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쏟아지는해변으로가요(4)
8월6일(화)
오토바이 소리에 잠을 깼다.
우리 신랑은 그보다 먼저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깼다고 한다.
하도 개가 짖어서 태국 할머니가 나와서 개에게
야단을 쳤대나 뭐래나..ㅋㅋ
잠이 들깬 상태에서 밖을 내다보니
주황색 천을 걸친 스님들이 아침 공양을 하러 줄을 지어 지나간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으려고 빗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어제 머리를 감고 그냥 자서 머리가 완전 폭탄인데..
없는 빗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대강 손가락으로 슥슥 정리를 한 뒤
아침을 먹으러 갔다-머리가 완전 광녀다... TT..
가다 보니 슈퍼가 있어 빗도 하나 사고..
썬라이즈 근처의 덮밥집에 보니
요왕님이 그리도 극찬하는 족발이 척 하니 끓고 있었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족발 덮밥 두 그릇을 주문하고
아침 식사하는 태국인들 사이에서 밥을 먹었다.
할아버지가 한국인인지 묻더니 서비스로 후추맛이 나는
고깃국물을 한 그릇 주었다.아~ 고마워라.
이런 맛에 배낭여행을 한다니깐..
족발 덮밥은 그런대로 맛있었다.
우리 신랑은 별로 안 좋아 했지만..^^
밥 먹고 돌아와서 봉고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피피로 출발했다. 어제 같이 팡아만에 갔던 여선생님
두 분도 같이 피피로 들어간다.
우리가 탔던 배 이름은 ‘씨브리즈’
아 이름이 너무 예쁘지 않은가. 씨브리즈 호..
바다산들바람 정도 되려나.
그런데 막상 배는.. 뭐 배는 그렇다치고 그 울렁거림은..
완전‘당신을 바다 울렁이로 임명합니다.’였다..
첨엔 선실에 있다가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갑판으로 나왔는데,
중국사람, 이스라엘사람
(히브리어 크로스워드퍼즐을 하고 있었다),
한국사람, 남미계열의 사람들이 비닐봉지를
꼬옥 쥐고 다같이 노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 태국 여인내가 나의 괴로운 얼굴을 보더니
챕스틱처럼 생긴 용기를 주면서 냄새를 맡으란다.
강한 박하향이 났다. 박하항이라기 보다는
약간 안티푸라민 향기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여하튼 그걸 맡으니까 좀 괜찮은 것 같았다.
(그 향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게 신기해서
그런게 아닐까용? ㅋㅋ) 여하튼 참 고마웠다.
그 속 울렁거리는 사람들 틈에 끼여 앉아 속을 진정시키는데
온 힘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내 옆에 있던
단체 여행 속에 끼여 온 한국인 아가씨가
일회용 썬 크림을 바른 뒤 그 껍데기를 갑판 바닥에 버렸다.
켁! 내가 제일 싫어하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하다니!
속은 울렁거리는데 갑자기 힘이 치솟았다.
일단 그 껍데기를 주위서 비닐봉투에 넣은 뒤
신랑과 ‘대~한민국’ 한판 외치고
업그레이드코리아를 상기시킨 뒤
아리랑을 부르는 난리를 쳤다.
자랑스런 대한국민이 되자고!
은근히 들으라고.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쓰레기 투기, 싫어한다.
어디 놀러 가서 쓰레기 무단 투기 한 걸 보면
제일 한탄스럽다.
정말 뒤 끝 깨끗하게 여행 하자구요~~
쓰레기에 신경 쓰는 사이 어느덧 울렁거림은 가시고
멀리 피피레가 보인다.
가기 전에 피피가 많이 더럽혀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트 기름, 비닐 봉지, 유리병, 이런 것들 때문에
피피의 아름다움이 많이 가셨다는 이야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내가 본 것은…
(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피피돈의 똔사이만에 배가 도착했다.
헛~ 이게 무에야~ 더럽혀졌다더니 이 쪽빛 바다는!
그 속에 떼를 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은!
정말 피피의 첫인상은 아름다웠다.
속 뒤집어지는 배를 타고 여기까지 온 고생이
다 보상되는 기분이었다.
일단 선생님 두 분과 안녕을 하고 우리의 숙소인
피피 카바나 호텔로 향했다.
지금까지 배낭 여행하면서 호텔에 묵은 일은 없었는데
기대가 된다. 웰컴 드링크도 마음에 들고..
방을 배정 받아 가보니 엥 이런…
방청소가 안되어 있었다.
심지어 먹다 남은 컵라면까지 안치워진 방의 완벽한 세팅이당.
이런 우울할 데가 있나.
가방 메고 바로 프론트로 가서 방을 바꾸었다.
다시 받은 방은 3층, 처음방은 바로 앞이
공사를 하는 구석탱이의 1층이었는데
이 방은 로달람만과 운동장(?),
야자수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뭐 그렇다고 카바나 호텔 직원이 미안해서 얼굴이 빨게 졌다거나 한 건 절대 아니다. 상당히 무표정하게 다른 방 키를 쓱 내밀었다.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서 열 받았던 우리가 머쓱할 정도 였다. (카바나 호텔 직원의 일하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좀 지겨워 하는 것 같았다. 어떠한 것을 요구하면, 지겨워 하는 표정이 얼굴에 들어나 보여서 무엇을 요구하기가 참 그랬다. 결론적으로 호텔의 시설은 괜찮았지만, 직원의 서비스는 썩 좋지는 않았다.) 아마 무료하고도 단조로운 섬 생활에 지쳐서 그런게 아닐까..
암튼 우린 방을 바꾸었다. 짐을 꺼내어 정리한 다음, 우린 호텔 수영장으로 갔다. 호텔 수영장은 로달람만쪽으로 나와 있었다. 이 호텔은 수영장이 정말 짱인데 해변을 마주보고 딱 붙어 있어서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바닷가에서 해수욕 하다가….가 가능한 곳이었다. 호텔 수영장에 수영을 하다가, 수건을 빌려, 긴의자(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고 왜 플라스틱으로 된 흰 긴의자..^^;)에 깔고 누워 잠을 자다가 책을 읽다가 했다. (우린 책을 사가지고 갔다.
난 전시륜씨의 어느 무명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제목처럼 상당히 유쾌한 책이고 읽으면서 더불어 기분도 좋아지니까 한번쯤 보셔도 좋을 듯 함..- 해변에서 책을 읽는 외국인들의 휴가를 평소에 부러워했기에 한번 따라해 보려고..) 아! 이것이 진정한 휴가가 아닌가.
난 자고 있는 와이프(이제부터는 남편이 씀.ㅋㅋㅋㅋ)를 두고, 혼자 로달람 만으로 갔다. 썬글래스를 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햇볕 때문이 아니라, 군데 군데 토플리스의 외국 여자가 많아서, 참 민망스러웠다(사실은 썬그라스를 쓰면 마음껏 훔쳐볼 수 있는데 없어서 눈동자를 돌리기가 힘들어 그런게 아닐까요?-와이프생각-화자가 자꾸 바뀌어 죄송합니당).
난 와이프를 뒤로 한채 해변으로 들어갔다. 해변의 물은 그다지 깨끗하지 않았다. 아니 맑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많이 쳐서에 물 전체 모래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로달람만은 썰물 때는 무릎 깊이의 바다였다. 난 좀더 들어가면 깊어 질려니 하는 생각에 약 200m를 들어갔다. 왠걸, 수위의 변화가 전혀 없었다. 만의 약 2/3를 걸어 들어 갔지만, 수위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허걱… 이럴수가.. 이러다가 바다 한가운데에 나가겠다. (다시 새롬)
여하튼 오후는 그렇게 보냈다. 책보다, 수영하다, 자다가… 목이 마르면 서양란으로 장식되어 있는 열대과일음료를 주문해서 마시고.. 그러다 야자수 잎사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보다가.. 아~~ 그리워라. 다시 돌아가고 싶다.
해질 즈음에 시내(?)로 나가서 내일의 스노클링 투어를 신청하고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고 돌아와서 CNN을 보았다. 한국 주식이 폭락을 하고 있었땅.. 700선이 무너지다니..여기까지 와서 주식보고 있는 내가 미웠당.. 흑흑…
피피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조용하게 끝났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
오토바이 소리에 잠을 깼다.
우리 신랑은 그보다 먼저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깼다고 한다.
하도 개가 짖어서 태국 할머니가 나와서 개에게
야단을 쳤대나 뭐래나..ㅋㅋ
잠이 들깬 상태에서 밖을 내다보니
주황색 천을 걸친 스님들이 아침 공양을 하러 줄을 지어 지나간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으려고 빗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어제 머리를 감고 그냥 자서 머리가 완전 폭탄인데..
없는 빗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대강 손가락으로 슥슥 정리를 한 뒤
아침을 먹으러 갔다-머리가 완전 광녀다... TT..
가다 보니 슈퍼가 있어 빗도 하나 사고..
썬라이즈 근처의 덮밥집에 보니
요왕님이 그리도 극찬하는 족발이 척 하니 끓고 있었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족발 덮밥 두 그릇을 주문하고
아침 식사하는 태국인들 사이에서 밥을 먹었다.
할아버지가 한국인인지 묻더니 서비스로 후추맛이 나는
고깃국물을 한 그릇 주었다.아~ 고마워라.
이런 맛에 배낭여행을 한다니깐..
족발 덮밥은 그런대로 맛있었다.
우리 신랑은 별로 안 좋아 했지만..^^
밥 먹고 돌아와서 봉고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피피로 출발했다. 어제 같이 팡아만에 갔던 여선생님
두 분도 같이 피피로 들어간다.
우리가 탔던 배 이름은 ‘씨브리즈’
아 이름이 너무 예쁘지 않은가. 씨브리즈 호..
바다산들바람 정도 되려나.
그런데 막상 배는.. 뭐 배는 그렇다치고 그 울렁거림은..
완전‘당신을 바다 울렁이로 임명합니다.’였다..
첨엔 선실에 있다가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갑판으로 나왔는데,
중국사람, 이스라엘사람
(히브리어 크로스워드퍼즐을 하고 있었다),
한국사람, 남미계열의 사람들이 비닐봉지를
꼬옥 쥐고 다같이 노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 태국 여인내가 나의 괴로운 얼굴을 보더니
챕스틱처럼 생긴 용기를 주면서 냄새를 맡으란다.
강한 박하향이 났다. 박하항이라기 보다는
약간 안티푸라민 향기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여하튼 그걸 맡으니까 좀 괜찮은 것 같았다.
(그 향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게 신기해서
그런게 아닐까용? ㅋㅋ) 여하튼 참 고마웠다.
그 속 울렁거리는 사람들 틈에 끼여 앉아 속을 진정시키는데
온 힘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내 옆에 있던
단체 여행 속에 끼여 온 한국인 아가씨가
일회용 썬 크림을 바른 뒤 그 껍데기를 갑판 바닥에 버렸다.
켁! 내가 제일 싫어하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하다니!
속은 울렁거리는데 갑자기 힘이 치솟았다.
일단 그 껍데기를 주위서 비닐봉투에 넣은 뒤
신랑과 ‘대~한민국’ 한판 외치고
업그레이드코리아를 상기시킨 뒤
아리랑을 부르는 난리를 쳤다.
자랑스런 대한국민이 되자고!
은근히 들으라고.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쓰레기 투기, 싫어한다.
어디 놀러 가서 쓰레기 무단 투기 한 걸 보면
제일 한탄스럽다.
정말 뒤 끝 깨끗하게 여행 하자구요~~
쓰레기에 신경 쓰는 사이 어느덧 울렁거림은 가시고
멀리 피피레가 보인다.
가기 전에 피피가 많이 더럽혀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트 기름, 비닐 봉지, 유리병, 이런 것들 때문에
피피의 아름다움이 많이 가셨다는 이야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내가 본 것은…
(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피피돈의 똔사이만에 배가 도착했다.
헛~ 이게 무에야~ 더럽혀졌다더니 이 쪽빛 바다는!
그 속에 떼를 지어 다니는 물고기들은!
정말 피피의 첫인상은 아름다웠다.
속 뒤집어지는 배를 타고 여기까지 온 고생이
다 보상되는 기분이었다.
일단 선생님 두 분과 안녕을 하고 우리의 숙소인
피피 카바나 호텔로 향했다.
지금까지 배낭 여행하면서 호텔에 묵은 일은 없었는데
기대가 된다. 웰컴 드링크도 마음에 들고..
방을 배정 받아 가보니 엥 이런…
방청소가 안되어 있었다.
심지어 먹다 남은 컵라면까지 안치워진 방의 완벽한 세팅이당.
이런 우울할 데가 있나.
가방 메고 바로 프론트로 가서 방을 바꾸었다.
다시 받은 방은 3층, 처음방은 바로 앞이
공사를 하는 구석탱이의 1층이었는데
이 방은 로달람만과 운동장(?),
야자수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뭐 그렇다고 카바나 호텔 직원이 미안해서 얼굴이 빨게 졌다거나 한 건 절대 아니다. 상당히 무표정하게 다른 방 키를 쓱 내밀었다. 전혀 미안해하지 않아서 열 받았던 우리가 머쓱할 정도 였다. (카바나 호텔 직원의 일하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좀 지겨워 하는 것 같았다. 어떠한 것을 요구하면, 지겨워 하는 표정이 얼굴에 들어나 보여서 무엇을 요구하기가 참 그랬다. 결론적으로 호텔의 시설은 괜찮았지만, 직원의 서비스는 썩 좋지는 않았다.) 아마 무료하고도 단조로운 섬 생활에 지쳐서 그런게 아닐까..
암튼 우린 방을 바꾸었다. 짐을 꺼내어 정리한 다음, 우린 호텔 수영장으로 갔다. 호텔 수영장은 로달람만쪽으로 나와 있었다. 이 호텔은 수영장이 정말 짱인데 해변을 마주보고 딱 붙어 있어서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바닷가에서 해수욕 하다가….가 가능한 곳이었다. 호텔 수영장에 수영을 하다가, 수건을 빌려, 긴의자(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고 왜 플라스틱으로 된 흰 긴의자..^^;)에 깔고 누워 잠을 자다가 책을 읽다가 했다. (우린 책을 사가지고 갔다.
난 전시륜씨의 어느 무명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제목처럼 상당히 유쾌한 책이고 읽으면서 더불어 기분도 좋아지니까 한번쯤 보셔도 좋을 듯 함..- 해변에서 책을 읽는 외국인들의 휴가를 평소에 부러워했기에 한번 따라해 보려고..) 아! 이것이 진정한 휴가가 아닌가.
난 자고 있는 와이프(이제부터는 남편이 씀.ㅋㅋㅋㅋ)를 두고, 혼자 로달람 만으로 갔다. 썬글래스를 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햇볕 때문이 아니라, 군데 군데 토플리스의 외국 여자가 많아서, 참 민망스러웠다(사실은 썬그라스를 쓰면 마음껏 훔쳐볼 수 있는데 없어서 눈동자를 돌리기가 힘들어 그런게 아닐까요?-와이프생각-화자가 자꾸 바뀌어 죄송합니당).
난 와이프를 뒤로 한채 해변으로 들어갔다. 해변의 물은 그다지 깨끗하지 않았다. 아니 맑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다.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많이 쳐서에 물 전체 모래가 섞여 있는 것 같았다. 로달람만은 썰물 때는 무릎 깊이의 바다였다. 난 좀더 들어가면 깊어 질려니 하는 생각에 약 200m를 들어갔다. 왠걸, 수위의 변화가 전혀 없었다. 만의 약 2/3를 걸어 들어 갔지만, 수위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허걱… 이럴수가.. 이러다가 바다 한가운데에 나가겠다. (다시 새롬)
여하튼 오후는 그렇게 보냈다. 책보다, 수영하다, 자다가… 목이 마르면 서양란으로 장식되어 있는 열대과일음료를 주문해서 마시고.. 그러다 야자수 잎사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보다가.. 아~~ 그리워라. 다시 돌아가고 싶다.
해질 즈음에 시내(?)로 나가서 내일의 스노클링 투어를 신청하고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고 돌아와서 CNN을 보았다. 한국 주식이 폭락을 하고 있었땅.. 700선이 무너지다니..여기까지 와서 주식보고 있는 내가 미웠당.. 흑흑…
피피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조용하게 끝났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