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팔이의 2001년 태국원정 일기(14일차)-방콕
2001년 9월17일(월)
전날 푹자고 나니까 몸이 개운했다. 또 이틀동안 나를 괴롭혔던 설사도 이젠 거의 완전히 멎었다. 복통도 사라졌다.
체크아웃 후, 근처 여행자 식당에 가서 카우팟 꿍 한그릇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홍익인간으로 갔다.
카운터에 문의하고, 배낭을 거기에 맡겨두고, 인솔자를 따라가서 봉고차에 탔다.
같이 투어에 간 한국사람들 두명이 있었다. 다들 대학졸업하고,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 갔다가 한국 가는 길에 태국에 들른 것이다.
봉고차안에서 이런 저런 노가리까면서 1시간 반정도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더니, 어느새 담넌 싸두악에 도착했다.
거기가 방콕근교에 있는 최대 규모의 수상시장이라 볼거리도 많다.
짜오프라야 강을 따라 그곳 사람들은 조그만한 배를 타고, 장사를 하며 생활을 한다. 동남아 특유의 수상가옥들이 즐비하고, 그곳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지만, 순박해보였다.
워낙 볼거리도 많고, 살만한 물건도 많아서 아이 쇼핑하기엔 그만이다. 특히 코코넛, 파인애플, 바나나등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이 풍성하다.
이곳도 우리나라 패키지 상품에 필수코스로 포함된 곳이다.
다들 과일들을 사먹고 노점에 있는 먹거리들 맛나게들 먹고 있었지만, 난 전날 심한 설사를 앓았기 때문에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맛있는거 있다고 대책없이 먹어대다가 또 설사병 도지면, 치앙마이 트레킹이고 뭐고 파토나고 싶지는 않았다.
배를타고 둘러보는데, 별도로 100밧을 더 냈다. 같이간 한국인 일행들이 베네치아의 곤돌라를 연상케 한다고들 했다.
하지만, 시장바닥이라, 물은 다소 더러운 편이었다. 그물에 머리감고, 빨래하고 심지어는 똥오줌도 갈긴단다.
배를 타고 여기 저기 돌면서 아이쇼핑 하다보니까 뱀장수가 보였다.
여기서 난생처음 목에 큰 구렁이를 감아봤다. 실제로 감아보니까 생각만큼 징그럽지도 않았다. 피부가 미끈해서, 촉감은 부드러웠다.
난 무섭다고 안감겠다고 하는데, 뱀장수 아저씨가 괜찮다고 웃으면서 목에 뱀을 감아버렸다.셋이 같이 흥정해서 깍고 깍아서 3명에 150밧 줬다.
하지만, 스릴있는 경험이었다.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았다.
시장에서 이거저거 구경하다가, 예쁜 장식용 부채가 하나 있어서, 그거 집에가서 방에다가 걸어놓으면 되겠다 싶어서 500밧 부르는걸 깍아서 300밧에 샀다.
부채에는 수상시장의 풍경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장식용 모형 100밧 주고 샀다.
그 기념품 가게는 목공품 가게 였는데, TAT에서 운영하는 정찰제 상점이라 값은 깍을 수 없었다.
내가 산것은 배위에 태국상인이 과일을 싣고 노 저어가는 모습을 나무로 깍아서 장식하고, 색깔을 넣은 장난감 비슷한 모형이었다.
모두 수상시장에 온 기념으로 산것이다.
투어 일정을 마치고 카오산에 돌아오니 오후 1시반 정도 됐다.
오후에는 홍익인간에서 만화책 보고, 죽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닐 봉지를 2개 정도 얻어서 여권, 남아 있는 바트화 현금, 여권사본, 여권 사진등 귀한 서류들을 봉지에 넣고 압박해서 둘둘말은 다음 스카치 테잎으로 봉해놨다. 그만하면, 뗏목탈때도 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길거리에 나가서 적당히 흥정해서 150밧 주고, 복대를 샀다.
그렇게 해서 트레킹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1층 마루 식당에 싸무이섬으로 가려는 여자들 둘이 있었다. 다들 뭘 할지 고민하면서 상의중에 내가 훈수를 뒀다.
싸무이섬 가거든 노네임 방갈로로 가라고 하고, 돈여유가 되면, 스노쿨링대신 오픈워터 코스를 꼭하라고 했다.
결국 내가 노네임 방갈로 삐끼가 된 격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좋은 추억이 있었고, 철민아저씨도 나한테 잘해주셨고, 분위기 좋고, 그만하면 방값도 저렴하기(1박에 200밧, 방마다 선풍기있고, 욕실 딸려 있음)때문에 싸무이 가는 사람들한테 적극 추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싸무이가는 여자들 둘이 있길래 노네임 방갈로 가고,다이브 인딥 가서 다이빙 하라고 주저없이 얘기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들은 나의 훈수대로 사무이에 가자 마자 노네임 방갈로에 투숙했고, 동빈이형하고, DIVE INDEEP에 가서 오픈워터는 물론, 어드밴스드 코스까지 수료 했다고 한다.
올해 7월달에 철민아저씨가 한국에 들어오신 기념으로 한번 압구정동의 바에서 모였는데, 그때 그 자리에 그 여인네들이 나와서 알았다. 그들도 낭유안 에서의 트리거 피쉬 사건을 전해듣고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한다. 그날 모임에서도 그때의 사건을 철민아저씨가 동네방네 나발 불어서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6시에 픽업 봉고차가 와서 또 피치게스트하우스 앞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카오산에서 장거리 이동 티켓 끊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치앙마이면 치앙마이, 싸무이, 푸켓, 따오, 씨엠립등
지역별로 분류해서 각각 VIP 버스에 태워서 떠나는 대기장소 였다.
여인네들 한테 즐거운 여행 되라고 인사하고 나는 치앙마이행 VIP버스에 올라탔다. 근데 내가 탔었던 그버스 에어컨이 고장 났는지, 버스안이 다소 후덥지근 해서 짜증났다.
하지만, 덥다고 에어컨 틀어달라고, 짜증내거나 클레임 거는 승객은 단 한명도 없었다.
내가 가서 에어컨 틀어달라고 한 마디 할래다가 영어도 안되고, 귀찮아서 기냥 참았다.
그 시간때 방콕 시내가 트래픽 잼 걸려서 한창 혼잡할때여서 차들이 엄청 거북이 걸음을 했다. 다리를 건너려는 순간, 정차해 있던 다른 버스하고 접촉사고를 내서 운전기사 가 내려서 실랑이를 벌이느라고, 1시간 정도 지체됐다.
에어컨은 제대로 안나와서 버스내부가 후덥지근하고, 이젠 아예 접촉사고 까지 나서 시간 지체돼고, 짜증은 배가 됐다.
치앙마이가 북쪽에 있기 때문에 접때 싸무이 갈때와는 반대방향의 도로로 갔다. 그래서 지나가는 길에 방콕국제공항이 보였다.
두어시간 달리다가 휴게소에 정차했다. 그래도 이 휴게소는 전번에 싸무이 갈때 들렀던 휴게소하고는 차원이 틀렸다. 훨씬 깨긋했고, 먹을것도 많았고, 제대로 된 식당도 있었다.
그나마 휴게소 제대로 갖춰진 휴게소 였다.
거기서 간식거리를 좀 사고, 밥을 못먹어서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카우카무(족발덮밥)으로 식사를 했다.
태국 가기전에 6월달에 다녀온 친구들이 가거든 족발덮밥 꼭 먹어보라고 했다. 전에는 그게 어디서 파는지를 몰라서 못먹었는데, 이 기회에 먹어보기로 했다.
정말 맛있었다. 족발이 연한게 , 양념도 잘돼서 입에서 살살 녹는듯 했다. 또 소화도 잘돼는 편이어서 위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화장실도 전에 갔던데 보다 훨씬 깨끗하고, 돈도 받지 않았다.
한 30분 정도 정차했던 버스가 다시 치앙마이를 향해 출발했다.
다시 출발했을때는 에어컨이 제대로 가동돼서 시원했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아깐 도대체 뭐가 문제 였단 말인가.
전날 푹자고 나니까 몸이 개운했다. 또 이틀동안 나를 괴롭혔던 설사도 이젠 거의 완전히 멎었다. 복통도 사라졌다.
체크아웃 후, 근처 여행자 식당에 가서 카우팟 꿍 한그릇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홍익인간으로 갔다.
카운터에 문의하고, 배낭을 거기에 맡겨두고, 인솔자를 따라가서 봉고차에 탔다.
같이 투어에 간 한국사람들 두명이 있었다. 다들 대학졸업하고,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 갔다가 한국 가는 길에 태국에 들른 것이다.
봉고차안에서 이런 저런 노가리까면서 1시간 반정도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더니, 어느새 담넌 싸두악에 도착했다.
거기가 방콕근교에 있는 최대 규모의 수상시장이라 볼거리도 많다.
짜오프라야 강을 따라 그곳 사람들은 조그만한 배를 타고, 장사를 하며 생활을 한다. 동남아 특유의 수상가옥들이 즐비하고, 그곳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지만, 순박해보였다.
워낙 볼거리도 많고, 살만한 물건도 많아서 아이 쇼핑하기엔 그만이다. 특히 코코넛, 파인애플, 바나나등 먹음직스러운 과일들이 풍성하다.
이곳도 우리나라 패키지 상품에 필수코스로 포함된 곳이다.
다들 과일들을 사먹고 노점에 있는 먹거리들 맛나게들 먹고 있었지만, 난 전날 심한 설사를 앓았기 때문에 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맛있는거 있다고 대책없이 먹어대다가 또 설사병 도지면, 치앙마이 트레킹이고 뭐고 파토나고 싶지는 않았다.
배를타고 둘러보는데, 별도로 100밧을 더 냈다. 같이간 한국인 일행들이 베네치아의 곤돌라를 연상케 한다고들 했다.
하지만, 시장바닥이라, 물은 다소 더러운 편이었다. 그물에 머리감고, 빨래하고 심지어는 똥오줌도 갈긴단다.
배를 타고 여기 저기 돌면서 아이쇼핑 하다보니까 뱀장수가 보였다.
여기서 난생처음 목에 큰 구렁이를 감아봤다. 실제로 감아보니까 생각만큼 징그럽지도 않았다. 피부가 미끈해서, 촉감은 부드러웠다.
난 무섭다고 안감겠다고 하는데, 뱀장수 아저씨가 괜찮다고 웃으면서 목에 뱀을 감아버렸다.셋이 같이 흥정해서 깍고 깍아서 3명에 150밧 줬다.
하지만, 스릴있는 경험이었다.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았다.
시장에서 이거저거 구경하다가, 예쁜 장식용 부채가 하나 있어서, 그거 집에가서 방에다가 걸어놓으면 되겠다 싶어서 500밧 부르는걸 깍아서 300밧에 샀다.
부채에는 수상시장의 풍경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장식용 모형 100밧 주고 샀다.
그 기념품 가게는 목공품 가게 였는데, TAT에서 운영하는 정찰제 상점이라 값은 깍을 수 없었다.
내가 산것은 배위에 태국상인이 과일을 싣고 노 저어가는 모습을 나무로 깍아서 장식하고, 색깔을 넣은 장난감 비슷한 모형이었다.
모두 수상시장에 온 기념으로 산것이다.
투어 일정을 마치고 카오산에 돌아오니 오후 1시반 정도 됐다.
오후에는 홍익인간에서 만화책 보고, 죽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닐 봉지를 2개 정도 얻어서 여권, 남아 있는 바트화 현금, 여권사본, 여권 사진등 귀한 서류들을 봉지에 넣고 압박해서 둘둘말은 다음 스카치 테잎으로 봉해놨다. 그만하면, 뗏목탈때도 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길거리에 나가서 적당히 흥정해서 150밧 주고, 복대를 샀다.
그렇게 해서 트레킹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1층 마루 식당에 싸무이섬으로 가려는 여자들 둘이 있었다. 다들 뭘 할지 고민하면서 상의중에 내가 훈수를 뒀다.
싸무이섬 가거든 노네임 방갈로로 가라고 하고, 돈여유가 되면, 스노쿨링대신 오픈워터 코스를 꼭하라고 했다.
결국 내가 노네임 방갈로 삐끼가 된 격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좋은 추억이 있었고, 철민아저씨도 나한테 잘해주셨고, 분위기 좋고, 그만하면 방값도 저렴하기(1박에 200밧, 방마다 선풍기있고, 욕실 딸려 있음)때문에 싸무이 가는 사람들한테 적극 추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저 없이 싸무이가는 여자들 둘이 있길래 노네임 방갈로 가고,다이브 인딥 가서 다이빙 하라고 주저없이 얘기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들은 나의 훈수대로 사무이에 가자 마자 노네임 방갈로에 투숙했고, 동빈이형하고, DIVE INDEEP에 가서 오픈워터는 물론, 어드밴스드 코스까지 수료 했다고 한다.
올해 7월달에 철민아저씨가 한국에 들어오신 기념으로 한번 압구정동의 바에서 모였는데, 그때 그 자리에 그 여인네들이 나와서 알았다. 그들도 낭유안 에서의 트리거 피쉬 사건을 전해듣고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한다. 그날 모임에서도 그때의 사건을 철민아저씨가 동네방네 나발 불어서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6시에 픽업 봉고차가 와서 또 피치게스트하우스 앞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카오산에서 장거리 이동 티켓 끊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치앙마이면 치앙마이, 싸무이, 푸켓, 따오, 씨엠립등
지역별로 분류해서 각각 VIP 버스에 태워서 떠나는 대기장소 였다.
여인네들 한테 즐거운 여행 되라고 인사하고 나는 치앙마이행 VIP버스에 올라탔다. 근데 내가 탔었던 그버스 에어컨이 고장 났는지, 버스안이 다소 후덥지근 해서 짜증났다.
하지만, 덥다고 에어컨 틀어달라고, 짜증내거나 클레임 거는 승객은 단 한명도 없었다.
내가 가서 에어컨 틀어달라고 한 마디 할래다가 영어도 안되고, 귀찮아서 기냥 참았다.
그 시간때 방콕 시내가 트래픽 잼 걸려서 한창 혼잡할때여서 차들이 엄청 거북이 걸음을 했다. 다리를 건너려는 순간, 정차해 있던 다른 버스하고 접촉사고를 내서 운전기사 가 내려서 실랑이를 벌이느라고, 1시간 정도 지체됐다.
에어컨은 제대로 안나와서 버스내부가 후덥지근하고, 이젠 아예 접촉사고 까지 나서 시간 지체돼고, 짜증은 배가 됐다.
치앙마이가 북쪽에 있기 때문에 접때 싸무이 갈때와는 반대방향의 도로로 갔다. 그래서 지나가는 길에 방콕국제공항이 보였다.
두어시간 달리다가 휴게소에 정차했다. 그래도 이 휴게소는 전번에 싸무이 갈때 들렀던 휴게소하고는 차원이 틀렸다. 훨씬 깨긋했고, 먹을것도 많았고, 제대로 된 식당도 있었다.
그나마 휴게소 제대로 갖춰진 휴게소 였다.
거기서 간식거리를 좀 사고, 밥을 못먹어서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카우카무(족발덮밥)으로 식사를 했다.
태국 가기전에 6월달에 다녀온 친구들이 가거든 족발덮밥 꼭 먹어보라고 했다. 전에는 그게 어디서 파는지를 몰라서 못먹었는데, 이 기회에 먹어보기로 했다.
정말 맛있었다. 족발이 연한게 , 양념도 잘돼서 입에서 살살 녹는듯 했다. 또 소화도 잘돼는 편이어서 위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화장실도 전에 갔던데 보다 훨씬 깨끗하고, 돈도 받지 않았다.
한 30분 정도 정차했던 버스가 다시 치앙마이를 향해 출발했다.
다시 출발했을때는 에어컨이 제대로 가동돼서 시원했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아깐 도대체 뭐가 문제 였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