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6. 빠통 밤의 열기
안녕하세요?
단녀미입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리플수에
제 여행기가 갈수록 재미없어지나 ㅠㅠ
소심해집니다. 흑흑.
어제는 어떤 분이
태사랑에서 보셨다며
저에게 네이트온 신청을 하셨더라고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아셨지?ㅋㅋ
어쨌든,
오늘은 푸켓편을 시작합니다.
체력단념의 기억의 정원 06. 빠통 밤의 열기
때는 06년 여름.
(대만공항에서 상봉한 이후)
\\깐짜나부리를 다녀온 우리는,(그건 그 다음에 쓸께요)
2년전에 피피행 버스의 악몽을 잊어버리고,
푸켓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푸켓은 비수기입니다.
알면서도 갑니다~ 뭐 어때.
버스에 앉았습니다.
뒷좌석에 한국인 여자분 두분이 앉았습니다.
그리고 덩치가 굉장히 큰 호주 남자분과 영어로 대화를 합니다.
근데 목소리가 너무 컸습니다..
다들 잠들려고 하는 시간인데,
조심스레 뒤를 돌아서.
단녀미 : 죄송한데요..목소리 조금만 작게 해주시겠어요?
다들 잠들려는거 같은데..
공손하게 말했죠.
근데...뒤에서 마구 궁시렁대는겁니다-_-;;
그것도 호주남자에게 막 영어로 말하면서
여인 : 짜증나.
호주남자 : 저 여자가 뭐래?
여인 : 우리 시끄럽다고 입다물래.
호주남자: 뭐가 어쩌고 저째?
사실 성질 낼수도 있었지만..
넘 피곤한 나머지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잉? 그런데 잘가던 버스. 갑자기 멈췄습니다.
각종 국적의 사람들이 수근댑니다.
남자들은 버스에서 내려도봅니다.
보아하니..버스 고장났답니다............
그곳에서 두시간정도 기다렸을까-_-
새버스가 등장합니다..
안그래도 몸이 피곤한데.
이거 보통 힘든 여정이 아닐 듯 합니다.
*
다음날 아침.
수랏타니의 한 여행사앞에서 떨궈진 장신자매.
이번에는 푸켓에 가는 사람이,
우리 둘 말고 일본 남자 한명이 있더라고요.
마른어깨 : 안녕. 일본인이야?
닛폰진: 아...아...
잉?
뭔가 이상합니다.
단녀미: 푸켓은 처음이야?
닛폰진: 응? 으음....
아하.
영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는 일본남자.
아니..근데 무슨수로 혼자 여행을;;
혼이 나간 단녀미. 오른쪽이 그 닛폰진.
표정을 보시면 정말 리얼한데-_-;;
차마 보여드릴수가...
제가 일평생 찍은 사진중에 가장 추하답니다.ㅋㅋ
앗? 흰봉고가 왔어요.
봉고에 탈려는 순간.
운전자 : 한명만 탈수있어~
으음...
우리는 그 닛폰진을 쳐다봤어요.
의리를 지킬까?
그럴리 없습니다............
그는 뒤도돌아보지않고 자기 짐을 싣고 봉고에 탑니다........
슬슬 신경질이 나기 시작한 장신자매.
여행사 직원을 싸늘하게 쳐다봅니다.
직원 : 아..그러면 고속버스 타게 해줄께. 이리와.
그래서 우리는 버스를 타러갔어요.
수랏타니에서 푸켓가는......
또 버스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씨.................
엄청 오래걸립니다.
여기저기 시골바닥 다 정차합니다.
타는 사람들마다 여행자인 우리를 신기하게 봅니다....
너무 배가고파서-_-
휴게소에서 파인애플을 사먹는 장신자매..
파인애플 아저씨는 계속 대장금을 외치면서
코리아 굳 이라고 소리칩니다. 하하. 그래요...우린 지쳤어요
대꾸할 힘도 없어요..ㅠㅠ
*
푸켓타운에 도착!
우리는 버스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썽태우를 타고 빠통에 가려했지만...
됐다. 됐어.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뚝뚝을 잡아 탑니다.
최대한 흥정하고,
뚝뚝에 몸을 맡깁니다.
흐어억........
엄청난 높이와 각도가 장난아닌 길을 갑니다.
우리는 손짚고 턴해야하는건 아닐까 걱정합니다.
그러다가,
바다가 보입니다. 아아 바다다.ㅠㅠ
엄마 우리 드디어 왔어요 ㅠㅠ
리조트치곤 저렴해서 예약한 반타이비치리조트는
생각보다 좋은 위치와,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더군요.
직원 : 웰컴드링크입니다.
누가먼저랄것도 없이
원샷하는 장신자매-_-;
덥석. 우적.
헉.......맛없어............-_-
오늘은 마른어깨가 반타이비치리조트를 소개합니다.
1) 안녕? 마른어깨에요. 여기는 우리방의 발코니죠.
(외국영화 더빙 목소리로 들어주시기바랍니다.)
6) 이때는 제가 최고로 살쪘을때라...차마 공개가 불가능.
8) 수영장의 단녀미. 쉬자...후아
9) 마른어깨.(저옷 04년에 피피에서 산거에요.ㅋㅋ)
10) 푸켓의 하늘. 그리 날씨가 좋지는 않았어요. 우기니까.
16) 원래 친구랑 셋이 오려던거라..침대가 세개였어요.
우리는 반수코타이 호텔이 있는 방라로드가...-_-
단순히 번화한 골목인줄 알았습니다
밤에 그렇게 대변신을 하는지 몰랐죠.
아아 순진했던 장신자매여.
*
두번째날 밤,
우리는 바나나 디스코텍에 갔어요.
사실 단녀미는 시끄러운 음악을 싫어하고
팔이 길어서 춤추면 되게 웃기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도 나이트며 클럽 절대 안갑니다.
그러나 외국인데...
마른어깨에 이끌려 바나나로 향했죠.
너무 일찍 가서.ㅋㅋ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한국인 팀이 있습니다.
딱봐도 직장동료같은 여러명이 우르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석탱이 자리에 앉아,
조심스레 술을 마셨습니다.
그때.
한국인 남자 두명이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남자1) 한국인이세요?
마른어깨) 네.
남자2) 한국인 아닌줄 알고 말걸지말자고 했는데.ㅋㅋ
역시 또 국적혼란 유발.ㅋㅋ
암튼 그렇게,
자연스레 그들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한분은 회사원. 한분은 의사였지요.
그분들과의 대화가 재미없었던건 아닌데.......
정말 너어무 시끄러운거에요.
전 정말 소음을 참을 수 없었어요 ㅠㅠ
그러나 마른어깨는 갈생각을 안합니다.........
심지어 통성명까지 했습니다.ㅋ
마른어깨와 남자두분 모두 이름이 특이해서
싸이에서 찾으면 띡 나올만한 그런 이름.ㅋㅋ
(나중에 한국 돌아와서 찾아보긴 했어요)
어느새 사람들이 들어차고,
우리 옆에 프랑스인 남자들이 8명? 정도 앉았어요.
근데 다들 심하게 눈이 풀리고, 좀 미친듯.ㅋㅋ
함께 대화하다가 지단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있기에,
단녀미 : 알럽지단~~
지단유니폼 : 오! 리얼리?(박치기 흉내를 낸다;;)
프랑스인들 : !@%^&^%*&(%&*$%#!%
뭐 이런식으로 다들 난리도 아닙니다.
막 소리지르고 약 좀 하신것 같은 분들.ㅋㅋ
그중에 제일 정신이 멀쩡해보이는 남자는,
계속 우리에게 말을 걸려고 시도를 하는데,
우리 옆에 한국인 남자분이 있으니
쉽사리 말은 못합니다.
아니, 그때?
D.J.Doc의 Run to you가 나옵니다.
디디디디디디디디
디디디디디디디디
디디디디디디디디
하나! 둘! 원 투 쓰리 포~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_-;;
한국인들 다 튀어나갑니다.
저는 사실
술기운도 있고,
시끄러운 소리들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_-
그래서 춤도 못추고..뭐 추는둥 마는둥.
그때 한국인 남자분이 저에게 말했죠.
남자1) 놀아요~ 이때 아니면 언제 노나?
(굉장히 정감있는 경상도 사투리 억양)
그말에-_- 그래. 지금 아니면 언제 노냐?
노력은 했습니다만...
그다음부턴 음악이 안따라줍디다-_-......
음악선곡이 넘 이상.....
아 그때였어요.
그 프랑스인 패거리들에게
현지인 여자들이 하나씩 붙었습니다.
태국여자와 프랑스 남자 한 커플이,
무대 제일 중앙에서
잡아먹을듯이 입을 맞춥니다-_-
다들 막 소리지르고 더하라고 부추깁니다;;
그때!
갑자기 어떤 영어권남자가 나타나서,
그여자의 머리끄댕이를 콱 낚아챕니다-_-;;
여자는 막 소리를 지르고;;
그 프랑스인과 머리를 잡은 미국인 or 캐나다인 남자는
주먹다짐을 합니다;;
도대체 무슨 상황?-_-;;;
경비원이 와서 그들을 끌고 나갑니다.
음. 분위기가 급 다운됩니다.
그래서 장신자매는 숙소로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_-;;
한국인남자두분 : 가시게요? 안녕히 가세요~~
음...
우리는 내심 그분들이
같이 나와서;
바래다주실줄 알았는데;;
타국에서 너무 많은걸 바란건가요?
난 나름 이름도 물어보길래 관심있으신줄 알았지.ㅋㅋ
왓에버,
푸켓의 마지막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떠나야하는 아침이 밝았습니다.
*
이른아침,
빠통비치를 산책하며
사진을 수십장을 찍어댔습니다.ㅋㅋ
화보사진이라도 찍는양.
체크아웃시간에 맞추어,
에어아시아를 예약해놓은 장신자매.
푸켓공항으로 향하는 봉고에 몸을 맡깁니다.
잉?????????????
비행기가.....
3시간 늦게 뜬답니다..........
공항에 여유있게 도착한데다가,
3시간이나 늦게 뜬다고??
아니, 도대체 그 공항에서 뭘하란 말인가???
계산을 해봅니다.
으악.
사실 저는 그때,
태사랑 함께갑시다에서 만난 B양과
(그녀는 캄보디아에 다녀온 일행과 함께)
오후 6시에 마분콩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
함께 쏨분씨푸드에 가고, 시로코에 가려던 계획이었죠.
그런데 이걸 어쩝니까.
연락도 불가능해,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면 7시야-_-..
얼굴도 못본 B양에게,
우리는 완전 민폐자매가 되는거죠.
마음이 엄청 무거운 가운데,
푸켓공항에서 정처없이 시간은 흐릅니다.........
*
방콕도착 저녁 7시.
지금쯤 B양은 우리를 기다리며
왜 안오나 걱정하고 있을까? 휴.
공항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합니다.
*
다음날 아침 10시 경,
우리는 카오산로드 공항버스 정류장에 앉아있습니다.
이제 단녀미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마른어깨는 베트남 캄보디아 2주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때였습니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곳에,
한 한국여자를 발견합니다.
단녀미: 저기...혹시 B양 아니세요?
B양:...네. 맞는데요?
아아. 이럴수가.
저는 그때 B양을 붙잡고 얼마나 미안해했나모릅니다.
상황설명을 하고 또했지만,
일행과 함께 한시간동안 우리를 기다린 B양의 화가
과연 풀렸을까요?-_-;;
암튼,
저는 B양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합니다.
안녕. 마른어깨.
2주동안 혼자 잘다녀와.
*
마른어깨 여행 2주 뒤, 인천공항.
단녀미는 마른어깨의 당시 남친과 함께,
마른어깨를 기다립니다.
근데 저 멀리서,
키큰 태국여인 같은 사람이 날보고 막 달려와요.
누구?
마른어깨 : 단념아 으헝 ㅠㅠ
완전 초췌한 얼굴로 나를 끌어안고 펑펑 우는 그녀는.
카키색 현지에서 산 원피스를 입고.
새까매진 얼굴과 더 마른 어깨를 자랑하며.
수트케이스는 어디로가고?????????
나라야 대형가방을 껴안고 있습니다.
도대체 내가 없는 2주동안 무슨일이 일어났지?
*
다음편은 마른어깨의 두번째 스핀오프로 이어집니다.
컵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