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다시 방콕에서 짜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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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다시 방콕에서 짜뚜짝.

권영옥 0 3161
5일째 아침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제 옆방에서 영화찍던 부부는 아직도 자고 있는지 조용하다.
우리 옆방에 외국인 부부가 있었는데 새벽에 여자가 말을 하면 남자가 그걸 노래로 부르면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더니 갑자기 여자가 울고...끝에는 여자가 알러뷰하면서 끝나더군..

나는 방에서 짐을 챙기고 내 친구 욕실에서 샤워하는데 나를 부른다.
도.마.뱀이다.
우린 기념으로 도마뱀 사진을 찍었다. 꿈쩍도 안하는군.(나중에 사진찾으니 안나왔다)
다시 짐을 싸들고 방갈로를 나왔다.
이제 꼬싸멧도 안녕이구나 하고 생각하니 더 못논게 아쉽다.

씨브리즈 리셉션에 가보니 능글맞은 타이가이는 아직 자고 있는지 보이지 않고 차를 마시고 있는 태국인이 한명 보인당.
체크아웃 하고 싶다고 하니 10분만 기다리란다.

여기 사람들은 참 게으르당.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인데 레스토랑에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뉴판을 안준다.
거기서 일하는 할머니 태국말로 뭐라 하는데 뭔말인지 몰라서 그냥 알수없다는 표정으로 버텼다.

10분 지났다.
열받는당. 오늘도 할 일 많은뎅..
다시 가서 체크아웃하고 싶다고 말하니 또 기다리란다.
웃는얼굴로 이미 10분 기다렸다고 하니, 식당을 쓱쓱 쓸고 있던 아저씨 방 키를 받아준다.
야호!

10분기다리라고 했던 아자씨, 앞에 있는 썽태우를 타라고 한당..
8시에 배가 떠난다며 지금 갈거면 40밧달란당..이 섬에 들어올때 20밧냈는데 두배다!. 그냥 준다....귀.찮.다.

8시에 떠난다는 배가 안간다..8시 15분이 되서야 출발.

친구랑 둘이 몇마디 건네고 있는데 갑자기 언 여자애 한국말로 덥석 안녕하세요 한다..우리보고 언니란다...같은 나이같은뎅..
왠지 기분나쁘다? 우리가 늙어보이나? 알고보니 같은 나이당
우리랑 같은 방향이다. 방콕.
나랑 둘이 정신 없이 수다를 떠니 어느새 배에서 내려야 할 시간이다.
사설 버스를 운영하는 곳을 몇군데 지났다..모두 풀이란다. 할수없이 그냥 버스터미널로 간다. 개인당 124밧을 내고 버스에 탔다. 태국에 와서 제일 좋은 버스다..적당한 에어컨,푹신한 의자.
좋구만~오~~그런데 갑자가 버스안내원 나타나더니 빵을 한개씩 주는것 아닌가!
좋아라~~ 덥석! 한입물고..으..맛없구만.

모처럼 만난 맘통하는 한국친구랑 수다를 떠니 옆에있는 내 친구 잠만 잔다..왠지 미안해진다.
이 여자애는 방학내내 배낭여행을 했단다..인도랑 네팔을 거쳐서 마지막으로 태국을 왔단다. 오~~~~정말 대단해보인다.
부럽기도 하다. 나는 언제 저런거 한번 해보나.....

동부터미널 도착.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막상 내리니 막막하다.
그 여자에 서슴없이 택시를 잡더니 영어로 궁시렁~
영문과란다. 잘한다. 난 약간 쫀다.
아무래도 우리는 이 여자애의 분위기에 휩싸인것 같다.
택시를 탔다. 개인당 80해서 240밧에 낙찰~
편하군.......

방콕 카오산 로드 도착~.
이 여자애의 분위기에 역시 휘둘려 로얄게스트 하우스 트리플룸을 잡았다. 250밧이다. 우리는 대충 짐을 정리하고 곧바로 짜뚜짝으로 갔다.

버스앞에서 또 짜뚜짝가냐고 큰소리로 물었더니 역시나 다 쳐다본다..우하하..!! 철판 까는데 익숙해졌다.
버스를 타니 안내원이 남자네..이 아저씨 괜히 헬죽 거린다..

짜뚜짝 도착. 사람 많다..하긴 주말에만 연다니 사람이 많겠지.
내부는 생각보다 초라하다. 괜히 왔다 싶다..백화점이 가고 싶당..그래도 옷가지나 그릇, 악세사리는 싼맛에 사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젓가락하고 작은 물건들을 깍는 재미로 샀다.. 집단으로 뭉쳐서 팽~~~~~~하면서 소리치는 우리에 질려 아자씨 놀라며 할수없이 젓가락 가격을 깍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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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헐 지금 생각하니 웃기군...깍아봤자 10밧 20밧인뎅..
300원깍자고 그렇게 핏대를 세우다니..헐헐...
우리나라에서 그렇게만 살면 한 돈 모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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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고옷도 많이 입나보다..중고옷이 정말 많다..겨울옷도..헐헐..구깃구깃 한 옷들..난 쳐다도 안본다.
한 네시간을 돌았나보다. 힘들다.
다시 버스를 탄다. 같은 번호인데 엥?? 올때는 10밧을 받더니 이번에는 12밧을 받네? 가만 생각해보닌 버스 종류가 다르다.
이건 오렌지색 버스. 신형이다.
버스 안내원 내려서 걸어가야한다고 친절하게 가르쳐준다..어딜가나 볼수 있는 친절한 태국인의 모습이당~

카오산 로드 도착, 씻고서 거리로 나가서 밥을 먹었다..
내가 시킨것은..카레........헉.....
난 왜이럴까?? 맛있는걸줘!!!!! 이런거말고!!
먹다지쳐 그냥 숫가락을 놓았다.
내 친구 죽도록 닭만 먹는다..여기는 닭 음식이 제일 만만한것같다.
난 언제나 다른거 시켜먹다가 피본당...힝.
이제 태국에서 마지막날인데 꼭 마사지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짜이띠 마사지를 찾아갔다.
내친구는 누가 자기 몸 만지는거 싫다면서 안한단다.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왠지 음침한 분위기~~
주인 아저씨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한다..나 그냥 아닌척~무시한다..히히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손님들은 전부 엎어져있다.
아줌마가 주무르고 있는 남자들도 보이는군...

나..여자로 해달라고 "우먼"을 강조한다..
차를 마시고 나니 누우란다.. 내가 눕는 시늉을 하자 어떤 아자씨 내 앞에 앉는다..
놀란 나 " NO!" 라고 말하자마자 장난이라며 저리 비켜선다..으..당했군.

삐쩍마른 타이여자 '사왓디 카' 나도 '사왓디 카' 맛사지 시작
기분이 찌릿찌릿하다..맛사지 되게 좋은줄 알았는데 아프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삐쩍마른 타이여자 "아유 오케이?" 하고 묻는데..나 그냥 오케이 하고 만다.
내가 받아도 이런데 남자가 여자한테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흐흐...
아무래도 난 스포츠맛사지 체질인가보당. 으...간지러..아퍼..
한시간쯤 지나서 누가 밖에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친구들 나 찾아왔다.
내가 음침한 마사지 가게에서 혹시 울지나 않고 있는지 걱정되서 왔나보당.
내가 엎어져서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는걸 보자 하고 싶은 모양인지 발맛사지 30분을 한당.
맛사지 받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팁으로 20밧을 주고 나왔다.흠..가뿐한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내 친구 끝날때까지 기다리는데 과일하고 차를 주네?? 아이 좋아~~
난 얼굴 맛사지도 하고 싶은데...문을 닫았군..아쉽다..시간이 없는것이.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와서 군것질을 하고...내 친구 또 닭튀김이당..히히.
나?? 난 닭꼬치. 약간 짠데 고추장 양념이 아니라서 별로다.
한국음식이 최고당..
그 여자애 초우면이랑 비슷하다면서 볶음 국수를 먹는데 나도 조금 먹어보니 짜장면 맛도 나는것같고..국수를 야채랑 간장을 놓고 기름에 볶은것이당.

거리에 종이를 깔고 철퍼덕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외국인들..뭐가 그리도 흥겨운지 다들 수다떠느라고 난리고 계속 시끄러운 음악이 들린다...

우리는 "와인쿨러"( 여자애 맛난다며 먹어보라고해서 호기심에 먹어봤다..음료수 같은데 결국에 알콜이라는 것을 내 얼굴이 증명해줬다)와 안주를 사가지고 왔다..나는 태국 라면이 먹고싶어서 컵라면을 사들고 왔다.
얼~~~컵라면 먹을만하군.
국물이 우리나라 라면국물하고 비슷한데? 좋아 좋아~~
그런데 면은 왜 안익는겨~~~~~~
나...그냥 먹었다. 아무래도 면이 원래 이런가보다.
엥. 면은 꽝이군.

먹다지쳐 우리는 잠이 들었다..언제나 그렇듯이 내일도 얼굴이 부어있겠지..헐헐.
카오산의 밤은 잠을 자기에는 시끄럽다..
조용한 숙소라고 헬로태국에 써져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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