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11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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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11 에필로그

처란 15 2004

여행기를 쓰자 하는 마음을 낸 것은 도움을 많이 받아서 였다.
근데 간단하게 적고자 했던 여행이야기가 아주 늘어져서 10개를 넘게 된다

어제 직원이면서 수행동지인 한 분과 소주를 나누면서 흘러가는 데로
글을 적는 까닭을 알게 된다.

난 무엇을 돕고자 복잡한 이 상황에서 훌쩍 자리를 비우고
꼭 보아야지 하는 것도 없이 배낭을 챙겨 나갔던가?
쉬고싶다?? 이게 전부일 수는 없다. 노트북까지 챙겨서 출발을 한 사람이 휴식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온 몸을 태양아래에 두고 싶은 욕구.. 뜬금없지만 이게 더 맞는 이유가 될 것이다
피피투어 날의 글을 적으면서 그 느낌을 일으켰고 귀국을 해서 다시 만난 복잡한 일상에
끌려가지 않는 바탕을 볼 수가 있었다.

비행기는 새벽2시가 다되어서 출발을 했다. 우리 시간으로 4시가 다 되어서이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6시가 조금 넘으니 아침을 준다.
다들 비몽사몽하면서 식사들을 한다.

인천공항의 입국장은 여전히 기다림이 없이 빠르게 지나갈 수가 있다.
로밍용 핸드폰을 반납하면서 예의 친절한 응대를 만난다.
공항버스를 안내하시는 분도 친절하다. 2년 전에는 이 보다는 퉁명스러웠다.
그 사이에 이 나라가 그 만큼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다.

짐을 그대로 들고서 직장으로 들어서고 일상업무를 진행한다.

하루가 지나서야
여행을 다녀온 차이를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중요한 사업의 하나가 결렬되었다는 통보를 전화로 받는다.
또 다른 이와 투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월말에 외국을 떠났기에 미루었던 결제를 하기 위해 대출처리하고 결제를 한다.
일상은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일상을 만나는 내가 달라져 있다.
결렬되었을 때도 가라앉음이 없고 투자 협상을 하면서도 별다른 들뜸이 없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

올 여름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의 한적한 바닷가에 있을 생각을 하고 있다.
8월말이면 입대를 할 아들과
느즈막이 대학원공부를 하느라고 고생을 하고 있는 마나님과 함께 뜨거운 햇빛을 나누는 걸
그리고 있다.

15 Comments
처란 2008.04.10 20:50  
  숙제하듯 글을 쓰고 후다닥 올립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행사이트에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태국은 10년간 몇 번을 가고자 했는 데 이제야 한번 다녀옵니다. 그간 틈틈히 사이트를 보아보니 가보지 않았던 곳인데도 장면이 연상됩니다. 감사함의 인사를 드립니다
캄보디아가구잡다 2008.04.10 21:23  
  잘보고갑니다!!화이팅하세요~
501 2008.04.10 23:26  
  글이 모두 서정적이네요.40-50대연령에 여행같이 다니술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어떠습니까.혼자서 그렇게 바람처럼 다니시면 되지요.여행일기가 아니더라도 인생이야기도 많이올려주십시요.
타이좋은데 2008.04.11 00:08  
  인생 선배님이 쓰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처란님의 나이가 될텐데 그때 저도 용감하게 배낭하나 매고 혼자서 다녀올 처지가 될지 참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삶...치열한 삶속에서 버텨어 온 인생선배님의 고뇌가 깊게 베인 글 잘 읽었습니다.
처란 2008.04.11 15:02  
  글에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건조할 것 같습니다. 글 속으로 들어가셔야 내 모습이 보일 것 같아서 입니다. 여행기라고 하기 보다는 이야기이니 천천히 읽어야 되는 데 사진은 그 자체로서 질감이 달라서 입니다. 불친절함에 대한 제 변호입니다..
처란 2008.04.11 15:05  
  다만 제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지난 투표날 숙제하듯이 와르르 적었기에 템포를 잡고 읽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마음가는 데로 글 가는 데로 적다보니 제게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 오전 업체와 만나면서 한 생각이 지나가더군요
처란 2008.04.11 15:08  
  결렬된 사업에 대해서 내가 어떤 태도를 대했던가? 그거 잘되니 잘해보자 이런 무례함이었었다. 어떤 일이든 누구를 만나든 예의 가지고 최선을 다함에서 많은 도울 바가 있었다. 아마도 온몸으로 햇빛을 받으면서 가지고 하였던 것이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 여행은 그 자체도 소중하지만 내 삶속에 녹이다 보면 나와 너 가 하나로 가게되는 계기가 되더군요
mloveb 2008.04.11 19:11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하시는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
young588 2008.04.11 23:25  
  마음이 편안해 지는 여행기였습니다.
가족에 대한 배려와 인생의 뜻을 여행에서 느끼며...

새로운 생각을 하고, 휴식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동반자를 만나기도 하고..
여행에 대한 참다운 뜻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돌고래 2008.04.12 19:51  
  이 글을 읽으면서 왜 팔순이 가까워지신 아버지 얼굴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오...
lha0217 2008.04.13 01:47  
  여행기 찬찬히 잘 보았습니다. 왠지 읽으면서 정말 편안해지는 여행기네요.. 사진도 같이 볼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꺼 같아요 ^^
킷틍 쿤 2008.04.14 12:18  
  연륜이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십시요..
ijoseph 2008.04.22 15:19  
  ?? 나랑 비슷하신가보네.
shyun 2008.04.22 18:02  
  얼마전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복잡한 머리 속의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다녀온 후에도 왠지 출발전의 생각 처럼 머리 속의 생각들은 정리가 안되네요.
잘 봤습니다.
밀크콩콩 2008.04.25 19:58  
  처란님 글 잘읽었습니다. 제 아버님 또래신거 같은데 너무나 멋진 여행을 하신듯해요^^ 제주도에서 멋진 휴가를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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