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15. 빠이에서의 오토바이 투어
아침에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aya service 라는 곳으로 오토바이를 대여하러 갔다. 내가 빌린 오토바이는 Yamaha Meo 115cc 오토매틱이다. 대여료는 하루에 100밧. 나는 이번이 오토바이를 처음으로 운전해보는거라 파손에 대한 보험 40밧도 합쳐 140밧 지불했다.
처음 운전 해보는거라 약간 걱정이 되긴 했는데 다행히 금방 적응 할 수 있었다. 별로 어렵지 않더만..ㅎㅎ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에 치앙마이에서 만나 술한잔 했던 분을 다시 만나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드디어 본격적인 오토바이 여행 시작~!
처음으로 간 곳은 언덕 위의 사원 왓 프라탓 매옌 이라는 곳 이었는데 사람이 아무도 안보였다. 사원 자체는 별볼일 없고 언덕위에 있어서 한 눈에 보이는 빠이 전경만 볼만했다. 사진 한장 박아주시고 코끼리 캠프 지역을 지나 타 빠이 온천으로 향했다.
오토바이를 타는게 어찌나 재미있던지 이래서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토바이로 여행 다니는 것도 꽤 매력적일 듯 하다. 드디어 타 빠이 온천 입구에 도착. 국립공원 내에 있는 듯 했는데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입장료가 너무 비쌌다. 무려 400밧. 안가고 말지~! 다시 Back. 나중에 알고보니 작년에는 현지인 20밧. 외국인 200밧였고 또 그전에는 아예 무료였다고 한다. 다음 행선지는 빠이 캐년이라는 곳으로 미국의 그랜드 캐년 같은 곳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듣기로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해서 기대 안하고 갔는데 말 그대로 였다. 아주 작은 협곡이 조금씩 이어져 있는데 사진은 꽤 잘나올듯 하다. 그래도 공짜인게 어디인감.. ㅎㅎ 멋진 협곡처럼 보이는 사진좀 찍어주고 다시 이동.
Pam Bok 폭포라는 곳으로 갔는데 이건 영~ 규모도 작고 물도 더럽고 볼품이 너무 없었다. 다음 갈 곳도 폭폭인데 이거 다 이런가 아냐 그래도 혹시 모르지 뭐.. 일단 고고~! 오토바이도 이제 익숙해졌겠다 한번 땡겨지는데 까지 땡겨봤다.
시속 100km이 넘어가니 스릴이 넘쳐났다. 하지만 그게 나한테는 한계인듯.. >_< 더 이상은 무서워서 속도를 높일 수 없었다. 어째 오토바이도 불안한 것 같고.. 그렇게 속도를 내서 도착한 곳은 Mo Paeng 폭포. 오호~ 기대 이상이었다. 물도 깨끗할 뿐만 아니라 천연으로 만들어진 바위 미끄럼틀도 있었다.
이미 사람들이 놀고 있었는데 미끄럼을 타다가 공중에 붕~ 떴다가 물에 풍덩 떨어지는 모습이 위험하게 보이면서도 재미있어 보였다. 으~ 이럴줄 알았으면 수영복 챙겨오는건데..ㅠ_ㅠ 시원한 물에 발 담그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여기까지 빨빨거리며 돌아 댕기니 점심시간. 일단 빠이 시내로 돌아가서 시원한 것좀 마시고 점심을 해결한 후 다음 코스를 의논하기로 했다. 식당에서 점심 메뉴와 오렌지 쉐이크를 시켰는데 으~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이런 맛으로 여행하는거지 뭐~!점심을 해결하고 숙소에 잠깐 돌아가 하루에 2개씩 공짜로 주는 물을 받아 챙기고 다시 오토바이 투어를 시작했다. 지도에 고대도시라고 나와 있는 곳과 Mae Yen 폭포에 가는 코스였다. 그런데 고대도시는 마을 이름만 그런건지 볼거리는 별로 없었다.
Mae Yen 폭포로 가는 길은 오토바이가 아닌 걸어서 가는 코스인지 길이 좀 험했다. 꼬불꼬불한 흙길을 먼지 풀풀 날리며 열심히 갔는데 헉~! 개울로 길이 끊겨있다. DK가 모험심에 오토바이를 타고 건넜는데 길이 막혀있고 개울만 있다고 했다. 이런~! 어쩔수 없이 온길을 다시 되돌아 갔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는데 어쩌지? 지도를 보며 어디 갈데가 없나 찾다가 약간 멀긴 하지만 빠이에서 Lod Cave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Kiw Lom Viewpoint로 가기로 했다. 도로 중간중간 공사하는 곳도 지나쳐 열심히 달렸는데 중간쯤 왔나 연료를 체크해보니 내껀 괜찮았는데 DK 오토바이 연료가 목적지까지 다녀오기엔 간당간당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주유소도 없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괜히 갔다가 연료 다 떨어지면 큰일이니 아쉽지만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의 오토바이 여행은 이것으로 종료. 너무 신나는 경험이었다. 이제서야 정말로 여행 다닌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시원하게 한 후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블루 하우스라는 레스토랑였는데 스파게티도 팔길래 까르보나라를 시켰는데 양도 푸짐하고 꽤 맛있었다. 딸기 쉐이크도 함께 시켰는데 다 합해서 100밧. 3000원도 안되는 금액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먹으려면 대체 몇배가 들지 생각하니 정말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나서 PC방에 들려 인터넷을 사용했는데 ADSL 3메가 속도라고 해서 들어왔더니만 이건 1메가도 안나오는게 굼벵이가 따로 없었다. 1시간 정도 인터넷좀 하다가 숙소에 돌아와 좀 쉬다가 난 빠이에서 괜찮다는 라이브 바를 가기로 했고 DK는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가고 싶은 바는 총 3곳. 레게 파티를 한다는 곳과 집시 음악을 연주한다는 곳 그리고 드럼을 무지 잘 친다는 곳이었는데 이 바들이 대부분 10시부터 피크 타임이라 모두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레게쪽은 제외한 바를 한 시간씩 할애해서 가기로 결정.
먼저 간 곳은 버팔로 익스체인지라는 바. 처음엔 걸어갈까 했는데 걸어서 조금 가다보니 개들이 짖어대는게 아무래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게 나을듯해서 오토바이를 타고갔다. 도착해보니 손님들이 몇명있고 라이브 연주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어제 간곳과 비교가 되서 그런지 무척 작은 바였다. 테이블이 한 10개나 되나? 이곳은 드럼을 무지 잘 친다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그저 그런 라이브만 흘러나왔다. 여긴 이만 패스하고 집시 음악 연주 한다는 Phu-Pai 바로 이동했다.
근데 분위기가 이상하게 파장 분위기 같아 물어보니 끝났덴다. ㅜ_ㅜ 여기부터 들렀다가 버팔로 갈걸.. 넘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별이 빛나는 저녁 하늘을 보며 마음을 달래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 아침 8시 30분 차 타려면 잠이나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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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오토바이 대여 : 100밧+40밧(보험)
아침 : 80밧
숙박 : 100밧
점심 : 80밧
음료수 2개 : 30밧
저녁 : 100밧
인터넷 : 40밧
맥주 : 10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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