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기다린 여행.. 에필로그..
5년..
5년동안 남친에게 여행 가자고 조르고.. 애원하고..
하지만.. 울 남친.. 해외 여행이라고는 해 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으며
해외는 신혼 여행만 한번 가면 된다는 주의
말 그대로 무대뽀 순수 경상도 남자 이다..
그나마 그 한번 가는 신혼 여행지도 사. 이. 판.
사이판이 아니면 제주도 갈꺼란다.. 자신이 생각하는 지상 낙원은 사이판이란다..ㅠㅜ
완전 말이 안 통하는 그런 남자다
작전을 바꿨다
혼자 갈꺼라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라고 어디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을 여자 혼자서 가냐고 정신을 차리라는둥..
하지만 나는 혼자 20일 동안 여행을 다녀 왔다..
여자의 무기.. 눈물로써 이뤄 낸 성과였다..ㅎㅎ
그리하여 나는 6월 24일부터 7월 14일까지 20일간 여행을 다녀 오게 되었다..
사실.. 이번 여행을 가게 되는데 까지 우여 곡절이 너무도 많았다..
1. 걱정이 늘 산더미이신 울 아빠 - 다 큰 가시나가 어디를 그래 간다 케쌌노? 고마 시집이나 가서 신혼 여행으로 가뿌라!!!
2. 완전 소심 트리플 에이형 울 오빠 - 야!! 니 그기 가면 밥 하고 그런거 안 맞을낀데.. 그라고 약은 다 싸들고 가래이.. 와~ 근데 내는 니가 거기에 적응 못 할꺼라고 본다.. 괜히 돈 버리지 말고 집에서 방콕이나 해라..
3. 나들이 좋아하시는 울 외할머니 - 내 델꼬 가라.. 돈은 내가 낼테니깐 할매 좀 델꼬 가라..
4. 완전 무뚝뚝에 존심 쌘 남친 - 거 봐라.. 어르신들 이렇게 걱정 시키고 이게 뭐하는 짓이고.. 니는 어른들한테 지금 불효 하는거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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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쿨 한 울 엄마 - 요새 세상에 뭐가 겁 나노.. 내가 니 나이였으면 우리나라에 없다.. 결혼 하기 전에 실컷 놀다 온다.. 사람들 걱정 말고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울 딸 여행 잘 하고 와~ 근데.. 너 외국 가면 면세점에서 엄마 가방 하나 사 주고 가라..
ㅋㅋㅋ
그리하여 한달짜리 티켓으로 여약을 하려는 찰나..
울 아빠 생신으로 인행 20일로 여행 일정을 급 변경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