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4>모두다 비슷한 이야기-그렇다면 색다른 걸로 핵심만
2.<노 프라불람>의 나라 태국.
내가 태국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나에겐 중대한 문제인데도 ,그들은 그렇게들 말하며 자신의 목적에 맞게 주장을 굽히지 않을때가 자주 있었다. 원래 저 뜻의 어감은 두가지가 있나보다.
<괜찮아,다 잘될거야 - 라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위로하는말>
<아무 문제없어. 왜 너만 유난떨어. 내가 보기엔 아무 이상도 없어- 라는 태국인의 입장에서 외국인을 훈계하는말>
이 단어를 듣게되면 적어도 태국에서는 <올것이 왔구나.입씨름을 해도 해결이 안되겠구나.>하는 막막한 심정이 들었다.
피피섬에서 푸켓타운까지 한시간 삼십분만에 주파했더니,교통편을 주선했던 에이전시조차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갑자기 남은 선물같은 시간에 그 곳에서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다가,푸켓타운 쇼핑을 나갔다.원래 여정은 마지막 밤을 방콕의 오리엔탈에서 보내며 물건도 사는 것이었는데,피피섬의 자연풍광에 홀딱 반해 그곳에서 하루 연장했던 터라, 푸켓 쇼핑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였다.
다시 상기하기도 싫은 오션 플라자에서의 와코루 쇼핑은 두고두고 이번 여행의 후회거리로 남았다.난 여행할때 현지 쇼핑을 거의 하지않는다. 면티 몇 개 사 입는 정도다.
비가 추적 추적오는 푸켓타운을 걸어 바미 국수를 먹고,오션플라자라는 곳에 걸어가 보니,우리나라의 변두리 종합 상가 같은 곳이었다. 굳이 찾아가지는 않을 터 지만 잘됐다 싶어, 2층의 속옷가게에 가보니 와코루,트라이엄프,우리나라 미출시 브랜드 3개 정도가 영업하고 있었다.
남성들은 잘 모르겠지만,아직도 와코르는 여성들에게 절대적 지지을 받는 속옷 브랜드다. 어릴 때 기차표,말표가 쌍두 마차였던 운동화시장에, 당시로서는 황당한 가격의 나이키가 (9.900원~ )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세상을 평정했던 것처럼 비비안, 비너스가 자웅을 겨루던 시절에 와코루는 같은 역활을 해내며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오후 두 시의 가게에는 일본인 커플이 물건 값을 계산하고 있었다.난 살 것을 눈 어림해 놓고 한참동안 기다렸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30대의 여자와 20대가 한팀인 판매 아가씨들이, 내게 다가와 <당신도 일본인이냐? 기다리는 사이 물건을 골랐느냐>하며 묻길래 ,<난 한국인이고 봐둔 물건은 몇개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이었다.처음엔< 내가 신경이 예민해졌나 .착각이겠지 >했다.
체크인 시간이 아깝던 나는 빨리 (그녀들을)귀찮게 하지 말고,살것만 사야지 싶어 원하는 것을 바로 알려주었더니,바로전의 싹싹했던 태도는 온데간데 없고,브라와 문양이 같은 팬티가 없다는 것이었다.
<왜 없냐,내가 금방 봤다>하자 ,할수 없이 세걸음 떨어진 브라 진열대에서 팬티를 가져왔다.다른 색깔로 같은 기능의 브라를 선택하고,팬티를 매치해 달랬더니 이번엔 다른 레이스의 짝이 아닌 팬티를 가져다 홱 던지는 거였다.<문양이 같은 제 짝을 가져다 주라>했더니 <괜찮아,이렇게 입어도 별로 티 안나> 라며 엽기적 발언을 하는 것이었다.그러며 자기네들도 안 입을 법한 구형 모델과 검은색 브라를 내놓으며 엉뚱한 걸로 애먹이는 거였다.이런 곳에서 속옷을 구입팁 하나는 반드시 최신형만 사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속옷은 철 지나면 40L일 한다.구형은 가격 메리트 조차 없다.
젊은 판매원은 그냥 무뚝뚝하게 소임을 다했으나 문제는 나이많은 쪽이었다.내가 물건을 사러 온건지 구걸을 하러 온건지 헷갈릴 정도로 노골적인 홀대를 하는 것이었다.생각 같아서는 내가 물건을 뒤적여 아까 보았던 걸 가져다가 빨리 계산하고 싶었지만,한국인이 매장에서 유난스레 물건 골라가며 번거롭게 한다고 할까봐,체면에 일본인이 하던데로 얌전히 계산대에 서서 부탁하였다.
<맞는 레이스가 없으면 선물용이라 브라까지 못산다.>라고 말해 주었다.그러자 뭐라고 궁시렁 거리며 계산대 아래로 몸을 숙여 작은 창고같은 곳에서 팬티를 꺼내는 것이었다.또 다른 브라 셑을 가르키며 <저것도 달라 >했더니 왜 이리 귀찮게 구느냐는 인상을 팍 쓰면서,브라만 가져오는 것이었다.팬티를 셑으로 달라 했더니 옆에있던 아무 팬티나 내던지며 <왜 꼭 맞추려 하나,다 비슷하다.아무 문제 없다니까! 니네 나라는 와코루를 모르느 모양인데 와코르는 원래 셑이 없어.같은 메이커니까 뭘 매치해도 상관없어.너 영어 못읽어? 여기 와코루하고 써져 있잖아>라며 라벨도 못읽는 바보취급을 하며 거짓말로 둘러대기까지 하는 거였다.그러며 나이든 여자가 젊은 여자에게 태국말로 뭐라고 하자,둘이서 날 흘낏보며 낄낄거렸다. 손님을 10센티 앞에 두고 말이다.
몇개를 샀으나 ,갑자기 사이즈가 걱정이 되었다.쌀쌀한 분위기에 허겁지겁 골랐지만 도데체 우리나라와는 같은 표준인가 싶어 줄자로 확인 좀 해달라고 했더니 - 원래 외국인이 오면 전 세계 대부분의 속옷 가게에서는 줄자로 간단히 확인부터 하는게 상식이다.방콕에서도 치수부터 재고 물건을 골랐다는 여행기를 읽었다.속옷을 재단하는 옷본이 자국민을 상대로 만들어져 같은 숫자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 줄자을 건내 주는 거였다.스스로 하라고....
이번 여행 때 내가 태국이란 나라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떠나지 않는 미소였다.미소의 나라이고 큰 소리 나는걸 무식하게 여긴다니,맘에 안 들더라도 자주 웃어야겠다고 다짐 했다. 근데 태국인들을 직접 마주하니 정작 자기네들의 웃는 얼굴을 찾기가 힘들었다.이곳에서도 역시 미소를 지을 때마다 ,늙은 여자는 인상을 써 보이며 노골적으로 더 만만히 보는 거였다.<노 프라블람>을 둘이서 번갈아 연발하며 ,마치 아이들이 한 사람 둘러싸고 놀릴 때처럼 조롱하는,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했다. 계산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눈이 마주친 판매원은 처음으로 웃음을 지어 보이는데,입끝을 올리며 <어때 약올라 죽겠지>하는 표정으로 비웃는 거였다. 순간 망설였다.성질대로 확 뒤집어 엎을까 하는 갈등이 일었다.
난 지금까지의 금쪽 같은 시간도 아까웠고 여정도 촉박했다.
잠옷 두개를 마저 사고 계산을 했더니 4400밧이 나왔다.결제하고 나와 옆에 붙어있던 트라이엄프 매장에 갔다.아까부터 옆을 지켜보던 그녀는 넓적한 얼굴에 시원스러운 눈매의 소유자였는데,내가 오자마자 팔을 끌며 ,재빨리 최신 모델 세 개을 보여주며 팬티를 매치시켜 설명하는 거었다.그래서 바로 살 수 있었다.눈치가 보통 빠르고 적극적인에 아니어서,마음에 들만한 다른 종류도 권하길래 그것도 사주었다.(사족이지만 브라하나에 팬티 두 종류 이상이 셑일 수도 있다.주로 G-string이나 미디가 기본인 미니와 같이 딸려 나오는 경우이다.물론 그녀는 모든 걸 설명하며 내가 선택하게 했다)
사이즈를 재달라고 했더니 노련한 판매원답게 몸통과 가슴 언저리를 슥 만지더니,맞는 치수를 불러준다.전에 와코르에서 들인 시간의 오분에 일도 들이지 않고 간단히 끝났다.이곳에서도 4000밧이 약간 넘었는데 자기네들은 세일은 없지만 고액 구매시에는 5인을 해준다 한다.순간 옆의 와코루도 같냐고 물었더니 같단다.
그래서 동행자에게 계산하라 하고 와코루에 가서 <너네는 왜 할인을 안해주느냐>라고 물었는데, 나이든 판매원의 표정을 이 순간까지 잊을 수 없다.그녀는 그때 판매대에 앉아 우유를 마시고 있었는데,다리를 꼬고 끝까지 일어서지 않고, 내게 고개로 의사표시를 하며, 재수없단 표정으로 내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다.상전도 그런 상전이 따로 없었다.재차 묻자 ,거만하게 하는 말이 ,걔네 할인하는건 모르는 일이고 우리는 와코루라 안 한단다.방콕 와코르 매장에서 5인해 준다는 걸 몰랐다면 깜빡 속았을 것이다.옆가게 점원이 가르쳐 준 것이라 이곳에서의 할인 정보가 정확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냥 돌아섰다. (일본과 홍콩 싱가폴인들이 주요 고객인데,일본인들은 만밧이상 사가는 경우가 흔하다 하며 푸켓의 오션플라자에서 한국인 손님은 드문 편이라 한다)
트라이 엄프에서 다른 가게의 위치를 물었더니, 다른 두명의 직원들도 환하게 웃으며 자기들끼리 최단거리를 상의하다 전화까지 걸어 지리를 확인한다.나가는 출구까지 안내하며 밝은 미소로 끝까지 서비스하여 고맙게 생각하였다.
같이 갔던 사람도 화를 눌러 참느라 혼났다고 하며,일하기 싫으면 집에서 놀지 왜 애매한 관광객에게 버릇없이 구냐고 한다.지네 한달 월급을 한번에 써대니 심술이 났나 보다 자위했다.근데 일본인한텐 왜 달랐지?
일본인한테는 경제력이며 모든 것이 게임이 안되니까 지레 꼬리를 내리면서도,한국인 잘난 것은 꼴깞같아 못보는게 태국인들의 은밀한 심정 같았다.말할것도 없이 서양인들은 모든 것에 열외다.
밖에 나오자 날씨가 약간 개어 있었는데,더이상 쇼핑이고 뭐고 하기가 싫어져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에이전시를 찾았다.
내가 태국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나에겐 중대한 문제인데도 ,그들은 그렇게들 말하며 자신의 목적에 맞게 주장을 굽히지 않을때가 자주 있었다. 원래 저 뜻의 어감은 두가지가 있나보다.
<괜찮아,다 잘될거야 - 라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위로하는말>
<아무 문제없어. 왜 너만 유난떨어. 내가 보기엔 아무 이상도 없어- 라는 태국인의 입장에서 외국인을 훈계하는말>
이 단어를 듣게되면 적어도 태국에서는 <올것이 왔구나.입씨름을 해도 해결이 안되겠구나.>하는 막막한 심정이 들었다.
피피섬에서 푸켓타운까지 한시간 삼십분만에 주파했더니,교통편을 주선했던 에이전시조차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갑자기 남은 선물같은 시간에 그 곳에서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다가,푸켓타운 쇼핑을 나갔다.원래 여정은 마지막 밤을 방콕의 오리엔탈에서 보내며 물건도 사는 것이었는데,피피섬의 자연풍광에 홀딱 반해 그곳에서 하루 연장했던 터라, 푸켓 쇼핑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였다.
다시 상기하기도 싫은 오션 플라자에서의 와코루 쇼핑은 두고두고 이번 여행의 후회거리로 남았다.난 여행할때 현지 쇼핑을 거의 하지않는다. 면티 몇 개 사 입는 정도다.
비가 추적 추적오는 푸켓타운을 걸어 바미 국수를 먹고,오션플라자라는 곳에 걸어가 보니,우리나라의 변두리 종합 상가 같은 곳이었다. 굳이 찾아가지는 않을 터 지만 잘됐다 싶어, 2층의 속옷가게에 가보니 와코루,트라이엄프,우리나라 미출시 브랜드 3개 정도가 영업하고 있었다.
남성들은 잘 모르겠지만,아직도 와코르는 여성들에게 절대적 지지을 받는 속옷 브랜드다. 어릴 때 기차표,말표가 쌍두 마차였던 운동화시장에, 당시로서는 황당한 가격의 나이키가 (9.900원~ )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세상을 평정했던 것처럼 비비안, 비너스가 자웅을 겨루던 시절에 와코루는 같은 역활을 해내며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오후 두 시의 가게에는 일본인 커플이 물건 값을 계산하고 있었다.난 살 것을 눈 어림해 놓고 한참동안 기다렸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30대의 여자와 20대가 한팀인 판매 아가씨들이, 내게 다가와 <당신도 일본인이냐? 기다리는 사이 물건을 골랐느냐>하며 묻길래 ,<난 한국인이고 봐둔 물건은 몇개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이었다.처음엔< 내가 신경이 예민해졌나 .착각이겠지 >했다.
체크인 시간이 아깝던 나는 빨리 (그녀들을)귀찮게 하지 말고,살것만 사야지 싶어 원하는 것을 바로 알려주었더니,바로전의 싹싹했던 태도는 온데간데 없고,브라와 문양이 같은 팬티가 없다는 것이었다.
<왜 없냐,내가 금방 봤다>하자 ,할수 없이 세걸음 떨어진 브라 진열대에서 팬티를 가져왔다.다른 색깔로 같은 기능의 브라를 선택하고,팬티를 매치해 달랬더니 이번엔 다른 레이스의 짝이 아닌 팬티를 가져다 홱 던지는 거였다.<문양이 같은 제 짝을 가져다 주라>했더니 <괜찮아,이렇게 입어도 별로 티 안나> 라며 엽기적 발언을 하는 것이었다.그러며 자기네들도 안 입을 법한 구형 모델과 검은색 브라를 내놓으며 엉뚱한 걸로 애먹이는 거였다.이런 곳에서 속옷을 구입팁 하나는 반드시 최신형만 사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속옷은 철 지나면 40L일 한다.구형은 가격 메리트 조차 없다.
젊은 판매원은 그냥 무뚝뚝하게 소임을 다했으나 문제는 나이많은 쪽이었다.내가 물건을 사러 온건지 구걸을 하러 온건지 헷갈릴 정도로 노골적인 홀대를 하는 것이었다.생각 같아서는 내가 물건을 뒤적여 아까 보았던 걸 가져다가 빨리 계산하고 싶었지만,한국인이 매장에서 유난스레 물건 골라가며 번거롭게 한다고 할까봐,체면에 일본인이 하던데로 얌전히 계산대에 서서 부탁하였다.
<맞는 레이스가 없으면 선물용이라 브라까지 못산다.>라고 말해 주었다.그러자 뭐라고 궁시렁 거리며 계산대 아래로 몸을 숙여 작은 창고같은 곳에서 팬티를 꺼내는 것이었다.또 다른 브라 셑을 가르키며 <저것도 달라 >했더니 왜 이리 귀찮게 구느냐는 인상을 팍 쓰면서,브라만 가져오는 것이었다.팬티를 셑으로 달라 했더니 옆에있던 아무 팬티나 내던지며 <왜 꼭 맞추려 하나,다 비슷하다.아무 문제 없다니까! 니네 나라는 와코루를 모르느 모양인데 와코르는 원래 셑이 없어.같은 메이커니까 뭘 매치해도 상관없어.너 영어 못읽어? 여기 와코루하고 써져 있잖아>라며 라벨도 못읽는 바보취급을 하며 거짓말로 둘러대기까지 하는 거였다.그러며 나이든 여자가 젊은 여자에게 태국말로 뭐라고 하자,둘이서 날 흘낏보며 낄낄거렸다. 손님을 10센티 앞에 두고 말이다.
몇개를 샀으나 ,갑자기 사이즈가 걱정이 되었다.쌀쌀한 분위기에 허겁지겁 골랐지만 도데체 우리나라와는 같은 표준인가 싶어 줄자로 확인 좀 해달라고 했더니 - 원래 외국인이 오면 전 세계 대부분의 속옷 가게에서는 줄자로 간단히 확인부터 하는게 상식이다.방콕에서도 치수부터 재고 물건을 골랐다는 여행기를 읽었다.속옷을 재단하는 옷본이 자국민을 상대로 만들어져 같은 숫자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 줄자을 건내 주는 거였다.스스로 하라고....
이번 여행 때 내가 태국이란 나라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떠나지 않는 미소였다.미소의 나라이고 큰 소리 나는걸 무식하게 여긴다니,맘에 안 들더라도 자주 웃어야겠다고 다짐 했다. 근데 태국인들을 직접 마주하니 정작 자기네들의 웃는 얼굴을 찾기가 힘들었다.이곳에서도 역시 미소를 지을 때마다 ,늙은 여자는 인상을 써 보이며 노골적으로 더 만만히 보는 거였다.<노 프라블람>을 둘이서 번갈아 연발하며 ,마치 아이들이 한 사람 둘러싸고 놀릴 때처럼 조롱하는,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했다. 계산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눈이 마주친 판매원은 처음으로 웃음을 지어 보이는데,입끝을 올리며 <어때 약올라 죽겠지>하는 표정으로 비웃는 거였다. 순간 망설였다.성질대로 확 뒤집어 엎을까 하는 갈등이 일었다.
난 지금까지의 금쪽 같은 시간도 아까웠고 여정도 촉박했다.
잠옷 두개를 마저 사고 계산을 했더니 4400밧이 나왔다.결제하고 나와 옆에 붙어있던 트라이엄프 매장에 갔다.아까부터 옆을 지켜보던 그녀는 넓적한 얼굴에 시원스러운 눈매의 소유자였는데,내가 오자마자 팔을 끌며 ,재빨리 최신 모델 세 개을 보여주며 팬티를 매치시켜 설명하는 거었다.그래서 바로 살 수 있었다.눈치가 보통 빠르고 적극적인에 아니어서,마음에 들만한 다른 종류도 권하길래 그것도 사주었다.(사족이지만 브라하나에 팬티 두 종류 이상이 셑일 수도 있다.주로 G-string이나 미디가 기본인 미니와 같이 딸려 나오는 경우이다.물론 그녀는 모든 걸 설명하며 내가 선택하게 했다)
사이즈를 재달라고 했더니 노련한 판매원답게 몸통과 가슴 언저리를 슥 만지더니,맞는 치수를 불러준다.전에 와코르에서 들인 시간의 오분에 일도 들이지 않고 간단히 끝났다.이곳에서도 4000밧이 약간 넘었는데 자기네들은 세일은 없지만 고액 구매시에는 5인을 해준다 한다.순간 옆의 와코루도 같냐고 물었더니 같단다.
그래서 동행자에게 계산하라 하고 와코루에 가서 <너네는 왜 할인을 안해주느냐>라고 물었는데, 나이든 판매원의 표정을 이 순간까지 잊을 수 없다.그녀는 그때 판매대에 앉아 우유를 마시고 있었는데,다리를 꼬고 끝까지 일어서지 않고, 내게 고개로 의사표시를 하며, 재수없단 표정으로 내눈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다.상전도 그런 상전이 따로 없었다.재차 묻자 ,거만하게 하는 말이 ,걔네 할인하는건 모르는 일이고 우리는 와코루라 안 한단다.방콕 와코르 매장에서 5인해 준다는 걸 몰랐다면 깜빡 속았을 것이다.옆가게 점원이 가르쳐 준 것이라 이곳에서의 할인 정보가 정확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냥 돌아섰다. (일본과 홍콩 싱가폴인들이 주요 고객인데,일본인들은 만밧이상 사가는 경우가 흔하다 하며 푸켓의 오션플라자에서 한국인 손님은 드문 편이라 한다)
트라이 엄프에서 다른 가게의 위치를 물었더니, 다른 두명의 직원들도 환하게 웃으며 자기들끼리 최단거리를 상의하다 전화까지 걸어 지리를 확인한다.나가는 출구까지 안내하며 밝은 미소로 끝까지 서비스하여 고맙게 생각하였다.
같이 갔던 사람도 화를 눌러 참느라 혼났다고 하며,일하기 싫으면 집에서 놀지 왜 애매한 관광객에게 버릇없이 구냐고 한다.지네 한달 월급을 한번에 써대니 심술이 났나 보다 자위했다.근데 일본인한텐 왜 달랐지?
일본인한테는 경제력이며 모든 것이 게임이 안되니까 지레 꼬리를 내리면서도,한국인 잘난 것은 꼴깞같아 못보는게 태국인들의 은밀한 심정 같았다.말할것도 없이 서양인들은 모든 것에 열외다.
밖에 나오자 날씨가 약간 개어 있었는데,더이상 쇼핑이고 뭐고 하기가 싫어져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에이전시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