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팔이의 2001년 태국원정 일기(8일차)-꼬싸무이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광팔이의 2001년 태국원정 일기(8일차)-꼬싸무이

광팔이 0 869
2001년 9월 11일(화)- 9.11 테러 사건 발생.

드디어 실전수업에 들어가는 날이다. 또 이날은 세계를 경악케 했던 알카에다 조직이 일으킨 9.11 뉴욕 항공기 테러사건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다.

오전에는 근처 차웽 해변가에서 실습하고 오후에는 간단한 내용강의후 필기셤을 치루는 일정이었다.
원래 필기셤은 3일째 되는 날에 할 예정이었는데, 코치가 빨리 빨리 끝내고 다이빙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해서 그렇게 합의를 봤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다이빙 슈트를 입고, 산소통과 BCD를 착용해봤다. 산소통이 상당히 무거웠다. 그거 질려면 몸에 어느정도 근력이 있기는 해야겠다.

오늘부터는 일본인 보조강사 다카하시가 동행한다.
다카하시는 일본사람이지만, 영어를 잘한다.발음도 괜찮다.
사무이섬에 온지 꽤 된 모양이었다.

오전에는 물속에 들어가서 동반자와 수신호로 의사교환 하는법,기본적인 다이빙 요령등을 교육받았다.
반나절을 물속에 들어가 있으니,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오전 잠수교육을 마치고 나서 점심먹으로 밖으로 나오니까 갑자기
희안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아까 오전부터 티비쪽에 서양인들이 계속 몰려 있었다. 계속 CNN방송을 틀어주고 있고...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게 9.11 테러 사건이었단다.
우리 일행은 다카하시가 몸짓 발짓으로 설명해 줘서 알았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까 다카하시가
In New York city World Trade Center, 2 Airplane pi you ung Kwang!
another one crashed pentagon. Piyou ung Kwang!

뭐라고라고라 비행기 두대가 빌딩에 부딪히고, 나머지 한대는 백악관에 꼬라박았단 야그 아닌감.

우리 일행은 순식간에 충격 먹아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어찌 그런일이 있을수 있단 말인가. 지금 도대체 영화라도 찍나?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은 본적이 없었다.

난 9.11 테러 사건을 태국의 한적한 섬에서 다이빙 하다가 거의 뒷북으로 접했다. 그것도 일본인이 몸짓 발짓 다해가며 설명해 줘서...

울 나라에서도 한때 온 나라가 떠들석했고 하루종일 특종으로 생방송 했다고 한다.


그나저나 거기 빌딩안에 있던 사람들.. 비행기 안에 있던 사람들 정말 안됐다.

하지만 한편으론 쌤통이다. 지들도 그렇게 당하는 것들이 정작 우리나라 한테는 항공안전등급 B급으로 지들 꼴리는대로 맘대로 낮추네 어쩌네 하질 않나, 아임에푸 때는 울나라를 그렇게 쥐고 흔들어대더니만...

부시 이놈이 지 애비 닮아서 무조건 말은들으면 두들겨 패는 식으로 외교하다가 언젠가는 당할 줄 알았다.
그애비의 그 아들이라더니...
혹자는 아부지 보다 아들 부시가 더 유난떤다고들 한다.

점심머고 오후에 마무리 이론교육 끝나고 1시간후 필기 테스트를 봤다.

전날 광란의 밤을 보낸답시고, 공부를 거의 못했지만, 동빈이형 하고 정은 누나 덕에 필기시험을 우여곡절끝에 통과했다.
코치가 짜고 셤보는지 신경도 안쓴다.

역시 짜고치는 고스톱엔 당해낼 자가 없나보다. 크크크...

학교다닐때 컨닝도, 페이퍼도 안해본 나였지만, 이날 만큼은 예외였다.

채점 결과 커트라인은 간신히 넘겨서 필기테스트는 패스했다.
좌우지 장지지지, 좌우지 장지지지....
짜고 쳤지만, 합격하니까 기분은 좋았다.

숙소로 돌아가니까 또 다른 한국인 여자분(김봉선, 음경자) 둘이 숙박객으로 왔다.
오늘은 서울에서 온 누나들 둘이 신고식 하는날. 어제 내가 당했던걸 오늘은 이쁜 누나들이 하니까 기쁨 두배다.
역시 남의 희생은 나의 이익이다.

이날도 다섯이서(철민아저씨, 나, 동빈이형, 봉선, 경자누나) 그린망고로 출근했다.
철민아저씨는 어제처럼 맥주한잔만 하시고 귀가 하셨다.

남은 우리는 어제에 이어서 광란의 댄스타임을 즐겼다. 어제 보였던 게이들은 오늘 또 나왔다. 걔네들은 그린망고 죽순이 들인가보다.
징그러운 것들...
어제 게이코하고 잘놀던 인도여자애가 오늘 왜 게이코 안왔냐고 물어보길래 숙소에서 자빠져 잔다고 했다.

재밌게 놀다가 스테이지 뒤쪽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현지 기지배들이 같이 놀자고 작업들어왔다. 근데 동빈이형이 몸파는 애들인줄 알고, 얼마면 되겠냐고 흥정하는 투로 말했다.

걔네들 기분상해서 근처에 있던 코쟁이들한테 가버린다.

아깝다. 말좀 잘해서, 어떻게 작업좀 들어가지...

태국여자애들은 우리나라 여자들보다 몸이 상당히 유연한거 같다.
춤출때 허리돌리는 게 예술이다. 그리구 하나같이 다들 야광 막대기를 손에 쥐고 돌리고 있다.
피부가 까무잡잡하지만, 아담한 체구여서 귀엽구 깜직하다.

우리나라도 한때 압구정동이나 신촌에 있는 테크노 바에서 야광막대기 돌리는게 유행이었는데...

오늘도 그린망고에서 신나는 댄스타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