스노클링은 못 즐기는군'


한숨만 가득한 우리를 태우고 배가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새하얀 백사장 근처 바다였다

'여긴 ~~비치야(기억안남 ㅠ) 한 시간 동안 다녀와'


새하얀 백사장, 야자수, 얕고 맑은 바다물, 푸르른 하늘, 뜨거운 태양과 바람, 끝이 보이지않는 바다...

내가 원하던 남국 바다였다

61029_10.jpg


멀리 보이는 저것은??


선장, 진작에 이런곳으로 데리고 올것이지 왜 그렇게 힘든데만 데려갔어?

혹시 일부러 처음엔 그런곳으로 갔다가 마지막에 좋은데 와서 클라이막스 효과를 노린거야? 그런거야?


그곳부터 해변까지 수영해가기는 무리였으므로 카약을 빌려서 어머니를 뒤에 태우고 노를 저어서 해변에 도착했다

근데 카약 운전이 제법 어려웠다;;

오른쪽으로 가기도 하고 왼쪽으로 가기도 해서 정면으로 나아가기 힘들었다


어쨌든 고난을 딛고 우리는 마침내 해변에 도착했다

카약을 끌어서 해변위에 안전하게 놓은 뒤 한숨 돌리고 주변 경치를 마음껏 즐겼다

이런게 진정한 해변이지~ 암~!!

61029_11.jpg

어힉후 재밌다


이 섬은 무인도라서 하루에 몇 번 피피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을 제외하면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는 것 같았다

바다로 들어가니 무릎밖에 물이 오지 않는데도 노란색에 파란 줄무늬가 들어간 전형적인 모습의 열대어가

수없이 헤엄치고 다니는 모습이 잠수하지도 않고 서서 그냥 보였다 ^ㅡ^

이거 이거... TV에서나 보던건데 내가 직접 경험하다니 감회가 새롭구만


열대어의 모습을 찍기위해 지퍼백에다가 카메라를 넣고 밀봉해서 물속에 집어넣고 찍었다


61478_2.jpg

이것이 바로 그 사진이다;;

화면을 보고 찍을 수 없기에 이상하게 찍혔다


디카 아쿠아팩을 한국에서 사오려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못 사온게 큰 한이 되었다 ㅠ


물고기를 잡으려고 손을 휘저어 보아도 이녀석들이 속업을 했는지 재빨리 도망갔다;;


좋은 환경에서 있다보니 지금까지의 피로가 싹 풀리고 배도 고파졌다

나 혼자 카약을 타고 다시 배로 돌아가 자리에 남겨두고온 빵과 과일을 챙겨서 돌아왔다

61478_3.jpg

돌아온 피카츄




아름다운 남국의 해변에서 열심히 열대어와 논 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먹는 빵과 망고스틴의 맛은 끝내줬다!

61478_1.jpg

과일 먹자

당분이 높아서 피로회복에 좋다

크윽... 감동의 눈물 ㅠㅠ 진작 태국으로 여행올걸 ㅠㅠ

돈 버느라 바다 한 번, 수영장 한 번 못가본 지난 여름과 비교하면 정말 천국이다 천국 ㅠ 대만족


시간이 되었는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카약을 타고 다시 배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여기 좀 더 있고 싶지만 어쩔 수 없지... 잘 있거라 나 간다


카약을 타고 가던 도중, 옆에 가던 카약과 경쟁 붙었다

질 수 없다!! 부스터온!

근데 그 녀석이 너무 빨라서

쳐지고 말았다 ㅠ


좀만 기다려라 횽이 한국가서 몸 키워서 돌아온다


61478_4.jpg

배 위에서 남은 빵부스러기를 던져주니 열대어가 몰려들었다

비켜 이 떡밥은 내꺼야 우걱우걱


배로 돌아가니 2시 쯤이었다

'4시 까지 뭐하나?'

'할 거 다 했는데 이젠 그냥 피피로 돌아가고 싶다ㅠ'


배는 다시 출발하여 피피로 향했다


'오~ 선장이 우리 마음을 알았나본데?'

'ㅋㅋ 그러게'


피피로 가다가 피피의 절벽 근처에 배가 멈췄다

'엥 왜이러지?'


'차장이올시다~ 이곳은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몽키비치(원숭이해변)되겠~습니다. 40분 내에 다녀오슈'

몽키비치는 피피의 절벽아래에 있는 정말 작은 백사장이었다

61478_5.jpg

왜이리 작은겨?



내가 물었다

'저기 정말 원숭이 있나요?'

'아마도?'

ㅡㅡ 제대로 답해주시지


이젠 지쳤고 밖에 나가기도 싫다

그렇지만 배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40분간 공치기는 뭐했기에 카약을 하나 빌려서 나가기로 했다

어머니와 함께 가려 했지만 귀차니즘의 화신인 어머니는 완강히 거부하며 배에 남고자 했다

그런 어머니를 구명조끼 입혀 끌어내서 카약에 앉힌 후 열심히 노를 저어 몽키비치에 갔다

61478_6.jpg

드.. 등짝을 보자



배에서 출발하여 몽키 비치에 점점 더 가까워지자 저 멀리 몽키비치에 자그마한 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저.. 저것은!! 워.. 원숭이!!?

진짜로 원숭이가 있어서 몽키비치구나 ㅎㅎ

우리보다 먼저 해변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원숭이를 구경하고 있었다

우리도 질 수 없지 어서가서 보자 ㅋ


이윽고 우리는 몽키비치에 도달하고 나는 카약을 해변에 대기위해 엉덩이를 뒤로 빼고 질질 끌고 갔다

한 숨 놓은 뒤, 주변을 살피던 중 갑자기 종아리 쪽을 누가 톡톡 치는게 느껴졌다

'ㅡㅡ 아놔 대체 누구야.. 헉!? + _ +'


뒤를 돌아보니 내 다리를 치고 있던건 원숭이들이었다

나를 눈여겨 보고 있던 원숭이들이 패거리로 몰려와서 나를 둘러쌌다

뭐야.. 이거.. 이젠 집단 구타 당하는거야? 무서워..

61478_7.jpg

이녀석들.. 내가 니 친구냐?

61478_9.jpg

짜식들..


린치를 가할 목적은 아닌것 같고 그냥 먹을 걸 달라고 그러는것 같다

근데 왜 나한테만 와?

어제 나를 따라온 고양이 건만해도 그렇고 아무래도 난 동물에게 인기있는 타입인가 보다 ^ㅡ^


'야야 나 니네 줄 거 없어ㅡㅡ'

'치잇!'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자 원숭이는 하나 둘 씩 나를 떠났다

매정한 녀석들

61478_8.jpg

어쭈 이젠 아예 카약위에 살림을 차렸다 이거지?



주변을 둘러보니 원숭이 판이다

30마리는 족히 되어 보였다


61478_10.jpg

해변은 대충 이러하다


선원이 바나나를 던져주자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61491_1.jpg

또 달라고?



더 웃긴 녀석은 사람이 준 콜라병을 들고 능숙하게 마시는 놈이었다

61478_11.jpg

그런데 이 녀석이 콜라를 다 마시더니 빈 변을 우리 카약에 쓰윽 놓고 갔다


61491_3.jpg

디질래?


이봐 한 판 해보자는 거냐?


61491_2.jpg

모래가 이 처럼 곱다.. 마치 진흙같다



다시 배로 돌아왔다

휴~ 이젠 다 끝났구나


이젠 1500밧을 낼지 안낼지의 결전의 순간만 남았군..

배는 피피 선착장을 향해 출발하고 선원이 저승사자 처럼 등장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안경을 회수해갔다

나는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았다

'고무 마개 하나 잃어 버렸다고 1500밧이라니 말이되요?'

'형씨 내가 마을로 가서 고무 마개 하나 사올테니 그걸로 바꾸면 되지 않소?'

걍 당당하게 1500밧 다 낼까.. 여기서 한국인의 나쁜 모습을 보이면 안될텐데


이렇게 궁리하던 도중 결국 내 차례가 왔다


그 사람은 나에게서 물안경을 가져가더니 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식은 땀이 났다.. 내 운명도 여기까지인가..

짧은 시간이 흐른 후, 그는 아무 말 없이 나에게서 떠나갔다

어? 왜 아무말도 안하지? 없어진걸 못봤나? ㅋㅋ 어쨌든 살았다


61491_4.jpg

가던중 '하마호'라고 써있는 배를 보았다

타지에서 한글을 보다니..


배가 선착장으로 도착하자 마자 우리는 누구보다 빨리 내려서 튀었다

'튀어! 눈치채기 전에 여길 떠야되'

휴우~ 태국 여행 중 이제 까지 맞은 2번째 위기를 모면했다 ㅋㅋ


선착장의 부두를 벗어나가다가 바로 아래 물속에 물고기들이 많은 것을 보았다

배에서 먹다가 남은 빵 부스러기를 뿌려주니 마구 달려든다;;

61491_6.jpg

저것들을 그냥 뜰채로 쓰윽 건져내서 회떠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빵 부스러기를 던지는 우리 옆으로 어떤 아이들이 큰 봉지를 들고 지나간다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봉지안에서 빵을 통채로 ㅡㅡ 꺼내서 물에 던진다


61491_7.jpg


너희들 고급 떡밥을 쓰는구나?


빵이 크니 모이는 물고기도 많다

봉지 안은 빵으로 가득하다

가게에서 팔다가 남은 빵을 애들에게 준것인가?

어쨌든 실로 대인배의 마인드구나.. 내가 졌다


61491_8.jpg

빵 한 덩어리마다 물고기가 수십마리씩 붙어서 장관을 이룬다



현재 시각은 대략 4시..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다

우리는 숙소에 돌아가 짐을 간단히 정리하고 샤워를 한 뒤에 피피 전망대로 가기로 했다

거기선 피피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지는 태양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곤하다며 숙소에서 쉬고 있을테니 니 혼자 다녀오라는 어머니를 '피피까지 와서 이거 안 볼거면 피피 왜왔어? 이건 꼭 봐야되'로 설득해서

다시 끌고 나왔다


가이드북을 보고 길을 찾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길에 마주치는 사람마다

'전망대 어떻게 가요?'

하고 물어봤다


61491_9.jpg

해변가에 쓰나미로 파괴된 집을 재건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렇게 묻고 물어서 결국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발견했다

61491_10.jpg

쓰나미가 일어나면 여기로 대피하란 말이군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61491_11.jpg

시작부터 까마득하다


이 계단을 어떻게 오를것인가...

나야 괜찮지만 어머니는 무릎이 아프셔서 등산도 금지 당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근성녀인 어머니가 여기서 포기하진 않았다

나와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차근차근 올라가서 결국은 전망대에 당도했다 ㅠㅠ


61492_4.jpg


자리를 잡고 앉았군


음..?! 여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긴 하지만 전망대가 아니랜다

거기 있던 태국 아찌가 10분 쯤 더 올라가야 진짜 전망대가 나온다고 했다

끝을 보는 성질인 나로서 안 갈 이유가 없지 ㅎㅎ

어머니는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힘드시다고 기다릴테니 혼자 다녀오라신다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61492_1.jpg

다시 숲길을 지나지나..


결국은 진짜 전망대에 도달했다ㅠ 이 감격 ㅠ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피피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양쪽으로 해변을 두고 건물들이 중앙에 모인 모습은 정말 여기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멀리 보이는 광대한 바다도 나의 호연지기를 기르는데 일조했다

61492_2.jpg

이 넓은 바다에 비해 인간은 얼마나 작은 띠끌 같은 존재인가..



다시 내려와 어머니를 찾았다

슬슬 날이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에 내려가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지금 내려가야했다

일몰을 못보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어쩔수 없지 모..

이제 보니 주변 서양애들은 다들 맥주를 한 병씩 들고 왔으며 떠날 기색을 안보였다

니네들 술먹은 담에 깜깜한 계단길을 잘 내려갈수나 있겄어?

심지어 우리가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던 도중에서 애들이 꾸역꾸역 맥주 한병씩 들고 올라왔다

어허 나이트 비젼이라도 켜셨나


61492_5.jpg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의 모습이 쌈박했다



61492_6.jpg

뭐야 저 도마뱀 눈에서 불이 나와... 무서워

61492_7.jpg

오던길에 고양이를 또 목격 ㅡㅡ

이 섬에 개는 없고 고양이만 있는걸 보면 얘네들이 개를 다 잡아 먹었음이 분명하다

그렇게 마을로 돌아온 우리는 숙소로 가지 않고 곧장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디로 갈지 쉽사리 결정을 못해서 결국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전에 갔었던 톤사이 씨푸드에서 피피에서의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다

내일 이 섬을 떠나야 한다니.. 아쉽구만 ㅠ


톤사이 씨푸드에 도착한 우리는 바다의 서늘한 밤 바람을 맞고자 바다쪽 자리에 앉았다

일단 주문전에 비야창 한 병 대짜로 시켜주시고 ㅋㅋ

어머니 曰

'옆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저거 맛있겠다 우리도 먹자'

'뭐여 저거 홍합 아녀?'

'그래 저거 먹자'

'또 뭐시키지?'

'메뉴를 보니 스테이크가 300밧 하는군.. 한국에선 이 값에 못 먹을텐데 함 먹자'

'그래 ㅋㅋ'


이렇게 우리는 나름대로(?) 비싼 음식을 시켜서 먹었다

(20~30밧 하는 볶음밥, 국수를 주로 먹었던 우리에겐 300밧 하는 스테이크는 부르주아의 음식이었다 ㅠ)

이윽고 음식이 나오자 스노클링과 전망대 등산으로 배가 고팠든 우리는 우걱우걱 밥을 먹었다


61492_8.jpg

음 이 홍합 맛은?! 매콤한 소스가 죽이는구나 ㅠㅠb

61492_9.jpg


스테이크도 맛좋구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맛있는건 피피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의 맛일게다

누군가 그랬다 맥주 맛은 분위기가 80%를 좌우한다고

돈주고도 못사는 피피의 자연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니 맥주 한 병이 금새 사라졌다


'주모 여기 하이네켄 큰 걸로 한 병 추가!'


61492_10.jpg

한잔해



그렇게 하이네켄도 금새 먹어 치웠다 ㅋㅋ


여행 중 이렇게 기분 좋은 적은 두 번째였다(첫번째는 피피 첨 와서 점심 먹으며 맥주 마실때)


아무리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을 해도

아무리 맛좋은 음식을 먹어도

아무리 즐겁게 친구랑 놀아도

여기 피피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자연을 즐기는 것보단 못했다


역시 사람은 자연 속에 있을때가 가장 행복한것 같다 ^ㅡ^


밥 값은 총 750밧이 나왔다


61492_11.jpg


처참하군.. 우리에게 걸리면 국물도 없다


150밧인 하이네켄이 좀 타격이 크지만 한국에서 이 값에 이런 음식을 즐길 수 있겠는가?


우리는 푸켓으로 가는 배편을 끊으러 스노클링을 예약했던 October travel에 갔다

여행사에선 350밧에 배표를 팔고 있다

(400밧에 파는 곳도 있으니 주의)


이렇게 배표를 사놓고

소화도 시킬 겸, 선착장 쪽으로 산책을 했다


61522_2.jpg

멀리 보이는 어머니의 뒷모습


61522_1.jpg

피피의 밤거리를 지나 지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이어트 중이신 어머니가 내일 아침에 드실 오이, 토마토를 사고 그 가게에서

평소 태국에 오면 한 번 꼭 먹어보고 싶었던 두리안 한 팩을 샀다

61522_3.jpg

안다하우스 바로 옆에 있어서 구매하기 편하다

61522_4.jpg

2층에 있는 우리 방으로 올라가다가 계단사이에 있는 녀석을 보고 식겁

아오 슈발 깜짝이야

넌 좋은 자리 놓고 하필이면 여기있냐?



방에 들어와서 씻고 두리안을 먹으려 하던 찰나,

언젠가 어디선가 보았던 '두리안은 술과 먹으면 안된다'가 떠올랐다

아직 아까 식당에서 마신 술이 안깬 터라 문제가 생길것 같아서 먹고 싶은 맘을 꾹 참고 다음날 먹기로 했다 희희


자리에 누웠다

피곤했지만 오만 생각에 잠이 안왔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는구나...


======================================================================================


요약


1. 피피의 물가는 비싸다.

2. 아침에 대부분의 가게가 늦게 여니, 아침밥을 전날에 미리 준비하자

3. (참치/고기/야채) 샌드위치중 야채는 비추

4. 수영을 못하면 깝치지 말고 구명조끼 입고 스노클링하자(자신을 과신하지 말라)

5. 스노클링 때, 방수되는 손목시계가 있으면 유용하다(요건 필수)

6. 난 괜찮았지만 배멀미 있으신 분은 주의. 피피의 약국에서 약을 사가자(motion sickness 맞나?)

7. 수영은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하다. 배에서 점심으로 주는것으론 부족한 사람은 미리 먹을걸 사가자

8. 난 소화가 잘되고 칼로가 높으며 아침에도 쉽게 살 수 있는 피피 베이커리의 빵을 추천한다

9. 물안경에서 고무가 상당히 잘 빠진다.. 잘못하면 벌금을 물수도 있다 ㅠ 주의하자

10. 몽키 비치에 가기전에 먹을 것을 준비해가면 원숭이 형들이

친구가 군대 면회온 것 처럼 반가워하시며 등을 토닥여준다

11. 늦은 오후에 전망대에가서 일몰을 보려면 손전등을 준비하자

12. 350밧이 여행사에서 예약할 수 있는 푸켓행 표의 최저가다

13. 두리안과 술은 함께 먹어선 안된다

14. 아참.. 수영할때 왠만하면 수영복 입고 하자. 난 긴 해변용 바지 입고 했는데 이게 물을 먹어서 나를 가라앉게 했다 ㅠ

한국에서 미리 가져가든가 카오산에서 하나 사가자

15. 물속에서 사진 찍을 수 있는 디카 아쿠아팩이 옥션에서 만원도 안한다..

해양스포츠 하려면 한국에서 미리 하나 꼭 사가자

==============================================


내일이면 피피를 떠나게 되네요 ㅠㅠ

이젠 푸켓으로 들어가서 뱅기타고 카오산으로 돌아갑니다 ㅎ

다음글도 기대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7 Comments
시골길 2008.07.23 19:49  
  흐미..클날 뻔했구만요..실상 수영장에서 기초만 배운 실력으로 구명조끼 없이 들어가는 것은 바로 사고와 연결됩니다~!!  맑은 바닷물의 유혹이죠.. 절대조심해야 할일인데..우휴..가심이야...^^
김윤 2008.07.23 20:04  
  오늘도 재미나게 읽고가요 *_* ㅋㅋ
원숭이들 너무 귀여운듯-_-ㅋㅋㅋㅋㅋ
Bua 2008.07.23 23:44  
  원슝이 보신거 부럽~ 저갔을땐 비싼 얼굴들 안보여주더이다..;; 홍합..츄릅~ ㅡㅠㅡ 흐린날 뷰포인트 올라가신건 좀 아깝네요..맑은날 더 멋진데.. 잭슨 폴록 얘기며ㅋㅋ 넘 재밌게 봤어요. ^^
놀부여행 2008.07.24 09:22  
  참 잘했어요!!! 두번째 도장 꽝.
태린 2008.07.24 18:25  
  큰일날뻔했네요...객사....
그나저나 엄청난 물고기들..크..
낚시대로 건져먹는 사람들은 없나요????
빵한덩어리던지고 뜰채로 뜨면 왕창잡히겠네요..
피카츄ㅋ 2008.07.26 14:01  
  시골길// 반성 많이 했죠 ㅠ 그래서 다녀온 뒤 수영장 등록해서 자유형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ㅋ
김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Bua// 우기 때 가는거라 걱정 많이 했는데 맑은 날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ㅠ
놀부여행// 세번째 도장찍을 준비해주세요 ㅎ
태린// 맛 없는 물고기 종류인지 모르겠지만 잡는 사람은 없더군요;; 제가 잡아올걸 ㅎㅎ
zoo 2008.07.29 19:06  
  와~피피^^ 4월에 다녀왔는데 님 사진보니 다시 가고 싶네요. 여행기 잘 보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어머니께서
많이 다치신 것 같은데 스노클링 투어에 가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