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7일] 방콕&쑤린 여행기 [01] - 서울에서 방콕까지-
21시에 출발하는 TG 657.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평소때보다 조금 일찍 퇴근을 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회사에 비밀~! 로 하고 출발했지만.
사실 비밀로 해달라고 하는건.
비밀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휴기간 차가 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곳을 거치지 않고 잠실에서 바로 출발하는 KAL 리무진 버스를 탔다.
여행중에 가장 큰 짐이 되는것이 신발이다.
미친척하고 샌달신고 갔다.
서울에서 잠깐 쪽팔림은 여행을 편안하게 해준다.
버스 기다리다가 너무 추워서 롯데호텔에 잠깐 들어갔다.
14000원 -_-
606번이나 600번을 타면 8000원인데.
그래도 6000원
아끼려다가 비행기 놓치면 -_-;;;
버스문가에 보면 물이 있다.
가져다 마셔도 아무도 뭐라 안한다.
14000원짜리 버스. 이런식으로라도 본전 뽑아야지.
공항도착.
14000원짜리 타기를 잘한것 같다.
차 꽤 밀리더라. 1시간 30분 걸렸다.
짐을 줄이자. 짐을 줄이자.
면세점 투어는 생략이다. (사실 살 것도 없다....사실 살 돈이 없다. )
담배도 끊었기 때문에.
담배 사기도 좀 그렇고...
첫번째 기내식.
기내식이 뭐 대단한것처럼 말들을 하지만.
난 기내식 너무 싫다. -_- (그래도 안주는것보다야 낫긴 하지만)
먹고 움직이지도 못하니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고
특히. 날리는 밥알. -_-;;;
어차피 새벽 도착이고.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갈테니.
와인한잔 정도 마신다고 해도
술 취해서 숙소를 못 찾는다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드디어 태국 도착.
떨린다. 떨린다.
여기는 PUBLIC TAXI 타는곳.
출국장으로 가서 공항으로 들어온 택시를 타면 조금 더 싸긴 하지만.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최근 TAXI 에 대한 흉흉한 말들이 많아서
그냥 이곳에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카오산로드까지는 450밧. (약 12000원 정도)
물론 비싼편이다.
이곳을 찾는 방법은.
출국장으로 와서 층을 이동하지 않고. 공항밖으로 나온 후.
길을 건너지 말고 공항을 등지고
가장 왼쪽으로 가면된다.
찾기 어려운곳은 절대 아니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 막 도착했다는 부담감에
이곳을 쉽게 찾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테이블에 하나 놓여있고.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행선지를 불러주면
종이에 가격과 행선지를 적어준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하냐고 묻는 분이 계셨었는데.
문법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그냥 단어만 말하면 된다. -_-
카오산로드
언제고 택시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도착 첫날 게스트하우스는 예약을 하고 간다.
새벽에 체크인이기 때문에
시간상으로는 많이 손해이긴 하지만.
돈 아끼고 싶으면 길거리나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침이 오면 숙소로 가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힘이 남아돈다면.
비싼 돈주고 가는 여행인데
피곤함에 다음날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어지간하면 숙소를 잡아놓는게 좋다.
5시간 비행이 힘들기도 하고 (내가 운전하는건 아니지만)
긴장이 풀어지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말할 수 없는 피곤함이 몰려온다.
게다가 무거운 배낭까지 메고 숙소를 찾아다니는건
이제 30대에 들어선 나에게 너무나 힘든일이다.
아무래도 단걸 먹어야 다음날 힘을 팍팍 낼 수 있을것 같아서.
초콜렛빵. 초콜렛우유. 춥파춥스 사탕등을 샀다.
이거 다 먹고 잠들었다.
새벽 2시쯤 공항을 나와서.
카오산로드까지
오고.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씻고.
잤으니.
4시는 넘어서 잠들었던것 같은데.
아침 7시쯤 눈을 떴다.
오늘 계획을 체크해보자.
오전에 수린 티켓 구입, 맛사지 받고.
오후엔 소갈비국수 먹고. 버스터미널로 고고
언제나처럼 망고라군 게스트 하우스 식당으로 갔다.
(혼자 방을 쓰는 경우 에라완에서 아침을 무료로 준다는걸 난 몰랐다 -_-)
망고라군 게스트 하우스 식당.
예전같지가 않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팔아본것이 언제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
망고라군 게스트 하우스 식당은 영 아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거지?
그래도 일단 과일쉐이크 하나와 파인애플밥을 시켜서 맛있게
.....먹으려고 했지만.
......맛이 없었다.
망고라군에서 맛없는 밥을 먹고 수린행 티켓을 사러 동대문으로 갔다.
동대문에서는 람푸하우스 투어를 연결해주고.
람푸하우스에서 사비나투어와 제휴를 하고...뭐 그런식으로 흘러가는거 같던데.
어쨋건.
수린으로 가는 슬로우보트 티켓이다.
일단 방콕에서 끄라부리까지 버스로 11시간을 가야 하고.
끄라부리에서 슬로우보트로 2시간을 더 가야 한다.
이건 11시간을 가야 하는 무시무시한 버스티켓이다.
1등버스이긴 하지만.
그래봐야 우리나라 일반고속버스보다 조금 더 좋은 수준이다.
예전에 캄보디아를 다녀올땐
카지노버스를 타고 돌아왔었는데.
그 버스는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 보다도 훨씬 더 좋았었다. -_-
1등버스와 카지노버스.
흠.
티켓을 사고 인터넷을 쓰러 람푸하우스로 갔다.-_-;;
인터넷이 필요한 이유 -_- 는
소갈비국수 가 영어로 무엇일까. 태국어로 무엇일까.
그게 궁금했다.
이따가 소갈비국수 먹으러 나이쏘이 가려고 하는데 주문 뭐라고 해야하지?
나이쏘이 는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카오산로드의 소갈비국수집이다.
엄청나게 맛있는 맛으로 한국인들에게 유명하고.
엄청나게 적은 양으로 한국인들에게 한번 더 유명하다.
나이쏘이를 찾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람푸하우스에서 유니세프 방면 골목으로 나간 후
우회전 후 도보로 5분 정도면 나이쏘이에 갈 수 있다.
사진과 같이 커다랗게 한글로 나이쏘이 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다가도 눈에 확~ 들어온다.
주문을 하려고 주위를 둘러봐도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당황했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소갈비국수 에 해당하는 영어나 태국어를 찾을 수 없었는데
종업원이 멀리서 주문을 받으러 다가왔다.
긴장했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카우 누들?
카우 립 누들?
드디어 종업원이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국수?"
"OK"
어디선가 이곳의 커피도 끝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커피가 영어로 뭐지?
아. 맞다.
커피는 영-_-어였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달달한 아이스커피.
내가 나이쏘이에 갔을땐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었고
모두가 현지인들이었다.
(어쩌면 모두가 관광객이지만 내 눈에는 현지인으로 보였을지도 -_- 하긴 이 사진에 찍힌 아저씨도 현지인은 아닌것 같다 ) 직장인으로 보이는 넥타이를 맨 아저씨도
있었고.
방금까지 방바닥에서 뒹굴거리며 자고 있었을것 같은 백수처럼 보이는 아저씨도 있었고.
직업과 성별을 초월한 공통점을 절대 찾을 수 없는 손님들.
소갈비국수 한그릇 먹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우와~!!
예전의 터미널은
마치 여기가 터미널인가 가락농수산물시장인가 싶을 정도로 엉망이었었다.
여기저기 개들이 어슬렁 어슬렁거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질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버스들의 주차.
그런데 이번에 새로 지은 터미널은 정말 끝내준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터미널은 없을것 같은데
정말 잘 만들어놨다.
가방도 무겁고. 사실 살 것도 별로 없었고.
터미널 구경하다가. 하도 살 물건이 없어서 눈물 한통 샀다.
섬에 들어가서 스노클링 하려면 렌즈를 껴야 할테니.
터미널 한바퀴 돌고 나니까 바로 버스 탈 시간이 되어 버렸다.
내가 타고 갈 버스.
사실은 푸켓으로 가는 버스인것 같다.
푸켓으로 가는 길 중간의 끄라부리에서 잘 내려야 한다.
도착 예상시간은 새벽 4~5시이기 때문에. 어두워서 어디가 어디인지도 잘 보이지 않을텐데.
어떻게 거기가 끄라부리인지 알고 내려야할지 약간 걱정.
한번 가보긴 했었지만. 그것도 2년전이고.
그땐 함께 가는 일행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었다.
18시 출발.
도착 예상은 다음날 05시.
미친듯이 달리던 버스가 처음으로 멈춰섰다.
새벽 1시쯤 도착한 휴게소.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
밥은 티켓에 포함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_- 밥을 사먹는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층계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커다란 식당 비슷한게 하나 있다.
동그란 테이블에 8개정도의 의자가 놓여있는데.
이곳에서 저녁을 준다.
사실.
이미 밥상은 차려져 있고.
그냥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먹기만 하면된다.
그래봐야 쌀죽과 반찬들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태국 죽은 -_- 먹고나면 배가 부르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리다...
새벽 4시에 잠에서 깼다.
그때부터는 눈에 불을 켜고 창밖을 바라보는수 밖에 없다.
밖은 깜깜했고.
사비나투어. 간판을 찾아야 한다.
물론 버스 안내 아가씨에게 말은 해놓았지만.
음. 말이 통하지 않았을수도 있다. -_-;;;
4시~ 5시 도착 예정이었지만
사비나투어에 도착한건 5시 40분쯤이었다.
달리던 버스가 중간에 몇번씩 멈춰섰고.
세번즘인가 멈춰 섰을때.
창문밖으로 사비나투어가 보였다.
버스의 문이 열리자. Mr.오 (사비나투어 직원)가 소리를 지른다.
사비나투어 @#$%$&^#^%^#~~
그냥 자고 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것 같았다.
사비나투어에서 대기.
2년전과는 다르게 길 중간에 수로(?) 비슷한걸 파 놨다.
수로 맞는거 같다. -_- (김수로 말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이제야 조금 제대로 보인다.
2년전과 많이 달라졌다.
방명록도만들어놨다.
1/3 은 한국말이다.
차이에 관한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차이가 누구지? 누구길래 이렇게 말이 많지?
끄라부리 선착장까지 타고 갈 썽태우가 도착했다.
7Km 를 가야 한다.
선착장 앞에 사비나투어2 가 있다고 한다.
아마 내 기억에. 2년전에는 사비나투어2 는 없었다.
고고고~ 수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