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태국여행 내년을 기다리며 - 7편(마지막)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가족끼리 태국여행 내년을 기다리며 - 7편(마지막)

grands 8 946
(오늘 안쓰면 영원히 마무리를 못할것같아서 ,,,힘겹게 쓰고 자렵니
다 이제까지 변변찮은 글 읽어주신분들 감사..)

이제 드뎌 여행의 마지막날이다..마누라와 나는 어제저녁부터
몹씨우울했다..원래 이제까지 여행을 하다보면 이정도 시간이
지나면 웬지모르게 여행이 따분해지고 얼릉집에가서 라면끓여서
김치에 밥말아 먹고 싶기도 하고..안방침대에 누워 푹자고 싶기도
한 그런느낌이 들어야 하는데..이번여행은 여행자체가 너무 편안하
고 느긋했던 탓인지..집에 돌아간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햐 일주일만 더있었으면 좋겠다 그지?.."
이말을 서로 눈빛으로 나누면서 괴로운 마지막날 아침을 맞이햇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욕조에서 샤워를 하는데 배관이 잘못되었는지
물을 밖으로 빼내는 밸브가 고장나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론 특급호텔에서 이게 몬자랄이고 하면서 냉큼 전화를 걸었더니
직원을 보내겠다고 쏘리를 연발한다..

7시까지 일일투어땜에 카오산을 가야하기땜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그리고 호텔에다가
우리의 짐을 몽땅맞기고 (대충큰것으로만..) 저녁 10시에
돌아온다는 말을 남겼다...

택시는 우리의 맘을 알았는지 아주 다이렉트로 카오산을 향해갔다
대략 20분이 못되어 7시도 되기전에 카오산에 도착한 우리는
너무허탈했다..이럴줄알았더라면 아침부페 좀더 먹고 올껄..

몇번의 팀세팅이 끝나고 수상시장으로가는 봉고차는 출발했다
우리차에는 프랑스 부부인듯한 한쌍과 스페인과 말레이시아인인
커플(여자가 스페인..) 또다른 스페인어를 하는 커플..(아마도 남미
계열인듯..) 그리고 홀로다니는 중국계 여학생 이렇게 탑승하였다

아침잠을 설쳐서 차가출발하자 슬그머니 졸았다...
수상시장을 가기전 중간에 코코넛농장을 들렸다 (휴게소인듯..)
코코넛을 가지고 오만가지를 만드는 것을 슬쩍구경했다

그런데 수상시장으로 가는 투어는 죄다 봉고차만 타고가는 줄았는데..커다란 투어버스를 타고 온사람도 아주 많았다..시내여행사나
호텔의 투어데스크에서 신청한 비싼 투어는 저런 버스를 타고오나부다라고 생각했다
(그렇담 담에 한번 시도해바..- 그때가서 고민하지 머..)

수상시장 입구에 도착해서는 큰 롱테일보트로 갈아탄다
그리고 수상시장에 도착해서는 1인당 100바트씩 내고 조그만
조각배를 타는 것이다

전에 줏어들은 이야기로는 배주인과 흥정을 해서 조작배의
가격을 정한다고 들었는데..이제는 아예 공정가격이란게 생겼나보다.. 아주 일인당 100바트라고 정해져있고..배타는 입구에서 아예
배표를 팔고있었다..

수상시장은 참 그럴싸해보었다..한번쯤은 그 이국적인 경치를
보면 좋을 법한것으로 ..후회없는 투어다..
(그렇다고 매번 보기에는 아니다 ..왜냐하면 그 시장자체가 실제 그사람들의 삶이기보다는 완전한 관광프로그램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진다..
수상시장을 마치고 우리는 차를 타고 얼만큼 가다가 개천물이 흐르는 어느 강변의 식당에서 점심으로 나온 밥을 먹었다
흰밥에 탕수육같은 고기튀김..야채볶음종류..등의 몇가찌 반찬이 나왔다..- 먹을만햇다..서양인들도 아주 맛있다고 밥을 몇그릇씩 먹는다..

코끼리,악거농장에 도착하니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가 시작되어
tv앞에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잠시 갈등때렸다..
"그냥 여기서 축구나 보고 있을까?"...그런데 여기까지와서
애한테 코끼리 안보여 줄수 없지라는생각에..서둘러 코끼리 쇼장소로 갔다..

무슨 이상한 마술쇼가 끝나고 코끼리 쑈가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쇼의 내용은 봐줄만했다
첨에는 무슨 유랑극단 같았는데..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굉장히 진지했거던..노력하는 흔적이 보인다

울 딸네미는 코끼리가 나오니까 아주 환장을 한다..
이것만 보더라도 여행의 목적을 이룬듯하다

(잠시후 계속)

코끼리 소가 끝나고 악어쇼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수상시장 악어농장 로즈가든의 일일투어는 시간관계상
수상시장 이후의 오후 스케쥴이 어쩌면 급하게 스쳐지나가는
투어가 될수도 있다 - 하긴 중요한것만 모아서 보려고 그렇게
투어가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말이다..

악어쇼를 보러가기전에 슬쩍 tv를 보니 아직도 0:0이다..
햐..너무 살떨려!!!!...

악어쇼는 좀 실망이였다..악어란게 원래 그런것인지
악어의 느릿느릿한 모습도 실망적이고 조련사들이 움직이는것이 너무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다..그래도 우리 공주님은 무조건 좋은가보다..악어를 보더니 춤추고 난리다....

가이드와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이제는 마지막 종착지인
로즈가든으로 갔다..

로즈가든에 도착하여 태국의 전통행사를 감상했다
결혼식과 전통무용 무에타이를 약간은 코믹하게 연출하는 쇼인데
나름대로 봐줄만했다..- 한번쯤이라면...

끝으로 갈수록 지루해져서 끝나지않았는데 그냥 서둘러 나왓다
그리고 와이프와 애는 20바트를 내고 코끼리를 한번타보고있고
마침 그때..한국과 스페인의 경기는 연장 후반을 지나고있었다
순식간에 경기에 몰입하게 되어서..흥분이 밀려왓다

좌우에 스페인 사람들이 제법잇었다..
같이보던 한국인들은 투어사정때문에 아쉽게 다 물러가고
마지막 승부차기시에 한국사람은 우리밖에없다..

마지막 홍명보의 슛..골인..

돌아오는 차안에서 무수히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기분이 너무좋아서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오마이갓..한국팀이 월드컵 4강이라니..

카오산에 돌아오니 난리가 났다
한국사람들이 죄다 붉은옷을 입고 툭툭을 빌려서 카퍼레이드를 하고잇었다..하 정말 흐뭇한 하루...

딸네미가 마침 잠든틈을 타서..우리는 피로한몸을 맞기러
근처 위앙따이 호텔의 짜이디 맛사지를 갔다
200바트인 코스 b (타이맛사지 발맛사지)를 했는데 나는 별로 였지만 와이프는 대만족이라면 담당했던 사람에게 100바트를 팁을 주는 것 아닌가..도대체 얼마나 좋았길래...
(와이프는 지금도 틈만나면 맛사지받으러 또 가고싶다라고한다)

택시를 타고 카오산을 빠져나와 스꿈빗으로 갔다
여기도 붉은 옷의 물결이다..한국음식점에 온통 자리가없다..
서로 축하재주느라고 스꿈빗플라자가 온통 씨끌벅적하다
저녁을 먹고..다시 맥도날드에가서 아스크림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그리고 다시호텔로 가서 짐을 찾고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햇다

오리엔트 타이항공은 전해들은 대로 수기식 보딩패스를 발급한다
그런데 사람이 몰리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방지하려고하는지
인원을 많이 투입하는데다가 미리 기본적인 내용은 보딩패스에 적어왔는지..많이 기다리지 않고 보딩패스를 받을 수잇었다
장시간 기달려서 짜쯩났다는 말은 이제 안들어도 될말인것 같다

비행기 시간되기를 졸린눈을 비비고 면세점을 훌터보며 기다리다가
뱅기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서 암생각없이 잤다..
눈을 떠보니..인천공항이랜다..어 허무한거..

이렇게 1년을 준비한 우리의 5박7일의 여행은 끝이났다
기억에 남을 만한 심각한 고난도 없이 너무 싱겁게 너무 편안하게
끝나버린 여행덕택에 아쉬움만 더 커져버리고..
언제 내년이 와서 또 이곳에 다시갈까를 생각만 점점 더커져갔다

다시느끼는 거지만
나와같은 30대 중반의 사람들에게 태국은 정말 최적의
가족여행 코스인것 같다..

호주나 미국 유럽처럼 한국에서 거리가 멀거나 여행이 비용이 많이
들거나 해서 괜히 부담스럽지도않고 그렇다고 괌이나 사이판같이 돈으로 처발라야 되는 그런 틀에박힌 여행이 되지도않고......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로움과 과 낯선문화의 팽팽한 긴장이 적당이 믹스되어있는 태국이 정말 최고의 가족여행지라고 생각된다

이번여행의 경비를 따져보면

항공료가 세가족 82만원정도 (전쟁보험료 공항세포함)
딸아니 방콕-푸켓 뱅기표 8만원 (우리부부는 마일리지로 대체)
숙박료 피피 2박 방콕 2박 25만원 (카바나, 힐튼)
기타 환전 금액 60만원
(이돈으로 5박7일 동안 먹고마시고 타고놀고를 모두 하고 면세점에서 몇만원어치 물건도 샀다..)
이래서 총 175만원..

나름대로 이 가격에 이런 일정은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태국-푸켓 국내선왕복 두사람분인 32만이 굳어서
이렇게 싸게 다녀올수있었지만 말이다

내년에는 아시아나가 타이항공하고 스타얼라이언스가 적용될것이니까..또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너스로 타이항공 국내선을 신청해야겠다..(아시아나 3만마일가량 있거던요..^^)

첨엔 세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여행이 될까라고 생각했는데..막상 지나고보니 그런것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않는다
이번여행을 통해 우리부부는 그동안 지친 심신을 조금은 ..아니
아주많이 태국이란 나라에 털어버리고 왔다.

그리고 올해 또 열씸히 세상과 부딛혀 열씸히 살아간다음
내년에 또 그 찌꺼기들은 털어버리려 방콕과 푸켓 그리고 피피를
다시찾게될 것이다

도착하면 모든것이 편안해지는 곳 태국..
한번 경험해본사람을 다시찾아오게 만든다는 매력이
바로 이것때문이 아닐까...

벌써부터 우리부부는 내년의 계획을 세우고잇다
- 매일 매일 맛사지 받자
- 스노클링 매일하자..
- 낚시투어도 할까?..
- 그리고 또 머하지 ........


--------------------------------------------------------
제 경험을 나누어드립니다
태국여행에 대해서 궁금하신분들 grands@empal.com으로...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서로 틀린 관점에서 여행을 바라보더라도 너그럽게 이해주시길..

2002년 6월 우리의 붉은전설과 함께..
모두 행복합시다















8 Comments
유학생 1970.01.01 09:00  
아래에 뭐가 떨어져 있을까요~~! ^^  감사히 읽었습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배진호 1970.01.01 09:00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br>저도 오늘 처음으로 태국을 가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부럽다 1970.01.01 09:00  
돈 많은게....
후니엄마 1970.01.01 09:00  
2월에 갔다왔는데 너무 그립네요.스노클링일일투어를 했는데 마야베이가 짱이었죠.내년에는 님처럼 마야베이만 가서 놀다와야겠네요.
mangosteen 1970.01.01 09:00  
즐거운 여행하셨네요...^^**^^
경험자 1970.01.01 09:00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피피의 절경이 생각납니다.<br>나두 내년에 갈수 있으려나....
피피 1970.01.01 09:00  
여행기 넘 넘 재밌게 읽었어요..저두 작년 피피갔던 생각이 나네요...또 가구싶어라..
^^ 1970.01.01 09:00  
히야, 딸아이가 귀엽네여.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태국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살고 있져.^^
포토 제목