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먹자 투어 - 첫째날
길게 휴가를 낼 수 없어서..구정연휴때 맞춰서 짧게 다녀왔던 여행 일기를 이제서야 올리네요.
좀 재미없더라두..읍어 뵈더라두..올려 보겠습니다.
저희자매를 소개하자면..
식신 LUCY (언니) : 눈썰미와 센스는 되게 없으나, 식탐이 쓸데없이 많고
여행지에서의 맛집 정보수집력, 길 찾는 순발력과 현지인 아줌마들에게 말거는 오지랍이 쓸데없이 탁월
식신2 (동생) :
여행지에서는 현지인에 대한 오지랍 레벨은 떨어지나,
맛있어뵈는 음식과 좋아뵈는 쇼핑 아이템에 대한 탁월한 쎈스.
헝남(화장실)을 잘 찾고, 헝남 발음도 좋다. (요 스킬 은근히 요긴합니다)
저희 자매의 여행 스타일 (스타일이라기엔;;;너무 게으른)은
아침 늦게 느리적느리적 일어나 조식을 풀코쓰로 챙겨먹은후 관광 한코스 찍고
다시 저녁을 거하게 챙겨먹은후 마트를 배회하며 먹다 지쳐..잠든다.
정말 게으르며 초 밋밋한 여행일기 입니다.
*프롤로그
10밧주면 아줌마가 봉지째 탁탁! 썰어주는 파인애플을 먹고싶어 오매불망 입맛만 다시면서 이번 구정때는 꼭 태국 간다 태국 간다 노래를 불렀다.
태사랑을 들락거리며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어야해..여기서 어깨도 좀 눌러 주고..저기서 발도 좀 눌러주고..어디 쿠킹스쿨이 좋댜.. 리스트 작성에 들어갔다.
다만 직장에 매인 몸인고로 휴가가 언제 떨어지느냐가 문제였는데. 휴가일정이 늦게 떨어지는 바람에
이눔의 구정 타이항공이 뭐 마감? 남은건 80만원짜리뿐? 이런 샤브숄레이션 ..돈이 어딨어~ 유류할증료 왜이리 비싸~
그래서 대안으로 알아본 저렴한 에바항공으로 예약을 해놓고 짧은일정동안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하지만 4박이라는 짧은 일정에 어디 지방도시나 남부 바다로 가기도 일정이 짧고..비행기 스케줄도 그렇다.
어쩔수 없이 이번엔 어디 이동하지 말고 이름그대로 방콕에 콕 박히되, 우리의 여행 스타일 - 남의 나라 마트와 시장에서 죽순이 놀이 - 대로 가기로 했다.
이름하여 식재료 연구 및 먹자 투어. (늘 그래왔나? 케케케)
*출발일
저녁7시에 대만으로 출발한 비행기.
추운 대만공항에서 벌벌 떨며 방콕 수완나품공항에 도착.
숙소는 인터넷으로 예약하고온 람푸트리하우스다.
예전에 호텔이야기에도 올렸었지만 이 숙소 가는길에 개 많다. 트렁크 끌고 가는 우리를 향해 어슬렁어슬렁~
어렸을때 개한테 방댕이를 물려서 물린 방댕이에 또 주사까지 맞았던 죽음의 경험이 있기에..난 개를 너무 무서워한다.
또 호텔앞에 개천..냄새 올라온다.
그래서 이 숙소에 대한 인상이 별로 좋지가 않았다. 하지만 신축호텔이라 내부는 깨끗해서 좋았다. ..한국사람 디게 많았다.
*방콕 첫째날
역시 태국이다. 알람 필요없다.
오토바이 "빠앙~~"
뚝뚝이 "바앙~~ 뚝뚝뚝" 하는 소리가 알람이다.
늦게 일어나 조식을 챙겨먹었지만 우리는 점심 또 먹어줘야 한다.
선착장 가는길에 들른 로띠 마타바
커리맛 로띠인데. 가운데 청양고추 꼽아주는게 귀엽다.
여기 완전 분업화 되어있어서 일하는 아줌마들이 대여섯명 된다. 장사 무지 잘됨.
람푸트리하우스에서 선착장 가는 길에 치킨라이스 노점이 있다.
치킨라이스 25밧이다. 국물이랑 남쁠라도 싸준다. 완전 담백하고 맛있음.
이런데 자꾸 알아버리면 안되는데 ~ 흑흑
먹자투어라지만 그래도 관광은 해야된다는 의무감에 ㅋㅋ
개와 늑대의 시간에 나왔던 사원 - 왓 부카로 를 가기로 했다.
타 파아팃에서 배를 타고 싸톤까지 간것까진 좋은데 ..
문제는 싸톤에서 왓 부카로까지 가는 버스(17번)를 어디서 타는지도 모르겠고 위치 파악이 안된;;
다른 사람들같으면 당황하며 택시라도 급하게 탔겠지만,
우리는 선착장 근처에 파는 먹거리에 정신이 팔려 또 목적지를 잃었다 ;;
좀 헤매다가 안되겠다 싶어 버스타기는 포기하고 스타벅스에 들어가 일하는 직원들한테 물어봐서 거의 걸어서 찾아갔다. (편하게 가려면 그냥 싸톤선착장 에서 지도에 위치 표시해 놓고서 택시타는게 낫다. 교통체증은 감수하고)
정신줄 겨우잡고 도착한 왓 부카로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관광객 모드로 사진도 박고..
해질무렵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더 운치 있었다.
요동네는 정말 현지인들만 사는 동네라 우리나라 시골 느낌이었다. 방콕 시내인데도..
개와늑대의시간에서 남상미하구 이준기 어렸을때 헤어졌던 계단.
여기 맨발벗고 들어가야되는데 나 모르고 신발 척척 신고 들어가는 추태;;
빠뚜남쪽으로 와서 잠깐 한 삼십분만 빅C 구경하자..는게 또!!
정신줄을 놓았다.
빅C는 블랙홀같다..흐흑
( 일단 카트 잡으면 절대 놓지않는 본인 되시겠다. )
다리가 왜이리 아플까.. 우리 팔은 왜이리 무거울까..
정신차려보니 우리 양손엔 뭔가로 가득찬 비닐봉지와 확 줄은 돈, 입에 물려있는 미스터도넛 ;; ㅋㅋ
안돼 우리 이래선 안돼. 관광객 모드로 다시 돌아가야 돼!
남들 다 가보는 유명한 맛집 꽝 시푸드에 갔다. 오 여기 맛있다. 가격도 착하고..
우리 자매는 과거에 싱가폴 칠리크랩에 홀딱 반해서 한참 칠리크랩~ 노래를 부른적이 있다.
바로 이놈이다. 맛있어 ㅠ.ㅠ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뿌빳뽕커리에 감격 ㅠ.ㅠ
양이 적어 보이지만 먹어보면 굉장히 배 부르다.
꽝 시푸드 바로 앞에 이비스시암 호텔에 탐이 났다. ㅋㅋ 너무 가깝자나!
안좋아~이러면 방콕 또 오게 되자나! 이비스시암 3박 ㅋㅋ
빠뚜남 빅C에서 꽝 시푸드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택시기사들이 "뚜 헌드레드 밧" "트래픽잼, 헌드레드 밧" 이러구 있다.
내생각에 한 50밧이면 갈거같은 거리인데..이럴때 정말 방콕 택시기사들 얄밉다. 관광객이 하도 많으니 뭐..
이번에 느낀 거지만 시암이나 빠뚜남같은 곳에서는 택시 안타는게 속편한것 같다.
소화시킨다고 카오산에 갔는데..메추리알후라이는 안먹었지만
로띠..수박쥬스..파인애플..그런걸로 입가심을 해주시고..ㅋㅋ
첫날인데 우리 냉장고는 과일로 가득차고 숙소 방구석엔 어포로 가득찼다 -_-
내 뱃속엔 새우와 게살이 뛰놀고..
좀 부끄러운건..여행갔다와서 사진이 먹는사진 아니면 먹을거랑 관련된게 대부분이다..
참 없어 보인다. -_-;;
어쩌랴..
아 거기..뭐가 참 맛있었어..어디도 뭐가 맛있었고..어느동네는 뭐가 최고지..
이렇게 살아 온것을..
사람이 본성을 바꾸려하면 암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