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말거나 80일여행 76... 집으로..피말리는 공항...
1월 26일.....
*이번편을 마지막으로 여행일기는 끝이납니다....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에필로그 한편을 준비하겠습니다...
공항에...도착..
택시에서 배낭을 꺼낸다.....
공항을 보니...이제야 떠난다는게 실감이 나기시작한다....
카트에 배낭과 짐을 싣는다...
입국때 설레임에 들어온 공항이..이제는 아쉬움의 장소가 되어간다..
카트를 끌고 공항안으로 들어온다....
의자에는 조는사람..자는사람...멍하니있는사람들...
카트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나같은 놈들도 눈에 보인다...한숨만 쉬는..놈들...
한곳에서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청소를 하는 사람들.....
이른시간의 공항이라..무지하게 조용하고 썰렁하다....
카트를 끌고 공항밖으로 나와서 담배를 피운다....
잠은 못잤지만 피곤하지는 않다...
정해진 에바부스로 향한다....
프린터해간 전자티켓츨력본과 여권을 내민다..
모라모라 이야기를 하지만...무슨 소린지 정확하게 알수가 없다..
대만까지는 티켓이 있고 그후로는 없다는거 같은데...
중요한문제니...한국인 여행자에게 통역을 부탁한다...
내가 오역을 하고 잘못되면 안되기에.....
이야기는 대만까지는 가능한데 대만에서는 티켓이 없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대만에서 티켓이 없어도 항공사 책임이 아니라는것..
숙박이나..모든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것이다...
갈거냐 말거냐...라는 이야기...
그냥 가기로 한다.....
운에 맡겨보자.....
위 이야기들을 동의한다는 서류....에 싸인을 하고 받아든다....
그렇게 짐을 부치고...티켓을 받는다....
짐이 별문제없이 통과다...무게가 장난이 아닌데...그냥 받아준것같다...
이제 남은건....비행기에 오르는것뿐...
태국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기위해서 공항 밖으로 나온다...
담배하나피면서....하늘을 쳐다본다........주변을 본다...
그냥 밤일뿐이다....불빛들만 보일뿐.....
카트를 밀고 들어간다.....
면세지역에 도착....담배한보루와...생솜한병을 산다...
남는돈 없이..딱 맞게.....남은 바트를 환전하니..9$가 남는다....
그렇게 비행기를 기다리면서...앉아서 대기한다...
탑승이 시작되고 내자리를 찾아서 앉는다...
비행기의 손님들도 차분하다....어차피 떠나는 입장은 나나 그들이나 다를바없나보다...
이륙.....
기내식을 먹고 받아놓은 물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쉰다..
잠시 잠이 들었다...시계를 보니 9시.....
시간이 흐르고 대만에 도착한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
그들을 따라가다가...에바항공직원들이 있는 곳에서 동의서와 전자티켓출력본을 보여주고..
도움을 청한다....
오른쪽으로 가라는 안내를 한다....
한참을 걸어간다......그곳은 썰렁한분위기....다른항공사다......
엥......내가 잘못온건가...
뒤돌아 다시 돌아간다....
중간에 안내데스크인지...다시 물어보니...되돌아가란다...
그렇게 몇차례를 왕복하면서 시간을 까먹었다..
여기를 가면 저기를 가라고 하고 저기를 가면 다시 그곳으로 가라고 하고...
슬슬 열받기 시작한다...30분이상 그렇게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공항경찰이 다가온다.....
도와주겠다고....그때부터..경찰과의 동행이 시작된다...
에바항공쪽에서가서 직원들과 모라모라 이야기를 하고..
나를 데리고 경찰사무실로 데려간다....
나.......여기서 모하는거지......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으란다...
그곳에서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어보기도하고...나에게 설명을 해준다..
답답하다...경찰사무실에 컴퓨터를 이용해서 나의 전자티켓을 보여주었다..
대만어로 잘 나온 전자티켓..그것을 읽어본 경찰...
따라오란다....
그렇게 또 경찰을 따라서 간다...
그냥 환승하는 걸로 알았던 나는.....그게 아니었다..
입국장으로 나를 안내하고...입국서류를 작성하란다...
여행자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입국을 해야하는건가????
내가 알리가 있나...그냥 시키는데로 서류를 작성하고
여행자들뒤에 슨다....
경찰이 내국인전용입국통로로 나를 부른다....
그곳은 아무도 지나다니는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경찰의 도움으로 내국인통로로 나온다...
짐을 찾으러가니...내 배낭은 바닥에...버려져있었다.....
아마도 1시간이상 바닥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것같다....
담배한대 피고싶어서 외부로 나간다.....
담배한대를 피면서 주변을 살펴본다....
*입국을 해버렸네요...
다시 공항으로 들어와...
경찰을 따라..에바항공으로 향한다....
대기승객명단에 이름을 적는다...
이미 나보다 먼저 이름을 적은 승객들의 이름이 보이고... 그 아래...이름을 적는다..
경찰과 직원이 이야기를 하고...쪽지를 적어서 나에게 준다...
2시 45분비행기......
2시 5분에 이쪽지를 보여주라고.....
자기는 이제 근무를 하러가야한다고......
고맙다고 사진을 같이 찍었다....
*나때문에 근무도 못하고 긴시간 챙겨준...경찰.....
이제 피말리는 시간만이 남았다....앞으로 약 2시간...
이제 남은건 캔슬하는 손님이나...공항에 안오는 손님들이 있기를 바라는거다..
공항안을 돌아다니기도 하고....구석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공항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면서 공항주변을 구경하기도 한다..
비가 내리고 있다.....방콕보다는 차가운 공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만일 티켓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대만에 대해 전혀 아는게 없는데...쉽게 말해서 환율도 모르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여행자거리는 어디고...가격은 얼마이고...모른다....
무슨배짱으로 그냥 비행기를 타고온거지.....ㅡ,ㅡ;;
가진돈은 딸랑 9$........
ATM에서 뽑으면 그만이지만...대만돈으로 나오는건지 달라로 나오는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대책없이 대만에 온거다.....
피말리는 2시간이 지난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침이 마르고...입술이 탄다.....
더군다나 지금은 성수기인데......
2시 5분...이미 모든승객들은 티켓팅을 끝내고..사라졌고....
쪽지를 보여주었다....전화를 걸더니...한참..대화를 한다...
그리고 건너편으로 가라는 말을 한다...
그쪽으로 가니.......시간이 촉박한거라 정신없이 여권을 보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잠시후.....
O.K..싸인이 떨어진다....
순간 전신에 힘이 팍들어가다...아싸.....
비행기 시간은 2시 45분..
현재시간은 2시 20분...
배낭 두개...무거운것들은 비행기에 들고 탈려고 비닐백에 담겨져있고..
무게를 재보니 30kg이 넘는다.....
빠른동작으로 배낭을 열어서 무거운 짐을 또 빼낸다..
쿵..그래도 무게는... 27kg...
20kg이 한도로 알고있는데.....추가 요금을 물어야하는데......
그 직원 눈을 흘기면서...7kg은 봐주는거라고 힘주어 말한다...
아마도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통과시켜준건지 어쩐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까 경찰한테 배운 유일한 대만어...
난....쎄쎄.....쎄쎄...이말만 반복할뿐....
비행기를 타기위해서....한마디로 날라갔다......
비행기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짐의 무게도 있다는데...
모르겠다..보조가방과 비닐백을 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모라고 하는 승무원도 무게를 재는 승무원도 없었다....
여행이 끝날때까지........운이 따르는구나....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자 맥이 탁 풀린다....
긴 한숨이 나온다....
이제 집에 갈 수 있구나.......
이제 모든게 끝이났구나....
그러면서 대만에서의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대만 인천구간이 대기인덕분에
공항안에서 대기하는게 아니라...
대만도 입국해보고.....공항도 돌아다녀보고.......
모니터를 이용해서 영화를 본다...
러시아워3....영화가 끝나는 시각과 동시에 인천으로 들어오고..
창문으로 바라보니....하얗게 눈이 내린 인천공항주변이 보인다...
눈이다......어제만해도 더워죽겠다고 반바지에 나시입고 슬리퍼신고다녔는데....
눈을봐도 실감이 안난다..
인천도착......짐을 찾는다....
배낭을 정리해야하는데..옷도 갈아입어야하고...
카트에 짐들을 싣고...화장실로 직행이다....
장애인화장실...엄청넓다..거기에 들어가....
여름옷을 벗어던지고.....세수를하고..옷을 갈아입는다....
배낭을 정리한다....두개의 배낭이..터질듯하다..
카트에 배낭을 담아서 입국장으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반가운사람을 기다리는듯..엄청난사람들이 입국자들을 기다린다..
난...혼자다...일부로 친구들한테 나오지말라고...알아서 가겠다고....
그렇게 입국장을 통과....
ATM을 찾아서 돈을 찾는다....그리고...전화를 한다..
지금 도착했다고....약속장소인...동암역으로 가겠다고...
공항을 나오니...춥다....
간만에 느끼는 추위.....
모두들 얼굴이 하얗다......
난...거의 흑인이다.....거기다 옷도 다 검정색이다...사람들이 쳐다본다....
한국담배를 피워본다........크......맛있다.....
가방무게가 거의 40kg을 넘어가는것 같다....
동암역까지 가는데 땀난다....
동암역까지가는데....모든사람들이 날 쳐다본다...
집채만한 배낭을 두개를 메고...얼굴은 흑인이니...안쳐다 볼 수 없겠지....
동암역에서 친구들을 만난다.....
맡겨놓았던 핸드폰을 켜고..일시정지를 해재한다....
실감이 안난다...
그렇게 횟집에서...소주.........
잘 다녀왔냐고....여행이야기보다는 서로의 안부를 뭍고...
회를 집어먹기에 바쁘고...술잔을 부딪히기에 바쁘다.....
회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소주가 이렇게 달콤했던가.........
다음편은.....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