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ROUTE66 그 이후>
빨리빨리 일기를 써버려야지 하는 조급함 때문에 성의 없어보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사진 정리도 하고...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
몇일만에 이어 쓰게 되네요..
<지난 이야기
시로코를 갔다 피곤함에 고민하다 ROUTE66 에 놀러간 짱가와 쑥은.. 신나게 놀다가.. 태국 현지인 친구들.. 너무 착하고 귀여운 친구들
- 술만 마시며 까딱까딱 손만 흔들며 도도하게 춤을 추던 판, 영어 한마디도 못하지만 쑥에게 많은 관심을 표현했던 미소천사 프럭(?), 귀엽게 생겼지만 역시 영어를 못해 존재감이 없던 빅...을 만나게 되었다>
오늘도 역시 일어나니 아침 10시다..
일어나자 마자 쑥과 함께 어제 만난 친구들... 판과, 빅, 프럭(?)에 대한 얘기를 한다.
- 짱가. 근데 어제 나는 판이 오늘 다시 만나자고 할줄 알았는데... 보자는 말 없었어??
- 응.. 그냥 이메일 주소만 알려달라고 하고... 숙소에 인터넷 되냐고만 묻던데?
- 모냐... 한국 가기 전에 저녁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지~
- 그러게.. 그 생각은 못했네.. 내가 어제 거기까진 생각 못했네.. 판이 언제 가냐고 하길래... 낼 모레 새벽에 간다고 했고... 판도 오늘 아침부터 일한다고 해서..
우리는 한국 가기 전에... 같이 저녁이라도 먹자고 할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곤 짝뚜짝 시장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왔다.
늘 그렇듯.. 팟타이와 오렌지 주스를 시켜 먹는다.
메리V 가 있는 골목에 팟타이를 파는 가게가 많은데... 에라완 하우스 가는 길에 있는 식당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주머니와 딸이 함께 장사하는 팟타이 가게가 젤루 맛있다. 그 길 세번째 가게...
팟타이를 먹으며 오늘의 일정을 구상해본다.
짝뚜짝 시장가서 기념품 사기- 킹파워면세점에서 쇼핑- SUFLE 마사지 샵에서 마사지 2시간 받기- 나라야 가서 쇼핑 - 씨암으로 와서 와코루 속옷사고 쏨탐누아 가서 저녁먹기 - 숙소에 짐 풀고 나와 색소폰 갔다가 RCA 가서 놀기
10% 할인쿠폰을 출력하기 위해 다시 숙소로 와서 인터넷을 하였다.
쑥이는 그 사이 방에 올라가고 혼자 태사랑도 들어왔다가... 쿠폰 출력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았네... 쑥이 오기 전까지 메일이나 확인할까??
언제나 그렇듯 수십통의 스팸메일들을 삭제하려던 중... 알아볼 수 없는 글씨지만.. .낯익은 글자가 보인다.
태국어 같은데?? This is me??
메일을 열어보니 판이었다.
" 아침에 일어나면, 내 핸드폰 089-162-xxxx로 전화해!! 너의 새 친구 판으로부터 "
참 짧지만 함축적인 메일이 와있다.
안내데스크에 부탁해 판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 2번 울리자마자 바로 받는 판.. ㅋㅋ
- 안녕? 잘 잤어?
- 응 지금 막 일어나서 나가려던 참이야(지금 시간 이미 12시 ㅋ)
넌 일하는 중이야?
- 응.. 일하고 있어.. 오늘 짝뚜짝 시장 갔다가 뭐해?
- 글쎄.. 일단 오늘 쇼핑하고.. 마사지 받을까 생각중...
- 마사지 끝나면 몇시쯤 되? 저녁에 다른곳 갈데 있어?
내일 일찍 나가야해서 일찍 자야해?
참.. 그냥 저녁에 만나자고 하면 될 거를.. 계속 돌려말하는군.. .수줍은거야? 그런거야? ㅋ
아니.. 오늘 마지막 날이니깐.. 늦게까지 놀아야지..
- 나 5시 반에 일 끝나는데.. 같이 저녁 먹을까??
저녁? 니 친구들.. 빅이랑.. 프럭도 같이?
- 응.. 전화해서 나오라고 할거야..어디서 볼까?
응.. 씨암파라곤에서 봐도 되? 너 7시까지 올순 있어?
- 응.. 아마도.. 이따 6시쯤 나한테 한번 더 전화해줄래?
알았어. 이따 전화할게.. 좀 있다가 봐~
때마침 쑥이 내려오고... 판과 만나기로 했다고 하니 좋아라 하는 쑥 ^^
- 근데 왜 어제 밤엔 아무말도 없더니... 새벽부터 메일 보내서 전화하라고 한거야?
그러게.. 이상하네... 내가 메일 확인 안했으면 어쩌려고...
어쩐지 어제 헤어지면서 숙소에 인터넷 되냐고 물어보더라고...
난 인터넷 사용 가능하다고 했지.. 내가 인터넷 쓸거라고 하진 않았는데..
" 어쩐지 갑자기 이메일 확인이 하고 싶더라니 ^^;;
우리는 서둘러 짝뚜짝에 가기로 했다.
오늘의 쇼핑을 위해 사거리 노란간판의 은행 atm에서 가져온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을 하러 갔다.
카드가 들어가더니... 멈추고... 취소를 눌러도 카드가 안나온다.
허걱...
속을 보니 카드가 끼어있다.
어쩌지??
오늘 토요일이라 은행도 문 닫았는데..
주변에 있는 현지인들한테 도와달라고 했다.
- 오늘은 토요일이라 은행 문 안열어... 월요일까지 기다려!
근데.. 내 카드가 atm 에 들어가서 안나온다고.... 그리고 나 내일 여기 떠나!
- 그래도 오늘은 토요일이라 은행에 아무도 없어.. 월요일까지 기다려!
현지인은 이 말만 계속 한다. 이구 답답해!!
atm 기기에 전화번호가 있다. 공중전화에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태국어가 나온다..
두 어번 시도를 하다가... 난 그 말을 이해했다.
" 은행업무는 MONDAY TO FRIDAY.... 어쩌구... 지금은 업무 시간이 아니오니 업무시간에 다시 전화주세요"
모 이런거 아니었을까??
날은 더워죽겠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서...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며 공중전화과 은행을 왔다갔다 하는 사이...
하는 수 없이 쑥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카드를 버려두고 갈 생각까지 했다. (신용카드가 아니라 은행에 잔고가 있어야 인출이 되는 체크카드였습니다)
집에 전화해서 정지 시켜야하나 싶어 동대문에 갔다가 그냥 포기하고 다시 오는데 쑥이...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 너 나한테 모 해줄거야~"
라고 하면서 카드를 쑥~ 내민다.
- 어떻게 한거야? 내가 몇번씩 빼려고 해도 안빼지던데..
몰라.. 옆 기기에서 내 돈 빼는데 갑자기 쑥~ 나오던데?
- 이궁... 어쨌든 다행이다.. 빨리 가자!
우리는 짝뚜짝 까지 가는 524번 버스를 버리고... 택시를 탔다.
카오산에서 짝뚜짝까지 120밧(고속도로 통행료 포함)
정말 너무너무너무 더워서 미칠것만 같던 짝뚜짝 시장..
작년에 왔을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엔 정말 미칠것 같이 덥다..
사야할 것만 딱 사고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듬..
*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주면 좋을 기념품..
실크 쿠션 커버입니다.
짝뚜짝에 가면 쉽게 살수 있어요... 제가 이런 인테리어 소품이나 침구류..주방용품 .. 이런데 관심이 많아서 짝뚜짝 가면 주로 이런거 보러 다니고 사거든요..
작년에 이런 실크 쿠션 커버랑 실크 머플러, 스카프... 파시미나.. 많이 사가서 선물 했더니 다들 너무 좋아하더라구요..특히 갓 결혼한 친구들한테 줬더니 좋아하던걸요..
짐톰슨 이런데서 파는 게 좀 더 고급스럽긴 하지만... 짝뚜짝에서 산 요것들도 질도 좋고 너무 예쁩니다. 여러사람에게 편하게 나눠줄 기념품으로 좋은 거 같아요.. 같은 색상으로 여러개 똑같이 주는 것 보단 같은 디자인에 비슷한 색상으로 맞춰서 두는게 예쁘더라구요.
백화점에선 그냥 쿠션커버 한개도 막 몇만원씩 하자나요...
1개당 100밧을 불렀으나.. 여러장 사는 조건으로 1개당 60밧까지 깍음..
이거 다 들고 오기 위해 보조가방까지 챙겨가는 모습...ㅋㅋㅋ
저는 태국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요거 사러가는 이유도 있어요.
혹시 한국에서도 살수 있나? 그럼 실망인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