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가족의 어설픈 가족여행기 (11일간의 어설픈 배낭 그 첫날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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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가족의 어설픈 가족여행기 (11일간의 어설픈 배낭 그 첫날얘기...)

배낭인가요? 10 2186
■드뎌 출발 (4월26일 목요일)

▼ 군산에서 인천까지
새벽 2시...Wife가 새벽2시란다...
어제저녁 설레임과 두근거림에 여행 배낭을 꾸리고 목록과 맞추고 다시풀어 확인하고를 반복
하다 10시쯤 잠을 청했었다. 설핏 잠이 들었나?
여하튼 출발이다.다진일 깨워 옷을 입히고 배낭을 걸머매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전 Wife
는 집안을 뱅뱅돈다. 가스는? 수돗물은? 베란다문은? 하고 스스로 손가락을 세워 일일이 세고
또 세고를 반복하다 대문을 나서서도 못내 못미더운지 다시 대문잠긴걸 세번씩 잡아당기고 또
당긴다...

"인천공항까지 얼마나 걸릴까? 차 시동을 걸며 보니 새벽2시30분...내가 본가에 갈때는 3시간
30분정도였는데 그러면 6시? 넘 이르긴 한데 그래도 빨리 가야지...비행기 시간에 못다면 큰일
이니까..."

다진인 차를 타고 잠기운에 좀 보채고 놀다가 어느덧 뒷자석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고 Wife도
내 옆자리에서 설핏 잠이 들었다.
역시 나이는 못속이는 걸까? 예전에 여름휴가땐 강릉까지의 13시간 운전도 거뜬했건만...결국
피로를 못참고 안성휴계소에 차를 대고 1시간을 잤다."이런 날이 밝잖아?" 시간이 어느세 6시
30분을 가르킨다. 놀라 다시 인천으로 출발. 아침 7시30분 드뎌 인천도착...
인천에 소재한 모아파트단지에 차를 주차하고 작년의 전철을 밟지 안으려고 메모를 한장 썼다

"형님네 방문중 연락처 XXX-XXX-XXXX"

작년에 사이판 갔다올때 5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서울의 인심은 넘 각박했다. 김포공항주변
의 모아파트 단지에 주차한 내 로시난테(2년밖에 지나지 않은 넘 깨끗한 내차)의 뚜껑을 누가
돌로 찍어 놓았다...그것도 3방이나...주차비 4만원 아낄려다 판금비 10만원을 날린 작년의
아픔을 올해는 반복하지 말자고 내 깐에는 머리를 쓴것이다.

▼인천공항이네
택시는 율도를 거쳐 영종대교를 지나 인천공항에 닿았다. 톨비 포함해서 2만원을 드리고 (예상
보다 넘 싸게 나왔다 한 3만원은 들줄 알았는데. ^^) 공항에 첫발을 내딛었다. 잘 지어진 정말
잘 지어진 건물이다. 글고 넘 크고...번잡하지 않구...
탑항공 출장desk를 찾아서 발권한거 찾아 들고 타이항공에서 TICKETING하고 다진이 유모차랑
Sack 하나 부치고, 환전을 위해 한빛은행을 찾아 돌아 다녔다. 한빛은행이 타이 바트화에 환율
이 젤 좋다는 말을 듣고 여하는 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서 환전을 했다.

태국화 2만 7천밧, 달러 (비상금) 50불, 글고 공항이용권 7만5천원

우리가 11일동안 태국에서 쓸돈이다. 여행 1달전부터 일정을 세우고 거기에 부대비용과 식비랑
잡비를 계산한뒤 산출한 금액이다... "넘 모자를까? 설마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그냥 보고 놀다
오는 여행인데 충분하겠지?"

출국심사대를 거쳐 boarding장으로 이동하면서 공항이 넘 썰렁하다고 느꼈다. 크기는 충분한데
김포처럼 북적임도 없고...그냥 별느낌이 없다. 잘지어 졌다는 것 외엔...
그래도 추억장에 끼워넣어야지 하고 Boarding 하기전 다진이 사진 2장을 찍었다.이것이 전부.

▼어라? 태국이네...

비행길 탔다. 아침에 서두른탓에 날개옆 창가에 울가족 3명이 앉아가게 되었다. 기내식은 별루
였다. 다진이가 입에 안맛는지 별루 안먹기 시작했다.
작년 사이판갔었을때 이녀석이 감기 말기여서 밥을 통 못먹었었다. 그래도 그땐 PIC에서만
있는 거라 별 걱정안했지만 요번엔 안먹으면 11일간의 뚜벅일 못 견딜테데 좀 걱정이 앞선다.
머 여하튼 뱅기가 날고 날아서 돈무앙에 착륙하려고 한다.

입국장에서 다진이가 넘 나대서인지 심사관이 내국인 삼사대로 불러 남들보다 빠르게 심사가
끝났다. 넘들이 서있는 외국인선을 바라보며 1층 짐찾는 곳으로 내려갔다.

다진일 유모차에 앉힌뒤 '헬로태국'에서 갈켜준데로 3층 출국장에서 택시를 탄뒤 카오산을
향했다. "역시 덥군... 어라 비가왔었나? 도로면이 젖어있네? 비오면 안되는데..., 택시 정말
꾸지다 에어컨이 거의 환상이군..." 택시비 (210 밧)

▼카오산 중급호텔 랏따(?)

멀리 바이욕이 보이고...택시 운전수가 우리를 그래도 비교적 정확하게 카오산에 내려 주었다.
"야호!!! 드뎌 카오산에 도착했다." 기쁨도 잠시 "어라? 근데 이게 뭐야? 그냥 시장통 이잖아
그냥 남대문이나 동대문 재래시장???" 여하튼 헬로태국을 펴들고 D&D 입간판을 기준으로 방향
을 잡은뒤,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자 'Mr 렉 라면집'을 향했다.

고모꾸 라면 2개(120 밧)시켜 먹구 있는데 옆 Table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한국말을 한다. 넘
반갑다. '처음 뵙는 한국분'. 댕기던 회사 관두고 태국와서 벌써 2주째란다. 감기가 걸린것 -
넘 더워서 감기에 걸림 - 만 빼면 넘 튼튼해 보인다. 우리보다 2일 늦게 귀국 예정이란다.

밥먹구 랏따까지 뚜벅뚜벅 걸어갔다. 한 10분쯤 걸렸나? 보도가 좁고 노점상이 많고 해서 유모
차를 끌고 랏따까지 가는 길이 넘 힘들다.

랏따 입간판을 보고 걸목을 걸어 들어가서 Counter에서 방(인터넷에서 배운데로 홍익인간소개
로 왔다구 뻥치구)을 check in하고 숙박쪽지를 쓰고나서 card open 할려구 Wife를 찾는데...
저쪽으로 갔단다...그래서 나서서 보니 와이프가 화장실 타일바닥이 보이는 곳에 들어가 있는
데 안내하는 친구가 손짓을 해서 들어가 봤다....

"헉! 이게 중급 호텔로 소개된 랏따의 실체?" 바닥은 울나라 화장실에서 흔히 쓰던 타일조각
(2~3cm 정사각 타일)이 깔려있구 덩그러니 놓여 있는 침대, 글고 화장실...

Wife가 갑자기 운다. 나도 머리가 멍해진다. 다진인 시원해서 좋은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이건 아니다."

번개같이 counter로 가서 젤좋은 방을 보자구 했다. 일명 'VIP room' 입구쪽 2층에
위치했는데 그래도 single room 보단 낳다. 우리나라 하급 모텔수준... 침대2개가 붙어 있구
화장실에선 더운물이 나오구 글고 모포가 2장있다. 청소상태는 약간 불량하다
Wife를 달래서 방을 옮기구 짐을 풀었다.

Counter에서 돈(500밧)을 현찰루 내란다. 첨엔 check out 할때 내라더니... -.-

▼월텍(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뚝뚝일 탔다. 택시가 안보이구 마침 지나가는데 뚝뚝이가 옆에서서 흥정을 붙이기에 그냥 60밧
주기로 하고 탔다. 첨엔 흥미 진진하고 재미 있었는데 Traffic Jam 구간에 들어서서는 넘 힘
들다. 오토바이 특유의 부르릉 소리에 덜덜덜 떨리고 매연이 넘 심하다. 와 ~ 숨쉬기 진짜
힘드네

"이런~스발" 뚝뚝이 기사가 넘 막힌다고 고가로 있는 사거리에서 날 내려버렸다. 60밧은 받구
넘 막힌다나? 뭐 그러면서 길건너 조금만 걸으면 월텍이라구 하면서 가버렸다. 마침 우리도
멀미 하려던 참이라 후다닥 내려서 걸었다.

월텍! 정말 괜찮다.
입구에 있는 franchise로 보이는 곳에서 Ice coffee랑 coke마시면서(65밧) 잠시쉰뒤, 월텍안
으로 들어갔다.아니 월텍 1층을 둘러보다 Zen으로 간게 정확한 표현일듯.
Zen 2층인가에서 와코루 매장을 찾았다. 역시싸군... Wife도 기분이 좀 풀리는지 속옷과 잠옷
을 사고 내 수영복도 한벌 사주었다. 넘 기분 좋음 ... (1,833 밧을 쇼핑하는데 털다니!)

Zen 이곳저곳을 쏘다니다 월텍6층에 있는 태국음식점에서 '수끼'로 보이는 걸 먹게 되었다.
"어떻게 먹는걸까? 글고 뭘 얼만큼 시켜야 하는 걸까?" Serving 보는 아가씬 웃기만 하구...
에라 하구 6가지를 사서 물에 풍덩풍덩 넣은뒤 끓여서 밥이랑 먹었다. 그냥 먹을만 하군...
"그런데...이렇게 먹는게 맞아?"

울 무남독녀 외딸인 다진인 밥안먹구 열심히 돌아다니다 혼나구. 수끼통에 손을 살짝 데이고.
여하튼 밥먹는게 젤 힘들다. 녀석 먹이랴 나 먹으랴. 녀석 엄한짓 할때 마다 쫓아가서 미안
하다구 사과하고 또 데려오고...이렇게 씨름하듯 먹고나서, 랏따로 돌아왔다.

벌써 9시10분 한국시간으로 11시10분...다진인 택시(70밧)안에서 완젼히 Knock-down 되었구...

담요에서 묘한 냄새가 간다. 긴 머리카락두 보이구...낼은 숙소를 옮겨야 할 것 같다...
완전 배낭은 내게는 무리인가?

샤워를 하구 몸을 눕히니깐...잠이 절로 오는데..."낼은 뭔 일이 날 기둘릴까?"



ps. 울 가족은 34세인 나(68년생), 나보다 3살적은 울 wife, 글고 나랑 30년 차이나는 우리딸
(33개월 되었군요 8월이 생일이니) 이렇게 3명이랍니다.
10 Comments
*^^* 1970.01.01 09:00  
뚝뚝한테 당한설움이 생각납니다.
*^^* 1970.01.01 09:00  
힝...난 랏따호텔이 천국같던데...널찍해서 진짜 좋고...배낭여행객의 비애인가???
*^^* 1970.01.01 09:00  
로열프린세스 가지 그러셨어요 카오산도 가까운데
*^^* 1970.01.01 09:00  
아. 재밌다. 빨리 다음얘기 올려주세요. 다진이 되게 귀엽겠다 ^^
*^^* 1970.01.01 09:00  
가족이 갈때는 숙소는 카오산보다는 일급호텔(800-1000밧)
*^^* 1970.01.01 09:00  
어서빨리 2탄을--[투덜이스멒]
*^^* 1970.01.01 09:00  
재밌네요. 다음 얘기가 기대되요...
*^^* 1970.01.01 09:00  
랏따호텔?....호텔이란 이름이 불쌍합니다. 여인숙 수준.
*^^* 1970.01.01 09:00  
카오잔은 배낭여행자들에겐 천국이지만 가족여행객에는 별로예요.
*^^* 1970.01.01 09:00  
다진이는 건강한가요(.애기키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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