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후 배낭여행을 다니시는 우리의 멋진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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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후 배낭여행을 다니시는 우리의 멋진 선생님들

김희진 3 1224
여행 마지막날 아침,방콕.
치앙마이에서 밤버스로 들어온 터라 몸이 끈적했는데
'만남의 광장'에서 고맙게도 공짜 샤워를 하게 해주셨습니다.

깨끗이 씻고,10밧 라면집에서 아침을 먹고,
코코넛 풀빵이랑 파인애플을 사서 다시 '만남의 광장'으로 가던 길에,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정년퇴직을 3~4년전에 하신 세 분의
여의도,서울 고등학교 선생님들이셨습니다.

세 분의 '젊은이보다 더욱 젊은' 선생님들은
태국서 치앙라이를 거쳐,라오스,또 캄보디아 앙코르왓까지 3주(아마도..)동안
다니시고
내일 아침에 서울로 가신다 합니다.
순수 배낭여행에다 육로여행입니다.
(실은 아까 카오산 오는 3번 버스에서 3.5밧씩 세분이 차비내고
차비가 100원이라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내 친구 m이 봤다고 하네요.
전 그때 일본분인 줄 알았거든요..)

라오스가 너무나 좋아서 다시 들어가려다 단수비자라 못 들어갔다고,
너희 나라가 너무 좋아서 다시 가려 그런다..고 떼를 쓰자
우리도 어쩔수 없다..라고 미안한 듯 웃음을 짓는 라오스 사람들이 참 순수하다 하십니다.
세분이 택시를 빌려 앙코르왓을 갔다 오는 길은 물이 불어 길이 엉망진창,
하루길도 넘어 걸렸다고 하십니다.
라오스에서 트래킹을 하실때는
동굴로 배타고 들어가는 길에 머리위의 돌에 걸려 헬맷이 벗겨지고..
말씀 하시는 것 들으니 '인디아나 존스'를 보는 것 같습니다.

'치앙마이'라는 책을 쓰신 김병후선생님을 만나
그 분의 인생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으셨다 합니다.
태국북쪽?라오스?쪽의(지송..그때 넘 정신없이 들어서..하여간 그 북쪽의)
유목민중에 한민족 후예도 있다네요.우리랑 말을 비슷하게 쓰는..
그 사람들을 모아 한 마을을 이룰 꿈을 가지고 계신 김병후선생님의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그 긴시간,쉽지 않은 길을 어떻게 여행다니셨느냐,
아프신 곳은 없으신지,음식은 맞으셨는지 걱정하는 저희에게
그래서 되도록 물은 끓여드시고,
한국음식을 찾아 드셨고,혹시 몰라 거리의 음식은 잘 안드셨다고..
저희가 사간 파인애플과 코코넛 풀빵을'오~ 이런게 거리음식이지..?'하시며 드십니다.

집을 떠나실 때 배낭여행이라고 말씀 안하시고 거짓말 하셨다가,
마지막 날 여행자 보험증을 내놓고,유서 써놓고 왔지..하십니다.
하지만,앞장서셨던 김도식선생님은 벌써 몇번의 배낭여행 경험이 있으시고,
그 분의 손에 들린 요술왕자가 그린 '방람푸 지도'와
여행얘기를 하실 때의 그 빛나던 눈동자와 얼굴이
얼마나 철저히 이 여행을 준비하셨는지 알게 하고,
이 분들은 진짜 멋진 배낭여행족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젊을때 많이 다니라 하십니다.
라오스 너무 가보고 싶어요..하는 제 말에
꼭 된장,고추장 가져가서 시내에서 고기잡아 매운탕 끓여먹으라 하십니다.

저희가 시간을 잘 못맞춰서 저녁에 묵고계신 호텔에 못 들르고 공항왔는데
아마 기다리셨을 거 같아요.
자꾸, 들러서 얘기 더 하자 .하셨는데..
혹시 이 글 보시면 못 들러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세분의 반짝거리는 얼굴.......저희 아빠도 생각나고..

세 분 모두 건강하시고,두루두루 평안하시고
선생님들 화이팅!!

(선생님들과 찍은 사진 며칠뒤 나오면 같이 올릴께요..
사진 나올때까지 기다리기가 마음이 조급해서..)

3 Comments
요술왕자 2002.10.21 15:21  
  소설치앙마이 저자는 '김병호'
그리고 김도식님은 이름이 낯익네요... 태사랑에서도 뵈었던것 같은데....
김희진 2002.10.21 15:31  
  호호호,요왕님 감사.'김병호'선생님이래요~ 여러분.
네.김도식선생님 태사랑에 많이 다닌다고 하셨어요.^^
2002.10.21 15:35  
  저도요. 김도식님께  시티은행에 관한 문의멜을 받았었는데 참 기분 좋은 멜이었어요. 아주 정중한 이멜이었지요.  그리고 김병호님의 책은 깐짜나부리의 졸리플록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유일한 한국책이었지요.
하긴 졸리프록은 책도 몇권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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