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주고 싶은 여행기. 2007. 방콕 [03]
특별한 계획도 없이 빈둥거리며 카오산로드를 어슬렁거리는 나에게
어제 저녁밥 번개에서 만났던 태사랑의 오소리 형님께서 말했다.
"만지작 동생. 우리 팟타야 갈래?"
"흠 글쎄요..."
사실 아~무런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카오산로드를 어슬렁거리는것이 하루 일과였고
그렇게 특별한 일정도 없이 시간을 보내는 나의 모습이 그다지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여행지에서의 나의 모습은.
무얼해도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다고들 한다.
어쨋건
그렇게 그렇게 고민을 해서 팟타야로 가기로 했다.
오소리 형이 택시비를 쏘기로 했고. -_-;;
어제 저녁 번개에서 만났던 다른 한분을 포함해서 총 세명.
팟타야로 고고고고~!!!
택시를 타고 한~참을 잤다.
갑자기 "웰컴투 팟타야~" 하며 괴성을 지르는 택시기사의 목소리에 잠을 깨어 주위를 둘러보니 팟타야에 도착해 있다.
점심을 먹자 먹자.
한국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국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다.
패키지 손님들인지.
내 머리높이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나의 배낭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뭐라고 뭐라고 수군거린다.
"저기 저기(수근 수근) 저 꽃미남 배낭 좀 봐~ 대땅 크다~" (수근 수근)"
한국의 일반 식당에서 먹는 밥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밑반찬들이 나오고
불고기를 주문했다.
거기에다가 소주 한병.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한다.-_-;;;
소주 한잔을 딱 마셨을뿌인데.
대낮부터 얼굴이 새빨게졌다.
일단 숙소를 잡기 위해 셔틀버-_-스를 탔다.
이곳 교통체계가 참 독특하다.
썽태우가 팟타야를 빙글빙글 돈다고 한다.
그냥 잡아타고 10밧 주면 된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빈 썽태우가 오면 정액으로 -_- 전세를 내도 된다고 한다.
신기한 섬이다.
나야 뭐.
내일 새벽에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잠을 잘 일은 없다.
멀뚱멀뚱 깨어 있다가 내일 새벽에 공항으로 가야 하지만.
층이 높아서인지
창문가로 의자를 놓고 앉아 있으면 바다까지 보이는것이
바람도 솔솔 잘 통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방이다.
팟타야에 왔다고는 하지만
하루일과는 맛사지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나와 같은 미남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누가 뭐래도.
태국에서의 하루 마무리는 반드시 맛사지로 해야 한다.
가끔은
하루 시작을 맛사지로 하기도 하지만
맛사지를 받고
오소리 형에게 이끌려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어디쯤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부페식의 식당이었는데
먹을게 정말 많다.
테이블마다 불판 하나씩 올려주고는
이것저것 가져와서 구워먹거나
조리된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 된다.
이 새우가 제일 맛있었던것 같다.
우히히...
열마리 정도를 한번에 가져다가 먹는데.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다.
여기저기 신기한 음식들이 참 많다.
찹쌀도너츠도 있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 구이도 보인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먹은 음식보다
먹지 못한 음식의 종류가 훨~~씬 더 많을것 같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과일과 야채들도 보이고
야*-.-*릇한 향기를 내는 소스들도 보인다.
이거 가져다가 쏨땀 만들어 먹는걸까?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 종류들.
내가 아는건.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뿐인데.
무슨 고기가 이렇게도 많단말이냐~!
이것저것 듬뿍 집어서
불판에 올려놓고 굽기 시작...
...을 했는데...
불판이 너무 작다 -_-;;;;;
게다가 이것까지 한병~!!
친절한 직원이 틈틈히 와서 콜라와 얼음을 적당하게 섞어준다.
그럴게까지 해줄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
잔이 빈 것 같으면 후다닥 달려와서 잔을 채워주고 간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시라
다음 여행기는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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