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박 13일 혼자 시작한, 태국 여행 (4일-4) 왓포+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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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박 13일 혼자 시작한, 태국 여행 (4일-4) 왓포+야경

복복 4 1534

이젠 피로를 풀러 갈 시간!!

그 칭찬 가득했던 닥터핏으로 간다. 귀여운 청년이 발마사지를 해주는데...

갈아입을 옷도 내어준다. 품이 널널한 저고리 바지.

여긴 어디고 저긴 어디다.

발을 마사지하며 일러주고, 책받침같은 곳에 그린 발 지도도 준다 (한국말)

대충 훝어보고 기억할 것만 기억하고...편히 눈을 감는다.

친절하게 불 조절도 해주고, 안 좋은 곳은 일러주며, 사근사근도 하다.

나를 위해주는 대접을 받고 편안함을 느끼며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타이 마사지도 하고 싶었지만...그새 손님이 많아져 예약까지 생겨버렸으니...포기할 수 밖에

팁까지 약 12000원 정도 지출했지만...아주 만족스럽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A언니를 만나기 위해 카오산으로 향한다. + 야경을 보러 갈꺼다.

(퇴근시간 트래픽잼이 너무 걱정된 난...bts를 타고 씨암 다음역까지 이동 후 택시를 탄다.)

발마사지를 해서 긴장을 쫙 풀었는데...예상외로 많이 걷게되어 조금 힘들었다.

돈들여 한 마사지 효과도 뚝뚝 떨어지는게 몸으로 느껴진다. 오히려 무리가 되는 듯

택시도 하필 주황색택시다. 주황택시는 사설택시라...조심해야 한다. 사기칠라.

길은 제대로 가는데...미터기가 좀 의심스럽다...올라가는 금액이 좀 달라보이기도하고...

카오산까지 거진 100밧 가까이 나오는 것이...한 ~ 참 의심스럽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당해야지, 별 수 없더라.

아이고오, 택시 타고오며 쉬었는데...거리가 얼마안되서인지 아직 피곤하다.

시커먼 매연과 모래에 가슬가슬해진 피부.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니다.

방에 들어서니 언니가 옷까지 다 차려입고 앉아있는걸, 짐짓 흘려보고

"언니, 와있었네~ 아유 저 샤워좀 할께요. 거지가 따로 없죠~"

호들갑을 떨며 급히 샤워를 한다. 시원해 죽겠다 ㅠ

방콕에서 자주 입게되는 원피스에 한국서 가져온 높은 웨지, 쪼리 힐에 간단히 화장을 하고 나선다.

우리의 목적지는 오리엔탈호텔의 버티고 bar +알고보니 반야뜨리호텔이었다.

(목적지를 잘못 안 덕분에 호텔구경에 나설 수 있었다.)

야경은 시로코가 더 좋다지만, 드레스코드가 있다.

언니는 높은 굽이 없는 관계로, 뺸지맞아 기분 우울할 것을 대비하여 아예 안가기로한다.

카오산에서 택시를 잡았다.

"오리엔탈 호텔~!" 당당히 외쳤는데... 모르는 눈치다...

그 으리으리한 호텔을 택시기사가 모를 수도 있나?? 당황하는 우리.

내가 아무리 강을 그리고, 싸톤 선착장을 써주고, 오리엔탈호텔 스펠을 써봐도...영어를 아예 모르는 눈치다.

선착장이라고...배까지 그렸는데...ㅠ

언니는 푸켓에 있는 언니 오빠에게 급히 전화를 한다.

우리는 기사에게 바꿔주고, 기사는 진지하게 설명을 듣더니, 타란다!! 오예~!!

"오리엔띠안 호뗼~이라고 해야지"

그런다. tal발음,,,t 발음을 띠안이라고 하는건가...?

"난 오리엔띠안은 알고 오리엔띠안 호뗼은 몰라"

-_ -;;; 어쩌라는 겁니까. 아저씨.

그러더니 왠 중국 시장 앞의 커다란 구조물에 데려다준다.ㅠ 아뇨 아저씨 호텔 호텔!!!

그제서야, 또 아~ 호텔! 하는 아저씨...

이거 택시비 좀 더 받자고 하는 쇼는 아닌것 같은데...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결국 오리엔탈호텔에 도착했다. 언니와 난 안도의 한숨을 쉰다. 휴~

그런데...여긴...지하에 재즈바가 있다네?

그제서야 언니의 외마디 외침

"반야뜨린가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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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나가며 호텔 정원에서 사진도 한 장 박고, 호텔 좋다~ 칭찬도한다.

거리로 나왔는데...너무 한적하다. 호텔가라도...유흥업소 하나 없고...

주황빛 가로등 불빛이 시커먼 도시에 가만히 내려앉는 것이...뒤에 뭐라도 나올 분위기다.

툭툭 흥정 기사들이 무리지어 시커멓다.

무섭게 자꾸 호객행위를 하는 그들,.

재빨리 코너를 돈다. 그러나 택시 하나 없고... 언니와 둘인게 어찌나 다행인지.

길을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지갑 조심하라고 잔뜩 걱정스런 표정이다.

여기선 지갑이랑 가방 조심하라고, 얼른 들어가라고.

그런데 정말...여긴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고맙단 인사를 하고 뒤로 도는데.

시로코bar의 상징인 돔이 보인다. 앗 저기가 시로코네!! 저리가서 택시를 타자는 우리.

오랜만에 경보를 다다다다 걸어 호텔로 들어간다.

어마어마한 규모.

"이런데서 한번 자보면 좋겠다 ㅠ"

두리번 두리번...호텔 리셉션에 가서 당당히 요구한다. "택시 태워주세요;;"

반야뜨리 가자고 했는데, 시로코로 데려왔다고, 도움이 필요하다고...살짝 거짓말을 보탠다.

벨보인지...리셉션 근무자인지...한 자그마한 남성분이 택시를 잡아주며 "시로코가 훨씨 좋다~"

알아요-_- 그놈의 드레스코드만 아니어도 갑니다.

그런데...뜨내기 손님이라서일까?

택시 번호를 적어둔다던가하는...안전장치가 없다. 뭐냐;;

어쨌든 안전하게 반야뜨리로 향하고 버티고로 올라간다.

호텔의 옥상 야외 bar

10시반경 쯤 되었을까. 사람이 북적북적하다. 대충 걸터앉는 수준.

우린 운이 좋다 제대로 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em29.gif

신기하게도 작은 랜턴을 비춰 웨이터를 찾는다. 원래 그런다고 하네...;;ㅋ

언니는 블랙러시안이었나...난 아!!!!! 기억안난다. -_ -

아무튼 대중적인...파인애플과...뭔가 크리미한 맛이난 칵테일...반 밖에 못마셨다. 애플마티니나 시킬껄

download?fid=6422183ed0f09c043ecb18727c9c3057&name=1428618514186861325517038.jpg 잔 너머로 야경이 보인다. 촛불과 안개낀 야경,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바람

저 높은 하늘과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구분이 안되는 오늘 밤

가볍지도 짙지도 않게 내려앉은 안개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은, 강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강바람이면 좋겠다.

그렇게 알알이 반짝이는 불빛을 보며, 바람을 즐기며, 주위 사람들을 구경하며

늦은 밤까지, 별 이야기 없이...조용히 칵테일을 마셨다.

편안했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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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오니...아마 1시쯤.

내일 새벽같이 공항을 가야한다. 에어아시아 시간은 7시 50분 정도.

6시엔 택시를 타야겠다 싶다.

꾸역꾸역 돌돌이에 짐을 챙겨넣고 내일 입을 옷도 준비해두고 잠자리에 든다.

언니는 소설책을 한 참 읽고, 난 스스르 잠이든다.

알람 소리가 들리자마자, 잠에서 꺴다. 긴장하긴 했나보다.

씻고 옷을입고... 언니에게 쪽지 한장 못 써놓고 나왔다. 대신 문자를 보낸다.

4박동안의 고마움과 정을 담아 보냈는데...느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언니 덕분에...어쩌면 외로웠을지도 모를 여행이...마음적으로 풍요로웠다.

마지막 혼자 다닌 방콕 일정이 꿀맛같았던건... 그 전 이틀을 다른이들과 즐겁게 보냈기 때문이리라.

열쇠를 카운터에 맡기고, 택시가 있는지 물어본다.

400밧에 가는 택시가 있단다. 거기에 톨게이트비까지 약 470밧.

미터로 끈는것 보단...200밧, 6천원 가량 비싸지만.

아직 해도 안뜬 6시, 조금 무섭기도하고, 캐리어를 끌고 카오산거리까지 나가기도 싫어...좋다고한다.

비가내리는 방콕.

왠지 비가 와 줘서 고맙다. 떠나는 새벽, 방콕의 새로운 모습을 눈에 담는다.

어쩜, 이별하는 사람의 마음에 딱 맞게 비까지 내려주는지....

카메라를 꺼내려다, 그만둔다.

대신, 어슴푸레한 풍경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지금은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 색채들이지만

그때의 묘연한...느낌만은 가슴에 남았다.

날이 어느정도 밝아 공항에 도착하고 에어 아시아를 찾아간다.

푸켓 가는 국내선이라고 누누히 말해놓아, 기사가 알맞은 층에 내려주었다. 땡큐

항공권을 받고 짐을 부치고, 샌드위치를 사고 탑승을 한다.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가네 ㅎ (귀찮다...;;)

작은 비행기, 사무적인 승무원

커피 한 잔을 사서 샌드위치와 먹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푸켓을 향해 날아간다.

비행기 떨어질까봐...

4 Comments
시골길 2008.03.31 06:34  
  [[원츄]] 드레스와 야경이 절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동심 2008.03.31 23:16  
  음....왠지 이지아 필!
열혈쵸코 2008.04.02 04:31  
  복복님 오래간만이시네요. 다음 여행기 또한 기대하겠습니다.
young588 2008.04.04 23:39  
  복복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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