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이네 가족 태-캄-베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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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네 가족 태-캄-베 여행기

아자씨 3 936
으... 기대들 하신다니 부담된다.
<제 2일 -- 7/14(일)>
꿀꿀이는 연애할 때 아내 별칭이다. 아들내미는 꿀돌이고 딸내미는 꿀순이라 애칭한다.
잠에 취한 중에 벨을 눌러대 나가니 딸내미가 들어온다.시간이 7:30이다. 8:00에 CALL해 놨는데 와 이리 호들갑이냐,늦잠쟁이 배짱쟁이 꿀순이가 왠 일이냐? 하니 왈 ‘꿈 속에서 오늘이 일욜임을 깨닫고 어린이 만화프로 보러 일어나니 태국이더라.
근데 엄마 깨우니 퍼져서 아빠 오빠 깨워서 놀려고 왔다’ 한다.
으... 배짱쟁이,이기주의 악동.
셋이 합심하여 아낼 깨우니 겨우 일어난다. 외출준비시간 단축할려고 아내에게 오늘 일욜이라 왕궁등에 태국 촌놈까지 몰린다.더워서 화장 흘러내리니 눈꼽만 떼고 가자 으름장 주니 대충 속아 따라한다.
그래도 늦다. 으... 느림보.
1층 식당에 가니 현지인 가족도 꽤 보인다.팔자 존 넘들 같다. 여기서도 시간을 족치니 아내가 슬슬 화낸다.
9시가 다되어 배낭 1개씩 들고 첵아웃 하면서 오전중 짐을 맡아 달라 하니 흔쾌히 무료로 맡아준다. 글구 택시 잡아달라 하니 큰 길까지 30M 정도 나가서 잡아 끌고 온다. 어라, 짜식들 제법 친절하다.
택시로 왕궁 오니 9시 좀 넘었다. 근데 입구에서 반바지로 걸렸다. 아니 인터넷에서 보니 스포츠 샌들과 반바지는 괜찮고 나시만 잡는다던데.. 하니, 아내가 또 ‘와 봤대메’한다.
으... 욕 튄다.ㅆㅡ벌.., 여권 맡기고 바지와 여성용 론지 같은 치마 얻어 두르고 입장권 끊어 들어갔다.
사람 절라 많다. 공부한대로 대충 설명하니 아들놈이 존경의 말씀을 바친다. 착한놈...
딸내미는 에메랄드 부처를 보고 값이 얼마나 나갈까 묻는다. 으... 돈 겁나 좋아나는 놈...
왕궁을 거쳐 입구로 와서 옷을 반납하고 나오니 60 정도 보이는 터프하게 생긴 툭툭 기사가 붙는다. ‘왓 포’하니 50밧이란다. 노 하고 택시에게 손짓하니 40밧,30밧까지 내려간다.
그래도 짜르고(툭툭 안좋다는 충고가 많아서) 택시 문을 여니,‘퍽 유’하고 간다. 아 ㅆㅡ벌.
왓 포 와불당 안은 공사중이라 발바닥쪽만 대충 보고, 뒷 문으로 나와 왓아룬을 가려고 타 티엔 선착장으로 향했다. 맛있는 게 많으니 딸내미가 우선 좀 먹고가자 한다.(딸내미는 지 편하고 필요한 건 즉각 요구하고,스트레스도 없으며,기분과 표정전환이 겁나 빠르고,분위기를 보아 강한놈 쪽에 붙는데 선수다.키 153,동남아 처녀들 만하다).
이에 아들내미가 안그래도 아빠 돈 많이 쓰시고 나중에 밥먹을건데 보챈다고 동생을 나무란다. 으... 착하지만 속터지는 놈.(아들놈은 착하고 성실하며 예의바르고 엄청 알뜰하나,느리고 약하고 눈치가 모자라며 맘이 여리다.키 171)
선착장에서 어리버리 하니 한 넘이 와서 보트로 운하를 한바퀴 돌고 수상시장 가고 하는데 800밧 내란다. 노, 2밧씩 주고 수상버스 타고 20밧씩 주고 왓아룬만 볼거다 하니 값이 자꾸 내려간다.
근데 딸내미가 눈치를 보더니 보트 타고 놀고싶다고 조른다. 으... 생각 없이 놀아제끼는데 선수같은 놈.
아까 그넘이 500밧까지 내려가는 것을 억지로 400밧으로 깎았다.왓아룬을 20분간 보고,코스대로 유람하는 조건이다.
강을 건너 선착장에 내려 천천히 가니... 아니 아들놈과 딸내미가 사진찍는 전통복장 틀에 얼굴을 넣고 아내가 막 촬영할려 한다. 스따ㅡ아ㅡ압 했으나, 이미 찰칵, 돈 받는 아줌마가 1인당 20밧씩 내라 한다.
아 썽질난다.인터넷에서 다 알고 왔는데 보트 기사넘과 얘기하다 늦어서 바가지 썼다. 식구들을 나무라고 아줌마에게 내 허락 없이 애들이 모르고 그런 것이니 돈 못주겠다 버텼다.
배짱 약한 아들놈이 죄송해 하며 큰 일 날까봐 걱정한다. 아줌마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1인분 20밧만 주고 끝냈다. 1인당 20밧이라는 문구가 인형 발 부근에 조그맣게 있다. ㅆㅡ벌.
대충 보고 보트로 돌아와 유람을 한다. 딸내미가 젤 좋아한다...노는데 강한놈.
다시 타 티엔 선착장으로 돌아와 부근의 허름한 쌀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면발 종류를 고르고 팍치를 빼라 하니 1인분에 25밧이다.
도로로 나오면서 바나나 구이와 음료수 사먹고 택시를 잡았다.호텔까지 150밧이란다. 노 하고 다음차 잡아서 무조건 올라타고 미터 꺾어 출발시킨 다음 목적지를 말했다. 넘이 순순히 간다. 55밧 나왔는데 100밧을 주며 나머지는 팁이라 했더니 매우 고마워 한다.맘에 드는 넘이다.
짐을 찾아 다시 택시로 카오산에 도착하니 오후 2시,무지 덥다. 미리 점찍어 둔 쑥빠삿에 가니 방이 하나 밖에 없단다. 아 씨. 도로 나와 그 골목 입구에 있는 싸왓디 뭔가 하는데 가니 방을 뵈 주는데 영 아니다.
딸내미가 성질을 내댄다. 으... 성질쟁이, 나도 성질난다. GREEN G.H.에 가려고 돌아나오다 홍익인간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쥔장이 뉴 썀2 G.H.가 괜찮다 하여 가보니 트윈 에어콘룸이 495밧이고 깨끗했다.
방에 들어오니 애들이 냉장고가 없다 어떻다 하며 민감하게 반응한다.내가 한 교육을 시작했다.보통의 배낭객들은 도미토리 팬룸이 어떻고 저떻고 그레이드와 가격 등을 설명하고,엄마와 어린 동생이 있으니 이정도 수준은 잘 거라 하니 잘 알아 듣는다. 기특한 넘덜.
그냥 쉴까 하다가 일욜인지라 짜뚜짝 주말시장에 가기로 했다.오후 5시에 문 닫는다니 빨리 가야겠다. 2시 반에 출발,기사를 족쳐서 빨리 갔다. 으... 이러면 안되는데, 장구한 직장생활에 배운건 속도전과 밀어붙이기 뿐인가?...
아들놈이 낼 부터는 지가 가족을 리딩하게 해 달란다. 나보곤 뒤에서 돈만 대란다. 어쭈, 녀석 간이 좀 커졌나,그래 그렇게 해라. 하니 좋아라 한다.
속도전으로 시장을 충분히 구경하고 나오니 파장이라 시내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 택시가 잘 안잡힌다. 내가 잡으려 하는 택시를 왠 낭자 둘이 비집고 타려 해서 보니 한국낭자들이다. 양보 했더니 냉큼 타고 간다. 으... 아무리 레이디 퍼스트라지만 애들까지 딸린걸 보고도 젊은 지들만 좋겠다고...
그 담부턴 택시가 더 안잡히고 차잡는 질서도 없다. BTS 탈까 하다 1차선까지 과감히 진출하여 1대를 끌고 나와 타고 왔다.
홍익여행사에 가서 수상시장과 로즈가든 일일투어를 예약하고 옆집(라면집이던가?)에서 볶음밥과 덮밥류로 저녁을 먹었다.
방에서 쉬다가 저녁 9시께 군것질 하러 나왔다. 과일과 전병 비스무리를 사먹고 물을 사서 들어오는 길에 딸내미가 자꾸 물어댄다. 태국의 화폐단위,환율을 묻고 이 나라에서는 애들이 뭘 한가지 하려면(사먹기,놀기 등) 최소한 얼마 있어야 되는가? 등등.
대답을 해 주니 물가가 싼 편이라 한다. 더 궁금한 거 없냐 하니 없단다. 으... 증말 오로지 피지컬 싸이드에만 무지 강한 놈이다.
속도전으로 너무 많은 걸 한 날이라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음. 너무 길어졌슴다. 긁적...
3 Comments
비듬 1970.01.01 09:00  
역쉬~! 아자씨! 기대에 부응해 주시는 군요^^...<br>근데 아이들에게 인기많아, 리플달린 본문보여주시려면, 비속어가 조금 덜해야 할것 같은데요^^
1970.01.01 09:00  
이야.. 자제분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군요. ^^<br>글너무 재밌습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ㅎㅎ 1970.01.01 09:00  
잼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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