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15-3. 연말의 즐거운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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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15-3. 연말의 즐거운 파티(?)

타락 6 1753




돌아와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저녁 7시...도시도 작은데다가 술집도 안 보여서

베트남 쌈밥집 근처에 있던 피시방으로 갔다...거기서 비엔티엔에 관련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그러다가 문득 '비엔티엔 사기 조심하세요..'

이런 글을 보게 되었다...'머지?' 글을 눌러보니 비엔티엔에서 유행하는(?)

사기법인데...주의하라는 것이다...한국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당해서....

내용은 메콩강 주변에 음식점에 가서 2000낍짜리 음식을 사고 10000낍을 내면

그 음식점 작자가 잔돈으로 2000낍을 남겨준다고 한다..(10000-2000=8000이 정상)

그래서 왜 2000만 남겨주냐고 물으면 이거는 원래 8000원이었다는 소리를 한다는

'이것들 봐라...완전 꾼인데???'

또 다른 사기는 뚝뚝이를 잡아서 14000낍에 협상하고...정작 목적지에 와서는

40000을 받아낸다고 한다.....(영어로 폴틴이랑 폴티랑 비슷해서....)

자기는 처음부터 폴티를 말했다고 하면서.....

'어허라....이거 인생 막장들이로구만!!!'

내가 과연 그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처할까??

사기라면 방비엥에서부터 이를 갈고 있던 나였다....아!! 동굴 그 쉐이!!

한참을 생각하다가...내린 결론....

'막 간다!!!'(혹시 못 알아들으신 분 계세요??ㅋ)

어짜피 내일이면 라오스를 떠서 태국으로 가기 때문에 국경만 넘으면

나름 한국의 힘을 믿고 정부가 나를 구원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에....ㅋ
(어짜피 뚝뚝 탈 일도 없고 강 근처의 음식점에서 음식 사 먹을 일도 없다..)

'한놈만 걸려라....새로운 인생 후반전을 소개시켜주마...-_-..ㅋ'

그리고 또 한참이나 인터넷을 했다....친구랑도 통화하고 집에도 전화하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비참해졌다...모두 가족이랑 연인이랑 연말을 보낸다는데

나는...이 어두운 도시 비엔티엔에서...그것도 게임방에서 머하는 짓인지...ㅠ.ㅠ

그러던 중 문득 눈에 확 띄는 글을 발견!!!

바로 피시방을 나왔다...그리고 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두고 나왔다..

그리고는 '그 곳(?)'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외로움에서 나를 벗어나게 해줄..

그런 곳...생각보다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다....그곳은 바로 '나이트클럽'..ㅋㅋ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오스의 나이트클럽은 우리의 나이트와는 다르게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함께 와서 공연보고 즐기고 마시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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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쌍 나이트클럽 내부..



입구에 딱 들어가니 잘 생긴 웨이터가 나를 안내했다..

주문을 하라길래...맥주 가격을 물어보니 20000낍이라고 했다...

다른 곳보다는 조금 비싸긴 했으나 공연도 볼 수 있어서 한 병을 주문했다..

(라오스는 슈퍼나 음식점이나 술값은 거의 10000낍이다...)

그러자 그 웨이터가 귓속말로 여자를 부르겠냐고 했다...

'머야...이런 곳이었구나...이런 곳에서 외화를 낭비할 수는 없지...'

"OK" -_-;;

(결코 여기가 우리나라의 단란주점과 비슷한 형식으로 술을 판다는 유일한
비엔티엔 나이트라는 것을 '라오스 묻고답하기/자유게시판'에서 보지 못했음..-_-
그리고 여기에 여자분 한 명을 부르면 시간당 15000낍이라는 것도 결코 모름..-_-)

얼마냐고 물어보니 시간당 20000낍이라고 했다...

'정보보다...5000낍 올랐....'
(결코 조사하지 않고 왔다..-_-ㅋ)

그리고 잠시 후 맥주와 함께 아가씨(?)가 왔다...

그냥 특이한 것 없이 그냥 아가씨였다...

"왓츠 유어 네임??"

"리리"

"-_-....하우 올드 알유?"

"22"

'니가??'

그게 끝이었다...더 이상의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딱 이름이랑 나이...

약 30분 후...가이드북을 펴 놓고 '학교, 저녁인사, ~~가는 길이 어디에요?'

이런 말들을 라오스어로 배우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_-

나는 살포시 손을 들고 웨이터를 불렀다...

as.jpg

영어가 통했던 ㄳ한 웨이터


"영어 할 수 있는 아가씨는 없느냐!!"

그러니 그 웨이터는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영어 할 줄 아는 아가씨는 이런 곳에서 일을 안 합니다..."
(웨이터는 영어가 완전히 된다...너는 왜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지??ㅋㅋ)

-_-....하긴 영어 할 줄 알면 이런 곳에서 일을 할 리가 없지...

너무 많은 것을 바랬나보다...

웨이터에게 약간이나마 영어가 더 잘되는 친구(?)로 바꿔달라고 했다...

정말 한국이었으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싼 가격에...ㅋ

그리고 곧 새로운 친구(?)가 왔는데...영어 수준은 거기서 거기였다...

그런데 한 가지.....일본어가 나를 쩔게 할 정도였다...(나도 일본어 초짜지만..)

이를 통해 그 동안 일본인이 얼마나 여기에 많이 오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술을 한 병 더 시키고 약 1시간 10분 정도를 있었다...그리고는 11시쯤이

되어서 웨이터에게 계산을 해달라고 했다...한국식으로 치면...

맥주 2병(20000*2=40000) 처음 친구 30분(한 시간으로 계산 20000)

다음친구 1시간 10분(두 시간으로 계산 40000) 이렇게 해서 100000낍을 생각했다..

100000낍이면 한국돈 10000원이기 때문에 약 2시간동안 술도 먹고 공연도 봤기

때문에...물가에 대비해서 약간 높은 값이지만 충분히 지불할 의사가 있었다..

그런데 웨이터가 가져온 가격이...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51000낍....

'머지...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예상보다 딱 절반가격이 나왔던 것이다...아무리 생각해도 이 가격이 나올수가

없었다...그래서 따질려고 했는데...돈이 더 나온것도 아니고 적게 나온건데

따지면...왠지 나 자신이 미친X 같아서 그냥 70000낍을 냈다...잠시 후 웨이터가

19000낍을 거스름돈으로 가져왔는데....기분이 좋아서 그냥 19000낍을 웨이터를

줘버렸다...그러니깐..."땡큐 베리 머치" 이러면서 얼마나 굽신거리던지...

그리고 내가 여기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깐 "오브 콜스"라는 대답이 바로

내가 근처에 있던 'NO PHOTO'라는 표시를 가르키며 다시 한 번 'OK?'라고 물으니

이 웨이터가 쟁반으로 표시를 가려버리면서 찍어도 된다고 했다...ㅋ

역시 팁의 위력이란....ㅋㅋ '란쌍나이트클럽' 기억하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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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쌍나이트클럽


아무튼 기분좋게 나이트를 빠져 나왔다...아무래도 여기는 아가씨를 '시간'대로

계산하는게 아니라 '분'대로 계산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여기서 라오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라오스인들의 친절함이나...웃는 얼굴에 따뜻함을 느낀다고 하던데
나는 나이트에서 아가씨들을 시간이 아닌 분으로 계산해줘서 따뜻함을 느꼈다는..)

그리고 나서 숙소로 돌아갈려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골목에서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고 현지인들과 어울려 마지막 파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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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광란의 밤을 보내고 있는 우리 친구들...ㅋ

광란의 마지막 날


'역시...마지막 날은 다르구나....'

나도 같이 껴들고 싶었으나...숙소에서 12시에 문을 잠그니 그 전에 돌아오라고

한 말이 기억이 나서 10분간 즐기다가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숙소에 다다르니 문지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ㅋㅋ

아무래도 카운트 다운은 보고 자야 마음이 놓일꺼 같아서 로비에서 문지기분이랑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자기는 루앙프라방 출신인데 돈을 벌려고 비엔티엔으로

왔다고 했다..지금은 한 달에 40달러를 벌고 있으며 나중에 목표는 이런 숙소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나는 그 순간 조금 전 웨이터에게 준 팁이 생각났다..

'1900원이 작은 돈이 아니구나..이 사람은 하루를 일 해도 그 돈을 못 버는데..'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색다른 경험을 했기에...

40달러면 지금 나이때에 평균 임금이라고 했다...다시 한 번 돈의 소중함이...

그렇게 이야기를 계속 하다가 밖에서 폭죽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2008년의 시작이구나...후.....'

나이를 한 살 더 많아짐에 따라 부담감도 있었지만....지금은 여행중....

여행이 끝나고 모든 것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문지기분에게 "Happy New Year"이라는 말과 함께 방으로 돌아와 꿈나라로 ㄱㄱㅅ

6 Comments
아켐 2008.02.24 15:36  
  일등......^^
정말 준비없이 들어간 나이트 ...재미있어요^^
mloveb 2008.02.24 21:16  
  ㅎㅎㅎ 정말 생각했던것보다 적게 나올땐 정말 기분이 좋죠~꽁돈생긴거 같고...^^ 다음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Bua 2008.02.24 22:38  
  오늘 글은 왠쥐 생각하게 만드시네요... 1900원... 저희 조카가 좋아하던 과일 모양 껌값과 비슷한 돈...
타락 2008.02.24 22:48  
  아켐님
정말 준비가 없었어요(?)인터넷에서도 하나도 안 뒤지고(?)ㅋㅋ 먼가 뜨금하는데..ㅋ 감사합니다^^
mloveb님
정말 돈이 굳었다는 큰 기쁨을..^^
Bua님
어떻게 보면 적은 돈일수도 있는데...
그냥 연말을 즐겁게 보내게 해줘서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는 편이..ㅋ
시골길 2008.02.25 01:24  
  그런데..저렇게 쓰는 돈은 좋지요... 그냥 단돈 몇백원이라도 뒷통수 당하는 그런 소비는 참 피곤하게 하는 쥐약이지만..  [[헤헷]]
리진 2008.03.06 11:59  
  늘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한 인간을, 정확히 여성을 시간으로, 분으로 계산하고..그것으로 따뜻함을 느끼고...
왠지 씁쓸하네요. ㅡ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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