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11 에필로그
여행기를 쓰자 하는 마음을 낸 것은 도움을 많이 받아서 였다.
근데 간단하게 적고자 했던 여행이야기가 아주 늘어져서 10개를 넘게 된다
어제 직원이면서 수행동지인 한 분과 소주를 나누면서 흘러가는 데로
글을 적는 까닭을 알게 된다.
난 무엇을 돕고자 복잡한 이 상황에서 훌쩍 자리를 비우고
꼭 보아야지 하는 것도 없이 배낭을 챙겨 나갔던가?
쉬고싶다?? 이게 전부일 수는 없다. 노트북까지 챙겨서 출발을 한 사람이 휴식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온 몸을 태양아래에 두고 싶은 욕구.. 뜬금없지만 이게 더 맞는 이유가 될 것이다
피피투어 날의 글을 적으면서 그 느낌을 일으켰고 귀국을 해서 다시 만난 복잡한 일상에
끌려가지 않는 바탕을 볼 수가 있었다.
비행기는 새벽2시가 다되어서 출발을 했다. 우리 시간으로 4시가 다 되어서이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6시가 조금 넘으니 아침을 준다.
다들 비몽사몽하면서 식사들을 한다.
인천공항의 입국장은 여전히 기다림이 없이 빠르게 지나갈 수가 있다.
로밍용 핸드폰을 반납하면서 예의 친절한 응대를 만난다.
공항버스를 안내하시는 분도 친절하다. 2년 전에는 이 보다는 퉁명스러웠다.
그 사이에 이 나라가 그 만큼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다.
짐을 그대로 들고서 직장으로 들어서고 일상업무를 진행한다.
하루가 지나서야
여행을 다녀온 차이를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중요한 사업의 하나가 결렬되었다는 통보를 전화로 받는다.
또 다른 이와 투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월말에 외국을 떠났기에 미루었던 결제를 하기 위해 대출처리하고 결제를 한다.
일상은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일상을 만나는 내가 달라져 있다.
결렬되었을 때도 가라앉음이 없고 투자 협상을 하면서도 별다른 들뜸이 없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
올 여름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의 한적한 바닷가에 있을 생각을 하고 있다.
8월말이면 입대를 할 아들과
느즈막이 대학원공부를 하느라고 고생을 하고 있는 마나님과 함께 뜨거운 햇빛을 나누는 걸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