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주고 싶은 여행기. 2007. 방콕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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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주고 싶은 여행기. 2007. 방콕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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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 태국 여행기입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항공권만 들고 간 여행이었고.

지금까지의 여행중.
가장 재미없었-_-던 여행이기도 합니다.

무계획으로 떠나는 여행도 분명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_- 뼈대는 갖추고 떠나야지.
정말 아무것도 없이 티켓만 사들고 갔다가 낭패보았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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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런 계획도 없었던 4박 6일의 태국행이었다.
준비된것은 항공권뿐이었다.
어디 어디를 가보겠다는 계획도 없었고
정말 백지장처럼 깨끗한 일정으로 다시 태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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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다.
최근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내 주위에는 그리 많지 않다.

태사랑에서야
1년에 한두번쯤 해외여행가는 사람은
"평범" 하거나,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 에 속할지는 모르겠지만

내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해외여행에 미.친.놈" 이다.
1년에도 한두차례씩이나(?) 해외를 나가는 돈이 남아도는 놈 -_- 이라고들한다.

어쨋건.
7월 28일 출발.
1년에 한두번씩 인천공항에 가긴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공항은 처음이었다.
공항인지 백화점인지.
또 다들 왜이렇게들 이쁘게 꾸미고들 공항에 오신건지.
공항에 선보러 오신걸까 -_-;;

여행중에 나를 만난 사람은 알겠지만.
난 -_- 정말 후질근하게 하고 다닌다.
집에서도 "오래 되어서 입지 않는 옷들" 만 골라서 여행을 간다. -_-;;;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막연하게.
그래야 할 것만 같고.
여행까지 가서 나를 꾸밈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나를 꾸며야만 할 수 있는 일" 이라면
큰 돈 들이지 않고 그냥 국내에서 해도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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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공항수령이었다.
시간 촉박한거 정말 정말 싫어한다.
영화볼때도 극장 의자에 10분전에는 앉아 있어야 한다.

공항에 약간 일찍 도착했다.
보통은 4시간전에 공항에 간다.
티켓 인수 시간이 아직 한참이나 남았기 때문에 빈둥빈둥 거리다가
그래도 30분 정도가 남았을때쯤에 티켓 인수 장소로 슬글슬금 가보았다.
사람 대땅 많다.
그러다 어떤 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우린*-.-*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았다.

"혹시 장동건(가명)씨 아니신가요?"

"네...제가 장동건입니다. 인터파크 티켓 인계하시러 나오신 분이시군요"

티켓을 인수받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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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패스를 받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자~! 이제 면세점 투어닷~!
물론.
면세점에서 담배를 제외하고는 무언가를 사본적은 거의 없다.
그냥 구경하는것만도 신난다.

눈에 번쩍 들어오는게 있다.

캐논에서 하얀통의 렌즈는 빽통. 이라고 한다.
빽통 렌즈는 대부분 백만원 혹은 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렌즈들이다.

내가 가진 렌즈들을 분해해서
하얀색으로 칠을 하면...나도 빽통 렌즈를 가지게 되는건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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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하기 며칠전.
면세점들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리 쇼핑을 하고 결제를 한다.
그리고 공항의 면세점 수령하는곳에서 물건을 받는다.

물론.
난 아이디만 빌려줄뿐 -_-;;;
대부분 내 물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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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중화항공이었는데
보딩패스를 받으면서 들으니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이라고 한다.

이거 좋지 않은 소식이다.
국내 항공사 비행기를 타면 -_-
한국인 승무원도 있고.
한국인 탑승객이 많아서 해외여행가는 기분이 나지 않는단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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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경유를 하면서 보았단 정체를 알 수 없던 녀석.
나중에야 이 녀석이 개구리중사? 라는걸 알게 되었다.

소문에는 개구리 왕눈이의 왕눈이가 입대를 하고 말뚝을 박아서 중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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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모노레일이 보였다.
이런거 있는 나라들 참 부럽다.
공항에만 있는건가?
어쨋건.
우리나라도 이런거 있음 참 좋을텐데.
트램이라던지. 모노레일이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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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그래도 1시간전이다) 게이트로 갔다.
나보다 더 조급한 사람들 많다.
앉을 자리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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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다시 태국을 향한다.
하늘이 파랗다.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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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빵이 비닐에 싸여 있다니.
오래된 빵이라는거 소문내는것도 아니고.
좋지 않아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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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모니터가 있는 항공기에 앉으면 그나마 약간은 덜 심심하다.
로마 관련 프로그램이 나온다.
로마에서 살았던 예전 추억이 떠오른다.
.
.
.
딱 일주일동안 로마에서 살았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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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안남았네?

그런데 이 지도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것은
"이제 비행기 사고가 나면, 바다가 아닌 육지로 추락하기 때문에 살 수 있는 확률이 없겠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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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오 도착.
신공항은 처음이다.
뭐...처음이라고 해도.
나같은 길치들은 어디든 갈때마다 새롭기 때문에
신공항이라고 한들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
어디를 가도 항상 새롭다.

public taxi 타는 곳으로 가서 400 밧에 카오산로드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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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와보는 망고라군.

숙소는 다른곳이지만
태국에 제일 처음 왔을때 묵었던 숙소가 망고라군 게스트 하우스이기 때문에.
그 후 태국에 다시 오게 되어도
망고라군 게스트 하우스에서 밥을 한두끼는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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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태국에서 나의 가장 첫 끼니는 파인애플밥이다.
이거 참 맛있다.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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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도 풀고 이것저것 하다가...
배도 부르고. 소화도 시킬겸 카오산로드로 나가보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의외로 사람이 없다.
사람은 없고 쓰레기는 많다.
깨끗하다면 카오산로드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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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아저씨에게 팟타이를 사먹었다.
변함없이 아저씨는 올해도 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난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했지만
이 아저씨가 나를 기억할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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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기억을 못하는게 분명하다.
오늘 장사의 마지막 팟타이임이 분명한 이 팟타이에는 -_-
들어가야 할 것들이 꽤 많이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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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_- 순시간에 먹어 치웠다.
나에겐 밥배와 팟타이배가 따로 있나보다.
다음날.
아침 늦은 시간까지 늦잠을 자고는 슬금슬금 밖으로 나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하루종일 움직이려면 아무래도 아침은 밥을 먹어야 힘이 나겠지? 라는 근거없는 생각으로
(뭘 할지는 아직 계획도 없었으면서) 홍익인간에 가서 제육덮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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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뭘할까 고민해봐도 -_- 할만한게 없다.
일단 짜이띠 맛사지로 가서 맛사지를 받으면서 생각해보자.

맛사지를 받으면서 계획을 짜봐도 -_- 뭘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에잉~ 한국에 있었으면 주말에 티비라도 보면서 빈둥거렸을텐데........앗! 주말? 짜둑짝 가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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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급조된 계획으로 짜뚝짝으로 갔다.
사람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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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뚝짝 시장은 이번이 3번째이지만
항상 3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곤 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나의 양기를 뺏-_-앗아 가는건지.
한두시간만 지나면 온몸의 기운이 쭈우우욱~ 빠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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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런거나 타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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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시 시장에서 3시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선물용으로 아로마 양초만 열댓개 사고는 다시 카오산로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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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빠졌을땐. 먹-_-어야 한다.

아저씨.
내가 기회를 한번 더 줄께.
나를 감동시킬 정도의 팟타이를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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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이거였다.
바로 이 맛이었다.
우히힛~ 맛난다.

2007년 여름.
마지막으로 이 아저씨를 보았고.
2008년 카오산로드에서는 이 아저씨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2008년에 이 아저씨 보신분 혹시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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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컴퓨터 보면서 일을 하면서도 여행가서도 인터넷질을 한다.
태사랑에 카오산로드 쏨푼씨푸드 번개가 있다.
아싸.

다섯명의 한국인들이 모여서 솜푼씨푸드로 갔다.
택시 기사는 쏨푼씨푸드가 아닌 "쏨푼디" 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일행중 한명이 말하기를.
쏨푼디로 손님을 델꾸가면 택시기사는 일정 금액을 솜푼디에서 받는다고 한다.

게다가 여기 음식 가격은
말도 안될정도의 바가지 가격이라고 한다.

택시기사에게 강하게 컴플레인-_-을 넣어보았지만
택시기사는 들은척도 하지 않고 우리를 식당안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나쁜놈아~! 라고 한국말로 외쳐주고는 큰길가로 나와서 다시 택시를 탔다.
이번엔 기사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쏨푼디 노노~!!!!
쏨푼씨푸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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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쏨푼씨푸드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주문을 했다.

혼자 다닐땐 메뉴 고르는게 큰 일이지만.
여럿이 있을땐
메뉴를 고르지 않아도 된다는거.
이거 참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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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게는 우리의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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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친구를 먹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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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들은 식용이다.

무슨 말인지 묻지 마세요 -_-
나도 몰라요.
음식에 대한 설명을 써야 할 것 같은데
아는게 없어서 -_- 그냥 씨부렁거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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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표 박카스 엠일오공.
효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박카스가 더 맛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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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카오판사. 이다.
주류판매금지.
맥주를 사다 놓았다.

지금은 술을 전혀 하지 않지만.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맥주 한두캔은 먹었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리뉴는 -_- 마시는게 아닌거 -_-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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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달을 신고 다니다보니 발가락이 까져서 쓰라리다.
이 밴드를 사다가 붙였는데.
이거 대땅 좋다.
물에 젖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재질 역시 우리나라의 대x밴드와 같은 비닐 비슷한게 아니라
천과 비슷한 재질이라서.
피부에 붙였을때 느낌이 이상하지도 않다.
이거 좀 수입했음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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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일은 또 뭘 해야 하지?

이거참.
계획없이 오니까 너무 엉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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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상관없는 이야기.

이번 박혜경 리메이크 앨범 무지하게 좋군요. -_-
하루종일 박혜경만 듣고 삽니다.

11 Comments
걸산(杰山) 2008.03.30 23:44  
  여행의 출발과정이 아주 잔잔하게 그려져 있네요,
댓글도 1 떵이 될 거 같은...
돌고래 2008.03.31 00:50  
  나도 계획없이 가볼가 생각중인데... 잼나야 할텐데.....
김우영 2008.03.31 09:35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아부지 2008.03.31 17:13  
  제가 처음 카오산에 도착해서 첫카오팟을 먹은곳은 씨암오리엔탈이던가..이름이..버거킹건너편쯤..목조건물이지염. 낯설고..지치고..그런 상태에서 카오팟을허겁지겁 먹다가 중간에 뱉었다는..그땐 팍취같은 향이 나더라구여. 카오팟에서..후에야 아니란걸 알았지만..
지쳐서 그랬는지..낯선 이국에서의 두려움때문이었는지..
벌써 14년전 이야기~ ㅎㅎㅎ
속초두더지 2008.03.31 21:52  
  재미있네여...
Ssu~ 2008.03.31 23:08  
  이런이런.. 카오산에서 이틀만 머물러도 정말 지겨웠었는데.. 벌써 그리운 이마음은 무엇인지..
young588 2008.04.01 13:16  
  멋지다~~
가고싶을때 가는게 젤 좋죠~~ㅎㅎㅎ
사진느낌이 저번거랑 조금 틀려요~~
왜 그러지????
감솨~~합니다.
만지작 2008.04.01 13:51  
  제목의 년도를 보시만 아시겠지만 ^^
2007년 이전에는 똑딱이로만 찍었었고
2007년은 여름까지는 번들렌즈 위주였고
2007년 여름 이후부터 2008년까지는 번들렌즈외 추가렌즈가 있었습니다. ^__^
앨리즈맘 2008.04.01 20:56  
  오우 후편 기대 하고 잇읍니다 빨리 올려주심 복받으실겁니다
열혈쵸코 2008.04.02 04:30  
  만지작님은 장동건 님.. 식용친구들..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ㅋㅋ
아현동카카 2008.07.04 11:24  
  아..완젼 완소 사진인데요
특히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택시잡는 그곳사진..
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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