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팔이의 2001년 태국원정 일기(7일차)-꼬싸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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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팔이의 2001년 태국원정 일기(7일차)-꼬싸무이

광팔이 1 855
2001년 9월 10일(월)

오늘부터 오픈워터 코스가 시작된다. 처음에 와서 이틀동안 묵었던 킹방갈로에 체크아웃을 하고, 철민아저씨가 픽업하러 오길 기다렸다.

오전 9시 경이었는데, 근처에 밥먹을 만한데도 없고, 편의점도 문을 안열어서 먹을게 없어서 계속 쫄쫄 굶어야 했다.

철민 아저씨가 어제 짜여진 나머지 팀원들을 차에 태워서 데리러 오셨다. 한 5분정도 가다보니, 차웽 리젠트에 내렸다. 거기에 보면 "DIVE INDEEP" 이라는 다이빙 센터가 있다. 거기서 수업을 할 예정이었다. 아저씨는 차웽 리젠트안에 딸린 여행사를 경영 하시면서 노네임 방갈로도 같이 운영 하시는 분이었다.

앞으로 우리팀을 가르치실 강사님을 소개해주셨는데, 어제 술자리에서 들었던 대로 한등빨 하는 여자였다.

Denica Lintner 라는 영국인 이었다. 27이라는데 살이 많이 쪄서 그런지, 다소 나이가 들어 보였다. 처음 딱 봤을땐 결혼한 아줌만줄 알았다.
그래도 통통해서 귀엽다.

난 어떻게 저런 몸으로 다이빙 코치가 됐을까. 하고 의아해 했다.

하지만 상당히 친절하고, 부드럽고, 상냥하신 분이었다.
초보자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많이 배려를 해주는거 같았다.
또 영어를 못한다고 짜증내지도 않았으며, 의사소통이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표정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우리가 강의 내용을 못알아먹으니까 여러가지 코믹한 제스처를 취해가면서 손짓 발짓 다동원, 정성들여 설명을 하셨다.

오늘은 첫날이어서, 이론 수업만 했다.
지금은 하도 오래 돼서 뭘 공부했는지는 거의 다 까먹었다.
대충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다이빙 기본 장비에 관한 지식들, 수중생물, 장비 다루고, 다이빙 하는 요령들, 감압병에 대한 대처, 잠수종료 후의 조치등... 기본적인 내용들이었다.

하루만에 많은 내용들을 수업하려니까 엄청 빡빡했다. 게다가 강사가 영국인이어서, 모든 수업이 영어로만 진행되다보니,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다소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영어가 좀 되는 동빈이형이 데니카가 강의한 내용을 다시 통역해서 설명하는 식으로 해서 수업내용을 알 수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스위스인도 영어가 딸리는지, 시종일관 수업내용을 이해 못해, 독어로 된 강의용 비디오 테잎만 봤다.

하루종일 빡시게 수업받다보니,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지나갔다.
철민아저씨 차타고 노네임 방갈로에 와서 체크인 하고, 다이브센터에서 빌려온 한국어로 번역된 책 보고, 내일이나 모레 있을 필기시험에 대비해 배운 내용 복습을 했다.

하지만, 놀러와서 책들여다본다고 그게 머리에 들어오랴?
그날 여자들 둘이 숙박객으로 와서 나를 포함한 3명이 손님으로 온날 이기 때문에 거기선 분위기상 맥주파티가 안벌어 질 수가 없었다.
신수미라는 한국인여자 하나랑,게이코라는 일본뇨자애가 왔다.

결국 필기셤이고, 라이센스고 뭐고 다 집어치구 술마시구 노는 분위기가 되부렀다. 숙박객들 셋중에 한명 제비 뽑기 해서 그날 신고식으로 그린망고 나이트 쏘기로 했다. 하마터면 내가 희생양이 될건 또 뭐람.
결국 철민아저씨 동빈이형, 신수미씨, 게이코상 이렇게 다섯이서 그린망고를 갔다 철민아저씨가 걸렸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로띠하구 음료수 사줬다.

로띠는 밀가루 반죽한데에, 꿀도 넣고, 바나나도 넣고, 연유를 시럽으로 뿌려서 만든 인도식 팬케익 이다. 노무 맛있었다.
둘이먹다 죽어도 모를 맛이다. 전에 태국에 갔었던 내 친구들 둘이 태국 가면 로띠를 꼭 먹어보라고 했다.

내가 한국에 살면서 아쉬운 것은 로띠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람하고 결혼해서 여기 와서 사는 태국인이나 인도사람이 로띠가게 우리나라에도 하나 차렸으면 좋겠다.
만일 거기가 생기면 엄청 잘될거 같은데...

넷이가서 하이네켄 4병하고, 담배한각, 생수2병, 스프라이트 2병해서 내가 한 550밧 쓴거 같다.

철민아저씨는 맥주 한잔만 하시고, 그 다음날 볼일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가시고, 동빈이형, 신수미씨, 게이코상, 나하고 넷이 신나는 테크노 음악과 함께 광란의밤을 즐겼다.

거기 나오는 노래 중에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테크노 열풍을 일으키며 나이트 클럽을 강타했던 666의 Amok도 나오고, 우리나라 디스코텍에서 간혹가다 나왔던 음악들 엄청 많이 나왔다.

거기는 우리나라하고 틀리게 웨이터가 부킹해주고, 여자들이 끌려다니고, 하는 모습은 전혀 볼수가 없었다.
대신 거기서 춤추다가 대충 눈맞으면 작업 들어가는거지.

현지 태국애들하고 서양 코쟁이들이 신수미씨하고, 게이코상한테 엄청 찝적거린 모양이다. 절라 짜증냈다.

게이코는 별로 그런거 개의치 않고, 옆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던 인도에서온 여자애랑 짝짝꿍하고 잘만 논다. 둘다 체격이 작고 왜소하며,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어린이들끼리 노는거 같다.

게이코는 일본에서 영어영문학 전공해서, 영어를 잘하는 편이다.
그녀는 축구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나카타 히데토시의 팬이란다.
우리나라 축구선수 중에는 한때 J리그 에서 뛰었던 최성용하고, 현재 제프 이치하라 소속인 최용수가 인상에 남는다고 했다.

그린망고 가니까 게이들이 우글거렸다. 여기저기서 막 몸을 더듬으면서 접근하는 것들. 알고보니 다 게이였다. 생긴것도 느끼하고 징그럽고 무섭기 까지 했다. 다 나보다 키도 컸다.

그린망고에서 정신없이 흔들어대고, 광란의 댄스타임을 즐기더니, 벌써 하루가 훌쩍 가버린다.




1 Comments
Julia 1970.01.01 09:00  
그린망고 같은 클럽을 우리나라에서 오픈한다면 성공할 것 같은데...하기야 비용이 엄청 들겠죠?..규모를 그 정도로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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