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 < ROUTE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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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 < ROUTE66>

라비스 6 1954

오늘 우리를 이리저리 옮겨준 고마운 BTS

근데 열심히 탄다고 탔는데 본전을 못 뽑은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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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로코는 어제의 일정이었는데 비가와서 오늘로 연기한 거고, 오늘은 RCA에 한번 가보기로 했었다.

이미 오늘 시로코를 갔다온 우리는 잠시 고민을 했다.

피곤하기도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쑥이가 술을 더이상 마실수 없다고 한 것...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가보기나 할까??

우리는 지도를 보고... RCA가 대체 어디 붙어있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지도상에선 스쿰빗에서 가까운것 같다.

우리는 되는대로 프롬퐁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기로 했다.

- 근데 기사한테 RCA가자고 하면 다 알라나??

- 걱정마... 만약 아저씨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면... 내가 춤추는 흉내 내면서 나이트클럽 고고!! 외칠께

드디어 택시를 잡아타고... 나는 외쳤다.
- RCA 고고~

아저씨 단번에 " 너네 나이트클럽 가는거냐?" 하시곤 내려주셨다.

입구에 내리니 이미 많은 사람이 있었다.

안쪽으로 좀 걷다보니 ROUTE66 발견..

그때까지도.. 우리는 고민을 했다.

들어갈까 ? 말까? 하고..

컨디션이 좀 아니기도 했고... 원래 시끄러운 곳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기 때문에..

일단 들어갔다. 신분증 검사하고 짐 검사하고 들어갔다.

화장실 간다던 쑥...

- 나 옷좀 갈아입을께...

별로 안가고 싶다더니.. 화장실에서 나시티로 갈아입고 나온다 ㅋㅋㅋ

우리는 왼쪽 홀로 들어갔다. 이미 절정인가?? 사람들로 꽉 차서.. 어디가 테이블인지.. 이사람이 한국사람인지 태국사람인지... 분간도 안가고... 춤을 추는 사람들은 팔 뻗을 공간도 없이 서있는다.

뭔가를 주문한다거나.. 자리를 잡는건 불가능해보였다... 우리는 맥주 한병씩만 마시고 가자~고 했다. 하이네켄을 들고 THE BRAIN 이라는 팀의 공연도 봤다.

근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1분에 한번씩 지나가는 사람들이 툭툭 친다..

생일인 사람을 위해 축하노래도 부르고, 노래하다가 얘기도 하고...

주로 태국노래를 부른다. 태국 아이들 전부 따라서 뭐라고 소리를 치는데 이해안가므로 가만히 있다보니.. 중간 중간 익숙한 팝도 나오고..

한참 놀다가 뒤를 돌아봣는데... 우리 바로 뒤 테이블에 남자 세명이 춤도 안추고, 가만히 술만 마시고 있다. 옷차림이나 생김새가 꼭 한국 사람 같아 보였다. 그들은 주위의 태국 아이들처럼 격렬하게 춤을 추지 않았다. 살랑사랑 손만 흔들지 ... 쑥과 나는 '모냐 쟤네.. 너무 도도해보인다..라고 얘기했다.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우리가 있던 자리에서 밀려나 뒷쪽 테이블 가까이까지 갔다. 그들과 몇번 눈이 마주쳤다.

많은 사람들로 뒤쪽으로 밀려나는데 그 태국청년들에게 관심을 보이던 태국녀 2명이 우리를 경계하는 듯하다. 우리가 그 청년들한테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해서일까? 심지어 그 중 한 사람은 나를 밀었다..

기분이 상한 나는... 내가 몰 어쨌는데.. 걔네 맘에 들면 니네 같이 놀아.. 우린 관심없어... 라고 말했다. 속으로 ^^;;

그리곤 한참 놀고 있는데... 그 중 한명이..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가 들고 있는 병을 달라고 한다.. 본인들 테이블에 올려놓으라고....

빈 맥주병을 주고 난 후.... 잠시 후 그 중 술만 마시던 과묵해 보이던 청년이 말을 시킨다..

콜라 마시겠냐고... 뜬금없이 웬 콜라? 싶었는데.. 사실 목이 말랐다.

그래서 콜라를 받아 마셨다. 그리고 나서 그가 묻는다..

한잔 마시겠냐고?? 나는 OKAY 해버렸다..

쑥의 눈길이 심상치 않다.

- 모냐.. 너 아까.. 차에선... 낯선 사람이 주는 술 받아마시지 말자더니....

얼음에 소다에 탄산에 양주를 섞어서 한잔을 준다..

받아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한국사람이냐고... 너랑 친구랑 둘이 왔니?? 방콕에 언제 왔니.. 언제 가니 등등.. 질문을 한다.

그의 이름은 Parn이었다.

그리고 잔에 얼음을 채우더니 한잔을 더 만든다..

나는 건배를 하자고 했다. 건배를 하고 나서 그가 잔을 나에게 주면서 말한다..

이건.... For your friend ... 쑥쓰럽네... ㅋ

우리는 다같이 건배를 하고.. 시끄러운 와중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 지금 나오는 태국노래 이해가?
- 아니.. 무슨 말인지 몰라.
- 난 니네가 무슨 노래인지 이해하고 노는줄 알았어.

Parn이 말한다. 아까 맥주병을 테이블에 치워준 아이가 쑥의 이메일 주소를 알고 싶은데 영어를 전혀 못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고...

아 그래서.. 아까 말없이.. 맥주병을 가르키며 미소만 지었던 거구나..

새벽 2시쯤 되자 Parn이.. 말한다. 여기 2시면 문닫아...니네 어디로 가니?

우리 집에 가야지~

- 택시타고 가니?

응.. 그래야지..

- 어딘데??

카오산..

- 우리가 차로 숙소까지 데려다 줘도 될까??

처음만난 사람의 차를 타고 가도 되나? 싶었다.

한국에서도 말이 안되는데... 더구나 여긴 태국인데??

혹시 이상한 데로 끌고가려고 하나?

우리가 머뭇거리자. Parn이 말한다. 지금 나가면 택시잡기가 많이 힘들어... 그리고 위험하기도 하고....

2시가 되자 불이 켜진다... 불이켜지고 나오는데... 지나가던 태국청년 쑥에게 말을 걸고 대뜸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달라고 한다..

그리곤 아까 우리를 밀치며 경계하던 태국녀 2명은 시기에 가득찬 눈빛으로 우리르 쳐다본다.

쑥이 그 청년이랑 얘기하는 사이 영어를 못하는 미소청년 빅은 난감해한다.

역시 인기많은 쑥..

우린 일단 화장실에 가서 얘기를 했다.

쑥은 오늘은 택시타고 간다고 하고... 다시 보고 싶다면 내일 보자고 하라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니 입구에서 그 아이들 3명이 기다리고 있는다.

우리는 일단 차로 같이 이동했다. 차로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차 앞에서 또 머뭇거리니깐.. 타라고 한다..

일단 탔다. 쑥에게 관심이 있지만 영어를 못하는 미소청년 빅이 모는 차에 쑥이 옆자리에 앉는다.
근데..얘네 술 마셧는데.. 운전하나? 여기도 대리운전 같은게 있을까?

설마 운전하나 싶었는데... 진짜 운전을 한다.

우리는 재차 물었다. 니네 술 마셨는데 운전해도되냐고..

계속 괜찮다고 타라고 한다....

우린 뒤에 타고, Parn은 본인 차를 가지고 뒤따라오겠다고 한다.

(얘네가 좋은 애들이라 다행이지.. 그럼 안되었다는거 잘 알아요.ㅠ)

한참을 달려 카오산에 왔고, 애들이 뭘 먹자고 한다.. 우리를 인도하더니.. 피자컴퍼니 앞 죽집으로 데려간다..

우리 이미 와본곳인데.. 하니 놀란다.

계란을 넣은 죽과 물을 주문한다..

나는 " 마이 싸이 팍치"를 외쳤다. 애들이 웃겨서 쓰러진다. 주변의 태국아이들도 쳐다본다.

Parn은 나에게 "어디서 그런말을 배웠냐"고 묻는다

흡사... 우리나라에 온 외국사람이 " 고추장을 빼주세요.."하는 것과 같은 뉘앙스인가?

그러고보니 얘네 참 자상하고 친절하다.... 물 따라주고 죽에 파와 생강 넣어주고..
쑥이 가방까지 들어준다.

우리는 숙소앞에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줬다.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고 바이바이하고 헤어졌다.

낯선 타국에서의 여행지에선 호의를 받는것도 일단 경계하게 되기때문에 진심으로 다가오는 좋은 인연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인데... 좋은 친구들을 만난것 같아 참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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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자니썬 2008.06.27 01:20  
  역시 추근 대는 사람이 많은 가봐요.
  이뻐서  그러나...
mloveb 2008.06.27 19:10  
  태국에서 한국여인의 미를 뽐내시고 오셨군요~ㅎㅎㅎ 사진으로 봐도 착해 보이는데... 그래도 낯선곳에선 조심하는게 좋겠죠??? 계속 연락하시나요?
2008.06.28 06:36  
  시기에 가득찬 눈빛 ㅋㅋㅋㅋㅋㅋ
태국여자들 무섭죠 ㅋㅋㅋㅋㅋㅋㅋ
꼬비 2008.07.01 09:05  
  재밌어요,,ㅋㅋ 또글안올리나요?
라비스 2008.07.03 00:02  
  태국여자들은 질투가 나도 다 표출하는것 같았어요. 좋아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고..
새롬쑤 2008.07.03 10:13  
  살랑살랑 손만흔드는 춤은 어떤춤인가요? ㅋㅋ
궁금하네요 ~
신나는 밤문화 즐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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