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늦바람 자유여행 06 -황당했던 수상버스 타기
방콕에서 처음 수상버스를 탔을 때의 황당한 이야기이다.
태국도착 이틀째.
왓포사원에서 차이나타운으로 가려고 걸어서 선착장
(따 띠안 선착장?)으로 갔다.
외국인 3명이 선착장으로 들어가니까 여행객인 줄 알고
삐끼들이 달라붙는다.
유람선 한척에 얼마라고 계속 들이대는데 들은 척도 안하고
선착장 수상버스가 도착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태사랑에서 보니까 표를 안끊어도 수상버스 안에서 차장이
돈을 받고 표를 준다고 적혀 있어서 막무가내로 선착장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그런데 삐끼 때문에 티켓팅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은게
화근이다.
이곳에서는 완행보트와 익스프레스보트 두종류가 있는데
가까운 곳을 가는 거라 완행보트를 탔다.
그런데 강건너 선착장에서 손님이 모두 다 내린다.
우리는 목적지가 아니라서 그대로 타고 있었다.
우리가 안 내리자 다른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배가 출발하자 선착장에 있는 직원들이 우리를 향해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
배는 처음에 탔던 자리로 다시 되돌아 왔다.
아무래도 건너편 선착장까지만 반복해서 운항하는 배인 것 같다.
옆에 있는 익스프레스 보트를 탔다.
그런데 이 놈의 배도 아까 우리가 탔던 배와 마찬가지로
건너편 선착장으로 간다.
그리고 손님이 모두 내려 버린다.
아까 소리를 지르던 직원들이 우리한테 내리라는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출발하기 직전인 배에서 뛰어 내렸다.
너무나 창피했지만 안면몰수하고 우리에게 소리를 지른
사람한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뭐라고 쏼라쏼라 해대는데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다.
수상버스를 기다리는 대학생인 듯한 젊은 친구에게 어설픈
영어로 물어보니 대부분 못 들은 척 자리를 피한다.
몇 사람을 거쳐 간신히 의사소통이 되었다.
이 선착장에 있는 배들은 건너편 선착장까지 왕복하는 배만
운항한단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단다.
이 말을 이해하느라 한동안 시간이 흘렀다.
바로 옆으로 10m 정도 움직여 선착장의 티켓팅하는 직원에게
“차이나타운!” 하니 배표를 준다.
그리고 어디서 타라고 알려준다.
수상버스 타기가 이렇게 쉬운 것을!
삐끼 귀찮아서 피해다니다가 황당해졌던 이야기이다.
여행자 여러분!
삐끼가 귀찮아도 필요할 때는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