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이네 가족 태-캄-베 여행기(4)--고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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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네 가족 태-캄-베 여행기(4)--고생,고생

아자씨 2 872
좀 빨리 올립니다.
<제 4일--7/15(월)>
짐 챙겨서 첵아웃하고 7시에 카오산 로드 입구로 가니 기사 한명이 미니버스로 안내한다.한 두 군데 들러 일본인 1명과 서양인 4-5명이 타니 바로 국경으로 출발.
1-2시간 가다 꽤 깨끗한 휴게소에 들른다. 좀 쉬고 버스로 오니,기사가 캄보디아 비자폼을 주며 1인당 1200밧 내라 한다. 음... 200밧은 수수료고 우릴 씨엠립으로 태워 가서 지들 아는 G.H.에 내려줄려는 것 같다.
근데 오기 전에 내가 인터넸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GLOBAL G.H.에 예약메일을 보내 놓았다. 어제 홍익에 예약할 때만 해도 버스는 국경까지 이동써비스만 하고 VISA는 우리가 받아 글로벌 버스 타려고 생각했다. 확인안한 것이 실책이다.
즉각 가족회의... 기분 잡치는 트러블 방지를 위해 800밧짜리 비서 하나 고용한셈 치고 따라 하기로 한다. 그리고 국경에서 글로벌 버스로 옮길 생각이다. 국경너머 대기하는 차량 종류를 기사녀석이 자꾸 얼버무리니 미심쩍어 안되겠다. 안전제일...
출발해서 4시간 정도 되어 아란을 지나 국경 가까이 있는 다른 휴게소에 내린다. 기사는 모두에게 15분 내로 올테니 먹고 쉬고 있으란다.
군것질 좀 하고 있으니 잔짜로 15분 정도 지나 비자를 받은 여권을 나뉘준다. 음...편하긴 하다.불편했던 마음이 좀 가신다.
다시 타고 국경입구에 내려서 캄보디아 입국폼 등을 받아 채우기 시작한다. 이럴때 아내와 딸내미는 늘 놀고,나와 아들내미가 일하는데,항상 내가 석장 쓰고 아들놈이 한 장 쓰게 된다.
우리 때문에 늦어지는 것 같고,글로벌 버스는 오후 1시 출발임을 알고 있는 터라, 우리는 차를 바꿔 탈테니 너희들끼리 가라 했다.
주변에 온갖 남녀노소 구걸인들과 행상들이 달라붙는다. 그 때,트레블게릴라에서 티켓발권하며 봤던 동장 채만태님을 만났다. 배낭단 인솔하고 씨엠립 들어가는 길이란다. 동장님을 보내고 폼을 완성하여 가려고 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달라붙는다.
걸인들,빗방울이 조금 오니 우산 씌워 주려는 소년들,행상들이 너무 많다. 딸내미가 내 옆에 바짝 붙는다.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오니 엄마를 놔두고 즉각 더 셀 것 같은 내게 붙는 거다. 기가 막히는 생존본능이다...
아들놈은 아내를 데리고 따라오며,동생의 기회주의성을 나무란다.꿀순이는 꿈적도 안한다. 아들놈은 주변의 숱한 사람들이 불쌍해 죽으려 하며,뭘 좀 주자고 한다. 내가,‘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 위험하니 좀 조용한 곳이 나오면 조용히 한 두개씩 주라’고 타이른다.
대충 서양인들을 따라 태국출국, 캄보디아 입국 스템프를 찍고 들어가니,휴게의자가 많이 있는 국경표시탑 옆에 동장님이 한국분들과 쉬고 있어 합류한다.
근데 거지나 현지인들은 국경도 없이 이리 저리 다녀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꿀돌이와 꿀순이가 사탕 등을 꺼내 한 두명에게 주니 몇이 더 와서 족금씩 더 주고 있다.너무 불쌍한 모습들이다.
드디어 출발, 조금 걸어가니 온 팔다리가 짤리거나 뒤틀린 상이군인,가타의 인파가 구걸한다. 내가 몇 밧을 1-2명에게 주었다.
로타리 같은 곳 입구에서 경찰의 비자확인을 거치니 완전한 입국이다. 현지인 글로벌 버스 기사가 나와서 버스가 고장나서 1시간 정도 수리해서 가야 한단다.
이어서 글로벌의 운송책임자인 한국인 박씨 아저씨가 프라이드를 몰고 나와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글로벌 포이펫 사무실로 4-5명씩 실어나른다. 하필 오늘 버스가 고장나다니...
오후 2시가 넘어도 버스고치기는 끝날 기미가 없다.박씨가 다른 차를 불러서 오고 있으니 점심을 간단히 먹고 와서 고쳐진 차나 새로 부른 차를 타고 가자, 죄송하다 한다. 근데,애들은 쉬는 기사들과 어울려 미니볼 축구등을 하며 잘도 논다. 물어 보니 무지 재밌단다. 그러면 됐다.
사무실에서 조금 떨어진 식당으로 14명이 이동하여 돼지볶음밥을 먹으니 1인분에 30밧이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기사 하나가 애들과 잘 놀고 영어도 곧잘하고 싹싹하다.이윽고 4시가 다 되어 다른 버스가 도착하여 드디어 출발...,싹싹한 기사에게 붉은악마 셔츠를 하나 주니 공손히 합장,착해 보인다.
박씨는 미안하다며 자기가 앞자리에 타서 가이드까지 하겠단다.어쩌겠노... 성질낸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길이 정말 죽인다.비포장에 덜컹대고... 맨 뒤에 앉은 일행 2명은 내장이 떨어져 나간다고 아우성이다. 다 무너져 나가서 위험해 보이는 다리를 지나며, 그 다리를 보수해서 통행세를 받아먹는 사람들에게 돈을 줘 가며 계속 전진. 많이 나아진게 이렇단다.
2시간쯤 가는데,꿀순이가 나를 잡아 끈다. 소변 보고 싶단다.죽어도 못참겠단다. 으아아... 늘 사고가 임박하거나 터지고 나서야 보고하는 놈...
아내에게 말하니,대책이 안선다. 늘 그렇듯이 해결은 내몫이다. 리딩한다던 꿀돌이도 꿀먹은 벙어리다. 어쩔수 없이 일행에 양해를 구하고 차를 세웠다.
지평선 뿐인 벌판에 어디가서 볼일을 볼 것인가? 급히 배낭에서 준비해 온 냉방버스용 덮개를 꺼내 와 가려주어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
일행들은 허리운동도 하고 다시 타면서 좋은 자리 나쁜 자리 사이좋게 바꿔 앉는다. 우리더러는 애들이 있으니 제일 좋은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 한다. 미안하고 고맙다.
30분쯤 더 가니 간이휴게소가 나와서 조금 쉬고,다시 한참을 달려 밤 9시가 넘어 글로벌에 도착이다. 드디어 살았구나. 만만세...
갑자기 사람이 많아서 내가 예약한대로 에어콘룸 2개가 안되겠으니,4인실 에어콘룸을 1개만 써 달란다. 어쩌겠노, 이해해야지...
저녁겸으로 음식을 조금 시켜먹고,앙코르 왓 관광을 위해 내일 아침 7시에 승용차를 예약했다. 매우 피곤했으나,애들은 재우고 안주를 시켜서 팩소주를 마신다.
임플란트 수술하고 1주일은 절주하라 해서 이제까지 소주는 주로 아내가 마셨다.이제 1주일 지났으니,제대로 한잔 하고 푹 자련다. 주변 사람들과 몇팩 나눠 먹고,골아 떨어진다. 담에 또∼
2 Comments
아자씨 1970.01.01 09:00  
본 페이지의 날짜가 7/15(월)이 아니라 7/16(화)로 수정합니다.
사이다이꿍 1970.01.01 09:00  
글로발의 운송책임자인 박씨는 뚱뚱하고 약간 기우뚱거리는 대구사람 맞는지요.<br>내 친구도 캄보디아에 있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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