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9. 여기는 쑤코타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는데 꽤 춥다. 어제 계속 비가 와서 그런가? 핫샤워가 가능한 방으로 바꿔 달라고 할까 하다가 배낭을 다시 꾸리기 귀찮아서 관뒀다. 너무 편하게만 지내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침 식시로 가볍게 태국식 죽으로 했는데 아침 식사로 하기에 좋은것 같다. 물론 맛있기도 하구. 오늘은 역사공원에 가보는 날. 쑤코타이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이 역사 공원 때문에 온다고 한다. 그곳까지 가는 교통 수단은 썽태우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제 왠만하면 툭툭을 이용하기 싫다. 어찌나 바가지들을 씌우는지 최대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게 저렴하고 속도 편하고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도 볼 수 있는 일석 삼조다. 썽태우에서 내리니 자전거 빌리라고 호객꾼이 다가왔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20밧.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그대로인걸 보니 바기지는 아니군.
오케이~! 자전거를 빌려타고 역사공원(므앙까오)에 들어갔다. 유적들도 유적이지만 공원을 정말 잘 꾸며 놓았다. 유적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장의 멋진 사진 같다. 역사공원은 성벽을 기준으로 안팎으로 나누어지는데 내부도 좋았지만 외부 유적지로 가는 길도 너무 매력적였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다니기에 멋진 드라이브 코스였다.
자전거로 안팎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유적지를 걸어보기도 하며 구경하는데 반나절 정도 하니깐 끝났다. 쑤코타이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씨 싸차날라이 라는 도시에도 역사공원이 있는데 그 곳도 볼만하다던데.. 가볼까 하다가 이곳보다 못하거나 비슷할것 같아 그냥 건너띄기로 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썽태우를 다시 타고 숙소에 돌아오니 점심시간. 우리나라 말로는 야채 볶음 덮밥이라고 해야되나? 그런걸 먹었는데 입맛에 잘 맞았다. 태국 음식 너무 마음에 든다. 쑤코타이에는 역사공원이외에 딱히 갈데가 없기 때문에 뭐 할까 하다가 가이드북을 보니 야시장이 있길래 주인 아주머니에게 언제부터 여냐고 물어봤다. 한 6시부터 연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남는군.
방으로 돌아가 그 동안 아답터 때문에 PMP를 사용 못해서 못보고 있었던 미드를 마저 다 보고 낮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거진 6시가 다 됐다. 저녁은 야시장가서 때우면 되겠군. 짐을 꾸려 숙소를 나섰다. 야시장 가는길에 강 다리를 건너는데 현지인들이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물 색깔을 보니 완전 흙탕물이던데 물고기가 낚이긴 할지 약간 궁금하긴 했지만 뭐 잘 잡히니깐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겠지.. 시장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군것질 거리를 좀 샀다. 이를 모를 고기부침 5개, 뭔가 안에 들어간 쬐그만 빵 5개, 로띠 1개, 망소스틴 1kg.. 사다보니 많아졌다. >_<
우리나라에서 사먹으려면 아마 1개에 700원은 하겠지?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숙소 가는길에 노점에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맥주 한병 사서 들어왔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길래 숙소 입구에 있는 식탁에 앉아 가이드 책 좀 보다가 멍좀 때리고 있는데 방명록이 눈에 띄길래 읽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 많이 다녀갔는지 한글로 작성된 글이 좀 있었다.나도 안남길수 없지. 열흘도 안된 여행이었지만 나름 좋은 정보를 남기려고 열심히 썼다. 그런데 이놈의 모기들이 어찌나 피를 빨아 대던지 도저히 더 있을 수 없어 방명록 쓰는걸 얼른 마무리하고 방에 들어갔다. 사놓은 먹거리들이 쌓여 있는게 보인다. 으~ 언제 다 먹고 자지?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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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아침식사 : 45밧
바나나 밀크쉐이크 : 20밧
역사공원까지 썽태우 : 20밧
자전거 대여 : 20밧
내부 입장료 : 40밧+20밧(자전거)
숙소까지 썽태우 : 20밧
점심 : 50밧
맥주 : 35밧
숙소 이틀 : 300밧(팬)
저녁 : 20밧
스프라이트 : 10밧
로띠 : 5밧
맥주 : 38밧
빵 : 25밧
고기부침 : 5밧
망고스틴 1kg : 25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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