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파타야+꼬창+쑤린 여행기 7***글 추가!!!
2월 7일... 꼬창에서 3일째...
인천-방콕을 취항하는 거의 모든 항공편에
대기를 걸어놓고 노심초사하던 일행이
극적으로 좌석을 확보하여
6일 새벽, 마침내 방콕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오후 4시...
4명의 선발대와 6명의 후발대가
드디어 이역만리 꼬창의 하늘 아래서
감격적인 상봉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 동안 4명이 움직이다가
갑자기 일행이 10명으로 불어나니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제 또 어떤 사건과 해프닝이
이 대부대 앞에 펼쳐질 것인가...
‘애 없이 더 잘 살자’ 모임 첫 해외 MT의
첫 단체 회식을 하기 위해
꼬창에서 이름난 해산물 식당 아이야라로 향했다.
아이야라...
단체 손님에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좋았다.
강과 바다가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 잡은
식당의 위치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음식의 양이 너무너무 적었다.
대부분의 음식 가격은 150밧 내외였는데
혼자 먹기에도 부족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간 아이야라...
그러나... 그러나...
꼬창에서의 첫 회식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일행은
다들 절망적인 표정이었다.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우울한 표정으로 식당을 나서는데
오토바이 1대에 올라탄 3명의 한국 처자가
막 아이야라 입구에 도착하여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이 식당 어때여?”
그 처자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워워워~ @#$%&*-*\\!!!!!”
대여섯 명의 일행이 앞 다투어
마치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다리몽둥이라도 부러뜨릴 기세로
아이야라에 대한 험담을 퍼부었다.
일행의 기세에 놀란 처자들은 결국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썽태우에서
깊은 침묵에 잠겨 있던 일행은
이대로 잠들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는데
전격적으로 합의,
숙소 앞 야외 식탁에서 2차를 갖게 되었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소주 10병과 과자들이
속속 식탁 위로 집합되었고,
일부는 오토바이를 몰고 가서
꼬치 50개, 쏨땀 4봉지, 찹쌀밥 10개,
맥주 10병, 기타 안주꺼리를 바리바리 사왔다.
막 판을 벌리고 있는데
3~4명의 태국인 젊은이들이
옆 테이블로 모여든다.
“저 친구들 몇 안 되는데
우리 자리에 끼워줄까?”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엇, 점점 숫자가 늘어나더니
20여 명은 되어 보인다.
게다가 우리가 과자 부스러기와
다 식은 꼬치를 먹고 있는데,
그들은 숯불을 피우더니
두툼한 갑오징어를 굽고 있다!!!
우리는 미인계를 쓰기로 계획하고
아줌마(?) 한 명을 파견,
그들의 호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
잠시 후에는 함께 어울려 잔을 부딪치고
바디 랭귀지를 나누는 사이로 발전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라용 근처의
어느 마을 동사무소 직원들로
주말을 맞아 MT를 온 모양이었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술과 웃음과 별빛과 파도소리와 취해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호핑투어를 나가는 날이었다.
정각 8시, 썽태우가 픽업을 왔다.
10명을 태우고 선착장으로 향하던 썽태우는
도중에 웬 리조트로 들어간다.
앗, 어제 아이야라 입구에서 봤던
한국 처자들이 탄다.
그들도 호핑 투어를 가는 모양이다.
짓궂은 일행이 어제의 후일담을 캐묻자
결국 아이야라를 포기하고
꼬창에는 다양한 종류의 호핑 투어가 있었다.
몇 개의 섬을 방문하느냐,
배의 시설이 어떠냐에 따라서 요금이 달랐다.
우리가 선택한 투어는 600밧짜리인데
저렴한 요금 때문이 아니라
코스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다.
사전 조사에 의하면,
꼬창의 호핑 투어로 들르는 섬 중에서
꼬랑과 꼬와이가 가장 좋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꼬랑과 꼬와이가 포함된 상품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런데 애초의 요금은 600밧이었지만
스노클링을 하려면 나중에
오리발 빌리는 비용 100밧이 추가되므로
실제 요금은 700밧인 셈이었다.
투어는 먼저 꼬똥랑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한 후
꼬랑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해변에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꼬론 앞바다에서 다시 스노클링을 하고
마지막으로 꼬와이 해변에서 1시간 정도 놀다가
항구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맥주와 탄산음료는 사먹어야 한다.
오리발 빌리는 값이 너무 비싸다...
커피와 차는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바다 속이 전반적으로 흐려서
시야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산호의 상태나 물고기의 종류로 봐서
피피나 꼬따오보다는 나은 거 같았다.
스노클링 포인트 중에서는 꼬똥랑이 가장 좋았고
해변은 꼬와이가 제일 나았다.
꼬랑은 소문에 비해서는 그저 그랬다.
점심은 뷔페식이긴 했지만
가짓수가 별로 많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는데,
나중에 간식을 주어서 참았다. ^-------^
요금이 비싼 투어는 1000밧짜리도 있는데
아마 배의 상태가 조금 더 좋고
점심식사의 가짓수가 많으리라...
스노클링하고 점심 먹고
해변에서 배구 하고
다시 스노클링하고 간식 먹고
해변에서 낮잠 자고...
그렇게 놀다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
어느새 항구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배로 향하는 일행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하다.
언제 다시 이 아름다운 섬들과
만날 수 있을까...
내년? 아니면 내후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몇몇은 마음속으로
꼭 다시 이곳에 돌아오리라고
조용히 다짐하고 있었으리...
즐거웠던 순간들을 뒤로 하고 이제 돌아가야 한다...
단체사진이 빠질 수 없다...
돌아오는 길에 뷰 포인트에 들려 마지막 추억을 가슴 속에 인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