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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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푸켓 혼자 일주일 - 5

처란 0 1522

아침은 어김없이 5시 대에 눈이 떠진다.
샤워를 하고 물건들을 정리하고 명상정돈을 하고도 6시대이다.
짐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을 주문한다. 어제와 같이

아침을 준비하는 친구 인상이 좋다. 사람 좋은 미소와 성실하게
주문을 받는 모습을 바라다 보면서 하루를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식사를 하고 나와도 7시대 초반이다.
에라완을 나서자 말자 택시기사가 붙는다.

'돈므앙 에어포트 '
'300밧'
'...'
'250밧'

따라 나선다

차에 가까이 가서야 미터택시를 타자는 생각이 지나간다.
가지 않겠다고 하고 다른 길로 가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탄다.

택시안에서 호흡을 바라다 보면서 주변을 구경한다.
오랜만에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것 같다.
사진도 찍고 간단한 동영상도 만들었다.
공항으로 가는 비용은 얼마였는 지 모르겠으나 조금 싸게 먹혔을 것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남아서 먼저가는 비행기로 표를 바꾸었다.
그리고 바꾸는 김에 오는 시간도 오후로 바꾸었다. (이게 나중에 애를 좀 먹였다.)
푸켓에서 돈므앙 그리고 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오는 시간에 틈을 줄여 놓았는 데
길 모르고, 말 통하지 않는 신세에 자신을 시간의 굴레로 묶는 모양새가 된 셈이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조그마한 가게에서 눈에 띄는 선물을 몇 개 준비한다.
여행에서 선물을 생각날 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 준비를 하면
아무래도 맘에 들지 않는 상태에서 비싼 것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물건을 보는 눈이 낮은 것이 문제이다.
선물은 마나님께서 불량품으로 판정하시고 아드님도 동의를 하는 그런 것이었으니.

탑승대기석에서 시간이 남아서 눈을 감고 명상으로 든다.
영어가 짧아서 생기는 일들이 많았는 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였다.
눈을 떠니 내가 마지막 승객이었다.
마지막 차에 승무원와 나만 타고 나갔으니 방송으로 무지 떠들었을 것이다
난 못 알아듣고..

마지막 승객으로 타고 나니 금새 출발 준비가 되고 간다.
( 미안하이 ~~ )

태국에서 항상 신기했던 것이 곳곳에 보이는 외국인들이었다.
관광산업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이면
나라의 각종 인프라가 여행객들에 의해 유지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섬으로 가는 각종 교통수단이 낚시객들에게서 상당부분 의존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이 나라는 산업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얼마나 갔을까?
바다가 보인다. 예쁜 섬들도 - 석회암 지형인가 보다 -

오랫만에 카메라를 꺼내든다.
사실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습관적으로 가져간 이상은 아니다.
생각이 나면 만지작 거리겠지만 근거를 남기려고 한 목적은 아니다.
다른 짐들도 대체로 비슷하다.
준비물이라는 이름보다는 잡히는 대로 필요하겠지 하는 느낌대로
무작정 넣다보니 배낭을 가득 채워졌고 덕분에 대부분 물건들은 배낭속에서
주인장을 기다리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니 카메라도 늘 가지고 다니는 지참물은 아니었다.

아담한 공항에 내리니 버스가 있단다.
특별한 목적지가 없어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상태라서 푸켓타운으로 가기로 하였다.
버스를 기다리니 삐끼 아저씨가 집적거린다.
마음을 내어서 마이크로 버스를 타기로 하고 돈을 지불했다.
근데 공항버스가 왔는 데도 우리 차를 갈 생각이 없다.

"안가냐? "
"10명이 되야 가 "
"..."
"취소할 께."

순순히 돌려주는 돈을 받아들고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안에서 지도를 펼쳐들고서는 빠통비치로 가자고 결정을 하였다.
사람많은 곳에서 사람구경을 하는 것이 더 낫겠다.

푸켓타운은 예상보다도 큰 도시였다.
버스에 내리니 삐끼들이 붙는다.
NO하고는 쌩테우를 기다렸다.
나중에야 알았던 것인 데 .. 빠통비치로 가는 버스터미날은 딴 곳이었다.
얘네 들도 그 이야기를 했던 건데
난 단지 1시간 간격으로 있다는 것만 들렸다. 물론 지도로 꼼꼼히 보지 않았으니
그냥 터미날에서 앉아 있었셈이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빠똥비치로 가는 쎙태우가 왔다.
타니 운전사 양반이 2시간이나 지나 간다고 한다.
그런데 이 버스가 바로 떠나기에 그냥 앉아 있었다 . 잘못 알아들었나 보지 ..
쌩태우는 주유소로 가고 그기서 이 친구가 다시 2시반에 간다고 한다.
쩝...

별 수 없네..
내려서 길을 가고 있으니 건너편에서 오트바이가 돌아온다.

"빠통비치!!!"
"얼마?"
"200밧"

배낭은 맨 채로 오트바이 뒤어 탄다.
약간은 뚱뚱하고 선량하게 보이는 나이드신 분이다.

오트바이로 가면서 계속 같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빠똥 !!"
"빠똥비치!!"
난 빠통이라는 데가 있고 빠똥비치라는 곳이 따로 있는 줄로 알았다.
딴에는 정확하게 할려고 했던거다.

이 친구가 오트바이를 백화점 같은 곳으로 돌리더니 그기에 있는 아저씨에게
묻는다. 그 친구가 내게 묻기에 지도로 보여주었다.

" 250밧이야.."
"이그.. "

내용인 즉 그 친구는 빠똥빗 으로 이야기 했고 난 빠통비치라고 이야기 하면서
서로 통하지 않은 것이다.

그냥 타고 가기로 했다.
시루어 봐야 힘만 들거고 어차피 말도 통하지 않고 담합행위는 일상화 되어 있을 터니..

오트바이뒤에 타고 가는 재미는 쏠쏠했다. 다른 차들도 구경하고
나이가 든 양반에게 도움이 되는 데 그다지 기분이 나쁠 것도 없었기에 잊어버렸다.

고개를 헉헉대고 넘으니 비치이다.
적당한 곳에서 내리고는 거리를 구경하였다.

그리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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