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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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아쉬움을 씻어준 두번째 방콕<브라운 슈가>

라비스 3 1718

쉬고 싶다고 한 사람은 쑥인데....침대에 잠깐 누워있는다는 것이... 정작 내가 2시간 넘게 잠이 들어버렸다.

벌써 6시네. 오늘은 시로코 가서 야경보기로 한 날이자나~

쑥이 분위기 내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옷들을 꺼내 입어본다.

우리는 입어보다가... 우리만 오바하는게 아닐까... 이러고 카오산 거리 못걷겠다... 고민했다.

고민하다보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할수없이 시로코는 포기..

대신 카운터에서 우산을 빌리고... 밤 늦게 가기로 했던 브라운 슈가에 가보기로 했다.

이때도 나의 신기에 가까운 길찾기가 발휘되었다.

비도 오고... 하는데 bts에서 내려 직감으로 길을 걷다보니 사거리가 나왓고, 왼쪽에 바가 많이 있다. 브라운 슈가라고 작지만 분위기 있는 곳 발견!

브라운 슈가?? 흑설탕??

브라운 슈가라고 하니 좋은데... 우리말로 번역하니 참 웃긴다.

기쁨에 안에 들어갔다. 우리를 밴드 바로 앞 자리를 내어준다.

운이 좋네.... 오늘은 딱 칵테일 한잔씩만 하기로 했다.

허나 그렇게 되나... 윤희정 닮은 재즈가수... 정말 노래를 잘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니 정말 가기 싫다..집에..

건반을 연주하는 젊은 청년, 드럼을 치는 35살은 되보이는 청년, 베이스를 멋드러지게 연주하던 배가 많이 나오신 아저씨.. 그리고 적어도 50은 되보이시던 가수.... 넷은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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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윤희정~~~~~~ 한명 한명의 멤버를 소개할때 뒤 벽의 루이 암스트롱도 같은 멤버라고 함께 소개를 하는 센스를 보여주심 ^^


이 사람들 정말 재즈를 사랑하고, 음악을 즐기는 것 같았다.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오고... 분위기 있는 음악에... 맛난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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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짜긴해도 맛있었던 마가리따...

건반을 연주하는 태국 청년이 우리를 보고 웃어준다. 잘 생긴 태국 청년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었으나... 어제와 같은 굴욕을 당할까 두려워 패쓰~

우리 바로 옆자리에는 젊은 태국 남녀가 데이트중이다.

여자가 봐도 너무 아름다운 태국녀는 참으로 도도하시다.

딱 봐도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안절부절이다.

물 따라주고, 챙겨주고.... 아주 제대로 염장을 질러주는구만

반면 여자는 남자를 그리 많이 좋아하는것 같지 않다. 사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미모의 여자에 비해 남자는 모... 그냥 그렇다..

우리는 근육질 삭발머리에 모자를 쓴 남자에게 태국의 구준엽이라고 별명을 붙여주었다. 근데 진짜 구준엽이랑 쌍둥이었다. 스타일이.....

우리는 원래 이렇게 남들 관찰하며 논다 ㅎㅎㅎ

12시까지 음악을 듣다가 나왔다.

다시 택시를 타고 카오산....

유흥에 대한 모든 조사를 해온 쑥..

쑥 - 카오산에 브릭바라고 괜찮은 곳이 있대-

짱가- 그래?? 그럼 가봐야지~~
근데 찾을수 있을까??

쑥 - 짱가의 신내린 길찾기라면 할수 있을듯

우리는 두리번 두리번 찾기 시작... 바로 앞에 있었다.

건물 안에 들어갔다.

안에는 주말도 아닌데.. 광란의 도가니였다.

오직 현지인 뿐이었다. 외국인은 우리뿐.... 맥주를 주문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으로 꽉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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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도가니... 춤을 추는건지... 마구 흔드는건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테이블 위에서 마구 흔들어대신다.....

이런 분위기 좀 적응 안된다.


쑥이는 얘네 마약한 사람들같어.. 라고 한다.

결국 우리는 적응 못하고 나왔다.

쑥이는 다시... 람부뜨리에 몰리바라고 있대... 가볼까? 라고 한다.

우리는 고민하다가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와서 생각했다.

오늘 모한거지?

수상버스 타고 왔다갔다 하고.... 음악듣고 술마신거 밖에 없네??

우리 20밧짜리 팟타이를 수십그릇은 먹고도 남을 돈으로 여기와서 술만 마시는거 아닌가.... 하고 3초정도 생각하다가 잠들었다.

사실 지난번 여행에서는 너무나 충실한 관광객이었다.

남들 다 간다는 왕궁 가기.... 너무 더워서 그늘만 찾아다니고.. 불상 포즈 흉내내는게 다였지만...ㅋㅋ

수상시장과 일일투어 하기, 짐톰슨의 집, 칼립소 공연 등등.... 한번씩 들어본 것을 다 하기 위하여 아침일찍부터 저녁까지..... 쉴틈이 없었다. 숙소에 오면 쓰러져 잠들기 바빴는데...

그리고 꼭 먹어야 할 음식을 나열하다보니 하루에 5끼로도 부족했다. ㅋ

이번여행은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너무 여유롭다.

첫여행은 첫 여행대로 좋고... 두번째 여행은 그나름대로 또 좋다.

어떡하지.. 벌써 집에 갈 생각하니 우울해지는데..

브라운 슈가에서 들었던 감미로운 음악을 떠올리며 잠들었다.

3 Comments
자니썬 2008.06.25 01:34  
  째즈가 어떻게 보면 어려운음악 인데 저는째즈풍이 나는 팝을 좋아해요...개인적으로 스팅을 엄청 좋아해요..
폴리스  때부터1980년초반인가 중반인가...그들의 명곡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가 생각 나네요...그후에 퍼프 대디가 샘플링 에서 나온노래가 아일 비 미씽유죠...힙합스타일로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간네요
여행이 편안하고 여유로운게  좋죠...
패키지는 짜증나고 무슨 수학여행 같은 느낌이 들죠..
마지막에 감미로운 음악 을 생각하면 잠을 잤다...는 부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잘 봤어요..감  사~~~
새롬쑤 2008.06.25 09:19  
  여행의 진정한의미는 무엇을꼭 본다는것보다는
누구와 함께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벗어나는게 아닐까하네요 ㅋㅋ
그런의미에서 이런 여행이 더 행복해보여요
라비스 2008.06.25 09:28  
  저도 음악은 다 좋아해서 브라운슈가에서 너무 즐겁게 들었는데요. 재즈를 좀 더 알고 들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색소폰은 주로 대중적인 음악을 연주해서 익숙하게 즐길수 있었구요.... 두 군데 느낌은 다르지만 둘다 나름대로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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